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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4화

Penulis: 류한나
“집까지 데려다줘서 고마워. 이만 가볼 테니까 오빠도 조심히 들어가.”

말을 마친 고은서가 차에서 내리려고 할 때 송민준이 입을 열었다.

“은서야, 잠시만 기다려 봐.”

고은서가 고개를 돌리자 그가 말을 이었다.

“부모님이 민아를 보러 곧 해성에 올 것 같아. 민아가 부모님께 네가 평소에 많이 도와준다고 말한 적이 있어서 이번에 같이 식사하고 싶다고 하셨어. 혹시 그때 시간이 되면 오지 않을래?”

고은서는 송민아의 부모님과 같이 식사하는 자리라는 말에 바로 거절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의 어머니가 북성에서 지냈었고 송민아의 아버지와 아는 사이일 수도 있었다.

고은서는 어머니와 송민아의 아버지가 아는 사이인지 궁금해서 직접 물어보고 싶었다.

작은 정보라도 얻을 기회였기에 놓칠 수 없었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가 민아를 도와준 게 뭐가 있다고 그래. 친구끼리 서로 도와주면서 사는 거지.”

송민준은 부모님이 고은서를 만나고 싶어 한다면서 시간이 되면 꼭 와달라고 부탁했다. 고은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일 민아랑 얘기해 보고 결정할게.”

송민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고은서는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씻고 잠에 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곽승재가 전화를 걸어왔다. 휴대폰 벨 소리에 잠이 깬 그녀는 발신자를 확인하고는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로 연락했어?”

“은서야, 설마 자고 있었던 거야? 안 자는 줄 알고 전화했어.”

곽승재는 고은서가 이 시간에 자고 있을 줄 몰랐다. 평소에 그녀는 자주 밤을 새웠기 때문이었다.

고은서는 눈을 감은 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피곤해서 일찍 누웠어.”

그녀의 목소리가 곽승재의 귀를 간지럽혔다. 고은서가 무방비한 상태에서 전화를 받아서 그런지 목소리가 유난히 달콤하게 들렸다.

곽승재는 지난번에 호텔에서 고은서와 같이 중독된 날을 떠올렸다. 두 번 정도 하고 나니 고은서는 기진맥진해서 침대에 쓰러졌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고 볼이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날도 고은서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곽승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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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게인, 비긴   제1430화

    하지만 민시후의 표정에는 전혀 비아냥거리거나 건성인 기색이 없이 오히려 뭔가 중요한 이야기를 들은 듯 보기 드물게 진지한 얼굴이었다.조금 전 그의 비서는 송민준이 해성에 왔다고 말했다.기억을 잃은 민시후와 송민준 사이에는 원한이 없었는데, 설마...한 가지 생각이 고은서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자 그녀의 동공이 순간적으로 크게 수축했다.아마도 고은서의 시선이 너무 강렬했는지 민시후는 곧바로 눈치를 채고 고개를 들어 그녀의 시선과 마주쳤다.다음 순간, 민시후는 주머니에서 선글라스를 꺼내려다 손에 잡히지 않자 잠시 멈칫했다.선글라스를 가져오지 않은 걸 깨달은 그는 대신 휴대폰을 꺼내 화면을 바라봤다.민시후의 비서는 고은서를 알고 있었지만 예전에는 그녀에게 그리 친절하지 못했던 터라 지금 마주치자 약간 어색한 표정이 스쳤다.그래도 비서는 예의를 지키며 말했다.“고 대표님.”고은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속의 요동치는 감정을 억누르고 민시후 앞까지 다가갔다.“민시후, 승재 문병하러 왔어?”민시후는 고개를 들지 않은 채 대답했다.“아니. 사업적인 일로 잠시 들른 거야.”“내가 알기로 두 사람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언제부터 사업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가까워졌지?”고은서는 시선을 고정한 채 물었다.민시후는 휴대폰을 쥔 손에 힘을 주며 말했다.“사업이라기보단... 전에 내기한 적이 있어서. 내가 명운 투자를 따내면...”말을 끝맺지 못한 채 민시후는 뭔가를 눈치챈 듯 표정이 굳더니 불쾌한 기색으로 말을 끊었다.“난 회의가 있어서 이만 가볼게.”그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고은서를 지나쳐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민시후!”고은서는 참지 못하고 그를 불렀다.“거기 서!”민시후는 발걸음을 멈췄지만 여전히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무슨 일이지?”고은서는 민시후의 앞을 가로막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나 보고 얘기해.”민시후는 단호히 거절했다.“우린 친한 사이도 아닌데 굳이 볼 필요가 있을까?”고은서는 감정을 누르며 목소리를

