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보다 위험한 사랑

전쟁보다 위험한 사랑

作家:  웃음광란たった今更新されました
言語: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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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월녀와 유봉진은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란 죽마고우로 세상 사람들이 모두 인정하는 한 쌍의 선남선녀다. 유봉진을 보필하기 위해 신중하게 계략을 세우고 그의 앞길을 가로막는 모든 장애물을 제거해 동릉의 유일한 전쟁의 신으로 만들어준 추월녀. 정을 나눈 두 사람이 부부가 되리라 믿었건만 어느 날 갑자기 볼품없는 여인 하나가 유봉진의 삶에 뛰어들었다. 유봉진은 처음에 이렇게 말했었다. “산골에서 굴러먹던 계집이라 네 시중을 들 자격조차 없다.” 그런데 후에는 말을 바꾸었다. “저 계집은 심성이 순박하여 아무것도 모르니 월녀 네가 이해하거라.” 하지만 추월녀는 점점 깨달았다. 그녀를 쳐다보는 유봉진의 눈빛은 덤덤해졌지만 그 여인을 향한 눈에는 다시 태어난 듯한 열정이 담겨있다는 것을. 그러던 어느 날 유봉진이 시무룩한 얼굴로 그녀에게 말했다. “월녀야, 이렇게 지내는 게 좋으냐? 난 너에게 조금 질린 듯하구나.” 추월녀는 그날 밤 바로 혼서를 찢어버리고 홀연히 떠났다. 유봉진이 이를 악물고 울부짖었다. “날 떠나서는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가볍게 웃기만 하는 추월녀. “아니요. 저 없이 살아갈 수 없는 건 대군 나리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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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1話

제1화

추월녀가 선우원영을 처음 본 건 선우원영이 그녀의 정혼자인 유봉진을 암살하려 할 때였다.

선우원영의 암살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 잡히고 말았지만 유봉진은 벌을 내리기는커녕 오히려 여인과 다른 기개를 지녔다고 여겼다.

“네가 선우재덕의 여식이냐?”

유봉진은 눈을 가늘게 뜨고 남루한 행색의 어린 계집을 쳐다보았다.

“고개를 들라. 얼굴 좀 보자.”

유봉진은 동릉의 전쟁의 신이었고 병사들은 그의 명령이라면 무조건 복종했다. 하지만 눈앞의 여인은 그의 불같은 호통에도 조금도 기죽지 않고 오만한 태도를 보였다.

“죽이든 살리든 마음대로 하거라. 내가 눈 하나 깜짝한다면 대진 영웅의 여식이라 불릴 자격이 없을 것이다.”

선우원영의 굳건한 기개와 오만한 태도는 유봉진의 마음속에 깊이 각인되었다.

유봉진은 그녀의 턱을 잡고 꾀죄죄한 얼굴을 억지로 들어 올렸다.

“감히 내 앞에서 방자하게 굴다니, 죽음이 두렵지 않은 모양이구나.”

“놓지 못할까!”

선우원영은 뿌리쳐도 소용없자 씩씩거리며 그를 노려보았다.

“빌어먹을 놈, 죽일 테면 죽여 보거라.”

욕설을 들었는데도 유봉진은 화를 내지 않고 씩 웃었다.

“날 욕한 여인은 네가 처음이다. 아주 흥미롭군.”

추월녀는 저도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조마조마해졌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들어보면 그녀가 제삼자가 된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이후 유봉진의 행동은 그녀의 불안감을 현실로 만들었다. 그녀가 정말로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에 얽힌 것이었다.

선우원영에게서 선우재덕의 잔당에 대한 정보를 얻어내기 위해 유봉진은 선우원영을 옥에 가두고 직접 심문했다.

그 무렵 선우재덕과의 전쟁에서 대승을 거둔 유봉진은 도성으로 돌아가려고 군대를 정비하고 있었다.

책사인 추월녀는 승전 후 딱히 할 일이 없어 매일 책을 읽거나 바느질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녀와 유봉진의 혼례는 다음 달 초하루로 정해져 있었다. 이는 부모님이 생전에 정해준 혼약이었다.

