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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설마 윤서린이 그녀 모르게 임유환과?

그럴리가 없어!

허유나는 그럴 가능성을 배제했다.

결혼 생활 5년 동안, 그녀는 한 번도 임유환에게 친구를 소개하지 않았다.

그리고, 윤서린의 외모는 물론, 그 가문에서, 임유환처럼 볼품없는 남자를 받아 줄 리가 없다.

윤씨 가문은 S시에서 재벌급은 아니어도, 역사가 깊은 집안이다.

이 리본 머리핀은, 임유환이 필시 어디에서 주워 오거나 훔친 것이 분명하다!

이놈이 많은 재벌 가 여인들이 자신에게 편지 보는 것처럼 위장하는데, 그보다 더한 일을 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었다!

하지만, 확인차 그녀는 윤서린에게 전화해서 묻기로 했다.

자신은 바람을 피워도, 임유환이 바람 피우는 것은 그녀는 용납할 수가 없었다.

허유나는 윤서린에게 전화했지만,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전화를 안 받아?”

허유나는 눈썹을 찌푸렸다.

하지만 아마 지금쯤 서린은 회사 일로 바쁠 거라는 생각에 조금 후에 다시 전화해 보기로 다짐했다.

그녀는 장문호와 함께 Y그룹에 가서 프로젝트 관련 회의에 참석하기로 약속되었다. 미팅 끝난 후, 둘은 같이 저녁 식사하기로 약속하였기에, 예쁘게 치장해야 한다.

허유나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머리핀을 서랍에 넣어 둔 뒤, 거울 앞에 와서 화장하기 시작했다.

……

오후 2시 반.

임유환은 마이바흐를 타고 Y그룹에 갔다.

눈앞에 있는 높은 건물을 보니, 익숙하고 또 낯선 감정이 벅차올랐다.

5년 동안, 변화가 너무 많았다. 회사를 포함하여.

하여, 그는 일부러 30분 일찍 왔다. 회사가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해서.

감개무량한 마음을 안고, 회사 안으로 들어갔다.

로비의 배치는 기존과 다르지 않았다. 규모가 더 커진 것 외에는.

“흑제, 신경 많이 썼네.”

임유환은 다정하게 웃으며 말했고, 로비를 조금 더 둘러볼 생각이었다.

띵.

그때,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남자와 여자가 웃으면서 안에서 걸어 나왔다.

남자는 진 청색 정장을 입었고, 올백 머리를 하고 선글라스를 하고 있었으며, 나이는 스물 일, 여덟 살쯤으로 보였다.

여자는 블루 원피스를 입고, 머리를 높게 묶었는데, 얼굴엔 정교한 화장을 하고 있었다.

바로 허유나였다.

“문호 씨, 당신 정말 너무 대단해요. 왕 사장님처럼 이렇게 대단한 사람도 잘 대처하고, 이번 건만 잘 성사되면, 적어도 몇백억 원의 이익은 창출하는 거 맞죠?”

“하하, 나와 왕 사장님 오래된 친구야, 이 프로젝트는, 내가 얘기하면 되는 일이야.”

“문호 씨, 이틀 뒤에 시간 돼요?”

“왜?”

“엄마가 당신을 보고 싶어 해요. 집에 초대하고 싶어 해요.”

“그래? 좋아, 당신 어머니 너무 친절하셔.”

장문호는 스윗하게 웃었다.

“그래요, 제가 엄마한테 얘기할게요.”

허유나는 입술을 살짝 오므렸다. 그가 장문호를 대하는 태도는, 전에 임유환에게 했던 열정과 다정함이 묻어 있었다.

이 모든 것을, 마침 임유환이 보게 되었다.

하지만, 눈빛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때,

허유나와 장문호가 회사 문 앞에서 마침 임유환을 만나게 되었다.

허유나는 임유환을 보면서 역겨워하듯 눈썹을 찌푸리면서 얘기했다. “당신 어떻게 여기에 있어?”

“너도 여기에 올 수 있는데, 나라고 왜 못 와?”

임유환은 냉정하게 허유나를 보았다.

세상 역시 작구나.

“아!”

허유나는 비꼬면서 웃었다. “내가 여기에 온 건 장문호 씨랑 프로젝트 관련 미팅에 참여하러 온 거야. 당신은? 여기 경비원으로 면접 보러 온 거야? 아니면 아직도 나를 잊지 못해서, 나한테 재혼하자고 청하러 온 거야? 하지만, 미리 얘기하는데, 절대 불가능한 일이야!”

“재혼?”

임유환은 쓴웃음을 지으면서 얘기했다. “착각하지 마. 난 내 회사에 돌아온 것 뿐이야.”

“당신 회사?”

허유나는 믿기지 않은 듯 역겨워하는 얼굴로 얘기했다. “내가 당신한테 알려줘야 해? 여긴, Y그룹이야. S시에서 제일 규모가 큰 회사. 시가 총액은 5조 원이야!”

