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생은 반드시 해피엔딩

이번생은 반드시 해피엔딩

Oleh:  배나영  Tamat
Bahasa: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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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37 Peringkat
693B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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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에서 나는 한 줌의 재처럼 사라졌다. 내 남자가 다른 여자를 깊이 사랑하여 결국 내 가정이 무참히 무너지는 비극이 일어났다.환생 후 나는 남편 배인호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고 모든 걸 내려놓은 채 이혼을 요구하기만을 기다렸다.그런데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갔다. 전생에서는 집이 있는 줄도 모르고 사는 것 같던 남편이 왜 하루가 멀다고 집에 오는 걸까? 아직도 내가 바람피운다고 생각하는 걸까?“얼마 있지 않아 당신은 내가 사라져 주길 바랄 거예요. 믿기진 않겠지만.”“꿈도 꾸지 마.”그는 낮게 속삭인다.“우리는 서로를 죽을 때까지 괴롭힐 거야.”나는 그저 한숨이 나왔다. 한번 겪었기에 자신할 수 있었다. 배인호는 머지않아 그의 운명적인 그녀를 만나게 된다. 드디어 그가 그녀를 만났고 나의 자유도 머지않았다.하지만 내 예상과 달리, 그가 묻는다.“이혼? 누가 이혼한다고 했지?”그는 이혼을 요구하긴커녕 나에게 점점 나에게 빠져들었는데, 전생에 그 하나 뿐이던 그의 진정한 사랑마저도 버림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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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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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중독
여기 소설중 젤 글잘쓰는 작가인듯싶다 한국인이 쓴거같아 그나마. 어디서 이상하게 번역된거같지도 않고 주인공이 1인칭 시점으로 서술해 나가는것도 좋고 결말도 1천회 넘기려고 억지로 만들어 쓰지도않고 딱 좋은길이 가 600회차 전에 완결하는거같음
2024-04-22 18:35:4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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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AIAI
작가님!정말재밋게 잘봣어요 비록돈은 많이들엇지만ㅋ 처음에읽다가 짜증나서 읽기시럿는데 다른작품보다 짧은챕터로 완결됫기에 다시보게 됫는데 정말재밋게 잘봣습니다 감사해요^^
2024-04-12 01:31:4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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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hong7223
꽤막힌 해피앤딩결과 너무 좋으다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2024-03-29 13:30:2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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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142
드디어 완결 떴네요^^ 재미있게 잘읽었어요~ 작가 배나영님! 또 글올려주세요♡
2024-03-27 21:01: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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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 Su Kim
이건 뭐 끝난겨 안끝난겨 번외라면서 그후 얘기를 계속 이어가네요~여지도 없이 꽉막힌 해피엔딩인데 왜이리 질질 끌지...설마 다른 악역이나 이우범 얘기펼칠건가
2024-03-20 22:09:2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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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연
완결인줄 알았는데 며칠만에 업뎃이 되고 한편씩 올려주는건 뭔가요~~
2024-03-14 19:44:4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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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142
재미나게 잘읽었어요 완결인거 같은데ᆢ.
2024-03-11 21:34:2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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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령
다른 소설에 비해 흐름이 매끄럽고 오타도 덜 나서 읽을 때 글의 흐름에 방해를 덜 받아 좋았습니다 억지로 끌지않고 군더더기도 덜 해서 읽기 편하네요
2024-03-04 21:07:0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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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142
독백같은 이야기 전개가 새로워요 잔잔하게 흐르는 이야기 입니다
2024-03-04 19:29:5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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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지
배신호와 빨리 아이들 만나서 허지영하고 해피엔딩되었음해요 이번생에는 배인호가 무조건사랑중인듯요..헌신하고쌍둥이들 아빠하는모습든 너무사랑스러워요
2024-02-29 04:02:0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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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옥
무슨 막장 드라마도 아니고 계속 보기가 싫어지네요
2024-01-16 23:03:1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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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옥
읽다가 짜증나서 안보네요... 막장 드라마도 아니고
2024-01-10 08:01:5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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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자
짜증나네요.아침드라마도 아니고..
