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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장난기

Author: 도화
하시윤은 식사를 마친 후 평소처럼 서정우를 보러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아직 자고 있었다. 가정부는 서정우가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 밥을 먹고 잠깐 놀다가 방금 잠들었다면서 한동안은 깨지 않을 거라 했다.

이 가정부는 서정우 전담 가정부였다. 하시윤에게 친절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눈에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었다.

그녀가 말했다.

“작은 도련님 요 며칠 상태가 눈에 띄게 좋아졌어요. 아마 하시윤 씨가 오셔서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하시윤이 대답했다.

“네. 깨어나면 저한테 알려주세요.”

그러고는 거실로 내려갔다.

한효진이 아직 내려오지 않은 걸 보면 몸이 계속 불편한 모양이었다.

거실은 이미 청소가 끝난 상태라 아무도 없었다. 텅 빈 거실에 서 있던 그녀는 문득 막막함이 밀려왔다.

지난 3년 동안 하시윤은 생계 때문에 단 하루도 한가한 날이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할 일이 없으니 낯설기만 했다.

잠시 후 주머니의 핸드폰이 울렸다. 꺼내 발신자를 확인했는데 하병우였다.

받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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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496화 인과응보

    조인경과 함께 마트까지 동행했던 경호원이 돌아왔다. 하시윤은 1층으로 내려가 그에게서 사건의 전말을 전해 들었다.마트에서 장을 보고 나오던 두 사람은 인도를 따라 앞뒤로 걷고 있었다. 그때 차 한 대가 돌연 방향을 틀어 돌진했다. 직진하던 차가 그들 곁에 다다르자마자 핸들을 급격히 꺾은 것이다.경호원이 기척을 느끼고 몸을 날리려 했지만 차가 더 빨리 움직였다. 조인경이 반응할 틈도 없이 차체는 그대로 그녀를 들이받았다.경호원은 즉시 집에 연락을 취했고 이미 다른 사람을 통해 조인경을 병원으로 보낸 상태였다.하시윤이 다급하게 물었다.“많이 다치셨나요?”“상태가 좋지 않습니다.”경호원이 답했다. 그는 곧이어 한마디를 덧붙였다.“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듯합니다만...”차는 조인경을 들이받은 후 길가 점포까지 밀고 들어갔다고 했다.점포의 유리문은 박살이 났고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경호원이 달려갔을 때 조인경은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의식은 있었지만 그녀는 다리가 너무 아프다며 끊임없이 신음했다.조인경을 들이받은 차체의 중심이 매우 낮았던 탓에 충격은 고스란히 그녀의 다리로 쏠렸다. 그 상태로 점포 내부까지 밀려 들어갔으니 충격이 오죽했을까.경호원은 섣불리 조인경을 움직이지 못했다. 차가 워낙 빠르게 돌진했던 터라 다리가 골절된 것 같다는 짐작만 할 뿐이었다.하시윤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아무 말도 잇지 못했다. 곁에 있던 김인순은 그녀가 겁에 질린 줄로만 알고 서둘러 부축하며 자리에 앉혔다.“괜찮아요, 괜찮아. 사람 목숨만 붙어 있으면 된 거지요. 다리 좀 다친 건 치료하고 푹 쉬면 금방 나을 거예요.”김인순은 조인경이 워낙 심성이 곱고 착한 사람이니 하늘이 돕지 않겠느냐며 위로를 건넸다. 하지만 그런 사탕발림 같은 위로가 하시윤에게 들릴 리 없었다.하시윤의 머릿속에는 보건소에서 마주쳤던 직원과, 관리 사무소 여자가 했던 말이 불현듯 떠올랐다. 그녀가 밖으로 나오지 않아도 결국 누군가는 나가게 되어 있다는 그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495화 경계할 필요 없어요