어릴 적부터 추월녀와 유봉진은 잘 어울리는 한 쌍으로 칭송받으며 남들의 부러움을 받으면서 자라왔다.

추월녀는 혼례에 대한 기대가 몹시 컸다. 혼례복까지 손수 만들 정도로 말이다.

반면 유봉진은 최근 들어 무척이나 바빴다. 처음에는 매일 저녁 함께 식사했으나 후에는 종일 얼굴조차 보기 힘들었다.

하인들은 그가 선우재덕의 잔당을 소탕하느라 매일 선우원영을 데리고 대진을 돌아다니면서 선우 가문 잔당의 은신처를 캐내고 있다고 했다.

듣건대 선우원영의 성격이 거칠고 사나워서 처음에는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한다.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던 자가 어찌하여 갑자기 잔당을 불었단 말이냐?”

시녀 자운선의 얘기에 추월녀가 무심하게 물었다. 그러자 자운선이 대답했다.

“진왕 대군 나리께서 그 여인을 설득하셨다고 합니다. 변방 백성들을 해치는 자들이 나쁜 사람들인 걸 깨닫고 대의를 위해 가문도 배신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선우원영이 공을 세운 셈이네?”

추월녀는 잠깐 멈칫했다가 다시 바느질을 이어갔다. 자운선이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비가 대역적이라 공을 세운다 해도 죄를 씻을 수 없을 겁니다. 허나 영웅이신 진왕 대군 나리께서 한낱 어린 계집에게 따질 리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그 계집이 잔당을 불어서 죄를 묻지 않으신 겁니다.”

추월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수다스러운 성격인 자운선이 참지 못하고 불만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헌데 저 선우원영이란 계집의 성격이 너무 고약합니다. 대군 나리께서 가장 아끼시는 병서를 찢어버렸다지 뭡니까?”

“그래?”

추월녀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대군 나리께서 노하지 않으셨느냐?”

“처음에는 노하셔서 가두기까지 하셨다 합니다. 허나 나중에 어찌 된 영문인지 다시 풀어주셨답니다. 풀어주신 후에 어찌 되었는지 아십니까? 선우원영이 아비를 잡으러 간 병사에게 칼을 휘둘렀다 합니다.”

추월녀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수심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대군 나리께서는 어찌 처벌하셨느냐?”

어린 계집의 장난은 눈감아줄 수 있으나 병사를 다치게 한 건 중죄였다. 벌하지 않는다면 어찌 뭇사람을 다스릴 수 있겠는가?

자운선이 씩씩거리며 말했다.

“대군 나리께서는 그 계집의 집안이 풍비박산이 나서 감정이 격해져 그런 것이라 여기시고는 곤장 몇 대만 치시고 쉬게 돌려보내셨답니다.”

그 순간 추월녀는 마음속에 불안감이 밀려왔다.

당시 병사를 거느리고 선우재덕을 잡으러 간 장군이 바로 그녀의 큰오라비 추소하였다.

추월녀가 말을 꺼내기 전에 밖에서 누군가 급하게 문을 두드렸다.

