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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Author: 류한나
민시후와 함께 밥을 먹었다면 민시후의 장난에 체할 것 같았다. 민시후가 고른 식당의 음식은 식재료부터 비쌌고 맛은 고급스러웠고 깔끔했다. 고은서는 천천히 음식을 맛보았고 배를 채운 뒤에 결산하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려고 했다.

실내의 방을 스쳐 지나갈 때, 문이 절반쯤 열린 방 안에서 원지훈이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있었다. 들어올 때는 몇 명 안 되었지만 방에는 이미 열 몇 명이 모여있었고 친구들은 앞다투어 원지훈한테 술을 권하면서 잘 보이려고 애썼다.

고은서는 여자를 품에 안고 술을 마시는 원지훈의 모습을 휴대폰으로 가만히 찍었고 고은혜가 정신을 차리지 못할 때 보여주려고 했다. 밖으로 나간 고은서가 콜택시를 부르려고 하자 몸이 다부진 남자가 걸어오는 것을 발견했다.

“사모님, 댁까지 모실게요.”

고은서는 사모님이라는 말을 듣고서야 이 남자가 바로 곽승재가 고은서 곁에 붙여준 기사 겸 보디가드 이준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하지만 고은서는 혼자 외출했기에 이곳에 나타난 이준이 신기하기만 했다.

“대표님이 데리러 오라고 하셨어요.”

고은서가 고개를 갸웃거리는 것을 본 이준이 대답했다. 곽승재는 고은서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이준을 보낸 것이다. 고은서는 갑자기 일이 있다고 간 민시후가 떠올랐다.

‘설마 민시후가 갑자기 간 것도 곽승재 짓은 아니겠지? 아, 그럴 리 없어.’

고은서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고 여기까지 찾아온 이준을 돌려보낼 수 없기에 곧바로 차에 올라탔다. 예원 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밤 열 시가 되었다. 이미숙이 물을 떠서 건네며 말했다.

“사모님, 사모님 방 옆에 있는 객실을 청소했어요. 도련님이 기사 이준 씨를 집에 들이면 사모님이 외출할 때 이준 씨가 동행할 수 있으니 편할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알아서 하세요.”

고은서는 덤덤하게 말했고 위층으로 올라가 방으로 들어갔다. 그러고는 커다란 캐리어를 꺼내서 중요한 물건과 옷을 잘 정리해 넣었다. 고은서는 할머니와 한 약속을 지켰기에 이혼하지 않았더라도 예원 별장에서 지낼 이유가 없었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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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게인, 비긴   제1418화

    고은서가 말했다.“승재는 자기가 어머니를 따라가겠다고 하면 어머니께서 떠나지 못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이 말을 들은 서연정은 믿기지 않는 듯 고개를 들었다.“승재가 정말 그렇게 말했어?”고은서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겨우 열 살이 넘었지만 곽승재의 얼굴은 싸늘했고 눈물로 가득 찬 자신을 단호히 거절했다.“난 아무 데도 안 가요. 집에 있을 거예요. 엄마가 떠나고 싶으면 떠나세요.”어린 아들이 자신을 보내 주기 위한 선택인 것을 서연정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떨리는 손으로 고은서의 어깨를 붙잡고 물었다.“은서야, 승재가 정말 날 원망하지 않아?”고은서도 눈시울이 붉어졌다.“네, 원망하지 않았어요. 어머니께서 승재는 감정을 표현하는 데 서툴다고 했잖아요. 마음속으로는 어머니를 관심하고 있어요.”서연정의 눈물은 그치지 않았고 울먹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고은서는 그녀가 감동을 받은 것을 알았다.“어머니, 앞으로는 무슨 일이든 승재한테 말하세요. 걱정과 관심도 표현하시고요. 말하지 않지만 승재도 속으로는 어머니의 사랑을 원하고 있어요.”고은서는 조심스럽게 타일렀다.“그러니까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 침착하게 대응해요. 손문호가 어머니를 협박하더라도 어머니부터 구하시고 제 걱정은 하지 마세요.”고은서는 손문호가 여러 가지 목적을 이루기 위해 그녀들을 감금한 것을 알고 있었다. 손문호가 자신의 목적을 모두 달성하게 되면 서연정을 데리고 떠날 것이고 자신은 살아남지 못할 거라고 예감했다.고은서는 서연정이 자신 때문에 손문호를 따라가지 않으려 할까 봐 설득했다.“어머니께서 하루라도 먼저 나가면 제가 살 수 있는 확률이 조금이라도 높아져요.”고은서가 말했다.서연정은 눈이 벌겋게 부어올랐지만 고개를 저었다.“은서야, 그런 말 하지 마. 내가 널 두고 어떻게 나가?”“어머니...”“연정아...”고은서가 다시 입을 열려던 찰나, 안방에서 손문호의 고통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손문호가 깨