“그래서?”

임유환은 담담하게 허유나를 쳐다보았다.

“당신은 있는 척하지 않으면 어디 덧나?”

임유환이 차분한 모습을 보자, 허유나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임유환은 이마를 찌푸렸다.

그는 왜 예전에는 허유나가 이렇게 소질이 떨어지는 사람이라는 것을 몰랐을까?

“됐어, 유나야. 이런 사람 때문에 화낼 필요 없어.”

장문호가 얘기했다. “저 사람이 체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양인데, 그렇게 하게 놔둬. 당신은 S시의 걸출한 기업가야. 저 인간이 질투해도 모자랄 판이야.”

얘기하면서, 그 역시 경멸하는 눈빛으로 임유환을 쳐다보았다.

이런 사람은, 그의 눈에 차지 않았다.

“임유환, 당신 장씨 도련님께 많이 배워. 기품이며!”

허유나는 임유환에게 비꼬면서 얘기했다.

임유환은 눈앞에 있는 이 여자를 더 이상 상대하기 싫어서, 그들 뒤로 회사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당장, 거기 서!”

허유나가 임유환을 불러 세웠다.

“더 할 말 남았어?”

임유환이 눈썹을 찌푸리고 허유나를 바라보았다.

“이혼 보상에 관한 얘기, 나 아직 안 끝났어!”

허유나는 냉정하게 얘기했다.

“난 보상 따윈 필요 없으니, 이혼하면 됐어. 이혼 후, 당신에게 매달릴 걱정은 더더욱 하지 말고.”

말을 마치고, 임유환은 가려고 했다.

“당신에게 보상해? 낯이 너무 두꺼운 것 아니야!”

허유나는 임유환의 얘기에 어이가 없어서 웃었다.

“그럼, 당신은 무슨 뜻인데?”

임유환은 가려던 발걸음을 멈추고, 허유나를 냉정하게 쳐다보았다.

“당신이 나한테 보상해 줘야지. 결혼 5년 동안, 당신이 나에게 준 정신적인 피해 보상!”

“내가 당신에게 정신적인 피해를 줬다고?”

임유환이 잠시 멈칫하다가,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터트렸다. “네가 바람 피웠어. 그런데 내가 정신적인 피해 보상을 당신에게 해준다고? 허유나. 그런 얘기가 있지. 하루 부부는 백일의 은혜가 있다고. 하지만 넌 지금 이렇게까지 각박하게 해야겠어?”

“부부? 당신 그런 얘기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허유나는 온 얼굴에 비꼬는 기색이 넘쳐났고, 임유환을 쳐다보았다. “난 지금 당신을 보기만 해도 역겨워. 생각지도 못했어. 당신이 이렇게 변태적인 기질이 있는 사람이란 걸!”

“내가 어떤 변태적인 기질이 있는데?”

임유환은 눈썹을 찌푸렸다.

“당신 당장 얘기해. 그 연서들은 다 뭐야?”

허유나가 임유환에게 직접적으로 질문하자 임유환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역시 허유나가 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되면, 그 머리핀 역시 그녀도 이미 봤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왜 아무렇지도 않은 것이지?

이에 관해 설명하기 싫었지만, 그래도 임유환은 짧게 설명했다. “당신이 얘기하는 그 연서는, 모두 진짜야.”

“뻥치고 있네!”

허유나는 화가 나서 얘기했다. “당신이 누구라도 되는 줄 알아? 그 사람들은 황실 공주, 여왕이야. 그런데 그 사람들이 당신에게 연서를 보낸다고? 당신 거울 보기나 한 거야?”

“허유나, 이런 일이 있었어?”

장문호는 많이 놀란 모양이다.

“맞아요, 문호 씨. 이 자식이 그런 일을 위조해서 자기한테 연서를 보낸 것처럼 꾸몄어. 그리고 어디서 여자 머리핀도 훔쳐 왔고. 정말로 역겨워요!”

“하하!”

장문호는 호탕하게 웃었다. 그리고 임유환에게 다가가서 어깨를 토닥토닥했다. “어이, 당신 정말로 대단해. 정말로 탄복해!”

임유환을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안색은 점점 굳어졌다.

그는 허유나를 보면서 얘기했다. “부부로 산 세월이 있는데, 이렇게까지 나를 모함해야겠어?”

“모함? 당신이 누구라도 되는 줄 알고 그런 소리를 하는 거야? 당신이 그런 일을 저지르지 않았으면, 다른 사람이 뭐라 하든 무슨 상관이야?”

“연서는 내가 이미 설명했고, 그리고, 그 머리핀은, 당신 것이 아니었어?”

“무슨 헛소리야! 내 것은 내가 서랍에 잘 보관하고 있었어. 말해, 당신 그 머리핀 어디서 훔친 거야? 내 친구한테서 훔친 거야?”

“당신 친구?”

임유환의 머리는 순간 멍해졌다.

그럼, 그동안 내가 잘못 알았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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