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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화

"네가 지금 누굴 상대로 얘기하는지는 알아?"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도발 당한 강준석은 표정을 험악하게 굳히며 말했다.

"누군데요?"

임유환은 일부러 모르는 척을 하며 대답했다.

"강씨 집안이라고 알아?"

"들어본 적 없는데요."

강준석의 낮은 목소리에도 임유환이 웃으며 모른다고 하자 강준석은 이내 경멸 어린 비소를 뱉으며 말했다.

"역시 우물 안의 개구리구나."

"서우 씨, 저런 놈이랑 만나지 말고 어서 무대 위로 올라와서 춤춰요 나랑. 그래야 파티도 시작하죠."

요청이라기보다는 협박에 가까운 멘트였다. 강준석의 말인즉 최서우가 오늘 강준석과 춤을 추지 않으면 파티는 시작하지 않을 것이고 다들 기다리기만 할 거라는 뜻이었다.

강준석을 바라보는 최서우의 얼굴에는 난처한 기색이 역력했고 이 상황에서 사람들은 먼저 나가려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최서우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눈빛들이 최서우를 재촉하는 것만 같았다.

"아 저 X발 새끼!"

의도적으로 최서우를 곤란하게 하는 게 눈에 보이자 조명주는 강준석을 욕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한마디 하려고 하는데 그때 임유환이 웃으며 선수를 쳤다.

"강준석 씨 말씀대로면 오늘 오프닝으로 춤을 추지 않으면 파티는 시작하지 않는다는 뜻인가요?"

"그래."

강준석은 자기가 더 강하게 밀어붙일수록 자리하고 있는 사람들은 더 초조하게 기다릴 테고 그러면 최서우는 결국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하, 그럼 간단하네요."

그제야 임유환이 정신을 차리고 기어들어 오나 했는데 사람들이 보내는 의아한 눈길 속에서 임유환은 바로 최서우를 내려다보며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서우 씨, 강준석 씨 말 서우 씨도 방금 들었죠. 올라가서 나랑 춤출래요?"

임유환의 말이 끝나자 최서우도, 옆에 있던 조명주도 모두 놀라 굳어버리며 다들 임유환이 드디어 미친 건가 하는 생각을 했다.

"저..."

하지만 최서우는 바로 대답할 수가 없었다. 여기서 최서우가 가장 걱정되는 건 임유환의 안위인데 임유환과 춤을 추는 건 다 보는 앞에서 강준석 꼴을 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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