“월녀 낭자, 큰일 났습니다. 추 장군님께 일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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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추월녀가 선우원영을 처음 본 건 선우원영이 그녀의 정혼자인 유봉진을 암살하려 할 때였다.선우원영의 암살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 잡히고 말았지만 유봉진은 벌을 내리기는커녕 오히려 여인과 다른 기개를 지녔다고 여겼다.“네가 선우재덕의 여식이냐?”유봉진은 눈을 가늘게 뜨고 남루한 행색의 어린 계집을 쳐다보았다.“고개를 들라. 얼굴 좀 보자.”유봉진은 동릉의 전쟁의 신이었고 병사들은 그의 명령이라면 무조건 복종했다. 하지만 눈앞의 여인은 그의 불같은 호통에도 조금도 기죽지 않고 오만한 태도를 보였다.“죽이든 살리든 마음대로 하거라. 내가 눈 하나 깜짝한다면 대진 영웅의 여식이라 불릴 자격이 없을 것이다.”선우원영의 굳건한 기개와 오만한 태도는 유봉진의 마음속에 깊이 각인되었다.유봉진은 그녀의 턱을 잡고 꾀죄죄한 얼굴을 억지로 들어 올렸다.“감히 내 앞에서 방자하게 굴다니, 죽음이 두렵지 않은 모양이구나.”“놓지 못할까!”선우원영은 뿌리쳐도 소용없자 씩씩거리며 그를 노려보았다.“빌어먹을 놈, 죽일 테면 죽여 보거라.”욕설을 들었는데도 유봉진은 화를 내지 않고 씩 웃었다.“날 욕한 여인은 네가 처음이다. 아주 흥미롭군.”추월녀는 저도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조마조마해졌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들어보면 그녀가 제삼자가 된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이후 유봉진의 행동은 그녀의 불안감을 현실로 만들었다. 그녀가 정말로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에 얽힌 것이었다.선우원영에게서 선우재덕의 잔당에 대한 정보를 얻어내기 위해 유봉진은 선우원영을 옥에 가두고 직접 심문했다.그 무렵 선우재덕과의 전쟁에서 대승을 거둔 유봉진은 도성으로 돌아가려고 군대를 정비하고 있었다.책사인 추월녀는 승전 후 딱히 할 일이 없어 매일 책을 읽거나 바느질하며 시간을 보냈다.그녀와 유봉진의 혼례는 다음 달 초하루로 정해져 있었다. 이는 부모님이 생전에 정해준 혼약이었다.어릴 적부터 추월녀와 유봉진은 잘 어울리는 한 쌍으로 칭송받으며 남들의 부러움을 받으면서 자라왔다.추월녀는 혼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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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선우원영이 추소하의 아래쪽 그곳을 찌른 것이었다.추월녀가 달려갔을 때 추소하는 침상에 누워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의원이 이미 상처를 싸맸고 벗어놓은 바지는 온통 핏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옆에 있던 의원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장군께서 아무래도... 후사를 보지 못하실 듯합니다.”추월녀는 벼락이라도 맞은 듯 정신이 멍해졌다.국공부는 대대로 나라에 충성했고 선대 국공의 세 아들은 모두 전장에서 장렬히 전사했다.큰아들 충용후가 추월녀의 아버지인데 전사할 때 슬하에 추월녀와 추소하 둘 뿐이었다.둘째와 셋째 작은아버지는 젊은 나이에 전장에 나가 목숨을 잃었다. 둘째 작은아버지는 혼인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전쟁터로 떠났고 셋째 작은아버지는 혼인조차 하지 못했다.하여 추소하가 국공부에 남은 유일한 사내였다.그런데 선우원영의 칼날이 국공부의 대를 완전히 끊어놓고 말았다. 평소 충직하고 성실했던 큰 오라버니의 삶을 송두리째 망쳐놓았다.추월녀가 바닥에 떨어진 단도를 주워들고 뛰쳐나갔다.“아씨! 진정하십시오, 아씨.”자운선이 다급하게 그녀의 뒤를 쫓아갔다.추월녀는 선우원영을 찾아 헤맬 필요도 없었다. 유봉진이 이미 선우원영을 잡고 뜰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놓아라!”