  • 어게인, 비긴   제1429화

    고은서는 서연정의 질문에 잠시 멈칫했다.다시 태어난 직후만 해도 그녀는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에 거부감과 두려움이 가득했다.이후 민시후를 만나 잠시 그와 새롭게 시작해 볼까 고민한 적은 있었지만 민씨 가문의 거센 반대에 부딪히자 한순간에 마음을 접어버렸다.그때 이후로 고은서는 감정 문제를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그러다 곽승재와 함께 C선생을 조사하며 지낸 동안, 그의 진심과 변화를 느끼긴 했지만 다시 관계를 회복할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아마 자기는 더 이상 누군가를 사랑할 능력이 없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마저 들었다.하지만 어젯밤 곽승재가 온몸을 던져 자신을 구해냈을 때, 짧은 한순간이었지만 마음 깊은 곳에 맺혀 있던 원망과 분노가 조금씩 풀리는 듯했다.그렇다고 해서 다시 사랑할 용기가 생긴 걸까?아니다.고은서는 여전히 두려웠다.그녀는 다시 한번 같은 상처를 겪을까 봐 선뜻 마음을 열지 못했다.“어머니, 저랑 승재는 이제 감정적으로 돌이키기 어려운 것 같아요.”고은서는 차분히 말했다.“그렇지만 어젯밤 정말 승재 덕분에 살았어요. 그 점만큼은 진심으로 감사해요.”서연정은 더 묻지 않았다.그녀는 이미 나이를 먹은 사람으로서 이런 감정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그 뒤로 일주일 동안 고은서는 병원에 머물며 치료를 받는 한편, 경찰 조사에도 협조했다.그 사이 몇 번이나 곽승재를 찾아가려 했지만 병실에 가보면 그는 늘 잠들어 있거나 육현석과 함께 급한 일들을 처리 중이라 결국 단 한 번도 얼굴을 마주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의사에게서 곽승재의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는 말을 듣지 않았다면 고은서는 그가 일부러 자신을 피하고 있다고 오해했을지도 모른다.한편, 곽현수는 이미 의식을 되찾았다.이번 화재에서 가장 크게 다친 사람은 그였다.어깨와 등뼈가 손상됐고 전신 화상까지 심해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아야 했다.곽현수의 정신 상태는 매우 불안정했지만 서연정이 곁에서 묵묵히 돌보고 있었다.이번 손문호 사건은 파장이 컸으나 경찰이

  • 어게인, 비긴   제1428화

    곽승재는 지붕에서 떨어진 들보에 후두부를 강타당해 그 충격으로 머리카락과 두피에 화상을 입었을 뿐만 아니라 머리에도 심한 타격을 받았다.병원에 실려 온 그는 곧바로 응급실로 직송되었고 열몇 시간 동안 의식 없이 누워 있다가 간신히 정신을 차렸다.깨어난 후에도 곽승재는 극도의 공포에 사로잡힌 듯 계속해서 ‘은서를 구해야 해요’라고 소리쳤다. 아무도 그를 진정시킬 수 없었고, 결국 의료진이 진정제를 투여한 뒤에야 비로소 안정을 찾았다.고은서는 곽승재가 자신 때문에 이렇게까지 걱정했다는 사실에 놀랐다. 분명히 그가 들보에 맞았을 때 그녀는 무사했는데도 말이다."은서야, 육현석도 병원에 와 있어. 승재 곁을 계속 지킬 거니까 너무 염려하지 마."박지연이 은서를 다독였다.자신이 여기 있어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달은 고은서는 고개를 끄덕였다."어머니는 어느 병실에 있어? 나 뵙고 싶어."박지연은 망설이지 않고 휠체어를 돌려 고은서를 밀어주었다.두 사람은 곧 서연정의 병실 앞에 도착했다.문을 두드리자 병상에 누운 서연정이 힘겹게 눈을 떴다. 그녀의 몸은 고은서보다 화상이 심해 온몸이 거즈로 감싸여 있었다."어머니..."은서는 가슴이 먹먹해져 낮게 목소리를 내뱉었다.서연정은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은서야, 난 괜찮아. 결국 우리는 구출됐구나..."박지연은 은서를 침대 가까이 밀어주며 말했다."난 잠깐 나가 있을 테니 얘기 나누고 있어. 부르면 들어올게."박지연이 문을 닫고 나간 후, 고은서는 서연정의 흐릿한 눈빛을 보고 조심스레 물었다."어머니, 손문호 일은 들으셨죠?"서연정이 고개를 끄덕였다.손문호의 최후는 고은서도 박지연에게서 전해 들었다. 그의 옷은 휘발유에 젖어 있어 불길이 번지자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고 경찰이 구조를 시도했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고은서는 손문호의 죽음이 죗값이라 생각했지만 서연정에게 그는 수십 년을 함께한 가족 같은 존재였다. 그녀의 마음이 아픈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 어게인, 비긴   제1427화