2024-01-08 00:29:2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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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경
잼있어요 계속읽어져서결제도 했네요
2024-01-05 09:22:2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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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142
재미는 있는데ᆢ 짜증유발 줄거리네요 하나 처리하면 하나 또 나오고ᆢ
2023-12-31 19:55:0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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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3 Bab
제1화 그 여자
서울의 꽉 막힌 도로위.나는 ‘랑데부’카페의 구석 자리에서 두 시간째 앉아 있었다. 홀 맞은편에 앉아 하늘색 앞치마를 입고 바쁘게 음료수를 준비하는 젊은 여자를 보았다.그녀는 160 정도 되는 키에 45 킬로도 안 되는 마른 몸매였다. 하얀 피부에 숱 많은 검은 머리카락은 포니테일로 높게 묶어 넘실거렸다. 반달처럼 웃고 있는 눈이 매력적이었다.“사모님 커피 리필해 드릴가요?”그녀가 다가와 환하게 웃으며 물었다.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었다. 나도 모르게 그녀를 보며 넋을 놓고 있었다. 내가 여자라 다행이지 그게 아니면 변태 같아 보였을 것이다.“좋아요. 아메리카노로 주세요.”나는 나이스하게 웃으며 나긋하게 말했다.그녀는 빠르게 또 한 잔의 쓴 아메리카노를 가져왔다. 그녀는 금방 돌아서지 않고 잠시 고민하더니 말을 걸었다.“사모님 이미 아메리카노를 두 잔째 마시는 거 같으신데 너무 많이 마시면 몸 상하실까 걱정되네요. 아니면 다음에 와서 마시는 건 어떠세요?”그녀는 착하고 활발해 보였다. 말하는 목소리도 명랑해서 꼭 은방울을 굴리는 것처럼 듣기 좋았다.나는 테이블에 놓인 아메리카노를 한번 쳐다보고 백을 들고 일어섰다.“좋아요. 계산할게요.”그녀는 내가 그녀의 말대로 해서 신이 났는지 냉큼 뛰어가서 계산서를 보고 말했다.“사모님, 모두 2만원 입니다. 현금 결제로 하시겠어요? 아니면 카드로 하시겠어요?”나는 말없이 현금을 내고 밖으로 나왔다.“사모님.”이 기사는 내가 나오는 것을 보고 고개를 숙이며 차 문을 열어 주었다.“집으로 가죠.”차는 천천히 출발했고 나는 뒷좌석에 앉아 눈을 감았다. 머릿속에 아까 카페에서 봤던 여자의 청순하고 찬란하게 빛나던 얼굴이 계속 떠올랐다.그녀인가? 일 년 후 배인호가 가족들과 연을 끊고 어마어마한 위자료를 주면서까지 나와 이혼하게 만든 사람이.나도 생각지 못했다. 환생 후 처음으로 하는 일이 그녀가 일하는 곳에 찾아가 몰래 훔쳐보는 것일 줄은.너무나도 궁금했다. 도대체 어떤 여자가 내가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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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오랫동안 기다린 파티
“진심이에요.”나는 똑바로 앉아 흔들림 없이 그의 숨 막힐 듯한 눈빛을 마주했다.“5년이에요. 어차피 인호 씨도 나 사랑하지 않잖아요. 우리 서로 갈 길 가요.”한 달 후면 서울에서 열리는 대규모 비즈니스 심포지엄에서 배인호는 서빙을 하는 서란을 만나 첫눈에 반해 강제로 빼앗고 그녀를 소유하고 싶어 한다.나는 그 열렬한 그들의 사랑 이야기에서 바람처럼 빠져 줄 것이다.내가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 해야 하는 것은 이미 전생에서 다 해봤지만 결국 비참한 결말이었다. 이번 생에 나는 절대로 세상의 비웃음거리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가족도 진흙탕 속에 빠지게 할 수 없다. 내 눈빛이 너무 진지했는지 배인호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의 성격은 별로 좋지 않았고 누가 건드리기만 하면 절대로 가만두지 않았다. “허허, 나 배인호가 지금 누군가의 노리개가 된 거야?”