선우원영이 오만한 표정으로 소리를 질렀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유봉진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그의 정강이를 걷어찼다.“빌어먹을 놈, 놓으란 소리 못 들었느냐?”유봉진은 그녀의 발길질에도 꿈쩍도 하지 않더니 추월녀가 손에 든 칼을 보자마자 낯빛이 확 변했다.“월녀야...”추월녀는 칼을 들고 빠른 걸음으로 두 사람에게 다가간 후 망설임 없이 선우원영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추월녀, 뭐 하는 짓이냐?”유봉진이 한 손으로 추월녀의 손목을 잡고 다급하게 외쳤다.“말로 하거라.”“이 여인이 제 오라버니의 인생을 망쳤습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고 오라버니를 칼로 찌른 걸 똑같이 갚아줄 겁니다.”추월녀가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자 유봉진이 다급하게 말했다.“오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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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그 눈빛에 추월녀는 칼로 도려내듯 마음이 아팠다.오랜 세월을 함께 해왔고 다음 달이면 혼례를 올릴 예정이었지만 만난 지 고작 보름도 채 안 된 여인을 위해 그녀에게 살의를 품었다.유봉진의 눈에 스쳐 지나간 살기를 본 순간 오랜 정과 의리는 갑자기 덧없는 것이 돼버렸다.추월녀는 어이가 없어 웃음을 터뜨렸다.“대군 나리께서는 이 여인을 위해 복수라도 해주시겠다는 말씀입니까?”“내가 못할 것 같으냐?”유봉진이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싸늘하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자운선이 당황해하며 재빨리 달려왔다.“대군 나리, 이 일은 아씨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선우원영이 먼저...”“저리 썩 꺼지지 못할까!”유봉진은 자운선을 매몰차게 걷어찼다. 그 바람에 자운선은 바닥에 넘어져 붉은 피를 토해냈다.“운선아.”조급해진 추월녀가 큰 소리로 말했다.“정신 좀 차려 보거라.”자운선은 어릴 적부터 그녀의 곁을 지켰다. 비록 시녀였지만 두 사람은 자매처럼 가까웠고 추월녀는 그녀를 가족처럼 여겼다.추월녀의 다급하고 불안한 모습에 유봉진의 분노도 조금 가라앉았다.추월녀가 이토록 당황하는 모습을 본 적이 거의 없었기에 본능적으로 위로를 건네려던 그때 품 안의 선우원영이 쉰 목소리로 말했다.“빌... 빌어먹을 놈. 너무... 아프구나.”그 말을 끝으로 선우원영은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유봉진은 그녀의 창백한 얼굴과 가슴에서 계속 흘러나오는 피를 보고 있자니 추월녀에 대한 연민이 확 사라졌다.“이미 칼로 찔렀으니 앞으로 그 누구도 이 일을 언급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입 밖에 꺼냈다간 절대 용서치 않겠다. 월녀 넌... 운선이를 데리고 가서 치료해주거라.”그러고는 기절한 선우원영을 안고 황급히 가버렸다.그의 다급한 발걸음과 불안한 뒷모습만 봐도 품 안의 여인을 얼마나 아끼는지 알 수 있었다.그러나 지금 그녀는 다른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그날 추월녀는 자운선을 방에 눕히고 잘 돌보라고 시킨 후 줄곧 추소하의 곁을 지켰다.해 질 무렵 추소하가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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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평소 알고 지내던 진왕 대군이면서도 또 아닌 것 같기도 했다.과거의 유봉진은 의기양양하고 누구에게도 굽히지 않았지만 오늘 밤 추월녀 앞에서는 사랑 때문에 상처를 입은 사내의 모습을 보였고 심지어 의욕마저 잃은 듯했다.추월녀는 그에게 술을 따라주었다.유봉진은 예전에도 고민이 있을 때면 그녀를 찾아왔다. 기분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모두 그녀에게 털어놓았다.오늘 밤에는 기분이 좋지 않은 일인 게 분명했다.유봉진은 독주를 연거푸 몇 잔이나 들이켠 후에야 추월녀를 보면서 나지막이 물었다.“추 장군이 다친 곳은 어떠하냐?”