  • 어게인, 비긴   제1417화

    당시 서연정은 임신 7개월이었지만 체구가 마른 데다 헐렁한 옷을 입고 있어 겉으로는 티가 나지 않았다.배가 불룩한 남자가 그녀에게 달려들자, 서연정은 겁에 질려 배를 감싸안으며 자신이 곽현수의 아내이고 지금 임신 중이라고 했다.하지만 그 남자는 오히려 더 흥분하며 그녀를 끌어안으려 했다.“하하, 곽현수 진짜 통이 크네! 그냥 자극적인 거 좋아한다고 말했을 뿐인데 진짜 자기 마누라를 보낼 줄이야!”그는 음흉하게 웃으며 이어 말했다.“곽현수 말 들어보니, 넌 그냥 가족이 찾아 준 꼭두각시라던데? 말 잘 듣고 다루기 쉽다고 했어. 너를 이용해서 큰 계약 하나 따내면 네 존재 가치를 증명한 거래. 오늘 제대로 한번 모셔 봐. 임신부는 나도 처음이야!”그 말과 함께 남자가 서연정의 옷을 벗기려 하자 그녀는 당황한 끝에 테이블 위에 있던 술병을 들어 그의 이마를 세게 내려쳤다!남자가 고통에 비명을 지르는 틈을 타 그녀는 전력을 다해 밖으로 도망쳤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그 남자가 서연정의 머리카락을 잡아챘고 방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이 더러운 년, 감히 날 때려! 오늘 죽여 버릴 거야!”서연정은 뱃속의 아이를 생각해 크게 저항하지 못하고 소파에 거칠게 팽개친 찰나에 손문호가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손문호는 그 남자를 주먹으로 몇 차례 내리쳐 기절시킨 뒤, 자신의 외투를 벗어 서연정에게 덮어 주고는 그녀를 안아 들고 급히 클럽을 빠져나갔다.가는 도중, 서연정은 배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고 손문호는 그녀를 급히 병원으로 데려갔다. 그녀는 태기가 심하게 흔들려 바로 수술실로 들어갔고 거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서야 곽승연을 출산했다.얘기를 마친 서연정의 표정과 목소리는 남의 얘기를 하는 것처럼 담담했다.하지만 고은서의 가슴은 너무 아파 눈시울까지 붉어졌다.“어머니, 그 후 곽 회장님한테 물어보셨어요? 왜 그런 짓을 했는지...”그 말을 들은 서연정은 마치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조소만 흘렸다.“그럴 필요 없어. 그는 임신한 아내를 거래 수단으로 내세울

  • 어게인, 비긴   제1416화

    이런 일은 고은서는 상상도 못 했다. 곽현수는 위신이 있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이익을 위해 자기 아내한테 그런 짓을 할 수 있는지. 서연정은 여전히 별 반응이 없었다. 대답이 없을 줄 알았는데, 서연정이 낮은 목소리로 과거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서연정의 아버지는 문화재 복원사였고 고물을 좋아하던 곽철호와 가까운 사이였다.그 덕에 서연정은 곽현수를 알게 되었다. 그는 용기와 지혜를 겸비한 사람이었고, 어릴 때부터 해성에서 유명했다. 그는 서연정이 다니던 학교에 강연하러 간 적도 있었다. 연설할 때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 서여정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그들의 결혼은 양가 어르신의 뜻이기도 했지만 서연정은 마음속으로 좋아하고 있었다. 결혼 생활은 달콤하진 않았지만 서로 예의를 지키면서 살았다.곽현수는 GS 그룹 확장에 바빴고 서연정은 사모님 역할을 잘 해내며 사모님들이랑 잘 지내고 시부모님께도 잘해서 다들 인정하는 현모양처였다.곽승재가 태어난 후에도 그녀는 자식에게만 매달리지 않고 곽현수의 사업을 위해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유지했다.곽승연을 임신하기 전까지만 해도 서연정은 자신과 곽현수의 관계는 남편은 밖에서 일하고, 아내는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모범적인 부부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임신 후 체력이 떨어지면서 사교 활동도 줄였고 그저 몇몇 친한 친구들만 만나며 지냈다. 그중에 손문호도 있었다.어느 비가 오던 날, 손문호는 서연정이 걱정돼 직접 운전해서 데려다 주겠다며 나섰다.주차장으로 걸어가던 중, 우산 없이 막무가내로 달려오던 사람이 서연정을 부딪칠 뻔했지만 손문호가 막아주었다.하지만 그 장면이 마침 기자에게 찍혀 연예 잡지에 실렸다.사진엔 서연정이 손문호에게 안겨 있었고 손문호는 그녀의 배를 다급히 감싸고 있었다.게다가 그날 두 사람은 같은 차를 탔기에 기자들에게 더 많은 의혹을 부풀릴 여지를 줬다.기자들은 두 사람이 몰래 만나는 사이고 곽현수와의 결혼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그들의 결혼은 애정이 없고 단지 서씨

