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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3화

Author: 유애
그는 상대의 머릿수를 굳이 세지 않아도 됐다.

"너희는 몇 명이냐?"

"저와 비윤, 둘뿐입니다. 비윤은 저쪽에 있습니다."

홍현이 답하면서 손가락으로 반대쪽을 가리켰다. 관도의 반대편에는 빽빽하게 늘어선 작은 나무들 사이로 한 사람이 천천히 마차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끝났군. 너희 둘에 나까지 합쳐도 셋인데, 저쪽은 백 명이 넘고 게다가 사사까지 포함되어 있지 않나."

왕이장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어쩌다 산을 내려오자마자 이런 큰 문제에 휘말리게 된 걸까?

소탈하고 준수한 그의 얼굴에 주름이 깊게 패였다. 머릿속에서 몇 번이고 계획을 점검했지만 결과는 명백했다. 승산은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구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

시만자는 이미 천막 안으로 끌려 들어갔다. 그녀는 누군가에게 조종당하는 듯했고, 약에 취한 듯 보였다. 남아 있던 이성은 아까 했던 욕설 한 마디로 전부였다. 이후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끌려가는 그녀의 온몸엔 힘이 다 빠져 있었다.

사람들은 천막을 피해 자리를 떴고, 연왕이 천막 안으로 들어갔다. 이를 본 왕이장은 온몸의 피가 머리로 몰리는 느낌이었다.

아까 세운 계획으로는 승산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기에 홍현이 움직이는 것을 막으려 했던 그였지만, 지금은 이성을 잃은 채 아무 말도 없이 몸을 날렸다.

계산된 행동은 아니었지만, 그는 시부귀가 더럽혀지는 것을 두 눈 뜨고 볼 수가 없었다.

시부귀는 하늘보다 높은 자존심을 가진 인물로, 아무리 훌륭한 남자가 있어도 그녀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런 그녀가 연왕 같은 더러운 인간에게 모욕을 당한다면 천지가 무너지는 소동을 일으킬 게 뻔했다. 그녀는 아마 살아갈 의욕조차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왕이장이 몸을 날리자 홍현과 비윤도 뒤따랐다.

그렇게 셋은 천막 밖에 착지했지만, 곧바로 수십 개의 칼과 검이 그들을 에워싸 버렸다.

왕이장은 신화기를 등에 멘 채 피리를 꺼내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고는, 한 바퀴 회전하며 쾅쾅거리는 소리와 함께 홍현과 비윤의 뒤를 봐줬다.

그러나 홍현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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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에 전장의 꽃이 피어난다   제1659화

    송석석은 모두가 무사히 빠져나간 것을 확인한 후, 불길이 좀 더 번지기를 기다리고 나서야, 경공을 사용해 양식 창고로 날아갔다.대부분 사람들이 불을 끄러 갔음에도 불구하고, 양식 창고는 가장 중요한 장소인 만큼 여전히 수십 명의 병사들이 지키고 있었다. 그들은 산골 주민 복장을 한 송석석을 보고 다가오려 했다.그러자 송석석은 곧장 들고 있던 기름통을 들어 올리며 서경 말로 크게 외쳤다.“불이야! 불!”그녀는 이렇게 외치며 동쪽 화재 지점으로 달려갔는데, 누가 봐도 불을 끄러 가는 듯한 모습이었다.마침 인근 백성들도 불을 끄기 위해 몰려오고 있었기에, 맨 앞줄을 달리는 송석석이 크게 눈에 띄지는 않았다.화재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두꺼운 천으로 불을 덮는 사람, 물통을 들고 뛰는 사람, 모래를 퍼붓는 사람 등 각양각색의 방법이 총동원되었다.하지만 화력이 강했기에, 불길이 양식 창고로 번지는 것을 막는 건 쉽지 않았다.송석석은 기름통을 든 채 인파 사이를 뛰어다니다가 틈을 노려 병사들을 피해 양식 창고 안으로 잠입했다.창고 안에는 양식이 마대자루에 담겨 산처럼 쌓여 있었는데, 양만 봐도 수란석이 성릉관을 반드시 함락시키겠다는 결의를 짐작할 수 있었다.송석석은 양식 더미에 기름을 끼얹은 뒤 불씨를 던졌다. 그런데 그 순간, 등 뒤에서 발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거기 멈춰!”송석석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렇게나 빨리 들켰단 말인가?하지만 불길이 이미 치솟는 것을 본 그녀는 더 이상 망설일 수 없었다. 곧바로 도망칠 준비를 하고, 수비병들과 한판 붙을 각오로 탈출할 기회를 노리며 손에 채찍을 쥐었다.하지만 두 발짝 채 뛰기도 전에 놀란 듯 도망쳐 들어오는 이방을 보았다.송석석은 당황했다. 모두 도망쳤던 게 아니었나? 설마 다시 잡혀온 건가?주변을 재빨리 둘러봤지만 이방 외엔 아무도 보이지 않았는데, 수비병들은 무려 열댓 명이나 뒤따라 들어오고 있었다.송석석은 전투 태세로 전진함과 동시에 채찍을 휘두르