    여재훈의 입에서 고은서는 이후의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곽승재가 지붕 들보에 맞은 뒤 특수기동대가 그와 그녀를 함께 불길이 치솟는 집에서 구조해 냈다.하지만 곽현수와 서연정은 그렇게 순조롭지 않았다.그들은 무너진 창틀에 갇혔고 서연정을 무사히 내보내기 위해 곽현수가 불타는 목재 창틀을 온몸으로 버텨낸 뒤 서연정을 특수기동대원들에게 넘겨주었다.그러다 곽현수는 등에 심각한 화상을 입고 그대로 불더미 속에 쓰러졌다.그는 결국 특수기동대에 의해 구조됐지만 과도한 연기 흡입과 심각한 피부 화상, 거기에 2차 감염까지 겹쳐 현재는 중환자실에 있었다.고은서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곽현수가 서연정을 구하기 위해 자기 목숨까지 아끼지 않는다니, 믿기 힘든 일이었다.그때 의사가 들어와 고은서의 상태를 확인했다.고은서는 폐에 다량의 연기를 흡입했고, 손등과 발등 등 옷으로 가려지지 않았던 부위의 피부에는 불꽃에 의한 물집이 여러 개 생겼다.게다가 사흘간 감금되어 영양이 부족한 상태고 미열도 있었으며 손과 발목에는 밧줄에 의해 남은 자국이 선명했다.다행히도 이 모든 부상은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 며칠 병원에서 안정하면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하지만 여재훈은 끝없이 자책하며 고개를 떨구었다.“은서야... 내가 널 지켜주지 못했어... 정말 미안하다.”그의 목소리에는 억눌린 울음과 깊은 후회가 묻어 있었다.고은서는 초췌한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며칠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잔 듯 눈 밑이 깊게 꺼져 있었다.그녀는 마음 한구석이 먹먹해져 입술을 달싹이며 그를 향해 ‘아버지’라고 부르고 싶었지만 박지연이 곁에 있어 그 한마디가 목구멍에 걸린 듯 나오지 않았다.“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저 이렇게 멀쩡히 살아 있잖아요.”고은서는 호칭을 뺐다.“잠시 쉬세요. 저는 지연이랑 이야기 좀 나눌게요.”여재훈은 여전히 전하고 싶은 말이 많아 보였지만 고은서의 기력이 떨어진 것을 보고는 옆 병실로 나가 잠시 쉬기로 했다.박지연이 병상 곁 의자에 앉으며 갓 사 온