그는 웃기 시작했지만, 눈빛은 차가웠다.“5년 전엔 그렇게 나한테 시집오려고 하더니 지금은 또 이혼하고 싶어? 허지영, 너 지금 나 갖고 장난해?”5년 전 배씨 가문과 허씨 가문은 사이가 좋았다. 그래서 우리 둘을 붙여 놓은 것이다.배인호의 성격상 말을 듣지 않았지만, 그때 마침 그의 할아버지께서 위독하셔서 부득이하게 나와 결혼했다. 배인호도 꽤 억울했을 것이다. 그도 사랑하는 사람이 없었고 마침 기업을 이어받을 준비를 하고 있어 현모양처가 필요했다. 그렇게 나와 5년을 함께 했다.나는 조금 슬픈 쓴웃음을 지었다.“그럼, 당신은 나와 이 허울뿐인 결혼을 계속 이어가고 싶어요?”“허울뿐인?”배인호는 그 네 글자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하더니 한쪽 눈썹을 올리곤 나를 조롱하듯 물었다.“아, 너 외로워?”“아니요. 나는 그저...”나는 할 말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는 이미 내 쪽으로 걸어와 양손을 소파 옆에 올리더니 나를 품 안에 가둔 채 매력적인 목소리로 말했다.“외로우면 나한테 말하지. 왜 마음대로 이혼하자고 해. 그렇게 욕구불만이야?”배인호는 담배를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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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남자 대학생
이들은 나의 제일 친한 친구들이다. 전생에 나의 사랑 때문에 우리 가문까지 배인호에게 짓밟힐 때 그녀들이 도와주었다. 비록 배인호를 이기진 못했지만 가장 힘들 때 도와준 그녀들의 마음을 나는 가슴 깊이 새겼다. 나는 그녀들에게 환생했다는 이야기는 할 수 없었지만, 곧 배인호와 이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의 말을 듣고 세 사람은 몇 초 침묵하더니 바로 손뼉을 쳤다.“잘했어! 우리 지영이 콩깍지 벗겨진 걸 축하하며 오늘 마시고 죽자!’“CHeers!”나도 즐겁게 환호하며 마른 나뭇가지 같은 팔을 높게 들었다. 배인호와 이혼하면 전생의 비극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자유롭게 펼칠 것이다. 술이 몇 잔 들어가니 다들 조금 취했다. 우리는 술기운에 더 열정적으로 춤을 추기 시작했다.민정이가 나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지영아, 주위에 잘 봐봐. 눈에 들어오는 멋진 남자 없는지. 무서워하지 말고 즐겨! 배인호는 계속 스캔들 터지는데 우리도 질 수는 없어!”“그... 그래. 일리 있네.”나는 취해서 몽롱한 눈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러다 시선이 한 뒷모습에 멈췄다. 키도 크고 말라서 옷도 어리게 입은 걸 보니 아마도 대학생?배인호도 여자 대학생을 만나는데 나라고 못 만날 거 있나.나는 술잔을 들고 이리저리 휘청이며 다가가서 남자의 어깨를 톡톡 쳤다.“머... 멋진 오빠. 같이 술 마실래요? 내가 살... 살게요.”젊은 남자는 고개를 돌렸다. 예쁘장하게 잘생긴 꽃미남 느낌이었다.그는 놀라서 나를 쳐다보더니 미안한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죄송해요, 누나. 저 여친 있어요.”“아, 그래? 그럼, 미안. 여친 없는 사람으로 다시 찾아볼게...”나는 그 남자에게 허리 숙여 사과했다. 알코올에 마비되어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나도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나는 방향을 틀어 다른 사람을 물색했다.그런데 몇 걸음 걷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에 이리저리 치어 손에 들고 있던 술잔도 떨어뜨려 깨졌다. 나는 어지러워 거의 쓰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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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나의 의도
