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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서시은

Author: 도화
서지혁이 병실로 돌아왔을 때, 하시윤은 식사를 하고 있었다.

두 아이는 각자 평온하게 잠들어 있었고 병실 안은 정적만이 감돌았다.

하시윤이 그를 슬쩍 쳐다보며 물었다.

“요리사 바뀌었어?”

그녀가 덧붙였다.

“맛이 변했길래.”

서지혁이 다가오며 물었다.

“좋은 쪽이야, 아니면 나쁜 쪽이야?”

“나쁘진 않아.”

하시윤이 답했다.

“딱히 좋다 나쁘다 말하긴 어려운데 간이 너무 심심해. 내 취향은 아니라서 아무리 잘 만들어도 이 정도가 한계일 것 같네.”

서지혁이 그녀의 곁에 앉으며 말했다.

“바꾼 거 맞아.”

그가 설명을 보탰다.

“본가에서 보내주는 게 아니야. 병원 근처에 집을 하나 빌려서 요리사를 섭외했어. 오직 네 식사만 전담하도록 말이야.”

그 말을 들은 하시윤은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터뜨렸다.

“그렇게까지 할 일이야?”

“당연하지.”

서지혁이 단호하게 답했다.

“본가에서 음식을 만들어서 가져오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오는 길에 맛이 변하기 십상이니까 가까이에서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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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444화 걱정

    서지혁이 손을 멈추더니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엄마가 오늘 회사에 나갔다고?”서인준이 짜증 섞인 목소리로 답했다.“어, 출근했더라고.”그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형의 질문에 덧붙였다.“나 어제 술자리가 길어져서 새벽이 되어서야 끝났거든. 술도 많이 마셔서 밖에서 자고 들어왔는데 하필이면 어제 그런 일이 터질 줄 누가 알았겠어.”뒤늦게 소식을 들은 서인준은 급히 성문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처음 두 번은 받지 않더니 세 번째에야 겨우 연락이 닿은 그녀는 사무실에 있다고 대답했다.대체 무슨 생각인 건지, 이 난리통에 출근할 정신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그래서 사무실로 바로 달려갔는데 엄마 혼자 있는 게 아니더라고. 아빠도 와 계셨어.”신출귀몰한 서경민은 아내의 사무실 소파에 아주 여유롭게 앉아 있었다.서인준 역시 며칠 만에 보는 얼굴이었다. 최근 온갖 구설수에 휘말려 수습하느라 녹초가 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웬걸. 서경민은 평소와 다름없이 기운이 넘쳐 보였다.반면 성문영은 그야말로 처참하게 무너져 있었다. 평소의 완벽한 화장은 번졌고 즐겨 입던 정장 대신 대충 걸친 평상복 차림에 머리도 대충 묶은 모습이었다. 누가 봐도 간밤에 시달리다 정신없이 나온 몰골이었다.각 잡힌 슈트 차림의 서경민과 대비되어 기세에서부터 이미 상대가 되지 않았다. 그런 꼴을 하고 대체 무슨 오기로 출근을 강행했는지 모를 일이었다.두 사람은 이미 무언가 이야기를 나눈 듯했다. 서인준이 들어섰을 때 성문영의 얼굴은 백지장처럼 창백했고 몹시 불안해 보였다.“아빠가 계시니까 대놓고 물어볼 수가 없더라고.”그는 업무 핑계를 대며 성문영을 자기 사무실로 데려가려 했지만 서경민은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는 급한 일은 나중에 하자며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성문영을 향해 말을 툭 던졌다.“가자고. 사람들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말고.”누구를 기다리게 한다는 건지 알 수 없는 말이었다.서지혁이 물었다.“엄마가 순순히 따라갔어?”“응.”서인준이 답했다.“내가 이따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443화 영원히 함께하자