    하시윤이 방역 센터 입구로 나서는데 마침 들어오려던 서지혁과 정면으로 마주쳤다. 서지혁이 먼저 입을 열었다.“어느 화장실을 갔길래 그래? 한참 찾았잖아.”“직원이 뒤쪽으로 안내해 줬어.”하시윤이 대답했다.“이쪽 화장실은 줄이 너무 길더라고.”그 말은 사실이었다. 서지혁이 아까 입구 쪽 화장실에 가봤을 때는 줄이 문밖까지 길게 늘어서 있었다.서지혁은 하시윤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그렇게 오래 걸렸어?”하시윤은 말을 돌렸다.“안쪽 화장실이 좀 멀더라고. 지혁 씨 찾으려고 했는데 아까 새치기 도와준 직원만 보이고 지혁 씨는 안 보이던데.”서지혁이 무심하게 대답했다.“어, 인사 몇 마디 나누고 금방 헤어졌어.”두 사람은 밖으로 나와 차에 올라탔다. 아이는 여전히 조인경의 품에 안겨 눈가가 벌게진 채 칭얼거리고 있었다. 인기척이 나자 조인경이 아이의 몸을 돌려 하시윤을 보게 했다.“시은아, 엄마 왔다.”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아이는 입술을 비죽거리며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하시윤은 서둘러 아이를 건네받았다.“아이고, 계속 엄마를 찾고 있었나 보네. 서러워서 어떡해.”서시은은 하시윤의 품에 안기자 몇 번 더 칭얼대더니 울음을 그쳤다. 그러고는 엄마 품에 딱 달라붙어 얌전해졌다.서지혁은 시동을 걸고 차를 출발시키며 백미러로 두 사람을 힐끗 보았지만 별다른 말은 없었다.집에 도착한 하시윤은 아이를 안고 거실로 들어가 아기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았는데 서지혁은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시동조차 끄지 않고 있었다.하시윤이 다시 밖으로 나갔다.“어디 가?”서지혁은 휴대폰으로 메시지를 확인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응, 처리해야 할 일이 좀 생겨서.”하시윤이 수긍했다.“알았어.”무슨 일인지, 언제 오는지 굳이 묻지 않았지만 서지혁이 먼저 입을 뗐다.“회사 일이야. 금방 끝날 거야.”하시윤이 피식 웃었다.“알아. 지혁 씨가 회사 일 말고 또 바쁠 게 뭐가 있겠어.”“최대한 빨리 올게.”서지혁은 차를 몰고 집을 나섰다.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494화 바꿔치기