“꿈도 꾸지 마! 허지영. 이렇게 평생을 나와 결혼한 걸 후회하면서 살아.”배인호는 이성을 되찾았고 나의 의도를 알아차린 듯했다.“각자 놀고 싶어? 그러자 그럼.”충격적이었다. 그와 결혼한 걸 후회하게 하려고 내가 바람을 피워도 감수하겠다는 건가? 억지로 한 결혼이 그에게 이렇게 큰 트라우마로 될 줄은 몰랐다. 그래서 이토록 극단적인 방법으로 나에게 되갚아줘야 그의 마음이 풀리는 거다.잠시 생각에 빠져 있는데 배인호는 손을 뻗어 나의 허리를 잡아 끌었다. 나의 몸을 그에게 바짝 붙였다. 그는 입술을 핥으며 어두운 눈빛으로 내게 말했다.“내가 이차성징 도와줄까?”“싫어.”나는 배인호를 막았다.배인호는 눈을 가늘게 뜨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나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처럼 똑똑한 사람이 요즘 나의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했을 리가 없다. 그는 나의 턱을 잡아 고개를 들어 그의 눈을 바라보게 했다.“허지영 쌍둥이 동생이야? 응?”그를 10년이나 좋아한 여자가 어떻게 이렇게 변할 수 있지?나는 쓴웃음을 지었다.“맞춰봐요.”“허지영. 우리 결혼은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야. 끝나는 순간 얼마나 많은 분쟁이 일어나는지 알아? 난 너랑 사랑놀이할 시간 없으니깐 그렇게 외로우면 밖에서 놀아.”그는 내 물음을 가볍게 흘렸다. 그러고는 귓가에 다가와 속삭였다.“콘돔 끼는 거 잊지 말고. 나는 잡종은 인정 못 해.”나는 한번 죽었다 깨어난 사람인지라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평정심을 가졌다고 생각했지만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 배인호의 뺨을 아프게 때렸다. 얼마나 힘을 줬는지 나의 손도 얼얼했다.배인호의 뺨에 나의 손가락 자국이 빨갛게 올라왔다. 이 상황에서도 그의 옆모습은 날카로운 턱선을 자랑하는 완벽한 얼굴이었다. 따귀를 맞아도 잘생긴 남자였다.그는 천천히 머리를 돌렸다. 눈빛이 음침하고 무서웠고 당장이라도 나의 목을 조를 것만 같았다. 나는 손이 부들부들 덜려왔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너무 세게 때린 나머지 손에 난 상처가 벌어져 피가 흐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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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배사장의 그녀
“이 기사님, 가사 서비스 회사에 연락해서 이모님 몇 분 구해주세요. 음식 솜씨가 엄청 좋은 사람으로, 영양사 자격증까지 있으면 더 좋고요.”나는 영양제가 든 쇼핑백과 나란히 뒷좌석에 탔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이 기사님에게 부탁했다.“알겠습니다. 사모님.”이 기사가 대답했다.배인호와 결혼하고 양가 부모님들은 가사도우미 몇 분을 고용해 청소, 정원수리, 요리 등을 시키라고 하셨지만 그때 나는 콩깍지가 단단히 씌워져 있을 때라 거절했다. 배인호와 나의 신혼집에 다른 사람이 있는 게 거슬렸다. 신혼인데 거실에서부터 주방까지 구애받지 않고 애정행각을 하려면 방해받을 것 같았다. 결국 보다시피 나는 과부처럼 지내고 있다. 환생하고 나서 다시는 그런 헛된 꿈을 꾸고 싶지 않았다.집에 도착한 나는 프라다 핸드백을 들고 앞에서 걸어가고 있었고 뒤에서는 이 기사님이 영양제가 든 쇼핑백을 들고 따라왔다. 문을 열자, 배인호가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옷소매를 정리하는 모습이 자연스러우면서도 매력적이었다.“이 기사님, 그만 가보세요.”나는 핸드백을 내려놓고 이 기사님에게 말했다.이 기사님은 영양제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배인호에게 허리 굽혀 깍듯이 인사하고는 서둘러 떠났다.“한 시간 뒤에 파티 있어. 네 부모님들도 참석하실 거야. 너도 준비하고 같이 가.”배인호는 내가 무엇을 사 왔는지 관심도 없었고 그저 묵묵히 나에게 통보했다. 그는 종래로 이런 장소에 나를 데리고 간 적이 없었다. 오늘처럼 부모님들이 참석해야 나는 쓸모가 있었다.