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447화

Author: 류한나
고은서는 백유미가 무슨 꿍꿍이를 품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의 백유미는 잃을 게 없는 사람이었고 고은서는 쉽게 나설 수 없었다.

“나한테 무슨 기회를 주겠다는 거야?”

고은서가 물었다.

백유미는 대답하지 않고 먼저 그녀의 경호원을 내보내라며 위협했다.

칼끝은 이미 곽승재의 피부를 살짝 그었다. 이 상황에서 협상의 여지가 없었고 경호원 역시 무력하게 서 있기만 했다. 오히려 밖에 나가 있으면 구조 요청이나 다른 방법을 쓰기 좋을지도 모른다.

고은서는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고 그는 곧 상황을 파악하고 조용히 병실을 나갔다.

“이제 말해도 돼?”

고은서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러자 백유미는 테이블 위에 놓인 과도를 가리켰다.

“그 칼 들어. 그리고 곽승재의 심장에 꽂아.”

미친 여자야!

고은서는 손바닥을 꽉 움켜쥐었다. 곽승재를 찌르면 명백한 상해죄 혹은 살인죄이다.

백유미는 고은서의 손에도 피를 묻히게 하려는 것이다.

“정신 나갔어? 곽승재는 네 손에 죽든 내 손에 죽든 똑같아. 내가 왜 그런 짓을 해야 해?”

고은서가 버럭 소리쳤다.

백유미는 비웃으며 말했다.

“내가 찌르면 이 사람은 죽을 거야. 하지만 네가 찌르면 비켜 나갈 수 있거나 힘이 부족해서 살 수도 있잖아.”

백유미는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

“그래서 말했잖아. 이게 너한테 주는 기회라고.”

기회? 이건 기회가 아니다. 백유미는 곽승재를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게 만들고 고은서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죄책감을 남기려는 거였다.

지금 고은서가 할 수 있는 건 시간을 끄는 것이다. 경찰이 빨리 도착한다면 백유미가 지쳐 쓰러질 수도 있다.

“백...”

“그만 질질 끌어! 똑똑한 척하지 마!”

고은서가 입을 떼자마자 백유미는 그녀의 의도를 눈치채고 말을 끊었다.

“내가 죽더라도 꼭 곽승재를 데리고 같이 죽을 거야!”

백유미는 경찰이 오든 말든 전혀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자신은 살 수 없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백유미는 병세가 악화해 침대에서조차 일어날
Patuloy na basahin ang aklat na ito nang libre
I-scan ang code upang i-download ang App
Locked Chapter

Pinakabagong kabanata

  • 어게인, 비긴   제1450화

    하지만 만약 곽승재가 정말 고은서를 사랑했다면 왜 그렇게 잔인하게 그녀를 정신병원에 가두고 2년 넘게 관심이 없었을까?얼마 지나지 않아 육현석과 주민기는 소식을 듣고 왔다.간호사 한 명이 나와 상황을 설명했다.곽승재는 고강도 진정제가 투여되어 손발이 자유롭지 못했다. 칼이 심장에서 약간 빗나가 의사가 신속히 응급 처치한 덕분에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했다.모두가 그 말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건 불행 중 다행이다.고은서의 초조했던 마음이 조금 누그러졌다.이후 곽승재는 응급실로 옮겨져 계속 치료를 받았다. 그들은 모두 따라가서 밖에서 기다렸다.의사의 검진 후 곽승재의 몸 상태는 거의 정상에 가까웠으나 상처가 심해 앞으로 이틀 정도는 거의 깨어 있지 못할 거라고 했다.육현석은 고은서에게 집에 가서 쉬라고 권했다. 그때 경찰이 고은서에게 어젯밤 관련된 진술 조사를 요청했다. 고은서는 정신을 차리고 적극 협조했다.그 후 주민기는 경찰에게 백유미의 현재 상황을 물었다. 경찰은 백유미가 체포 당시 아무 저항도 하지 않았고 곽승재를 찾아가 복수하려던 과정을 모두 자백했다고 했다.백유미는 정신병원에 있을 때도 다량의 진정제를 숨겨 두었다. 어젯밤 간호사 복장을 하고 병원에 몰래 들어가 곽승재의 간병인을 따라 화장실에 가서 기습적으로 기절시키고 곽승재의 병실로 몰래 들어가 약을 주입했다.백유미는 곽승재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투여량을 줄였다.그러다 고은서의 전화에 백유미는 그녀까지 끌어들이려고 병원으로 유인했다.백유미는 어젯밤 일을 솔직하게 자백했고 T국의 폐쇄된 창고에서 자신이 약한 척하여 원지훈을 속여 풀려난 후 칼로 그를 죽인 사실도 자백했다. 또한 서인수가 고은서를 납치한 것도 자신의 지시였다고 했다.이 모든 죄행이 판결된다면 백유미는 반드시 사형을 면치 못할 것이다. 하지만 자백을 마친 백유미는 힘이 빠져 경찰서에서 쓰러졌고 병원에 이송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의사는 사망을 선언했다.백유미의 소식을 들은 고은서는