    연재윤은 청림에 도착하자마자 시내의 한 호텔에 짐을 풀었다. 딱히 챙겨온 것도 없었던 그는 방에 들어가자마자 곧장 샤워부터 했다.샤워를 마치고 가운 차림으로 창가에 잠시 서 있는데 등 뒤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형님, 재윤 형님! 안에 계시죠?”연재윤이 몸을 돌려 문을 열어주자 밖에 서 있던 사내가 번개같이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그는 연재윤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반가운 마음에 덥석 안으려 들었다.“형님, 진짜 형님 맞네요! 결국 오셨군요.”연재윤은 사내를 밀쳐내고 그가 들고 있던 쇼핑백을 낚아챘다. 안에는 갈아입을 새 옷들이 들어 있었다.연재윤은 다시 욕실로 향하며 물었다.“너 이 근처에 아는 애들 좀 많냐?”“그럼요, 꽤 되죠.”사내가 싱글벙글 웃으며 욕실 문 앞까지 따라와 대답했다.“왜요, 제가 뭐 도와드릴 일이라도 있습니까?”옷을 갈아입고 나온 연재윤은 담배 한 대를 물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찾아야 할 놈이 하나 있어. 네 밑에 애들이 직접 손대기는 좀 까다로운 인간이니까 어딨는지만 알아내서 나한테 말해줘. 그 뒤는 내가 알아서 할게.”“까다롭다니요, 그게 무슨 섭섭한 말씀입니까?”사내가 말을 이었다.“형님 일이 제 일이고 제 일이 곧 애들 일이죠.”그는 웃으며 침대 모서리에 걸터앉았다.“누가 형님 심기를 건드렸길래 그 좋은 팔자 다 버리고 여기까지 와서 복수를 하겠다는 거예요? 상대가 아주 눈치가 없어도 한참 없는 모양이네요.”연재윤이 고개를 끄덕였다.“원한이 좀 깊거든.”“말씀만 하세요.”사내가 큰소리를 쳤다.“저한테 미안해하실 거 하나 없습니다.”연재윤은 예전에 한 가닥 하던 시절, 거느리던 부하도 많았고 인맥도 넓었다. 청림이 그의 주 무대는 아니었지만 여기저기 연줄을 타서 소식을 알아내는 것 정도는 일도 아니었다.연재윤은 사내의 장담에 마음을 놓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주머니에서 카드 한 장을 꺼내 내밀었다.말을 꺼내기도 전에 사내가 펄쩍 뛰었다.“아니, 형님! 이게 다 뭡니까?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493화 증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조경순의 검사 결과가 나오자 그 거짓말은 단숨에 탄로 났다.하민지가 같이 가서 검사 결과지를 받아주었는데 조경순의 상태는 심상치 않아 보였다. 분명 정상 범주라면 음성이 나와야 하는데 결과에는 시뻘건 글씨로 양성이라고 적혀 있었다.한눈에 봐도 상황이 안 좋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두 사람은 결국 의사를 찾아갔다.의사는 검사지가 당연히 하민지의 것인 줄 알고 그녀를 향해 아주 귀찮다는 듯 눈길을 줬다.“맞다니까요. 뭘 자꾸 물으러 오세요? 병 걸린 게 확실하니까 토 달지 말고 치료나 받으세요.”하민지는 눈만 깜빡였다.“예?”“맞다니까요.”의사가 결과지를 테이블에 내려놓으며 손가락으로 콕콕 찔렀다.“여기 양성 뜬 거 안 보여요? 문제 있다는 소리라고요. 결혼했어요? 남편은 같이 안 왔고요?”하민지는 결과지를 뚫어지게 내려다보다가 상황을 파악하고는 조경순을 돌아보았다.조경순은 제자리에 얼어붙어 있었다. 의사의 말이 너무 충격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조경순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검사 결과지를 낚아채더니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마치 종이 쪼가리를 노려본다고 해서 결과가 뒤바뀌기라도 할 것처럼 말이다.하병우와 이혼한 지도 꽤 되었고, 그사이 하병우는 다른 여자와 애까지 만들었다. 하병우가 검사를 안 받았을지는 몰라도 한진경은 분명 검사를 마쳤을 터였다. 그들에게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건 결국 조경순이 앓고 있는 이 지저분한 병이 하병우에게서 옮은 게 아니라는 증거였다.조경순은 현실을 부정하며 한바탕 악이라도 쓰고 싶었지만 소란을 피웠다가는 망신살만 뻗칠까 두려워 결국 하민지를 끌고 병원을 빠져나왔다.그 뒤로 몇 군데 병원을 더 돌며 재검사를 받았지만 결과는 한결같았다.하시윤이 다시 묻자 하민지는 입을 꾹 다문 채 굳은 표정으로 일관했다. 하시윤 역시 굳이 캐묻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한참 동안 정적이 흐른 뒤, 하시윤의 의중을 읽었는지 하민지가 어렵게 입을 뗐다.“엄마 상태가 별로 안 좋아.”하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492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서경민은 소식이 참으로 빨랐다. 서지혁이 집에 막 도착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전화가 걸려 왔다.그동안 두 사람 사이에는 그 어떤 만남이나 연락도 없었다. 서지혁이 독립한 이후 서경민이 먼저 전화를 건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서지혁은 차에서 내리지 않은 채 그대로 앉아 전화를 받았다.“무슨 일입니까?”서경민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현수가 다친 거 말이야. 네가 한 짓이냐?”“소식 하나는 정말 빠르시네요.”서지혁은 부인하지 않았다. 오히려 한술 더 떠서 대답했다.“그런데 아빠 사람들은 왜 그렇게 반응이 느린 겁니까? 나름 사정을 봐준 건데 어째 현수는 저처럼 피하지도 못했나 보더라고요.”서경민이 침묵하자 서지혁이 말을 이었다.“너무 화내지 마세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일 뿐이니까요. 아빠는 늘 제가 아빠를 제일 많이 닮았다고 하셨죠? 아빠가 뒤끝이 심하시니 저라고 다를 리 있겠습니까. 그렇다고 차마 사람을 시켜 아빠를 들이받으라고 할 수는 없으니 아쉬운 대로 주변 사람부터 칼을 대야죠.”말을 하며 서지혁은 거실 안쪽을 살폈다.하시윤은 거실에서 서시은을 품에 안고 있었고 그 맞은편에 서 있는 조인경과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다.기척을 느꼈는지 하시윤이 고개를 돌려 서지혁을 보더니 활짝 웃어 보였다.그 미소를 본 서지혁이 말했다.“됐습니다. 별일 아니면 끊을게요.”“서지혁, 너 지금...”서경민이 서지혁의 이름을 나직하게 불렀지만 서지혁은 끝까지 듣지도 않고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차에서 내린 서지혁이 거실로 들어서며 물었다.“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하시윤이 대답했다.“애들 예방 접종할 때가 다 돼서. 언제쯤 갈지 날짜 맞추고 있었어.”서지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번 서시은의 예방 접종 때도 함께 갔었으니 이번에도 당연히 같이 갈 생각이었다.서지혁이 말했다.“원래는 의사를 집으로 부를까 했는데 가만히 따져 보니 그냥 우리가 가는 게 낫겠어.”의사를 집으로 부르면 백신을 직접 챙겨와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어떤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491화 음주 운전