“많이 좋아졌습니다.”추월녀가 덤덤하게 대답했다. 싸늘한 얼굴에 어떤 표정도 드러나지 않았다.유봉진은 그 상처가 결코 나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추월녀의 손을 잡았다.“월녀야, 이만 화 풀거라. 그날은 내가 잘못했다. 너에게 화를 내선 안 됐었는데.”사실 지난 세월 동안 유봉진은 추월녀에게 꽤 잘해줬다. 화가 아니라 말투가 조금만 세게 변해도 바로 사과하곤 했다.심지어 그녀 앞에서 위압감도 드러내지 않았다. 사흘 전 그날만 빼고는.추월녀는 시선을 늘어뜨리고 손을 빼내려 했다. 그런데 유봉진이 그녀의 손을 더욱 꽉 잡았다.“월녀야, 제발... 화내지 말거라. 나도 내가 왜 이리 변했는지 모르겠다.”“어떻게 변했는데요?”추월녀는 그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얼굴과 눈에 고통스러운 기색이 가득했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듯했다.그는 동릉의 전쟁의 신 진왕 대군이다. 크고 작은 전투를 셀 수 없이 치렀고 겪어보지 못한 풍파가 없었다. 태산이 눈앞에서 무너져도 꿈쩍하지 않을 그런 사내였다.그런 그가 이리 괴로워한 적이 있단 말인가?“월녀야, 내 마음속에는 너밖에 없다.”유봉진이 갑자기 말했다.“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우리의 혼례도 예정대로 치를 것이다. 다음 달에 혼례를 올리면 난 너만을 사랑할 것이다.”과거의 추월녀였다면 이 말을 듣고 감동에 휩싸였을 것이다.하지만 그날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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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그러니까 대군 나리의 뜻은 저와의 혼인을 무르시겠다는 말씀입니까?”추월녀의 표정은 여전히 차분하고 침착했다. 하지만 소매 속에 감춘 주먹을 아무도 모르게 꽉 쥐었다.날카로운 손톱이 손바닥 살갗에 박혀 따끔거렸지만 심장의 고통 때문에 손바닥의 작은 아픔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정혼자는 괴로운 표정으로 다른 여인을 좋아하게 되었으니 예전처럼 그를 위로해달라고 했다.‘세상에 정말 별의별 일들이 다 있네. 어이가 없어서 원.’혼인을 무르겠냐는 추월녀의 질문에 유봉진은 갑자기 심장이 칼로 도려내듯 아팠다.“그럴 리가. 난 절대 혼인을 무르지 않을 것이다. 너와 평생을 함께하겠다.”흥분한 유봉진이 다시 추월녀의 손을 붙잡았다. 이번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힘주어 잡았다.추월녀의 손톱이 원래 손바닥을 향해 있었는데 그가 움켜쥔 순간 손톱 전체가 살갗에 깊숙이 박혀버리고 말았다.분명히 몹시 아팠지만 아무런 감각도 느껴지지 않는 듯 유봉진을 보면서 차분하게 물었다.“그럼 이 밤에 무슨 말씀을 하려고 찾아오신 겁니까?”“월녀야, 제발 이리 차갑게 대하지 말거라. 우리가 그동안 쌓아온 감정이 고작 이 정도의 작은 파도에도 휩쓸려갈 만큼 보잘것없었단 말이냐?”유봉진은 그녀의 손을 잡은 채 술병을 들더니 단숨에 반병이나 들이켰다.그러고는 술병을 탁자에 내던진 다음 손가락으로 이마를 짚고 눈을 감았다. 그 어느 때보다도 고통스러운 표정이었다.“나도 내가 어이하여 이러는지 모르겠다. 그 계집은 얼굴도 못생겼고 몸도 왜소해서 너에게 한참 미치지 못하는데 밤마다 눈을 감으면 그 계집의 눈이 떠오른다. 커다란 눈망울이 오만함으로 가득 차 있더구나. 나를 보고도 오만방자하게 구는데 정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어리석은 계집이다.”분명 듣기 거북한 욕설을 내뱉고 있었으나 그의 입가에는 어느새 미소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하지만 유봉진은 자신이 웃고 있다는 걸 깨닫지 못한 채 여전히 괴로워했다.“어쩌면 그동안 내가 만났던 여인들과 달라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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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추월녀는 유봉진을 보며 아무 말 없이 덤덤하게 웃기만 했다.그녀가 예전처럼 위로해주지 않자 유봉진은 다소 실망한 기색을 보였다.그는 추월녀가 위로의 말이라도 몇 마디 건넬 줄 알았다. 