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나 부자 맞아

그래, 나 부자 맞아

By:  노혜아Completed
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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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친의 배신을 겪은 후, 강유리는 다른 남자와 초고속 결혼을 강행했다. 신랑은 잘생긴 외모에 성격도 다정다감했지만 경제력은 많이 뒤떨어졌다. 하지만 강유리는 괜찮았다. 돈은 자기가 벌면 되니까. 사람들은 그녀가 외모만 보고 직장도 없는 무능력한 남자와 결혼했다고 비웃었다. 그런데 그 잘생기기만 한 백수가 알고 보니 이 나라 재계 1위의 갑부 가문 출신이었다니. 강유리를 포함한 주변 모두가 경악했다. 강유리는 매달 그에게 상납했던 ‘용돈’을 생각하면 화가 치밀었다. “육시준, 이 뻔뻔한 놈! 이건 사기 결혼이라고!” 육시준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를 달랬다. “복수할 기회를 줄게. 나한테 여보라고 불러주면 내가 가진 재산 전부를 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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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제1화

“우리 헤어지자. 넌 더 이상 내가 원하는 걸 줄 수 없어.”

23살 생일날, 케이크 앞에서 올해 천강이랑 결혼하게 해주세요라는 소원을 빌고난 지 5분도 지나지 않은 강유리가 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이다.

휴대폰을 바라보던 강유리가 미간을 찌푸렸다.

‘얘가 갑자기 왜 이러지? 3년 동안 롱디라서 많이 섭섭했나? 그게 미안해서 금전적으로 어떻게든 뒷바라지 해줬던 건데. 그리고 그 동안 한 번도 이런 말 한 적 없었잖아.’

일방적인 이별 통보였지만 그녀는 그저 오랜 롱디에 지친 남자친구의 귀여운 투정 정도라고 생각했기에 가장 빠른 항공편으로 귀국했다.

당일 밤 11시.

‘내가 자길 위해서 특별히 귀국했다는 걸 알면 아마 깜짝 놀라겠지?’

서프라이즈를 제대로 해주기 위해 강유리는 기나긴 채팅기록을 뒤져 언젠가 그가 알려주었던 도어락 비밀번호를 알아냈다.

“삑삑, 삐리릭.”

문이 열리고...

트렁크를 살며시 내려둔 채 살금살금 2층으로 올라가던 강유리는 방 안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에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남자는 첫사랑 절대 못 잊는다던데. 이렇게 쉽게 헤어지는 거야?”

“뭐래. 내 첫사랑은 너야. 강유리 걔는... 어디까지나 돈 때문에 좋아하는 척 하는 거였다고. 우리가 애도 아니고. 플라토닉 연애라니. 하여간 더럽게 비싸게 굴어요.”

“뭐야. 그럼 스킨십하려고 나랑 만난다는 거야?”

“자기도 즐겨놓고 왜 이래. 응?”

두 사람의 웃음소리가 점점 야릇하게 변하고...

밖에서 이 모든 걸 듣고 있던 강유리는 주먹을 꽉 쥔 채 천천히 방으로 다가갔다.

역시나 살짝 열린 문틈으로 서로 뒤엉킨 남녀의 모습이 보이고... 강유리는 침착하게 휴대폰을 꺼냈다.

“찰칵.”

휴대폰 카메라의 셔터소리에 방금 전까지 서로에게만 빠져있던 임천강, 성신영이 화들짝 놀란다.

방 앞에 서 있는 강유리를 발견한 임천강이 일단 급한대로 이불로 비루한 몸뚱어리를 가려본다.

“강유리? 네... 네가 어떻게 여길...”

떨리는 목소리에서 당황스러움이 그대로 묻어났다.

“그냥... 네가 원하는 게 어떤 건지 궁금해서. 직접 물어보려고 왔지. 그런데 이런 걸 줄은 몰랐네?”

방문에 살짝 기댄 채 여유롭게 말을 내뱉는 강유리는 마치 저 침대에 누워있는 사람과 아무 관련도 없는 듯한, 완벽한 제3자의 모습이다.

“유, 유리야. 그게 아니라... 나랑 신영인...”

“하, 저기요. 저딴 몸이 좋아요?”

임천강의 몸을 쭉 훑던 강유리가 피식 웃었다.

성신영이 미처 반응하기 전, 임천강의 표정이 급격하게 굳었다.

“야, 뚫린 입이라고 말 함부로 하지 마.”

“뭘 잘했다고 목소리를 높여!”

두 사람이 목소리를 높이던 그때, 성신영이 불쑥 끼어들었다.

“언니, 다 내 잘못이야. 내가 천강 오빠를 좋아하게 돼서... 그래서... 욕해도 좋고 때려도 좋은데 그 사진은... 제발 좀 지워줘. 아니, 제발 유출만 하지 말아줘. 어쨌든 우린 피가 섞인 사이잖아. 우리 집안 명예도 좀 생각해야지.”

하지만 성신영의 말에 강유리는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하, 너랑 너희 그 천박한 엄마가 우리 집안 얼굴에 먹칠이란 먹칠은 다 했는데 뭐? 이제 와서 가문의 명예가 뭐 어쩌고 어째? 기가 막혀서.”

이에 임천강이 잔뜩 불쌍한 표정을 짓는 성신영을 끌어안았다.

“신영아, 쟤한테 비굴하게 빌지 마. 내가 너 지켜줄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너뿐이니까.”

그리고 다시 고개를 든 임천강의 눈동자에선 더 이상 방금 전 같은 당황스러움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 강유리! 어차피 너도 다 알았으니까 우리 솔직하게 얘기하자. 너, 어차피 사랑받고 싶은 거 아니잖아. 그냥 남자친구, 남편 역할을 해줄 남자가 필요할 뿐이지. 좋아, 그 역할 내가 해줄게.”

성신영의 초조한 눈빛을 읽은 건지 임천강이 그녀의 어깨를 살짝 껴안으며 무언의 위로를 건넸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신영이야. 결혼, 해도 되는데 난 신영이 계속 만날 거야. 물론 너도 다른 남자 만나도 돼. 서로 사생활은 지켜주는 걸로 어때?”

바람 핀 걸 들킨 주제에 자비를 베푸는 듯한 임천강의 말투에 강유리는 주먹을 꽉 쥐었다.

그리고 포장팩에서 음식들을 꺼냈다.

“우리가 좋아하는 한식당이 보여서 포장해 왔어. 같이 먹으면 좋을 것 같아서.”

포장 용기에 담긴 김치찌개를 보며 임천강은 한숨을 내쉬었다.

“유리야, 이러지 마. 우린 이미 끝...”

하지만 곧이어 김치찌개를 뒤집어 쓴 그는 결국 본색을 드러냈다.

“야, 너 미쳤어?”

“언니,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이야!”

빨간 국물이 새하얀 침대 시트에 흩뿌려지며 섬뜩한 색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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