  • 봄에 전장의 꽃이 피어난다   제1658화

    이방은 감히 송석석의 말에 맞받아치지 못하고, 꿈 참고 전북망에게 말했다."장군, 저랑 하시죠."전북망은 담담한 눈빛으로 송석석을 한 번 바라보고는 말했다."우린 그냥 명령대로 따르는 것이 좋을 듯 하오. 공을 세우는 것은 중요하지 않소. 임무를 완수하고 살아서 돌아가는 것이 우선이지."그도 송석석이 진짜 혼자서 양식 창고에 들어갈 거라고는 믿지 않았다. 주변의 장작에 불이 붙으면 창고는 가장 위험한 장소가 된다. 그런 상황에서 그녀가 안에서 불을 지핀다면 그 불길을 어떻게 빠져나온다는 말인가?그러니 전북망은 추측했다. 주위에서 불을 지필 때, 이미 양식 창고 안에 잠복해 있던 사람이 불을 붙일 거라고 말이다. 송석석은 단지 보여주기 위한 역할을 맡았을 뿐이라고 생각했다.전북망은 처음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런 관직 사회가 참으로 비참하다고 생각했다. 문벌 귀족은 대대로 이어지고, 조상과 부친의 힘만 있으면 손쉽게 출세하거나 공을 세워 가문을 빛낼 수 있었다.하지만 곧 생각을 바꾸었다. 자신의 부친은 평범한 인물이었고, 만약 조부가 전장에서 공을 세우지 않았더라면 부친은 관직 하나 얻지 못했을 것이며, 이 장군부조차 지켜내지 못했을 것이었다.그리고 그가 지금껏 분투해온 의미도 결국 이 때문이 아니겠는가? 언젠가 자신의 자손들이 자신의 덕을 입어 전씨 가문의 문벌을 다시 빛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게다가 송석석은 무공이 엄청나게 뛰어났다. 그녀는 능력이 있었다.조상 대대로 내려온 복이 있고 스스로의 실력도 있으며, 또 누군가의 뒷받침까지 있다면 성공하는 것은 당연하다.설령 여인일지라도 말이다.그렇게 생각을 정리하자 전북망은 더는 괴롭지 않았다. 지금은 그저 자신의 처지와 자신의 능력으로 조금이라도 덕을 볼 수 있다면 다행일 뿐이었다.그는 기름통을 짊어지고 함께 어둠 속으로 출발했다.녹분이성은 신시부터 제진이 시작되어 날이 밝을 때까지 이어지는데, 지금은 제진 시간 안이었기에, 그들은 매우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했다.심지어 경공