    전화기 너머에서 서지혁의 목소리가 들릴 줄은 몰랐던 것인지 심태진은 눈에 띄게 당황하며 말을 얼버무리고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그제야 정신이 든 성문영은 서지혁의 손에서 휴대폰을 낚아채듯 뺏어 들고 서둘러 전화를 끊어버렸다.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사시나무 떨듯이 흔들렸다.“상관, 상관하지 마.”서지혁도 굳이 참견할 마음은 없었다. 그는 한쪽 팔로 그녀를 부축해 일으키며 무심하게 뱉었다.“인준이가 오늘 야근하느라 못 온다고 안 했으면 나도 여기 올 일 없었어요.”그는 성문영을 데리고 방을 나섰다. 문턱을 넘어서야 정신이 든 그녀가 넋이 나간 눈으로 아들을 올려다보았다.“어디 가는데?”“호텔 가서 방 잡아야죠.”서지혁이 답했다.“설마 오늘 밤 여기서 자고 싶어서 그래요?”성문영은 눈만 깜빡일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서지혁은 그 기색을 알아차리고 미간을 찌푸렸다.“설마 안 나가겠다고 버티는 거예요?”성문영은 시선을 내리깐 채 입술을 달싹였다.“내가 이번에 나가면... 다시는 여기 못 돌아오는 거지?”서지혁은 부축하던 손을 놓았다.“여기를 다시 오고 싶긴 해요?”“아니.”그녀가 고개를 저었다.“그런 뜻이 아니라.”서지혁이 짧게 숨을 내쉬었다.“본가는 절대 엄마한테 안 줄 거예요. 우리가 자주 안 오긴 해도 여기는 할머니, 할아버지 유산이니까요. 아빠가 여기를 아무리 싫어해도 엄마한테 이 집을 떼어줄 사람은 아니거든요.”성문영이 다시 눈을 들어 그를 보았다.그녀는 부정하지 않았다.“그럼... 집 말고 다른 건 좀 주려나?”서지혁은 그녀의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예물이며 보석들을 거의 다 팔아치운 마당에 불륜 사실까지 들통난 유책 배우자가 됐으니 재산 분할에서도 철저히 을의 입장일 수밖에 없다. 한 푼도 못 건지고 쫓겨나 가난하게 살게 될까 봐 겁이 난 모양이었다.평소 사람이 잘 살지 않는 본가에 한효진까지 세상을 떠났으니 자신이 뻔뻔하게 버티면 서경민이 귀찮아서라도 이 집을 던져줄지 모른다는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442화 당분간 떠날 생각이 없는데

    서지혁은 집을 나서며 하시윤에게 일찍 자라고 신신당부했다.하지만 하시윤은 눈이 말똥말똥한데 잠이 올 리가 없었다. 게다가 궁금증 때문에 침대 위를 이리저리 뒹굴며 연신 휴대폰만 들여다보았다.서지혁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묻고 싶었지만 혹시라도 그가 지금 곤란한 상황일까 봐 차마 버튼을 누르지 못했다.메시지를 보내볼까도 생각했지만 어떻게 말을 골라야 구경꾼처럼 보이지 않고 자연스러울지 도무지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다.한참을 그렇게 끙끙대고 있는데 갑자기 휴대폰이 요란하게 진동했다.하시윤은 깜짝 놀랐다. 본가 일을 대충 수습한 서지혁의 보고 전화라고 확신하며 앞뒤 재지 않고 전화를 받았다.하지만 통화 버튼을 누르고 나서야 화면에 뜬 이름이 서지혁이 아닌 낯선 번호라는 것을 깨달았다.하시윤은 의아한 표정으로 휴대폰을 귀에 가져다 댔다.“회장님?”“나예요.”상대는 서경민이었다.하시윤은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다. 서지혁의 말로는 본가에 큰일이 터졌다는데, 그렇다면 서경민이나 성문영, 혹은 서인준까지 그 누구도 자신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어야 정상이었다.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니 수화기 너머로 아무런 소음도 들리지 않았다. 서경민은 혼자 있는 듯했다.차마 어디냐고 물을 처지가 아니라 그녀는 짧게 용건을 물었다.“무슨 일이세요?”“소식이 없길래 내가 먼저 전화했어요.”하시윤은 산후조리 기간도 끝났고 병원 검진까지 마친 상태였다. 서경민이 그녀의 검진 결과를 보고받아 몸 상태가 정상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면 이제 그녀가 떠날 날짜를 조율하려 할 터였다.그가 덧붙였다.“계획을 세웠으면 나한테도 알려줘야죠. 지금은 계약금만 치른 상태고 아직 줘야 할 잔금이 남았잖아요.”하시윤은 입술을 깨물며 침대 위에서 곤히 자는 아기의 실루엣을 바라보았다.서경민이 다시 압박을 가했다.“전에 약속했듯이 하시윤 씨가 떠나고 나면 다시는 하강으로 돌아올 수 없다는 사실, 잊지 않았겠죠?”“회장님.”하시윤은 그의 질문에 대답하는 대신 화제를 돌렸다.“지난번에 주신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441화 흥분