    현수는 주호보다 먼저 퇴원을 하게 되었다. 얼굴을 좀 다치긴 했지만 며칠 쉬면서 멍이 빠지고 나니 거동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었다.주호가 퇴원하는 날, 현수는 직접 차를 끌고 마중을 나갔다.주호는 지팡이를 짚은 채 주차장에 서 있을 뿐, 곧바로 차에 올라타지 않았다. 입에 담배를 물었는데 지팡이에 몸을 반쯤 기대고는 부상당한 다리를 까딱거리며 물었다.“그래서. 연재윤이 지금 거기 있다는 거지?”“네, 형님.”현수가 공손히 대답했다.“그쪽으로 보낸 애들도 저희랑 똑같이 병원 신세입니다. 아주 처참하게 박살이 났더라고요.”주호가 고개를 끄덕였다.“운도 지지리 없지. 하필 연재윤 그 미친놈이 거기까지 나타날 줄이야.”현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까요, 형님?”“어떻게 하긴 뭘 어떻게 해?”주호가 담배 연기를 길게 내뿜으며 현수를 돌아보았다.“회장님이 진작에 연재윤은 살려둬선 안 된다고 하셨잖아. 지금 회장님은 손이 묶여 계시니 한가한 우리라도 나서야지.”그는 입을 쩝 다시며 담배를 깊게 빨아들였다.“살려둬 봐야 조만간 문제만 일으킬 놈이야. 언제 회장님 뒷덜미를 낚아챌지 모르니까.”“애들을 더 보낼까요, 형님?”현수가 묻자 주호가 단호하게 잘랐다.“아니, 네가 가. 이번에는 네가 직접 움직여라.”주호는 자신의 다리를 한 번 훑어보았다.“내 다리만 멀쩡했어도 내가 직접 가서 그 새끼 면상을 뭉개버리는 건데.”주호는 한숨을 내뱉었다.“내 실수다. 그때 네 말을 듣고 좀 더 조심했어야 했어.”서지혁이 창고를 들이쳤던 그날, 현수가 2층으로 뛰어 올라와 서지혁이 단단히 독이 올랐으니 조심하라고 경고했었다. 하지만 주호는 옛정을 생각해서라도 서지혁이 적당히 하겠지 싶어 태평하게 내려갔던 것이다.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만약 서지혁에게 손톱만큼이라도 정이 남아 있었다면 그렇게 사람들을 떼거지로 몰고 올 리가 없었다.주호가 담배를 다 태우자 두 사람은 차에 올라타 병원을 떠났다.원래는 저녁에 부하들을 불러 제대로 판을 짤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256화 뻔뻔함