어쨌거나 그동안 그녀에게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았으니까.사내들은 대부분 마음이 쉽게 변했지만 유봉진은 적어도 그러지 않았기에 세상의 그 어떤 사내보다 훨씬 낫다고 자부했다.추월녀는 끝내 화를 내지 않았다.유봉진은 추월녀의 성격이 좋아 그가 무슨 짓을 하든 마음을 진정하고 나면 결국 그를 용서해줄 것이라고 믿었다.“기운 내거라. 잘 될 것이니 조금만 기다려다오.”그러고는 그제야 만족한 듯 떠나버렸다.그의 뒷모습이 문밖으로 사라진 순간 추월녀의 입가에 머금었던 미소가 서서히 사라졌다.몸을 돌려 자운선의 방으로 들어갔는데 자운선이 침상에 앉아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왜 그러느냐? 몸이 아직 아픈 것이냐?”추월녀의 눈빛이 변하더니 재빨리 그녀에게 다가갔다.자운선은 고개를 내저으며 눈물을 글썽거렸다.“아씨, 방금 다 들었습니다. 대군 나리께서... 너무하신 거 아닙니까? 어찌 아씨를 이리 대하실 수 있단 말입니까?”사실 그날 선우원영이 유봉진을 빌어먹을 놈이라고 했는데도 유봉진은 그 호칭이 익숙한 듯 화도 내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자운선은 두 사람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걸 알았다.추월녀조차 유봉진에게 함부로 하지 못하는데 이것만 봐도 진왕 대군이 선우원영을 얼마나 아끼는지 알 수 있었다.“아씨, 대군 나리께서 마음을 돌릴 거라고 믿으십니까?”뜻밖에도 창밖을 내다보는 추월녀의 눈빛이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대군 나리께서 선우원영을 잊든 말든 더 이상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자운선의 얼굴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아씨...”“상대가 돌아와 가끔 자신을 봐주기를 기다리면서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자는 없다. 이미 내게서 멀어졌으니 나 또한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9년 동안 품어온 마음을 하루아침에 떨쳐버릴 수는 없겠지만 한 번 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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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유봉진이 마차에서 내릴 때 머리가 약간 헝클어져 있었다. 아무래도 마차 안의 여인과 애정행각을 한 모양이었다.그가 고개를 들어보니 추월녀가 바람 속에 서서 그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마침 바람이 불어왔다.추월녀가 흰옷을 입고 있었는데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이 변함없이 맑고 깨끗했다.반면 유봉진은 예전에는 자유분방하고 멋스러웠지만 오늘은 선우원영 때문에 다소 초라한 모습이었다.선우원영은 마차에서 내린 유봉진을 뒤따라 발을 젖히고 내렸다. 고개를 들자마자 멀지 않은 곳의 추월녀와 눈이 마주쳤다.추월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본 순간 선우원영의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이내 시선을 거두고 마차 옆에 서 있는 유봉진을 노려보았다. 그녀는 두 눈에 분노가 가득한 채 대놓고 빈정거렸다.“흥. 저렇게 아름다운 여인을 곁에 뒀으면서 왜 또 날 건드리는 것이냐?”선우원영은 마차에서 뛰어내린 후 증오 섞인 눈빛으로 추월녀를 째려보았다.“칼 맞은 건 언젠가 반드시 갚을 것이다. 날 건드린 자는 절대 가만두지 않아. 추월녀, 두고 보거라.”그러고는 아무 미련이 없는 표정으로 돌아섰다. 그런데 그때 유봉진이 그녀의 앞을 막아서더니 그녀의 손목을 잡고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행군에 차질이 있어서는 안 된다. 억지 부리지 말고 무슨 일이 있으면 도성으로 돌아가서 얘기하거라.”“빌어먹을 놈, 난 이미 분명히 말했다. 난 추월녀가 아니고 너의 권력과 지위를 위해 기꺼이 다른 여인과 함께 네 시중을 들 생각이 없다. 그런 가식적인 감정을 원한다면 추월녀에게 갈 것이지, 왜 나에게 매달리는 것이냐?”