  • 어게인, 비긴   제1449화

    병상에 누워 있던 곽승재가 갑자기 백유미의 칼을 잡아 자기 심장을 향해 찔렀다!“곽승재!”고은서는 놀라 소리를 외치며 곽승재에게 달려갔다.하지만 곽승재는 너무 빨랐고 아무도 그를 말릴 수 없었다.날카로운 칼끝이 이미 그의 가슴을 깊이 찔렀고 손끝 사이로 피가 흘러나왔다.곽승재가 자신을 찌른 순간, 창문 쪽에서 경찰이 유리창을 깨고 들어왔다. 눈 깜짝할 새에 백유미를 제압했다.백유미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았고 마치 기운이 다 빠진 허수아비처럼 주저앉으며 입에서 광기 어리게 웃었다.“하하하. 곽승재, 너도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꼴좋다. 죽어라, 죽어!”곧이어 병실 밖에 대기하던 경호원과 의사가 들어왔고 곽승재의 상태를 보고 의사는 급히 응급조치를 시작했다.간호사들은 병실 안 사람들을 밖으로 내보냈지만 고은서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방금 침대 옆으로 엎드렸을 때 곽승재가 그녀의 손을 꼭 붙잡았다.곽승재는 간신히 목소리를 짜내며 말했다.“은서야, 칼이...가슴을 찌르면... 이렇게 아픈 거였어...”고은서는 곽승재가 너무 아파서 그런 줄만 알았다.“바보야? 내가 진짜로 찌르려는 게 아니었어. 창문 밖에 경찰이 보였어. 널 구하려고 일부러 그런 거야. 백유미 방심하게 하려고...”의사는 계속해서 지혈하였고 간호사들은 수혈 장비와 기기를 가져왔다. 간호사들이 고은서한테 밖으로 나가 달라고 재촉했지만 곽승재는 여전히 그녀의 손을 놓지 않았다. 그는 검고 깊은 눈동자로 그녀를 슬프게 바라보았다.“하지만 난 무서웠어... 은서야, 이번 생... 더 이상 널... 잃고 싶지 않아...”고은서는 그의 말을 듣고 멍하니 얼어붙었다.뭐라고 말했지?이번 생에는 다시는 잃고 싶지 않다고?그 말의 의미는 뭐지?하지만 그녀가 물어볼 새도 없이 곽승재는 의식을 잃었고 고은서는 간호사들의 부축을 받으며 병실 밖으로 나왔다.복도엔 여전히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었고 고은서는 조용히 의자에 앉아 곽승재의 말을 곱씹었다.첫 번째 말은 칼이

