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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화

Author: 고요
“섭정왕 전하!”

뒤늦게 온자월의 옆으로 달려간 온권승은 기이할 정도로 휘어진 아들의 다리를 보고 분노의 고함을 질렀다.

“어찌 제 아들에게 이렇게까지 하십니까! 애를 죽이려고 작정했어요?”

북진연은 그런 온권승을 바라보며 냉소를 짓더니 말했다.

“진국공, 난 명을 받들어 성녀 전하의 안전을 보호했을 뿐이야. 자네의 아들은 흑기군 호위를 따돌리고 강제로 성녀 전하가 계신 마차에 침입하려 했어. 건방지게도 말이야. 이건 섭정왕인 날 무시하는 행위 아닌가. 정말 한방에 죽여버릴까 생각도 했네만 자네를 봐서 참은 건데, 어떻게 생각하나?”

“참으로 건방지군요, 섭정왕!”

온권승은 분노에 치를 떨었다.

“내가 모를 줄 알았습니까? 전하께서 이리도 온사 그 계집애를 감싸고 도는 이유 말입니다. 단순히 폐하의 어명 때문은 아니지 않습니까?”

“전하께서 온사에게 어떤 마음인지 본인이 잘 아시지 않습니까? 사람을 바보 취급하지 마세요!”

짝!

온권승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막수의 안색이 급변하더니 손을 뻗어 온권승의 귀뺨을 쳤다. 얼마나 힘을 주었는지 온권승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온권승! 이 짐승보다도 못한 놈!”

막수는 치미는 화를 참을 수 없었다.

“대체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그게 아비로서 할 말이야? 아무리 무우가 이제는 진국공부 사람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어찌 그런 식으로 딸의 명성을 더럽힐 수 있지?”

만약 이 소문이 새어나간다면 온사는 경성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

특히나 그녀는 부처님 앞에 맹세를 올리고 출가한 승려였다. 만약에 온사가 섭정왕을 홀려서 불도를 더럽혔다는 죄를 뒤집어쓰게 된다면 그녀를 벼랑으로 떠미는 격이었다.

“아버지, 방금 하신 말씀은 선을 넘으셨어요!”

듣다못한 온장온마저 고개를 돌리고 불만스러운 어투로 온권승에게 말했다.

마차에 타고 있는 온사가 이 말을 들으면 얼마나 상심할까?

아버지의 말로 그녀의 명예가 실추된다면 그건 정말이지 온사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었다.

하지만 온장온은 오라버니인 자기들이 온사의 명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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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242화

    란사는 백월유가 놀라운 표정을 지어도 차분하게 얘기했다.“부인의 증상은 근본적인 것부터 치료해야 해요. 근본을 치료하고 일 년 반 정도 몸조리를 잘하면 거의 회복할 수 있어요.”“정말이에요?”백월유는 너무 기쁜 나머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서 말까지 더듬었다.“그, 그럼 내… 내가 능력을 회복하면… 그러면… 다시 고충술을 사용할 수 있다고요?”란사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요.”하지만 백월유가 기뻐서 날뛰기 전에 란사의 입에서 갑자기 “그런데…”라는 말이 튀어나왔다.백월유가 순간 긴장하며 물었다.“그런데는 뭐예요?”란사가 빙그레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그런데 난 그렇게 오랜 시간을 기다릴 수 없어요.”지금 가장 부족한 것이 시간이고, 곧 계동의 문으로 가야 했다.이동하는 시간까지 합치면 며칠밖에 안 되는데, 일 년 반은 절대 불가능했다.그러니 치료는 하겠지만 평범한 방법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일단 부인이 고충술을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잠시만 회복시켜 줄게요. 그러고 나서 천천히 몸조리하세요. 하지만 두 가지 조건을 미리 말씀드릴게요. 첫째, 예전처럼 먼저 독약을 먹고 이번 일이 끝나면 해독약을 드릴게요. 둘째, 계동의 문에 가서 무슨 일이 발생하든 부인과 친왕은 반드시 우리 편에 있어야 해요.”“그럴게요!”란사의 말이 끝나는 동시에 백월유는 전혀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너무 시원시원한 답변에 란사는 조금 놀랐다.“조금이라도 고민하지 않으세요?”그러자 백월유가 빙그레 웃었다.“첫 번째 조건은 처음도 아니에요. 무우가 나를 위한 것을 알고 있으니 나중에 약속을 어길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아요. 그동안 지내면서 지켜보았는데 무우가 너무 예쁘고 마음에 들어요.”“그럼 두 번째 조건은 바도엘 친왕의 의견을 묻지 않아도 될까요?”란사는 이 부분이 궁금하여 또 질문했다.필경 이것은 부자지간의 일이라 어쩌면 나중에 서로 칼을 들고 맞설 수도 있었다.그래서 백월유에게 그녀가 아니라 바도엘 친왕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고 한 것이었다.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241화

    백월유는 이해할 수 없어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란사가 잠시 생각하다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예전에 부인과 친왕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모르지만 한 가지 의심스러운 점이 있어요. 어쩌면 제가 몰라서 잘못 생각했을 수도 있으니까, 일단은 들어보고 문제가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백월유가 고개를 끄덕였다.“말씀하세요.”란사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예전에 부인이 중독되었을 때, 신왕이 정말 몰랐어요?”그 말에 백월유가 흠칫 놀랐다.란사는 그녀가 어떤 반응을 해도 신경 쓰지 않고 계속 말했다.“그동안 내가 알아본 소식에 의하면 부인의 충녀라는 신분은 흑석성에서 신왕에 버금가는 존재라 지위가 상당히 높더라고요. 심지어 친왕과 왕녀마저도 공식적인 의식에서 한 발 물러서야 하는 걸 보면, 충녀 선발 의식이 아주 중요한 게 맞지요?”그녀가 한숨 쉬고 말을 이었다.“이렇게 중요한 의식에 신왕이 참석하지 않았어요? 설령 참석하지 않더라도 신왕의 측근은요? 신왕은 아랫것들에게 지시하여 의식을 진행하지 않았어요? 이런 세부 사항들을 조사하고 뜻밖의 일을 대비하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바야와 백초유가 신왕의 코앞에서 어떻게 쉽게 독약을 부인한테 먹였을까요?”백월유는 한동안 침묵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다양한 감정이 스치는 표정을 보면 그 당시의 일에 의심을 품고 있는 것이 확실했다.백초유가 주모자이고 바야가 공범인 건 확실하지만, 두 여인을 제외하면 배후에서 부추기는 사람이 정말 없었을까?“부인은 그 당시에 정말 고충술에 천부적인 재능이 타고났어요?”란사가 왜 갑자기 이렇게 묻는지 백월유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요.”“실력이 얼마나 강했어요?”란사가 따져 묻자 그녀가 씁쓸하게 웃으면서 대답했다.“예전에 제 고충술 실력은 백족 부락에서 수백 년 동안 보기 힘든 천재라고 불렸어요. 전 어렸을 때부터 대부분 사람이 나중에 당대에서 가장 강력한 신…”‘신왕’이란 말을 뱉기 전에 그녀의 웃음이 순식간에 굳어졌다.마침내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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