    서경민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녀에게 되물었다.“당신은? 당신은 나랑 결혼한 거 후회해?”예상치 못한 반격이었다. 성문영은 질문이 자신에게 되돌아올 줄은 꿈에도 몰랐기에 선뜻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당연히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해야 했다. 그것이 앞으로 있을 이혼 협상이나 재산 분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정답이었으니까.하지만 ‘후회 안 해’라는 그 짧은 네 글자가 목구멍에 걸려 도무지 나오질 않았다.물론 후회하지 않던 시절도 있었다. 서경민과 막 결혼했을 초기, 그녀의 삶은 그야말로 천지개벽 수준으로 뒤바뀌었다. 인생의 체급 자체가 달라진 것이다.후회는커녕 하늘이 나를 이토록 가엾이 여겨 이런 기회를 주셨나 싶어 남몰래 쾌재를 부르기도 했다.하지만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고, 풍족한 생활이 익숙해지자 더 많은 것을 갈구하게 되었다. 채워지지 않는 감정적 허기에 후회라는 감정이 야금야금 머리를 쳐들었다.후회하지 않았다면 심태진과 지금 같은 관계가 되지도 않았을 터였다.그녀가 대답을 못 하고 머뭇거리자 서경민의 시선이 날카롭게 꽂혔다. 그 표정을 마주한 성문영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방금 자신이 이혼을 언급할 최적의 타이밍을 잡았다고 생각했듯, 그 역시 그녀의 덜미를 잡았다는 듯 조소 섞인 눈빛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성문영은 급히 시선을 피하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결국 속마음을 털어놓았다.“솔직히 처음에는 후회 안 했어.”그러고는 말을 이었다.“당신이랑 결혼해서 얻은 게 많으니까. 당신이 아니었으면 지금의 나도, 지금의 성씨 가문도 없었겠지.”잠시 침묵하던 그녀가 덧붙였다.“당신은 뼛속까지 장사꾼이고 그런 당신 곁에서 30년을 살다 보니 나도 장사꾼이 다 됐네. 우리 결혼을 비즈니스로 따져본다면 당신이 남는 장사를 했는지는 몰라도 나는 남는 게 아주 많은 장사였어.”그녀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하지만 사람 욕심이라는 게 끝이 없잖아.”서경민이 정원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미 여기까지 말을 뱉은 이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440화 솔직하게 털어놓다