환생하고 나서는 부모님을 뵌 적이 없었다. 불효라는 걸 알지만, 전생의 일들 때문에 뵐 면목이 없었다.“음... 그래요.”나는 이층으로 올라갔다.지난 보름 동안 나는 끊임없이 새 옷들을 쇼핑했다. 전에 입던 단조롭고 우중충한 옷들 말고 다양한 디자인으로 샀다.빨간색 미니드레스를 골랐다. 오프숄더에 앞은 브이넥으로 디자인되어 있어 살짝 파이긴 했지만 얇은 레이스로 감싸고 있었다. 아래는 머메이드 디자인으로 각선미를 돋보이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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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엮이고 싶지 않아
이청하는 그제야 나를 알아보았는지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눈빛에서 강한 적대감이 느껴졌지만 먼저 나를 건드리진 못했다.엄마와 같이 자리에 앉았고 투정을 부렸다.“사실 나 별로 오고 싶지 않았는데 인호 씨가 같이 오자고 해서 왔어요. 근데 너무 심심해요.”“이건 일이야. 얘는 심심하긴 뭐가 심심해.”엄마는 나의 작은 손을 잡고 야단쳤지만, 말투에서 애정이 느껴졌다.나는 곁눈질로 이청하를 한번 쳐다보고는 엄마와 일상적인 수다를 이어갔다.“심심한데 어떡해요. 맞다 엄마, 나 이 기사님한테 가사 서비스 전문 업체에 연락해서 가사도우미분 좀 구해달라고 했어요. 갑자기 살 좀 찌우고 싶어요. 인호 씨도 나 너무 말랐다고 해서 밥 잘 챙겨 먹고 꿀잠도 자야겠어요.”이청하는 입술을 깨물며 애써 참고 있는 것 같았다.“처음부터 구했어야지. 둘이 살기에 좀 큰 집이니. 너 혼자서 어떻게 다 한다고.”엄마는 나의 말에 찬성했다.“나는 그저 남편이랑 둘만의 공간을 즐기고 싶었죠. 이젠 충분해요.”나는 일부러 야릇한 말들을 했다. 이청하쯤이면 배인호 인생에서 가볍게 만나고 버리는 정도였다. 서란처럼 중요한 캐릭터도 아닌데 굳이 내가 나설 필요도 없었다.이청하는 화가 난 듯 일어나서 파티장을 나갔다.진소진도 민망한지 따라 나갔다.파티가 끝나기를 기다리던 나는 배인호와 같이 돌아가고 싶지 않아 친정에서 며칠 부모님과 함께 있겠다고 했다.“그럼 나 먼저 갈게.”배인호는 내가 그를 쪽팔리게만 하지 않는다면 어디로 가든 상관하지 않았다.아빠는 파티가 끝났는데도 아직 친구들과 얘기 중이셨다. 엄마는 나에게 차 키를 주며 아빠를 데리고 갈테니 먼저 주차장에 가서 기다리고 했다.나는 차 키를 들고 주차장으로 내려가 아빠 차를 찾았다. 차에 타려는데 배인호와 이청하가 다투는 모습이 보였다.이청하는 억울한 듯 배인호의 옷소매를 잡고 애원했다.“나한테 그렇게 잘해줬으면서 한 번도 진심이 아니었어요? 난 못 믿어요!”“믿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해. 귀찮게 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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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정말 운명인가
“아이고, 너 대체 무슨 일이야? 인호가 서운하게 했어? 내일 내가 인호 찾아가서 우리 딸 괴롭히지 말라고 따끔하게 혼내야겠네......”엄마가 깜짝 놀라시면서 달려와 나를 안아 주셨다.“엄마, 인... 인호 씨가 그런 거 아니에요. 엄마가 잘해주니깐 내가 너무 감동 받아서...”나는 엄마의 허리를 끌어안고 울먹이며 말했다.배인호가 괴롭힌 것이 아니라 모든 일은 나의 미련한 희망 때문이었다. 그는 잔인한 악당이었고 나는 어리석게 그를 사랑하는 여자였다.엄마는 나의 등을 살살 쓰다듬어 주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하나뿐인 딸인 나를 엄마는 제일 잘 알고 있었다. 어떻게 배인호 때문이라는 걸 엄마가 모를 수 있을까?나는 울보가 아니다. 억울한 일만 없으면 절대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삼계탕 먹을 거야?”“먹을래요. 너무 먹고 싶었어요...”나는 눈물을 닦으며 침대에서 일어나 엄마의 팔짱을 끼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아빠는 이미 주무시는 것 같았다. 식탁에서 엄마와 둘이 앉아 오붓하게 얘기하며 맛있게 삼계탕을 먹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반 마리를 해치웠다. 