선우원영이 힘껏 몸부림쳤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유봉진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놔라! 저 여인을 만졌던 손으로 날 만지지 마라.”하지만 유봉진은 끝까지 손을 놓지 않았다. 화가 난 선우원영이 갑자기 손을 들더니 유봉진의 뺨을 세게 후려갈겼다.찰싹.주변의 병사들은 놀란 나머지 하나같이 입을 쩍 벌렸고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 심지어 자운선조차 놀라서 온몸이 얼어붙었다.유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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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유봉진은 끓어오른 분노를 애써 참으며 선우원영과 함께 도성으로 향했다.한동안 추월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냉랭하게 대하면 그녀가 울면서 다가와 용서를 빌 줄 알았다.하지만 도성에 돌아온 후 그녀는 열흘 동안이나 국공부에만 머물렀고 문밖으로 단 한 발자국도 나오지 않았다.처음에는 유봉진도 무관심했지만 결국 참다못해 호위무사를 보내 상황을 살피게 했다.“월녀가 병이라도 난 것이냐? 아니면 추 장군의 부상이 아직 낫지 않아 직접 간호해야 하는 것이냐?”상황을 살피고 돌아온 호위무사가 즉시 보고했다.“대군 나리, 추 장군의 부상은 이제 거의 나았고 오늘 추 장군께서 입궐하여 폐하를 뵈었다고 합니다.”“입궐해서 아바마마를 뵈었다고?”‘무단이탈한 장군이 무슨 낯짝으로 아바마마를 뵈어?’“추 장군이 다 나았는데도 월녀는 국공부에 틀어박혀 무엇을 한단 말이냐?”‘진왕부로 와서 잘못을 빌지 않고 대체 뭔 생각인 건지.’“내가 운선이를 심하게 걷어차서 아직도 낫지 않은 것이냐?”“운선 낭자도 괜찮아 보였습니다. 오늘 월녀 아씨와 함께 국공부 후원에서 약재를 말렸다고 합니다.”“약재를 말릴 시간은 있고 날 찾아올 시간은 없다는 게냐?”유봉진은 추월녀가 용서를 빌러 오면 그때 몇 가지 요구를 하려 했지만 추월녀가 끝까지 먼저 화해를 청하지 않을 줄은 몰랐다.이레째 되는 밤 그는 결국 참지 못하고 직접 국공부로 향했다.추월녀가 막 목욕을 마친 터라 긴 머리에서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그녀는 손에 작은 상자를 들고 편청으로 들어갔다. 유봉진은 그 모습을 그저 힐끗거리기만 할 뿐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예전에도 종종 그에게 작은 선물을 준비하곤 했으니까. 그때마다 그는 놀라워하며 기뻐했다.하지만 지금 그를 화나게 한 뒤 이런 식으로 달래려 한다고 생각하니 왠지 별로 흥미가 가지 않았다.선우원영의 솔직함에 비하면 추월녀의 이런 수단은 너무나 가식적으로 느껴졌다.“네게 며칠 동안 생각할 시간을 주었는데 무엇을 잘못했는지 깨달았느냐?”유봉진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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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역시 아직도 이 일 때문에 화가 풀리지 않았구나.”유봉진은 추월녀에게 크게 실망했다.“별것도 아닌 일로 이렇게까지 꽁해 있어야겠느냐?”“대군 나리께서는 제 오라버니의 인생이 망가진 일이 그저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하십니까?”그가 추월녀에게 실망한 만큼 추월녀 역시 그에게 극도로 실망했다.과거 공정하고 사사로운 욕심이라곤 없던 유봉진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정말로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다음에 선우원영더러 대군 나리를 칼로 찔러보라고 하시는 게 어떻습니까?”그 장면을 상상하던 유봉진은 순간 아래쪽에 고통이 밀려오는 듯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깊은 무력감이 엄습했다.“됐다. 너도 원영이를 칼로 찌르지 않았느냐. 얼마나 깊게 찔렀는지 모르지? 몸뿐만 아니라 자존심에도 상처를 입었다. 그 한 방 때문에 더는 자신이 완벽한 여인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단 말이다...”