  • 어게인, 비긴   제1448화

    백유미는 그 순간 머릿속에서 쾅 하는 소리가 나는 듯했고 깊이 숨었던 질투심이 치밀어 올랐다.고은서는 고준석이 손수 키운 귀여운 손녀딸일 뿐만 아니라 여씨 가문의 딸이기도 했다!하늘은 왜 이렇게 불공평한 걸까? 왜 고은서의 팔자는 이렇게 좋을 수 있을까?지금의 백유미는 마치 말라비틀어진 시체처럼 추악하고 곧 죽을 목숨이다. 그런데 고은서는 건강하게 빛나는 여씨 가문의 딸이라니 하느님은 너무 불공평했다.그녀는 고은서를 살인죄로 더럽히려 했다.“당장 해!” 백유미는 날카롭게 소리쳤다.“고은서, 너 예전에 곽승재를 미워한다고 하지 않았어? 지금 기회를 주는데 왜 잡지 않아?”백유미한테서 음산함과 광기가 흘러넘쳐 고은서는 더는 시간을 끌 수 없었다. 그녀는 마지못해 침대 옆 탁자 위에 있는 과도를 집어 들었다.백유미의 압박에 못 이겨 고은서는 곽승재의 앞으로 다가갔다. 백유미는 곽승재를 꽉 잡고 있어 도저히 기습할 방법이 없었다.고은서는 차가운 칼끝을 쥔 채 곽승재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동자는 조금 맑아졌다. 현재 자신의 상황을 알고 있어 눈에는 죄책감, 후회, 애정, 그리고 격려가 담겨 있었다.그는 마치 그녀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시작하라고 격려하는 것 같았다.곽승재도 미친 게 분명했다. 그의 목숨을 끊으라니 어떻게 그럴 수 있단 말인가!“어서 찔러!” 백유미가 다시 칼로 곽승재의 목을 조였다. 목에서 피가 흐르자 고은서는 겁이 나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난 못 해. 난 못 해! 백유미, 곽승재가 너와 네 아빠에게 잘해 줬잖아. 과거를 생각해서라도 그를 살려주면 안 돼?”고은서가 애원하듯 말했다.“하하하!” 백유미는 미친 듯이 웃었다.“그래서 어쩌라고? 그는 내 은혜를 알면서, 내가 그를 좋아하는 걸 알면서도 결국 너랑 결혼했잖아!”말하던 백유미 눈에 이상한 빛이 스쳤다.“못 하겠으면 네 심장을 찔러! 네 목숨으로 곽승재의 목숨을 바꿔. 네가 네 자신을 찌르면 곽승재를 살려줄게!”백유미가 그렇게 말하자 곽승재는 자극을 받은 듯

  • 어게인, 비긴   제1447화

    고은서는 백유미가 무슨 꿍꿍이를 품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하지만 지금의 백유미는 잃을 게 없는 사람이었고 고은서는 쉽게 나설 수 없었다. “나한테 무슨 기회를 주겠다는 거야?”고은서가 물었다.백유미는 대답하지 않고 먼저 그녀의 경호원을 내보내라며 위협했다.칼끝은 이미 곽승재의 피부를 살짝 그었다. 이 상황에서 협상의 여지가 없었고 경호원 역시 무력하게 서 있기만 했다. 오히려 밖에 나가 있으면 구조 요청이나 다른 방법을 쓰기 좋을지도 모른다.고은서는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고 그는 곧 상황을 파악하고 조용히 병실을 나갔다.“이제 말해도 돼?” 고은서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러자 백유미는 테이블 위에 놓인 과도를 가리켰다.“그 칼 들어. 그리고 곽승재의 심장에 꽂아.”미친 여자야!고은서는 손바닥을 꽉 움켜쥐었다. 곽승재를 찌르면 명백한 상해죄 혹은 살인죄이다.백유미는 고은서의 손에도 피를 묻히게 하려는 것이다.“정신 나갔어? 곽승재는 네 손에 죽든 내 손에 죽든 똑같아. 내가 왜 그런 짓을 해야 해?”고은서가 버럭 소리쳤다.백유미는 비웃으며 말했다.“내가 찌르면 이 사람은 죽을 거야. 하지만 네가 찌르면 비켜 나갈 수 있거나 힘이 부족해서 살 수도 있잖아.”백유미는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그래서 말했잖아. 이게 너한테 주는 기회라고.”기회? 이건 기회가 아니다. 백유미는 곽승재를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게 만들고 고은서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죄책감을 남기려는 거였다.지금 고은서가 할 수 있는 건 시간을 끄는 것이다. 경찰이 빨리 도착한다면 백유미가 지쳐 쓰러질 수도 있다.“백...”“그만 질질 끌어! 똑똑한 척하지 마!”고은서가 입을 떼자마자 백유미는 그녀의 의도를 눈치채고 말을 끊었다.“내가 죽더라도 꼭 곽승재를 데리고 같이 죽을 거야!”백유미는 경찰이 오든 말든 전혀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자신은 살 수 없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백유미는 병세가 악화해 침대에서조차 일어날