  • 어게인, 비긴   제1415화

    고은서는 저항하지 않았고 그들이 묶는 대로 가만히 있었다.서연정은 고은서가 다칠지 걱정돼 얼른 그녀를 끌어안았다.경호원들은 손문호가 서연정을 몹시 신경 쓰는 걸 알기에 그녀를 막지 않았다.바닥에 쓰러진 손문호는 아직 깨어나지 않았고 고은서가 친 그의 뒤통수에는 꽤 깊은 상처가 생겨 피가 흘러 검은 머리카락과 엉켜 꽤 끔찍한 모습이었다.의사가 소식을 듣고 경호원들에게 손문호를 방 안의 간이침대에 눕히게 하고, 그의 상처를 치료했다.잠시 후 의사는 일시적으로 기절한 상태이고 30분 안에 깨어날 수 있다고 했다. 그제야 경호원들도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손문호는 이 조직의 수장이기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조직이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의사는 손문호 곁을 지켰고, 서연정은 허리가 다 낫지 않아서 오래 서 있을 수 없어 고은서와 서로를 부축하며 바깥 소파에 앉았다.“어머니, 허리 많이 아프시죠?”고은서는 입술이 하얗게 질린 서연정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말했다.“의사한테 약 좀 달라고 할까요?”서연정은 고개를 저었다.“괜찮아, 아직은 버틸 수 있어. 은서야, 이거 받아.”그녀는 주머니 속에서 뭉쳐있는 휴지를 꺼냈고 안에는 해열제 두 알이 들어 있었다.고은서가 열이 나고 있었지만 손문호는 약을 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 약은 서연정이 자신의 것을 아껴 몰래 챙겨 두었던 것이다.“어머니도 열이 있으시잖아요. 이거 드세요. 난 괜찮아요. 그냥 감기라서 좀 참으면 돼요.”고은서가 거절했다. 서연정은 경호원에게 물을 가져오게 하고 고은서한테 약을 먹였다. “먹어. 앞으로 뭘 겪게 될지 모르는데, 우선 몸부터 챙겨야 해.”“하지만...”“내 상태가 심해지면 그들이 다시 약을 줄 거야. 걱정하지 마.”서연정이 말했다.고은서는 더 말하지 않고 약을 먹었다. 서연정은 그녀에게 물을 먹였다.경호원은 방을 나가 밖에서 지켰고, 손발이 묶인 고은서는 소파에 똑바로 앉아 있는 게 불편했다. 서연정은 그녀에게 어깨에 기대라고 했지만, 고은서는 그녀도 허약하다는