    서지혁이 웃으며 잔을 들었다.“제 안목도 꽤 훌륭한 편이죠.”그 말에 연정훈이 얼른 맞장구를 쳤다.“그럼요, 서 대표님 안목이야 두말하면 잔소리죠. 사실 시윤 씨가 우리 회사 식당에 딱 두 번 나타났을 때도 난리가 났었어요. 다른 부서 사람들이 시윤 씨 누구냐고 얼마나 캐묻고 다녔는지 모릅니다. 강수호만 아니었어도 줄 선 남자들 한 트럭이었을걸요?”서지혁이 고개를 끄덕였다.“거봐, 내가 먼저 채 가길 천만다행이라니까.”비즈니스 냄새 물씬 풍기는 낯간지러운 칭찬 릴레이를 더는 듣기 힘들었는지 하시윤이 서둘러 말을 끊었다.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255화 다른 남자가 눈에 들어오겠어요?

    성문영은 밖에서 더 지체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서경민이 어디로 갔는지는 몰라도 떠날 때 분명 병원을 지키라고 신신당부했기 때문이다. 만약 돌아왔을 때 자리에 없으면 의심을 살 게 뻔했다. 그녀는 할 말을 다 마쳤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섰다.그녀가 막 방을 나서려는데 심태진이 무슨 생각으로인지 다급하게 쫓아와 뒤에서 그녀를 껴안았다.“문영아...”물기 어린 목소리로 제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성문영은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그녀는 심태진의 손을 거칠게 떼어냈다.“이러지 마.”그녀가 덧붙였다.“설령 우리가 온갖 고난을 다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247화 난 너를 밀어

    저녁 무렵, 서경민에게서 전화가 왔다. 서지혁의 휴대폰으로 걸려 온 전화였다.약을 먹고 한바탕 놀던 서정우가 막 잠들려던 참이었고 서지혁은 그 곁을 지키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벨 소리에 깜짝 놀란 서지혁이 서둘러 휴대폰을 움켜쥐고 방을 나갔다.하시윤이 대신 다가와 아이의 가슴을 토닥이며 다독였다. 나직하게 자장가를 흥얼거리자 서정우는 이내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서지혁은 여전히 복도에 서 있었다. 잠시 망설이던 하시윤이 방에서 나와 그에게 다가갔다.“무슨 일 있어?”“어.”서지혁이 고개를 끄덕였다.“같이 가자.”하시윤이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244화 양심

    서지혁은 하시윤을 데리고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문을 닫자마자 그녀가 물었다.“부모님이 지금 싸우시는 거야?”내내 성문영의 날 선 목소리만 들릴 뿐, 서경민의 대답은 단 한 마디도 들리지 않았다.하시윤의 관심사는 싸움의 원인보다는 다른 데 있었다. 그녀는 의외라는 듯 덧붙였다.“난 여사님이 회장님을 무서워하시는 줄 알았는데 저렇게 대놓고 싸우기도 하시네. 내가 사람을 잘못 봤나 봐.”서지혁은 책상 뒤로 가 서류를 훑어보고는 조금 골치 아프다는 듯 대답했다.“두 분 평소에는 잘 안 싸워.”성문영이 서경민을 두려워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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