  • 어게인, 비긴   제1446화

    휴대폰 배터리가 나간 걸까, 아니면 곽승재가 여전히 자신을 피하고 있는 걸까?잠시 고민하던 고은서는 직접 병원에 가보기로 결심했다. 설령 백유미 때문이 아니더라도 요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고 싶었다.그녀는 기사에게 병원으로 가 달라고 했다. 가는 길에 다시 곽승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연결되지 않았다.주민기와 육현석에게도 전화를 걸었지만 둘 다 오늘 밤 병원에 가지 않았다고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입원 센터 주차장에 도착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고은서는 경호원과 함께 올라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VIP층에 도착하자 꽤 조용했다. 고은서는 곧장 곽승재 병실의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손잡이를 돌려봤지만 안으로 잠겼다.그녀는 문 앞에서 곽승재의 이름을 몇 번 불렀지만 대답은 없었다.잠든 걸까?“쾅!” 간호사실에 가서 물어보려고 하던 찰나 병실 쪽에서 소리가 들려왔다.고은서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급히 경호원에게 문을 차라고 지시했다. 경호원은 주저하지 않고 병실 문을 걷어찼다.VIP 병실의 바깥방은 응접실이고 고은서와 경호원은 안쪽 침실로 급히 들어갔다.바닥에는 유리 조각이 흩어져 있었고 곽승재는 약물 주사를 맞은 듯 침대에 누운 채 움직이지 못했고 눈빛도 흐릿했다.간호사 복장을 한 여자가 마스크를 쓴 채 날카로운 칼을 곽승재의 목에 들이대고 있었다. 야윈 몸의 그녀는 백유미였다. 고은서는 단번에 그녀를 알아봤다.“다가오지 마. 안 그럼 바로 죽여 버릴 거야.”백유미가 싸늘하게 경고했다. 고은서와 경호원은 쉽게 움직일 수 없었다.“백유미, 도대체 뭐 하는 짓이야?”고은서는 침착한 척 물었다.“안 보여?”백유미는 냉소적으로 웃었다.“나 이제 곧 죽어. 저승길이 외로울까 봐 같이 갈 사람 하나쯤은 데려가야지. 곽승재 정도면 괜찮은 동반자야.”고은서는 백유미가 동반 자살을 하려는 사실에 놀랐다.“곽승재는 네가 그토록 좋아했던 사람이잖아? 그런데 어떻게 해치려고 해?”고은서는 설득을 시도했

  • 어게인, 비긴   제1445화

    고은서는 휴대폰 화면을 힐끗 바라봤다. 걸려 온 전화는 한지나였다.백유미가 피습 당해 입원한 뒤로 한지나는 사직하여 더는 백유미를 돌볼 필요도 없었다. 그런데 지금 무슨 일로 전화를 걸었을까?고준석에게 양해를 구한 뒤 고은서는 전화를 받았다.“한 비서님, 무슨 일이시죠?”고은서가 물었다. 한지나가 대답했다.“고은서 씨, 방금 병원 쪽에서 연락이 왔는데요. 방금 전 병동 순회 중이던 간호사가 백유미가 사라졌다고 해요.”백유미의 암세포가 빠르게 전이되자 의사로부터 얼마 남지 않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복부 상처도 아직 아물지 않아 계속 병원에 입원하고 있어 정신병원으로 돌아가지도 않았고 경찰서에도 넘기지 않은 상황이었다.그런데 느닷없이 백유미가 사라지다니.고은서는 의아해하며 물었다.“무슨 자극이라도 받았나요?”한지나가 말했다.“간호사 말로는 백유미가 요 며칠 상태가 많이 나빠져 거의 걷지도 못했대요. 진통제 말고는 병원에서 다른 약도 주지 않았고요. 그런데 오늘 갑자기 스스로 침대에서 일어나 걸을 수 있었대요. 혹시 죽기 전에 잠시 기운을 되찾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잠시 자유롭게 활동하게 뒀는데 눈을 뗀 사이에 병원을 빠져나간 거예요.”한지나는 이어 말했다.“간호사가 CCTV를 확인해 보니 백유미가 혼자 침대에서 일어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병원을 나갔대요.”당시 백유미를 병원에 입원시킬 때 한지나도 동행했기에 병원 쪽에는 그녀의 연락처가 있었다. 간호사들이 찾지 못하자 한지나에게 연락이 온 것이다.“고은서 씨, 백유미가 원래부터 당신을 증오했잖아요. 지금 이렇게 사라졌는데 어쩌면 당신을 찾아가 해코지하려는 걸 수도 있어요. 그래서 조심하라고 연락드린 거예요.”한지나가 관심을 담아 말했다.한지나가 백유미를 감시하게 된 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잘못한 일로 잘못된 사람을 건드려 결국 어쩔 수 없이 정신병원에 가게 됐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고은서는 자신에게 복수할 마음이 없다는 걸 알게 되었고 오히려 보조금도 여러 차례 지원해 주

Higit pang Kabanata
Galugarin at basahin ang magagandang nobela
Libreng basahin ang magagandang nobela sa GoodNovel app. I-download ang mga librong gusto mo at basahin kahit saan at anumang oras.
Libreng basahin ang mga aklat sa app
I-scan ang code para mabasa s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