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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8화

“주디가 그냥 가버렸다고? 나보고 같이 회의하자고 했잖아?”

심유진이 김욱에게 물었다.

그러자 김욱이 대답했다.

“그들이 너를 부르지 말라 했어.”

“왜? 그들이 오빠한테 뭐라고 했어?”

심유진은 그들의 대화 내용이 궁금했다.

“주디는 모어가 블루 항공에 꽂아둔 스파이의 이름을 나에게 알려주면 그녀의 위약금을 청구하지 말라고 했어.”

김욱은 주디의 변호사가 건네준 협의서를 보여주며 말했다.

“스파이? 누구야?”

심유진은 점점 더 궁금해졌다.

김욱은 그녀를 쳐다보기만 하고 입가에는 알 수 없는 웃음을 지었다.

“그게 무슨 표정이야?”

심유진이 멍해져서 물었다.

하지만 김욱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의 웃음을 점점 더 깊어졌다.

“설마...”

심유진은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주디의 이상한 표정과 말투가 생각났다.

“주디가 날 스파이라고 했지?”

그러자 김욱이 손뼉을 치며 말했다.

“축하해. 정답이야.”

“그녀의 말을 믿어?”

심유진이 긴장한 어조로 물었다.

김욱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네 눈에는 내가 바보로 보여?”

“그런 건 아니야. 도대체 뭐라고 말했어?”

심유진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

“네가 입사한 게 음모의 시작이라고 했어. 네가 입사하자마자 그녀의 흑역사로 그녀를 협력하도록 강요하고 심지어 주디가 잘린 것도 너의 계획이었다고 말했어.”

김욱은 주디가 했던 말을 요약해서 심유진에게 다시 한번 말해 주었다.

“허점이 너무 많이 보였지만 난 믿는 척했어.”

“그래서 나를 해고할 계획이야?”

심유진은 김욱이 사용할 수단을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

주디가 그녀를 모함하기 위해 이렇게 애를 썼던 건 진정한 스파이를 지키고 예전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일 뿐이었다.

오직 심유진이 회사에서 쫓겨나야 진정한 스파이가 방심하여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었다.

김욱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에게 당부했다.

“그럴 생각이야. 감정을 좀 가다듬어 봐. 이따 사무실을 나갈 때 다른 사람들에게 화가 나고 슬퍼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해. 오늘은 상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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