“언제 완벽했던 적이 있었습니까?”“추월녀!”유봉진이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너와 싸우고 싶지 않다. 지나간 일은 이제 여기까지만 하거라. 그리고 너와 추 장군이 군대를 무단이탈한 일은...”“제가 폐하께 급히 전령을 보내 오라버니를 데리고 도성으로 돌아가 치료받을 수 있도록 윤허해달라 했더니 폐하께서 윤허하셨습니다. 하여 언제든지 떠날 수 있었습니다.”추월녀는 유봉진의 잘생긴 얼굴을 보며 무뚝뚝하게 말했다.“믿지 못하시겠다면 직접 입궐하여 폐하께 여쭤보십시오.”유봉진은 두 눈을 부릅뜨고 그녀를 노려봤다. 추월녀가 몰래 뒤에서 이렇게 많은 일을 했을 줄은 몰랐다.화가 났지만 그녀가 안고 있는 나무 상자를 본 순간 답답했던 감정이 조금 가라앉는 듯했다.선물을 가져왔다는 건 화해할 마음이 있다는 뜻이었다. 유봉진이 그렇게 옹졸한 사람도 아니고 게다가 오늘 온 목적이 따로 있었기에 더 따지진 않았다.“알겠다. 지나간 일은 다 잊도록 하자. 월녀야, 열흘 후면 우리의 혼례일이지 않느냐. 오늘 너에게 할 말이 있어서 왔다.”추월녀는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듣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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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유봉진은 추월녀가 난리를 피울 거라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그녀에게는 분하고 서운한 일이었으니까.하지만 추월녀는 그저 조용히 쳐다보기만 할 뿐 울지도 화내지도 않았다. 오히려 조용해서 유봉진은 마음이 더 불편했다.“월녀야, 너도 봐서 알겠지만 원영이는 너와 나를 공유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해서 원래는 너와의 혼인을 무르려 했었다.”유봉진은 이 말이 상처가 되는 말이라는 건 잘 알고 있었다. 추월녀가 순순히 받아들였더라면 이렇게까지 하지 않았을 텐데.‘이게 다 네 고집이 너무 센 탓이다. 난 너에게 상처를 줄 생각은 없었느니라.’“원영이가 너를 받아들인 건 최대한의 양보다. 만약 네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나와 너의 혼인을 취소하는 수밖에 없다.”추월녀는 여전히 그를 빤히 쳐다보기만 했다. 뜨뜻미지근한 시선에 유봉진은 왠지 모르게 짜증이 밀려왔다.“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냐? 네가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든 나는 원영이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빙빙 돌리지 말고 솔직하게 얘기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그는 더 이상 그녀와 감정 소모를 하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선우원영이 저택에서 기다리고 있어 빨리 가봐야 했다.선우원영의 성격에 빨리 돌아가지 않으면 얼마나 난리를 칠지 모른다.“알겠습니다. 그럼 저도 솔직하게 말씀드리지요.”추월녀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제가 기억하기로 그날 선우원영은 평생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없다면 건드리지 말라고 했습니다. 대군 나리께서 저와 혼인하면 평생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없게 되는데 괜찮겠습니까?”유봉진의 눈빛이 어두워졌다.“그것이... 내가 너에게 바라는 두 번째 조건이다.”그녀는 다시 말을 멈추고 그를 조용히 쳐다보았다. 유봉진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원영이에게 약조했다. 평생 원영이 이외의 어떤 여인도 건드리지 않겠다고.”“그럼 저와 왜 혼인하십니까? 저를 데려가 홀로 늙어 죽게 하실 건가요?”추월녀는 어이가 없었다.그녀의 말에 유봉진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다.“넌 부부인의 자리를 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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