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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8화

Author: 임공
사실 따지고 보면, 시연은 전통적인 ‘들러리 조건’과는 하나도 맞지 않았다.

가정은 산산조각 났고, 이미 이혼 경력까지 있었다.

“불길해?”

진아는 그 말에 오히려 크게 웃어버렸다.

“하하... 그럼 더 좋지! 지 선생님, 너 꼭 들러리 자리 딱 붙잡아. 불길한 기운 잔뜩 발휘해서, 나 결혼하자마자 이혼하게 만들어 줘! 그럼 난 너를 부처님처럼 모실 거야.”

시연은 할 말을 잃었다.

‘이 결혼... 진아는 무조건 해야 하는 거구나.’

진아는 더 묻고 싶지 않은 듯 손을 툭 내저었다.

“그나저나, 너는? 너랑 노은범, 준비하는 거 아니었어?”

“우린 아직 멀었어. 당장은 아냐.”

은범 집안에서 미리 준비하는 건 맞지만, 은범이 회복할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

며칠 뒤, 시연의 휴일.

그녀는 조이를 데리고 외출했다.

시연은 진아의 웨딩드레스를 보러 가는 김에 들러리 드레스를 맞춰야 했고, 조이도 필요한 옷이 있었다.

조이는 결혼식에서 신부 뒤를 따라 베일을 잡고 걷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지하가 직접 차를 보내 시연과 조이를 데리러 왔다. 도착했을 때, 진아는 이미 도착해 있었다. 그런데 지하는 보이지 않았다.

“어?”

시연은 고개를 갸웃했다.

“너 혼자야?”

지하와 진아가 이미 같이 산다는 걸 아는 시연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진아는 고개를 저었다.

“부지하는 지금 신랑 들러리 데리러 갔어.”

말을 마친 진아의 얼굴에 순간 망설임이 스쳤다.

“시연아... 잠시 후에 신랑 들러리 올 텐데, 네가 불편하면, 난 강요 안 할게...”

“뭐야 그게?”

시연은 어리둥절했다.

“말을 하다 마네.”

“시연...”

진아는 입술을 깨물었다.

오늘 아침에서야 알게 된 사실이었다.

지하의 신랑 들러리가... 고유건이라는 걸.

이 사실을 어떻게 시연에게 꺼내야 할지 몰라, 마음이 조급해졌다.

“왜 그래? 뭐가 그렇게 난감한데?”

시연은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리고 굳이 진아가 설명할 필요도 없었다.

샵 문이 열리며, 지하가 유건을 데리고 들어오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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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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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토끼토토
내용이 갈수록 진짜 , 고유건이 제일 불쌍하네 시연 죽는걸로 끝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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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130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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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130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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