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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Author: 두귀보리
"흥, 웃기는 소리하네. 성남 상업지구에서 기주 형만큼 권력이나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또 누가 있을까? 태경아,혹시 너가 그 능력자란 소리야?"

하준이 비웃었다.

태경이 정색하며 대답했다. "그게 나라는 얘기가 아니라, 난 그냥 이 문제에 대해 의심이 든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거야. 더욱이 우리 중 몇몇은 실제로 이미 친구 몇 명에게 전화를 했잖아. 만약 우리의 친구들 중 누군가 이 문제 해결을 실제로 도와줬다면? 제대로 된 사람에게 고맙다고 인사해야 되는게 아니야?"

"그 말도 맞아!"

연아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좋아 그럼. 얘들아, 너희가 전화 했었던 사람들에게 확인 좀 해줘. 그럼 우리를 도와 준 사람이 기주씨가 맞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거야."

연아는 이제 아주 친해진듯한 말투로 기주를 언급하고 있었다.

그리고 모두 그들의 친구와 가족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도윤은 이 상황이 난처했다.

사람들에게 사실대로 말해야 하나?

그러나 도윤이 망설이는 사이에, 모두 이미 자기들끼리 결론을 내렸다.

왜냐하면 그들의 친구들 중 아무도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음, 난 기주 형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준 사람이라고 확신해. 형만큼 영향력이 있는 사람은 진짜 아무도 없잖아. 그러니 형을 의심하는 건 그만하자!"

하준이 차가운 표정으로 태경을 째려 보았다.

"좋아, 그럼 이제 나가는게 어때? 기주씨가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말자고!" 연아가 태경과 도윤을 째려 보며 말했다.

연아는 속으로 우습게 느껴졌다.

연아는 태경이 기주를 질투해서 그렇게 말한거라고 생각했다.

모두 노래방 입구로 걸어갔다.

기주는 벌써 그의 고급 자동차를 앞에 주차해 두고 친구 몇 명과 함께 있었다.

"나미야, 같이 갈 거지?" 연아가 나미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

"연아야, 미안하지만 오늘 더는 다른데 가고 싶지가 않아. 다음에 기회가 되면 가도록 할게!"

나미는 직설적으로 태도 표시를 했다. 그녀는 기주가 약간 위선적이라고 느꼈고 그래서 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연아는 함께 놀자고 나미를 설득할 수 없어서 나미를 남겨두고 기숙사 친구들과 함께 떠났다.

그들 모두 노래방 앞에서 헤어졌다.

도윤은 나미와 태경이 노래방에서 떠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도윤은 노래방을 떠나고 있는 태경과 나미의 얼굴에 비친 실망감을 보아냈다. 그들도 메이페어 엔터테인먼트에 가고 싶었던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태경과 나미는 도윤 때문에 참은 것 같았다.

도윤은 말못할 죄책감을 느꼈다.

그래서 언젠가 그 둘을 꼭 메이페어 엔터테인먼트에 데리고 가서 그곳을 구경하고 즐기게 해줄 거라고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30분쯤 지나서, 기주와 그의 친구들이 메이페어 엔터테인먼트 앞에 고급 승용차들을 주차했다.

연아와 그녀의 친구들이 차례로 차에서 내렸다.

"잠깐만! 죄송하지만 들어가실수 없습니다!"

예상치 못하게, 그들이 건물에 발을 들여놓기도 전에 검은 제복 차림의 보안 요원 몇 명이 그들을 막았다.

"어? 형님들, 저 기억 못하세요? 저 기주에요. 우리 아버지가 유동민이고요. 오늘 놀려고 친구들 좀 데리고 왔는데…"

기주는 제법 세련된 모습으로 경호원들을 보며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미소를 지었다.

"하하하. 기주 넌 진짜 자신을 과대평가 하는구나. 가족들에게 큰 일이 생겼는데도 너만 여기서 아직 놀고 있는 거 맞지? 유감스럽지만 오늘밤만 여기에 들어가지 못하는 게 아닐 거야. 앞으로 넌 절대 메이페어 엔터테인먼트에는 한 발자국도 들여 놓지 못 할거야."

경호원들이 기주를 보며 경멸하는 표정으로 비웃었다.

그들은 심지어 그에게 동정심을 느꼈다.

순간 연아와 그녀의 친구들이 서로 눈빛을 주고 받았고 하준은 경호원에게 항의해보려 애썼다.

하준이 차갑게 말했다. "이 사람이 누군지 알아요? 유기주라고요! 성남 상업지구에 있는 그랜드 마쉘 레스토랑이 유씨 집안 소유라구요!"

"하하하, 그래 네 말이 맞아, 하지만 그건 과거의 일이지. 기주야, 오늘부터 너희 가족은 더 이상 그랜드 마쉘 레스토랑의 주인이 아니야. 거기다 너희 가족의 다른 사업들도 오늘부로 다 파산 할거야! 너희 아버지는 지금 경찰, 기업 협회, 그리고 은행에서 나온 모든 사람들을 상대하느라 바쁘실 것 같은데? 한심하게도 넌 지금도 여전히 놀 기분이라니…"

보안 요원들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웃었다.