요 몇 년 사이 너무 적게 먹었는데 갑자기 많이 먹으니 체해서 토할뻔했다. 엄마는 나의 등을 토닥여 주었다.“왜 그렇게 많이 먹어. 그러다 불편해서 잠 안 올 수도 있어.”“너무 배고파서요.”나는 바보처럼 웃었다. 이렇게 맛있게 먹은 적이 정아 그리고 다른 애들과 함께한 졸업 파티에서였다. 졸업한 뒤 배인호와 결혼했고 그 뒤로는 원망만 가득한 여자의 삶을 살았다.“배고파도 천천히 먹어. 적당히 먹는 게 제일 좋아.”엄마는 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그녀의 팔에 얼굴을 비비며 애교를 부렸다.“엄마, 오늘 나랑 같이 자요. 건강 상식도 가르쳐주고!”엄마가 그러자고 할 줄은 생각지 못했다.다음날 일어나니 전례 없이 개운했다. 잘 먹고 잘 잘잤고 집에서 아침밥까지 먹고 나는 병원으로 향했다.기선우는 핸드폰을 하고 있었다. 다리는 뼈까지 다친 건 아니지만 피부 손상이 심해 꿰매고 붕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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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외로우면 연락해
“애초에 보상해야 할 범위가 정해진 것도 아니고 선우 다리에 흉도 질텐데 이만큼 받아야지. 얘기 나눠. 나는 일 있어서 그만 일어날게.”나는 말을 마치고 병실을 나섰다.두 사람이 아무 걱정 없이 달콤한 시간을 보낼 날도 고작 보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보름 뒤면 배인호의 강렬한 등장으로 서란은 그의 사냥감이 될 것이고 기선우는 서란과 행복하게 웃으며 대화할 기회조차 없을 것이다.이렇게 생각하니 배인호가 정말 짐승 같았다.병원을 떠나며 나는 이 기사님에게 청담동에 위치한 배인호와 나의 별장으로 가달라고 했다. 얼마 전에 지은 한약을 거기에 두고 왔다. 한약을 가지고 친정에서 달여 먹으면서 거기에 엄마의 음식솜씨까지 더해지면 금방 살이 오를 것이다.한약은 거실에 그대로 있었다. 어젯밤 배인호는 집에 돌아오지 않았나 보다. 이청하와 어떻게 끝냈는지 알 수 없었다.“어제 왜 차에서 안 내렸어?”한약을 가지고 떠나려는데 계단에서 내려오는 배인호와 마주쳤다. 그는 불쾌하다는 눈빛으로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그가 왜 집에 있는 거지? 평소라면 3개월에 한 번 들어오는데.배인호는 올 블랙의 홈웨어를 입고 있었고 매우 심플해보였다. 하지만 그의 얼굴과 몸매가 더해지니 더 매력적으로 보였다.“전에도 당신의 스캔들에 나는 관여하지 않았어요. 이번에도 다를 거 없고요.”나는 침착하게 대답했다. “그래? 그럼, 걔네들이 하나 같이 캐스팅이 무산되고 안 좋은 스캔들이 터진 건 다 우연이겠네?”그는 무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그는 내가 한 일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나를 막지 않은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여자들은 그저 잠시 데리고 놀뿐 진심이 아니었다. 서란을 만난 후로 내가 그녀를 만나 대화라도 해보려고 하면 배인호는 성난 사자처럼 나를 찢어 죽일 듯이 달려들었다.나는 부인하지 않았다.“매번 당신이 그녀들한테 적지 않은 돈과 캐스팅 기회를 주는데 그것도 우리 부부의 공동 재산이에요. 내가 내 방식대로 돌려받겠다는데 뭐가 문제죠?”배인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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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취조를 받다