    성문영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꽤 늦은 시각이었다. 거실에 앉아 있는 서경민을 본 그녀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에 발걸음을 멈췄다.성문영이 어색하게 입을 뗐다.“당신, 집에 있었어?”서경민은 대답 대신 그녀를 슬쩍 훑어보았다.상대의 속내를 꿰뚫어 보는 듯한 그 특유의 무심하고도 예리한 시선, 마치 모든 걸 알고 있으면서 상대가 연기하는 꼴을 구경하는 관찰자 같은 눈빛이었다.성문영은 예전부터 그 눈길이 끔찍이도 싫었지만 지금은 평소보다 수만 배는 더 가시방석이었다.그녀는 제 발 저린 사람마냥 옷깃을 만지작거리며 횡설수설했다.“집에 아무도 없는 줄 알고 친구랑 쇼핑 좀 하고 오느라 늦었어.”구태여 하지 않아도 될 변명을 늘어놓은 그녀가 얼른 화제를 돌렸다.“오늘 안 바빠?”요즘 서경민이 골치 아픈 일에 휘말려 있다는 것쯤은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평소에도 워낙 일이 많았고 물어봐야 대답도 안 해주는 사람이라 습관처럼 참견하지 않았을 뿐이다. 이번 사태가 꽤 심각하다는 건 눈치채고 있었지만 굳이 캐묻지 않았다.어두컴컴한 거실에 불도 켜지 않은 채 홀로 앉아 있는 서경민의 모습은 유독 쓸쓸해 보였다. 그에게 그런 감성적인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도 수십 년을 함께 산 세월 탓인지 성문영의 마음도 조금은 약해졌다.그녀의 목소리가 한결 부드러워졌다.“무슨 일 있어? 요즘 일이 많이 힘든가 보네.”서경민이 소파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아니, 별거 아니야.”성문영은 잠시 망설이다 말을 이었다.“나 옷 좀 갈아입고 올게.”방으로 돌아온 그녀는 아무도 없는데도 굳이 욕실까지 들어가 문을 걸어 잠갔다. 옷을 벗고 거울 앞에 서서 혹시라도 몸에 남은 흔적이 없는지 꼼꼼히 살핀 뒤에야 편안한 잠옷으로 갈아입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소파에 있던 서경민은 어느새 테라스 흔들의자에 옮겨 앉아 있었다.순간 성문영의 머릿속에 한효진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한효진 역시 생전에 저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좋아했었다.성문영의 기분은 묘하게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439화 점

    하시윤은 휴대폰을 쥔 채 아무 말 없이 최예원을 향해 걸어갔다.조금 전 지윤정이 던진 농담이 현실이 된 건가 싶었다. 정말로 최예원이 자기들이 쓴 메모를 훔쳐보러 간 줄 알았던 것이다.하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니 사실 그런 게 아니었다.최예원은 종업원에게 메모지와 펜을 새로 받아서 또 다른 글귀를 적고 있었다.무슨 내용을 썼는지 한참 동안 벽에 붙이지 못하고 메모지 귀퉁이를 만지작거리며 자신이 쓴 글자들을 뚫어지게 바라볼 뿐이었다.통화 너머로 아무 대답이 없자 서지혁이 다급하게 그녀를 불렀다.하시윤이 정신을 차리고 뒤로 물러나며 대답했다.“어, 듣고 있어.”그녀는 식당 주소를 알려주었다.“이리로 와. 여기서 기다릴게.”서지혁이 알겠다고 답한 뒤에야 전화가 끊겼다.그사이 최예원은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벽 구석진 자리에 메모지를 슬그머니 붙였다.하시윤은 못 본 척 서둘러 방으로 돌아갔고 잠시 후 최예원도 태연하게 들어왔다.그녀는 손에 든 티슈로 손을 닦으며 정말 화장실만 다녀온 듯한 얼굴이었다.지윤정이 장난스럽게 말을 건넸다.“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요? 설마 진짜로 내가 쓴 거 찾아내느라 늦은 거 아니에요?”최예원이 짐짓 콧방귀를 뀌었다.“당연하죠. 윤정 씨 쓴 거 다 봤거든요? 아주 오글거리던데요?”지윤정이 소리를 내며 얼굴을 가리는 시늉을 했다.“어머, 싫어라. 창피해 죽겠네!”최예원이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딱 걸렸어요, 아주.”지윤정도 최예원도 워낙 시원시원한 성격이라 초면인데도 금세 가까워졌다.그 모습을 보던 하시윤이 입을 열었다.“지혁 씨 지금 오고 있대요.”최예원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지혁 씨가?”그녀는 최승우를 힐끗 보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잠깐 외출한 건데 그새를 못 참고 달려온대? 걱정도 팔자네.”하시윤이 덤덤하게 대답했다.“걱정은 무슨요. 그냥 밥 한 끼 얻어먹으러 오는 거예요.”“알겠어. 그 말도 안 되는 핑계, 내가 눈 딱 감고 믿어줄게.”얼마 지나지 않아 서지혁이 도착했다.워낙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143화 환경을 바꿔 보다

