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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5화

Penulis: 종이워치
예천우는 순간 멍해졌다.

‘이 여자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뭔가 제대로 못 알아듣겠는데? 혹시 머리에 문제라도 생긴 건가?’

황인수도 잠시 굳어졌다가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김희자가 뭔가 크게 오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

하지만 그도 굳이 나서서 설명하고 싶지는 않았고 그냥 빨리 예천우를 데리고 가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김희자는 예천우의 태연한 얼굴을 보자 그냥 그가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한 녀석이라 생각하며 비웃었다.

“꼴을 보니 앞으로 네가 얼마나 비참한 꼴을 당할지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네!”

그녀는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설마 감방에서 조금 있다가 금방 나올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럴 가능성은 꿈에도 꾸지 마. 내가 널 어떻게 만들지 알아? 안에서 넌 살아 있는 게 지옥 같을 거야. 난 널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 속에 처박아 넣을 방법이 백 가지가 넘는다고.”

예천우는 미간을 찌푸렸다가 옆에 있는 황인수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물었다.

“황 형사님, 형사시죠?”

황인수는 순간 당황했지만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야 당연하죠.”

“그럼 지금 저 사람이 당신 앞에서 공공연히 협박하고 위협하는 건 범죄 아닌가요?”

황인수는 머릿속이 잠시 멍해졌다.

‘그래 이건 명백한 협박죄지...’

하지만 문제는 김희자가 경찰서장까지 대놓고 협박한 전력이 있다는 점이었다.

역시나 김희자는 예천우의 말을 듣고 폭소를 터뜨렸다.

“하하하! 꼬맹이, 넌 내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모르는구나? 내가 경찰 앞에서 협박한다고? 이젠 웃기지도 않아. 설령 이 경찰서장이 여기 있다 하더라도 난 똑같이 말할 수 있어!”

그녀의 뻔뻔한 말에 주변 경찰들의 표정이 심히 불쾌해졌다.

아무리 백씨 가문이 막강하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경찰들을 모욕하는 발언을 할 줄은 몰랐다.

하지만 그들이 아무리 분노해도 어쩔 수 없었다.

그 순간 마침 경찰서의 진 서장이 안에서 나오다가 이 말을 듣고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안에서 김희자와 충돌을 피하려고 최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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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1452화

    예서우는 순간 얼굴이 굳으며 말문이 막혔다. 그녀가 뭐라 말하려던 찰나 예웅남이 먼저 입을 열었다.“서우야, 어쩔 수 없어서 그래. 지금 아버지를 억지로 제압하는 수밖에 없어. 하지만 걱정하지 마. 절대 아버지 목숨까지는 해치지 않을 거야.”“하지만...”“괜찮아. 이 정도는 참아줘야 우리 가문을 지킬 수 있어.”예웅남의 차가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수호대장이 땅을 박차고 날아올라 그대로 예관희를 향해 돌진했다. 그의 경지는 이미 화경의 절정에 도달해 있었고 종사 경지까지도 단 한 걸음 남은 수준이었다. 그 위력은 말 그대로 압도적이었다.예서우가 이를 막으려 했지만 그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그러나 그 순간 한 그림자가 번개처럼 튀어나와 오른손에 쥔 거대한 큰 칼를 번쩍 들어 그대로 수호대장을 향해 내리쳤다.“물러가라!”묵직한 분노가 담긴 외침과 함께 칼이 휘둘러졌고 수호대장은 강력한 살기를 감지하자마자 얼굴빛이 창백해지며 전력을 다해 방어했다.하지만 그런데도 그의 몸은 크게 흔들렸고 연달아 뒤로 밀려나며 바닥에 처박혔다. 입가에는 선혈이 흐르며 내상을 입었다.순간 장내는 일순 정적에 휩싸였고 사람들은 경악에 찬 눈으로 방금 나타난 사내를 바라보았다.“저 사람... 누구지? 저 정도면 최소 종사급 고수야!”“우리 예씨 가문에 저런 인물이 있었나?”사람들은 어리둥절했다. 예씨 가문에 이런 수준의 고수가 있었으면 지금 같은 위기를 겪을 일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러나 곧 예웅남이 그를 알아보았고 싸늘한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패도 송무근이라니... 아버지도 정말 숨겨둔 고수가 있군요. 예씨 가문이 이 지경이 됐는데도 송무근을 숨겨두고 있는 것도 모라자 결국 칼날을 아들을 향해 겨누시네요.”예관희는 그 말에 피가 끓는 듯한 분노로 눈을 부릅뜨며 외쳤다.“네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네가 감히 내 아들이라고? 무근은 오늘 아침 변방에서 막 돌아왔어. 나한테 생명을 빚진 은혜를 갚으러 온 것뿐이다.”예관희의 외침