깜짝 놀랐다. 도대체 정아는 이런 남자들을 어디서 찾은 걸까?술기운이 올라온 나는 일부러 발끝을 들어 남자에게 가까이 다가갔다.“그럼 내가 얼마나 외로움을 잘 참아내는지 봐야겠네.”나는 말을 마치고 돌아섰다. 이런 유형의 남자들에게 별로 관심이 없었다. 속으로 엉큼한 생각을 하는 남자는 더 별로였다.정아는 나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뭘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걸어오자 재빨리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나 더는 못 마시겠어. 집에 가서 잘래.”나는 어지러운 머리를 짚으며 말했다. 너무 많이 취하면 돌아가서 엄마한테 한 소리 들을 것이다.“나도 돌아갈래. 휴... 래일 또 출근이야.”세희도 일어나며 투정을 부렸다.정아는 입을 삐죽거렸다.“이제 몇 신데. 너네 다가면 나 혼자서 무슨 재미야. 가자 가자!”그녀는 가서 계산을 마치고 훈남들에게 인사하고 우리 셋은 떠났다.우리는 각자 기사님들을 불러 헤어졌다. 정아는 도둑처럼 웃으며 말했다.“지영아, 너 이렇게 나와서 훈남들이랑 술 마시면 너희 집 배인호가 질투 안 해?”“그 사람 얘기 꺼내지도 마. 부정 타.”나는 차에 타서 정아에게 손을 흔들었다.나는 이 기사님에게 친정으로 가달라고 부탁하고 눈을 감았다.집 앞에 거의 도착할 무렵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밟았고 그 바람에 나는 놀라서 잠에서 깼다.“기사님, 무슨 일이에요?”“사모님, 아무래도 배 사장님 차인 것 같습니다.”이 기사님이 가리키는 쪽에 부가티가 보였다. 배인호가 왜 우리 집 가는 길에 있지? 나는 태양혈을 누르며 말했다.“됐어요. 이 기사님 너무 늦었는데 제 차 운전해서 퇴근하세요.”“알겠습니다.”이 기사의 운전 실력은 훌륭했다. 좁은 골목에서 부드럽게 차를 돌려 떠났다.여기서 5분 정도 걸어가면 집이었다. 나는 부가티를 지나쳐 집으로 가려고 했다.배인호가 차에서 내려 내 앞을 막아섰다. 그는 무슨 기분 나쁜 일이 있는지 눈에서 불꽃이 튀어나왔다.“설명해. 이게 무슨 짓이야?”배인호가 인스타를 내게 보여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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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세상은 참 좁다
말을 마치고 나는 술기운에 그대로 잠들었다. 술을 많이 마시면 잠을 자는 게 주사였다. 나는 배인호가 차에 그냥 나를 두고 내릴 줄 알았는데 이튿날 깨어보니 내 방 침대였다. 이상한 일이었다. 이번이 두 번째로 잠든 나를 안아서 방으로 옮겨 준 것이다. 나는 머리가 아팠다. 겨우 일어나서 샤워하고 옷을 바꿔 입으니 좀 살 것 같았지만, 배가 고팠다.나는 배인호가 집에 없을 줄 알고 속옷도 입지 않은 채 실크 잠옷만 입고 아래층으로 내려와 먹을 것을 준비하려 했다.아래층으로 절반쯤 내려왔을 때 소파에 두세 명이 앉아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는데 그중에는 배인호도 있었다. 손에 포카 카드를 들고 나를 보더니 순간 얼굴이 어두워졌다.“헉, 아무것도 보지 못했습니다.”노성민은 옆에 있는 남자의 고개를 손으로 누르며 같이 고개를 숙였다.나는 급하게 위층으로 올라가 옷을 갈아입으며 속으로 이상하게 생각했다.‘배인호가 요즘 뭘 잘 못 먹은 건가? 왜 매일 집에 들어오는 거지?’나는 옷을 바꿔 입고 아래층으로 내려갔고 세 사람은 카드 게임을 그만두고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배인호에겐 몇 안 되는 친한 친구들이 있었다. 나도 다 아는 사이었지만 친하진 않았다. 노성민, 이우범, 박준. 모두가 알아주는 재벌 집 자제들이었다. 하지만 이우범은 조금 달랐다. 그는 가업을 이어받지 않고 의사를 선택했다.이들은 모두 배인호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마음속으로 나를 배인호의 와이프로 생각하지 않았다. 전생에서 이우범을 제외한 그의 친구들은 그가 서란을 꼬시는 걸 도와주었다. 세 사람은 내가 내려와 주방으로 향하는 것을 보면서도 말을 걸지 않았다. 나는 그들을 무시하고 계란국을 끓였다.“가자.”배인호는 몸을 일으켜 그들에게 말했다.노성민과 박준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배인호와 함께 떠났다. 밖에서 들리는 차 엔진 소리를 들으며 나는 밥을 먹었다.아침을 먹고 나는 간단하게 화장하고 병원으로 출발했다. 오늘은 건강검진을 받으러 가는 날이다. 갔던 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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