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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Penulis: 고요
어쨌거나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란자군의 시신을 가져갈 것이다.

란자군은 진국공부 사람이고 죽어서도 그건 변함이 없었다.

그녀의 시신은 그녀를 위한 조상묘에 묻혀야 마땅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난 후, 그녀와 함께 묻힐 것이다.

“섭정왕 전하, 괜히 논점 흐리지 마시죠. 온사의 명성을 그렇게 걱정하신다면 그 애를 설득해서 어미의 시신을 돌려주어야 할 것입니다. 안 그러면 저도 어떻게 할지 모릅니다.”

“허튼소리는 여기까지!”

북진연은 싸늘한 목소리로 온권승의 말을 잘랐다.

말에서 내린 그는 성큼성큼 온권승의 앞으로 다가갔다.

온권승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상대를 노려보았다. 북진연이 주는 위압감에 그는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북진연이 앞으로 다가오자 키차이에서 오는 압박감과 함께 굴욕감이 온권승을 괴롭혔다. 그런 온권승에게 북진연은 더 모욕감을 주는 말을 했다.

“난 진국공 자네랑은 달라. 내 목적을 달성하려고 한 여인의 명성을 갖고 사람을 협박하진 않는다고. 하지만 자네가 딸의 명성을 들먹이며 내게 답을 요구했으니 그 답을 지금 해주지!”

그 순간 막수마저 주먹을 불끈 쥐고 걱정스러운 눈으로 북진연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북진연이 일시적인 충동으로 온사의 명성을 실추시키는 발언을 할까 봐 두려웠다.

북진연이 말했다.

“난 늘 정직하고 당당하게 살아왔어. 내가 여인의 접근을 혐오한다는 건 세상이 다 아는 일이지. 만약에 내가 마음에 품은 여인이 나타난다면 그것 역시 만 천하가 알게 될 거야. 내가 누구를 소중이 생각하고 아끼는 줄 알면 당연히 그 사람을 어렵게 대해야 하거늘!”

그 말이 끝나자 현장에 적막이 감돌았다.

온장온은 할 말 많은 표정으로 북진연을 바라보았고 온권승은 마치 똥물을 뒤집어쓴 기분이었다.

당장이라도 저 요망한 얼굴에 주먹을 꽂고 싶었다.

“그러니 진국공, 내가 무우 사태에게 어떤 마음인지 이제 알겠나? 말귀를 못 알아들으니 한번 더 말해줘야 할까?”

온권승은 혐오스럽다는 듯이 북진연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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