  • 용왕 귀환   제1451화

    “형님, 우리가 함께 싸운 지도 벌써 수십 년이 되었네요. 예씨 가문의 사업들은 제 손에서 그럭저럭 잘 유지됐습니다. 큰 성취는 없었어도 최소한 안정적으로 꾸준히 성장했지요.”그때 또 한 명의 무게감 있는 노인이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왔다.그는 예시언이었다. 예씨 가문 내 많은 주요 사업을 총괄하며 가문의 상업적 기반을 책임지는 핵심 인물이었다. 예시언은 가문의 상업 부문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고 그가 발탁한 수많은 관리자는 지금도 가문의 사업을 지탱하고 있었다.그런 그의 입장은 지금 이 상황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했다.예관희는 그런 예시언의 태도를 보고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예시언, 너마저도 날 배신할 생각이냐?”예시언은 복잡한 심경을 숨기지 않고 고개를 저었다.“배신이라고 말씀하시니 마음이 아픕니다. 전 평생 오직 예씨 가문을 위해 일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가문의 현실을 보십시오. 무술 고수들은 떠나가고 협력자들조차 우리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경쟁 상대들은 오히려 우리를 포위하며 압박해 옵니다.”예시언의 얼굴엔 깊은 고뇌와 걱정이 담겨 있었다.“형님도 아시잖습니까. 우리 가문 사업은 더 이상 이런 혼란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이대로라면 정말로 우리 예씨 가문은 끝장이 날지도 모릅니다.”예시언은 고개를 들어 단호한 눈빛으로 이어 말했다.“하지만 둘째 도련님인 예웅남이라면 이 모든 문제를 완벽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남궁 세가조차 우리 가문에 대한 공격을 멈추겠다고 했습니다. 예웅남이 가주 자리에 오르기만 하면 가문의 위기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입니다.”예시언은 비장한 표정으로 마지막 말을 꺼냈다.“형님, 가문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부디 가주의 자리에서 물러나 주십시오.”말을 마친 예시언은 정중히 허리를 숙이며 간곡히 부탁했다. 그 역시 이런 말을 꺼내는 것이 괴로웠지만 가문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더구나 예웅남은 이미 예시언에게 가주가 퇴위하면 그의 노후를 편안하게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 용왕 귀환   제1450화

    곁에 있던 백호전신 예백천의 아들 예성은 상황이 위험해지는 걸 눈치채고 급히 끼어들었다. 그는 아버지의 과거 치부가 드러나는 것을 절대 원치 않았다.“어르신, 이제 와서 그런 말씀을 하셔도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지금 우리 예씨 가문은 새로운 힘과 강력한 리더십으로 위기를 모면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이제 가주 자리에서 물러나십시오.”“맞습니다. 예씨 가문은 이제 새로운 세대가 이끌어야 합니다. 가주님, 자리에서 내려와 주십시오!”“가주님, 퇴위하십시오!”“가주님, 인제 그만 물러나세요!”“...”곳곳에서 예씨 가문의 사람들이 일제히 한목소리로 가주 퇴위를 요구했다.예관희 곁에 서 있던 예승현은 수많은 이들이 일제히 예웅남을 지지하며 몰려들자 경악을 금치 못했다.“너희들... 정말 모두 미쳐 버린 거냐?”예승현은 비행기 안에 있던 예명한의 아버지이기도 하며 현재 예씨 가문 내에서 예관희를 지지하는 몇 안 되는 핵심 인물 중 한 명이었다.그 순간 냉담한 얼굴의 한 여성이 앞으로 걸어 나왔다.“아버지, 이제 아버지는 연세가 너무 많으십니다. 그 자리는 이젠 어울리지 않아요. 자리를 차라리 둘째 오빠께 넘기시죠. 둘째 오빠의 리더십이라면 우리 가문이 다시 크게 일어설 수 있을 겁니다.”그녀는 바로 예서우였다. 냉정하고 단호한 어조로 그녀가 말을 이으니 주변 공기가 더욱 싸늘하게 굳어졌다.“서우야, 네가... 왜 너마저...”예관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딸을 바라봤다. 예서우는 과거 예정환과 사이가 각별히 좋았고 어릴 적부터 우수한 재능을 지닌 사람이었다. 비록 천재라 불린 예정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녀 역시 예씨 가문의 소중한 인재였다.예관희는 예서우가 자신 곁에 있어 주면 이번 난국에 힘이 될 거라 믿었는데 뜻밖에도 그녀가 예웅남의 편에 서버린 것이다. 그는 눈앞의 현실이 도무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잠시 후 곧 그 이유를 어렴풋이 깨닫고는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이 아이는... 결국 이용당한 거네.’예정환이 비참하게