  • 봄에 전장의 꽃이 피어난다   제1657화

    이방은 신신의 말에 분해서 이를 앙하고 다물었지만, 무공이 딸리는 건 사실이었기에,괜히 맞서봤자 창피만 당할 뿐이었다. 어차피 밤을 새는 보초를 안 서게 됐으니, 이 정도 모욕쯤은 참을 수 있었다.그날 밤, 본래는 몽동이와 만두 두 사람이 번갈아 밤을 샐 예정이었지만, 송석석은 다들 너무 지쳐 보인다고 판단해 다섯 명이 나눠 돌아가며 보초를 서자고 했다.첫 순서는 송석석이었다. 그녀는 채찍을 곁에 두고 문가에 등을 기대어 앉았다. 문은 부서져 있어 잠글 수도 없고, 그저 대충 닫아두는 게 전부였다. 바깥은 칠흑같이 어두웠고,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고요했다.오래도록 사람이 살지 않은 폐가에는 먼지가 가득했다. 그러나 이런 것쯤은 각오한 일이었기에 심지어 시만자조차 아무 말 없이 바닥에 드러누워 잠들었다.송석석은 분명 지쳐 있었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오히려 머릿속은 또렷했으며 온몸에 경계심이 가득했다.그녀는 알고 있었다. 서경 태자가 지금 이 녹분성 안에 있다는 것을 말이다. 단지 성 안의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을 뿐이었다.그녀는 그와의 모든 접촉을 피하려 했다. 그의 생사는 상국 사람들과 털끝만큼도 엮여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송석석은 잘 알고 있었다. 서경 태자가 녹분성에 나타난 것은 서경 조정 내 당쟁이 얽힌 결과였고, 이는 음모와 계산이 뒤섞인 일이었다. 그녀는 개입할 수 없으며 휘말려서도 안 되었다. 일단 휘말리기만 하면 어느 한 세력을 반드시 적으로 돌리게 되고, 그것은 결국 상국에 불필요한 화를 불러오는 일이기 때문이다.그녀는 반 시진 정도를 그렇게 깨어 있었다. 졸리지도 않았기에 만두를 깨우지 않고 그대로 계속 자리를 지켰다.대략 시각이 된 듯하여 그녀는 다른 이들을 깨웠다.“왜 우릴 안 깨웠어?” 몽동이가 눈을 비비며 물었다. 그제서야 두 시진이 다 지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 숨도 안 자고 있었던 거야? 그럼 안 되지.”“난 하나도 안 졸려. 방금 잠시 앉아서 기를 돌렸더니 오히려 정신이 아주 맑아.” 송석

  • 봄에 전장의 꽃이 피어난다   제1656화

    그는 이방과 함께 뒤쪽에서 걷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 말이 맞을지는 모르겠소. 소 대장군이 그녀를 밀어주려는 게 분명하오.”이방이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정말요? 누가 몰래 따라온 거라도 봤어요?”전북망은 조용히 답했다.“양식창고가 있는 곳이 녹분성이니 우리가 오는 길에 초병 순찰쯤은 반드시 마주쳤어야 하는데, 한 번도 마주치질 않았소. 게다가 우린 산을 돌아서 외진 길만 골라 다녔고, 지나친 마을도 꽤 되지. 그런데 그들이 어떻게 길을 알았겠소? 내가 살펴보니, 누군가가 길목마다 표식을 남겼더군. 즉, 우리보다 먼저 누가 길을 미리 답사했다는 뜻이지. 어쩌면 지금쯤 이미 양식창고 근처에 숨어 있을 수도 있소.”이방은 애초부터 소 대장군이 외손녀를 위험하게 내버려둘 리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전북망의 말을 듣고 나니, 속으로는 경멸스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어쨌든 자기 예상이 맞았다는 사실에 뿌듯했다. 따라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아니었으면 이번 공을 놓칠 뻔했으니 말이다.“역시 장군께선 선견지명이 있네요. 끝까지 따라가겠다고 하신 건 잘한 것입니다.”전북망은 무심결에 고개를 저었다.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게 아니라 이제야 눈치챘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방의 눈에 담긴 그 칭찬을 보고는 입을 다물고 미소로 대신했다.두 사람은 자신들이 조용히 얘기했으니 앞쪽 다섯 명은 못 들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의 말은 고스란히 송석석 일행 귀에 다 들어갔다.시만자는 낮게 중얼거렸다.“속물 같긴.”그들은 송석석이 어떤 계획을 세웠는지, 혹은 누군가의 지원을 받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다만 석석이 부르면 함께할 뿐이었다. 어떻게든 맡은 일을 잘 해내는 것만이 그들의 마음이었다.해가 저물 무렵, 일행은 양식창고가 있는 마을에 도착했다. 객잔에는 들르지 않고 허름한 빈집을 찾아 들어가 쉬었다. 전북망은 집 바깥에 버려진 진달래꽃 하나를 보고는 바로 확신을 굳혔다. 누군가가 정말 이 작전을 뒤에서 돕고 있는 것이 확실해졌다. 그리고 그들은 아