기주는 "불가능해! 거짓말이야!" 하고 외치며 침을 삼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서둘러 휴대전화를 꺼내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보았다.

몇 차례 신호가 울린 뒤, 마침내 그의 아버지가 전화를 받았다.

기주는 즉시 가족들이 어떤 문제에 처했는지 물어보았다.

얼마 안돼 기주의 표정이 이내 변하더니 곧장 창백해졌다.

"아니야! 그건 불가능해! 이건 완전 불가능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

그리고 기주는 그의 핸드폰을 땅에 떨어뜨렸다.

그의 아버지가 법을 어겨서 가족의 사업이 다 가로막힌 것 같았다.

그들의 은행 계좌는 이미 모두 동결되었다!

바꾸어 말하면, 기주는 이제 빈털터리였다!

연아와 다른 사람들은 당연히 이런 반전을 예상하지 못했다.

순간 그들은 모두 당황했고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

"불가능해! 이건 완전 불가능한 일이라고!"

이 말만 반복하며 기주는 멍하니 바닥에 주저 앉았다.

그는 이제 거지인가?

이때 연아는 기주의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고 크게 실망했다.

방금까지만 해도 연아는 드디어 부유하고 그녀의 남자친구가 될 자격을 갖춘 사람을 찾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지금 산산조각 나버렸다.

"하준아, 너희 아버지께 우리 가족 좀 도와 달라고 물어봐 줄래? 나와 우리 가족 좀 도와줄 수 있니?"

기주는 당황해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하준에게 물었다.

"젠장! 우리 가족이 어떻게 형을 도울 수 있겠어요?"

하준이 손사래를 쳤다. "형, 제 생각엔 지금 집에 돌아가서 형의 아버지를 만나뵙는게 좋을것 같네요. 우리 아빠가 항상 조만간 법이 형의 아버지를 꼼짝 못하게 할거라고 말씀하시는 이유를 몰랐는데 이제야 알겠네요."

"연아야, 우린 이제 어쩌지?"

여자애들은 처음부터 메이페어 엔터테인먼트에 직접 와서 즐길 생각만 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 생각지도 못하게 기주의 가족이 이 때 파산을 하다니!

"내 생각엔 우리가 여기 있어봤자 아무 도움도 안될 것 같아. 우린 그냥 집에 가야겠다."

그리고 나서 연아는 재빨리 택시를 불러 곧장 떠났다.

사람들이 차례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이 시각, 상현은 건물 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모든 상황을 직접 지켜보고 있었다.

그가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도희씨. 도윤씨는 성남 상업지구에 있는 유동민씨의 식당만 처리해 달라고 했습니다. 정말 망설임없이 그들 가족을 파산시켜도 괜찮을가요?"

"하하하. 내 동생은 아직 마음이 너무 여리네요. 그건 우리 가족이 일하는 방식이 아니죠. 도윤이가 적들에게 그렇게 인정이 넘쳐서는 안되는데. 그렇지 않으면, 도윤이 나중에 우리 가족의 사업을 맡을 때 전 정말 걱정이 될 거에요. 내 동생이 이젠 진정한 재벌2세가 될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상현이 공손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기주네 집안을 파산시키도록 지시한건 도희였다.

도윤이를 진정한 재벌 2세답게 만드는 법은 김상현이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다. 만에 하나 도윤이가 도련님병에 걸려 돈을 물쓰듯이 쓰고 허세를 부리게 되더라도, 그는 결코 그 끝에 다다르지 못할것이다.

왜냐하면 이씨 가문의 돈을 다 쓰는 것은 완전히 불가능하기 때문이었다.

이씨 가문은 전세계의 부동산과 산업의 3분의 1 이상을 소유하고 있었다!

이것은 일반인들이 상상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었다.

***

이 시간, 도윤과 나미는 벌써 그들의 기숙사로 돌아갔다.

태경과 나머지 남자들은 약간 화가 났 있는 상태였기때문에 열을 좀 식히기 위해서 PC방에 가기로 했다.

그들은 도윤을 초대하고 싶었지만 도윤은 게임을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정말 가난 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도윤은 오늘 피곤해서 그냥 쉬고 싶었다.

그러나 그가 침대에 눕자 마자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발신자가 누군지 번호를 힐끔 보자마자 도윤은 너무 혼란스러웠다.

수아였다!

잠시 생각을 한 뒤, 도윤은 전화를 받기로 결심했다.

"이도윤, 왜 내 전화를 이제야 받아? 너 지금 뭐해?"

수아의 불만섞인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수아의 목소리를 듣자, 도윤은 갑자기 과거가 생각났다.

예전에 그들은 서로 전화를 걸어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무슨 일 있어?" 도윤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나 캠퍼스 호숫가에서 너 기다리고 있어. 이도윤, 네가 날 만나러 오지 않는다면, 호수에 뛰어 들어서 빠져 죽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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