  • 어게인, 비긴   제1414화

    손문호는 다시 화가 치밀어 왔다.“그렇게 고고한 척할 필요 없어! 너도 결국 천한 여자들이랑 똑같아! 곽현수는 널 다른 남자를 홀리는 도구로만 봤어. 그런데도 넌 이혼 안 하고 버티고 있었어.”서연정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그때의 일은 그녀한테는 꺼내고 싶지 않은 상처이다. 손문호도 그걸 알고 있었기에 그동안 단 한 번도 언급한 적 없었고, 그녀 역시 그 점은 고맙게 여겼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손문호는 그때의 일로 그녀를 모욕하였다.손문호는 그녀의 실망한 눈빛을 보고 당황했지만 더 큰 소리로 말했다.“내 말이 틀렸어? 너는 자존심도 없는 여자야! 곽현수한테 그렇게 무시당하면서도 그 집안의 지위에 미련이 남아 참고 있잖아! 외국으로 간다고 뭐가 달라져? 몇 년 지나지도 않아 곽현수도 따라갔고 넌 결국엔 그를 승연의 아빠로 인정했잖아! 곽현수가 네 집 드나드는 걸 막지도 않았...”손문호의 말이 끝나기 전에 그의 뒤통수에서 묵직한 통증이 밀려왔고 눈앞이 깜깜해지면서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졌다.고은서가 묵직한 도자기를 들고 있었고 얼마나 긴장했는지 팔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으며 거친 숨소리가 끊임없이 새어 나왔다.서연정은 바닥에 쓰러진 손문호를 잠시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고은서 쪽으로 다가가 조심스레 도자기를 건네받았다. 그리고 고은서를 조용히 달래며 안심시켰다.“은서야, 겁내지 마. 괜찮아.”다행히 손문호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경호원을 방 안에 들이지 않았다. 게다가 대문과 방 사이에는 거실이 있었기에 경호원은 아직 이 상황을 발견하지 못하였다.서연정의 말에 고은서는 조금 진정되었다.“아줌마, 손문호한테 분명 휴대폰 있을 거예요. 어서 찾아서 경찰에 신고해요!”고은서는 쭈그려 앉아 그의 휴대폰을 찾기 시작했다. 이 말을 들은 서연정도 서둘러 도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손문호의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찾아 고은서에게 건넸다. 하지만 신고하려던 찰나 휴대폰에는 신호가 없었다. 곧바로 고은서는 손문호가 위치 추적을 피하

  • 어게인, 비긴   제1413화

    서연정의 질문에 손문호는 다정하게 말했다.“연정아, 곧 끝날 거야. 네가 이혼만 하면 우리 바로 떠날 수 있어. 내가 새 신분으로 바꿔 줄게. 우리 외국에 가서 혼인신고 하면 진짜 부부가 될 수 있어.”서연정이 냉담한 표정을 짓자 손문호는 다시 말했다.“승연이는 걱정 안 해도 돼. 우리 먼저 자리를 잡고, 사람을 시켜 우리한테 데려오면 돼.”이런 터무니없는 말은 어린 애조차 믿지 않을 텐데 서연정이 더더욱 믿을 리 없었다.“문호 씨, 헛소리 그만해요. 내가 당신과 같이 떠난다 해도, 경찰한테 감시될 텐데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승연이랑 다시 만나요?”서연정은 일부러 연약한 말투로 자조하듯 말했다.“지금 날 속이고 있어요. 당신 애초에 승연이를 데려갈 생각 없었어요.”“연정아, 나 거짓말하지 않았어. 우리 서로 안 지 30년이나 넘었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몰라?”손문호는 안절부절못하는 기색이었다.“그래요. 문호 씨가 어떤 사람인지 아주 잘 알아요.”서연정은 간절한 눈빛을 담아 한결 부드러워진 말투로 말했다.“문호 씨, 우리 이제 오십 넘은 사람들이에요. 제발, 이제 그만 집착해요. 네? 문호 씨도 자신이 지금 모든 걸 다 걸었다는 걸 잘 알고 있잖아요. 제발, 더 깊은 수렁에 빠지지 말고 여기서 멈춰요.”서연정의 목소리는 힘이 없었다.“시은의 말처럼 당신이 독을 탔다 해도 주범은 아니잖아요. 지금 자수하면 형량 줄일 수 있어요. 내가 정말 문호 씨한테 마음이 있었다면 처음부터 곽현수를 선택하지 않았을 거고, 이혼도 벌써 했겠죠. 문호 씨, 다 알면서 왜 이렇게 집착해요? 우리 나이도 있는데 이런 헛된 감정에 매달릴 필요가 있어요?”서연정은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그녀의 붉어진 눈과 간절한 눈빛을 바라보며 손문호의 표정이 고통스러워 졌다. 그의 눈빛은 계속 흔들렸고 결국 이를 악물며 서연정의 어깨를 붙잡았다.“내가 너한테 집착하는 걸 알면서도 왜 나를 피하고 있었어? 곽현수와 결혼한 걸 원망하지 않아. 어차피 그때 나는 곽현수에 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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