  • 봄에 전장의 꽃이 피어난다   제1655화

    결국 만두와 몽동이가 전북망을, 신신과 시만자가 이방을 데리고 가며, 일행 일곱 명은 밤을 틈타 빠르게 길을 나섰다.가시덤불이 숲처럼 뒤엉켜 지나갈 수 없었고, 내공을 낭비하기도 싫어 낫으로 길을 냈다. 길은 밤인지 낮인지도 모른 채 이어졌다. 이방과 전북망은 자존심이고 뭐고 다 내려놨고, 차라리 날개라도 돋아서 스스로 날아갔으면 싶을 만큼 질질 끌려가며 걷고 있었다.체면이고 위신이고, 다 내팽개쳐진 지 오래였다.그들 스스로는 도저히 해낼 수 없을 거라 여겼던 일이었건만, 날이 밝고 보니 어느덧 그들은 이미 녹분성 밖 산 아래에 도착해 있었다.그것도 그저 횡산을 내려온 것이 아니라 녹분성에서 송진을 채취하던 산을 넘어 내려온 터라, 결국 산 하나를 더 넘은 셈이었다.송석석은 그래도 매정하진 않았다. 산을 내려오자마자 길가에 멀쩡히 앉아 말없이 사람들에게 건조식량을 꺼내 나눠줬다. 이미 모두 녹분성 산민 복장으로 갈아입은 터였지만, 이방은 여전히 이렇게 대놓고 행동하는 게 너무나 위험하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녀도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허기는 극심했으며 입 안은 바짝 말라붙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길바닥에 쓰러져 한 시진쯤 자고 싶었다. 어젯밤 전투 이후, 겨우 한 시진 눈을 붙였을 뿐인데 그것마저 제대로 잠들지도 못했다. 계속 이번 작전의 승산을 머릿속에 되새기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녀는 원래 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어젯밤 진영으로 돌아가던 길에 문득 생각이 미쳤다. 지금 송씨 가문의 남자들은 모두 전장에서 전사했고, 송씨 부인에게 외동딸인 송석석 하나만이 남았다는 사실이었다. 소 대장군은 그녀의 외조부이니, 결코 이 손녀가 위험에 빠지는 걸 두고 보진 않을 터였다. 오히려 그녀가 공을 세울 수 있도록 힘껏 밀어줄 것이다.그래서 생각했다. 분명 다섯 명만 보낸 게 아니라, 분산되어 따로 작전을 맡은 병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지금껏 누구 하나 보이지 않았기에, 이방은 냉혹한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임무는 정말로

  • 봄에 전장의 꽃이 피어난다   제1654화

    대장군부를 나서자, 송석석은 앞쪽에서 들려오는 말다툼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이방은 분노에 차 거칠게 말했다.“도대체 뭘 그렇게 잘났다고 나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작전에 정말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까?송석석이라는 저 여자 말을 그대로 믿는다고요? 그쪽 말은 곧이곧대로 믿으시면서 제 말은 통 안 들으시네요.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나서시는 겁니까? 잊지 마세요. 장군 조상도 대장군을 배출한 가문 출신이에요. 하늘에서 그분들이 장군이 여자 하나한테 아부 떠는 꼴을 보면 눈을 감지 못하실 겁니다.”전북망도 이 말에 불쾌해졌는지 목소리에 짜증이 섞였다.“왜 꼭 말을 그렇게 밖에 못 하시오? 그녀 말을 믿는 게 아니라, 지금 우리 병력이 서경군에 비해 한참 밀리잖소. 이틀을 싸웠지만 간신히 버티는 수준이고, 죽거나 다친 형제들도 많소. 내일 전투에서 정예 병력을 일부라도 빼면 상황은 더 어려워질 거요.송석석이 말한 기습 작전이 지금 우리가 택할 수 있는 최선......”“그 방법이 최선이라고요?”이방은 그의 말을 끊으며 더 격해졌다.“혹시라도 실패하면 장군 목숨이 녹분성에서 끝날 수도 있다는 건 생각 안 해보셨어요?”전북망은 목소리를 낮췄지만 단호하게 말했다.“안 가더라도 내일이면 어차피 전장에 나가야 하오. 계속 이렇게 싸우면 우리가 정말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오? 오늘 내 반응이 조금만 늦었어도 적의 칼은 내 목에 꽂혔을 거요. 그리고 오늘, 당신 오라버니가 대신 칼을 막아주지 않았다면 당신도 지금쯤 죽었거나 크게 다쳤을 거요. 지금도 오라버니가 부상병 막사에 누워있다는 걸 잊지마시오.”그의 말은 점점 작아졌지만, 의지는 단단했다.이방은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마도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듯했다.송석석은 이방과 전북망을 뒤로 하고, 일행을 이끌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한 시진쯤 휴식을 취하고 바로 출발할 계획이었다. 그래서 저 둘이 따라오든 말든 이번 작전에 큰 지장은 없었다.다만 그녀는 전북망은 결국 따라올 거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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