  • 어게인, 비긴   제1426화

    곽승재는 제대로 듣지 못한 듯 말했다.“은서야, 방금 뭐라고?”“쾅!”그 순간, 테라스 쪽 벽이 불길에 타 무너지며 더 거대한 화염이 들이닥쳤다!곽승재는 화세에 밀려 비틀거리며 한 걸음 뒤로 물러섰고 거의 몸을 지탱하지 못하고 쓰러질 뻔했다.이곳에는 상수도가 없어 물을 끌어올 수 없었고 소방대가 도착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했다.다행히도 지붕 위에서 특수기동대원이 줄을 타고 내려와 그들을 밖으로 끌어내려 했지만 몰아치는 불길 속에서 빠져나가는 건 결코 쉽지 않았다.곽승재는 부모님의 상태가 걱정돼 특수기동대원에게 먼저 고은서를 데리고 나가 달라고 부탁한 후 자신은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를 지키러 가야 했다.그때였다.지붕에서 떨어진 굵은 들보가 은서의 머리 위로 곤두박질치려 했다.곽승재는 본능적으로 고은서를 감싸며 온몸으로 그 충격을 받아냈다.“조심해!”고은서가 놀라 소리쳤지만 짙은 연기와 치솟는 불길에 가슴이 답답해지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고은서는 온몸에 타는 듯한 고통을 느끼며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었다.“은서야, 정신이 들어? 내가 의사 부를게!”희미한 의식 속에서 은서는 여재훈의 목소리를 들었다.그녀가 힘겹게 눈을 뜨자 여재훈은 급히 호출 버튼을 눌렀다.휠체어에 앉아 있는 여재훈의 두 눈은 핏발이 가득했고 얼굴에는 깊은 걱정이 서려 있었다.고은서는 자신이 병실 침대에 누워 있고 주위가 온통 하얀 벽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정신을 가다듬으니 잠들기 직전의 기억이 떠올라 곧장 숨이 막히듯 가슴이 죄어들었다.“곽승재 괜찮아요? 지금 어딨어요? 무사한가요?”여재훈은 고은서를 진정시키려 애쓰며 말했다.“곽 대표는 연기를 너무 많이 들이마시고 피부에 화상도 입었어. 아직 의식을 찾지 못했지만 의사 말로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대. 지금은 면회가 불가능하니 조금만 기다려야 해.”고은서는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괜찮기만 하면 돼요. 늦게 만나도 괜찮아요.”그녀는 그가 지붕에서 떨

  • 어게인, 비긴   제1425화

    곽승재는 아버지를 염려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혹시라도 아버지가 아까 이혼 협의서에 서명한 일로 어머니를 추궁하려는 건 아닐까 불안했기 때문이다.그는 한 발 앞으로 나서서 어머니를 지키려 했으나 곽현수는 아무 말 없이 서연정의 등 뒤로 돌아서더니 조심스레 묶인 끈을 풀어주었다.곽승재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정말로 감정이 없었던 건 아니란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이곳은 너무나 위험했다. 사방에 휘발유가 흩어져 있었고 고은서와 어머니의 몸에도 휘발유가 잔뜩 묻어 있었다.곽승재는 오래 머물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고은서의 몸에 묶인 밧줄을 풀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그러나 손이 밧줄에 닿기도 전에 갑자기 묶여 있던 손문호가 소매 속에서 뭔가를 누르듯 움직였다.곽승재가 반응할 틈도 없이 문 쪽에서 “쾅!” 하는 굉음이 터지며 숨겨져 있던 철문이 천장에서 떨어졌다.그 철문은 방 안 사람들의 출구를 완전히 막아버렸고 떨어지며 바닥의 철 홈통과 부딪쳐 튀어 오른 불꽃이 곧장 휘발유에 옮겨붙었다.순식간에 거대한 화염이 집 밖을 뒤덮으며 짐승이 포효하듯 으르렁거렸다.짙은 연기가 방 안으로 밀려드는 동시에 손문호는 소매에서 다시 라이터를 꺼냈다.다행히도 그를 붙잡고 있던 특수기동대가 잽싸게 손을 뻗어 라이터를 빼앗고는 그를 의자 다리에 수갑으로 묶어버렸다.특수기동대는 침착하게 탈출구를 찾았지만 화염은 이미 전선을 태워버렸고 방 안의 불빛이 꺼져 어둠이 깔렸다.이제 해가 저물고 있었고 문은 막혔으며 창문은 고은서와 서연정이 끌려오기 전부터 이미 봉쇄된 상태였다.게다가 짙은 연기 때문에 방 안의 상황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하하하!”방 안이 혼란에 빠진 사이 손문호가 광기에 젖은 웃음을 터뜨렸다.그는 기침하며 말했다.“연정아, 너와 곽현수는 이미 이혼했어. 이제 넌 자유야! 난 일찍이 명령을 내려뒀지. 혹시 내가 이곳에서 죽더라도 우리를 함께 묻어버리라고. 죽어서라도 같이 묻히면 좋잖아? 하하하!”그의 웃음소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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