    말을 끝내 삼킬 수밖에 없었던 한효진은 다시 의자에 앉았다. 얼굴을 굳힌 채 입술만 달싹였다.유민숙이 다가가 그녀의 등을 다독였지만 한효진은 손을 저었다.“됐어.”하시윤은 더 말을 보태지 않았다.그녀는 정원을 지나 본채 안으로 곧장 들어갔다.서인준은 집에 없는지 주차장에서 그의 차가 보이지 않았다.하시윤은 곧장 가정부에게 물었다.“어디 가셨는지는 저도 몰라요. 조금 전에 급히 나가셨거든요. 한 삼십 분쯤 됐어요. 회사 일인 것 같아요.”하시윤은 고개를 끄덕이고 곧장 위층으로 올라갔다.서정우는 아직 잠에서 완전히 깨지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114화 온몸이 쑤셔

    하시윤은 원래 잠깐 얼굴만 비추고 먼저 돌아갈 생각이었다.그런데 성라희가 일을 내는 바람에 계획이 꼬였다.그녀는 단호박즙을 거의 다 비워냈고 고기도 조금 먹었다.아무리 기다려도 성라희가 돌아오지 않자 하시윤은 결국 자리에서 일어섰다.단호박즙이 마지막 한 잔 남았다.그녀는 연정훈에게 잔을 들어 보이며 짧게 말했다.“죄송해요. 집에 일이 생겨서 먼저 들어가 볼게요.”연정훈은 말없이 잔을 들었다.이번에는 군말 없이 단숨에 비웠다.“그래요. 급한 일 있으면 먼저 가요.”다른 동료들과도 인사한 뒤 하시윤은 가방을 들고 룸을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125화 사랑이 고팠던 거야

    오후, 심연정의 어머니 정경란이 찾아왔다.그때 하시윤은 서정우를 겨우 재워서 이불까지 덮인 참이었다.방문이 조용히 열렸다.정경란은 딸보다 훨씬 조심스러운 사람이었다. 대낮인데도 문 여는 소리가 거의 나지 않았다.안쪽을 살피고 나서야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잠들었네?”그녀는 침대 곁으로 다가와 아이 얼굴을 살짝 보고는 조심스레 물었다.“좀 나아졌지?”하시윤이 고개를 끄덕였다.정경란의 태도는 그렇게 적대적이지 않았다. 게다가 그녀의 말투에는 미안함이 묻어 있었다.“연정이가 어제 또 사고를 쳤다더라. 그래서 내가 직접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119화 언짢은 마음

    심연정은 말을 잇다가 두 걸음 앞으로 다가오며 서정우를 안으려 했다.서인준이 몸을 살짝 빼며 말했다.“당신 몸에 세균이 있다고요.”말투는 여전히 거칠었다.심연정은 익숙하다 못해 체념한 듯했지만 하필 하시윤이 옆에 있어 그 말이 더 수치스럽게 느껴졌다.표정이 잠깐 일그러졌으나 그녀는 이내 억지로 미소를 되찾았다.“아이고, 엄마가 깜빡했네. 그럼 조금 있다가...”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서인준은 서정우를 안은 채 그녀 옆을 지나 한효진에게 다가갔다.“정우가 아까 왕할머니 보고 싶다고 했잖아. 빨리 인사드려야지.”한효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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