  • 용왕 귀환   제1449화

    비행기가 활주로에 완전히 멈춰 서자 예천우는 곧바로 휴대폰 전원을 켰다. 그리고 네트워크가 연결되자마자 예웅남이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게다가 이 메시지가 도착한 시간은 지금이 아니라 이미 꽤 전이었다. 그는 순간적으로 눈빛이 차갑게 굳어졌다.그 때문에 그는 곁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박민정에게 신경 쓸 여유가 전혀 없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절정 노조와 선우서림만을 데리고 서둘러 예씨 가문 저택으로 향했다.한편 박민정은 일부러 걸음을 느리게 하며 공항에서 천천히 걸었다. 그녀는 예천우가 자신을 찾아 말을 걸어줄 거라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일단 같이 협력하자고 약속은 했는데 연락처조차 주고받지 않았으니... 예천우가 나를 먼저 찾아주지 않으면 앞으로 협력은커녕 만날 수도 없잖아? 설마 내가 직접 예천우를 찾아 나서라는 건가?’하지만 자존심 강한 그녀가 그런 행동을 할 리는 없었다. 그런데 그녀를 더욱 화나게 만든 건 급히 비행기에서 내린 예천우는 바로 그녀의 옆을 지나치면서도 단 한 번의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는 것이었다.마치 그녀가 세상에서 가장 귀찮고 성가신 존재인 것처럼 말이다.‘예천우... 이 뻔뻔한 자식! 나한테 그런 짓까지 해놓고 그냥 모른 척하고 도망치겠다는 거지? 절대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한편 같은 시각 예씨 가문의 저택에서는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었다.가문의 족장인 예관희의 표정은 얼음처럼 굳어 있었다. 그는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눈앞에서 벌어지는 이 광경은 너무도 충격적이었다.아들 예웅남이 이렇게까지 미친 듯이 가주 자리를 노리고 행동을 일으킬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무엇보다 그를 더욱 실망하게 하고 충격에 빠뜨린 건 가문의 많은 사람들이 예웅남을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특히 자신이 평소 굳게 믿었던 인물들까지 배신의 길을 택했다는 점은 뼈아픈 충격이었다. 심지어 예씨 가문의 핵심 전력이었던 다섯 명의 장로 중 첫째 장로와 셋째 장로는 이미 예웅남 편으로 돌아섰

  • 용왕 귀환   제1448화

    선우서림의 당돌한 말을 듣고 박민정은 완전히 멍해져 버렸다. 자신이 분명 모욕적인 말로 비꼰 것 같은데 이 여자는 전혀 개의치 않고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 같았다.‘도대체 예천우라는 남자는 그렇게까지 매력적이란 말이야?’“그만해. 서림아.”그때 예천우가 난처한 듯 웃으며 선우서림의 말을 가볍게 제지했다.“민정 씨, 우리 서림이가 원래 장난기가 좀 많아요.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마시고 그냥 웃어넘겨 주세요.”그는 말을 잠시 멈추고 그녀를 바라보며 덧붙였다.“제 나이가 궁금하다고 하셨죠? 사실 알려 드리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니까 말씀드릴게요. 저는 20대 후반이고 아직 서른 안 됐습니다. 이 정도면 됐나요?”예천우의 말을 들은 박민정은 한동안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사실 그녀도 나이 자체가 크게 중요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그가 정말로 그렇게 젊다면 자신과 나이가 거의 비슷하다는 이야기였다.‘말도 안 돼!’그녀는 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절세 천재였고 거기다 각종 자원을 독점하고 있었다. 그런 자신조차 최소 수십 년 이상을 더 수련해야 겨우 육지 신선의 문턱에 도달할 수 있을 텐데...‘도대체 이 남자는 어떻게 그 경지에 오른 걸까?’박민정은 도저히 믿기지 않아 다시 한번 물었다.“진짜로... 나한테 거짓말하는 건 아니죠?”“나이를 가지고 거짓말할 이유가 없잖아요. 마음에 걸린다면 조사해 보세요. 금방 확인할 수 있을 테니까요.”예천우는 그녀가 왜 그렇게까지 나이에 집착하는지 조금 이해가 안 됐다. 그러다 갑자기 머릿속에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잠깐... 설마 이 여자가 날 진짜 좋아하는 건가? 그래서 나이 차이가 신경 쓰이는 건가?’그 생각이 들자 그는 순간적으로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박민정은 그런 그의 눈빛을 보고는 바로 그의 생각을 알아챈 듯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다. 그녀는 급히 손을 내저으며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소리쳤다.“이상한 생각 하지 마요. 난 절대로 당신 같은 바람둥이를 좋아할 리 없어요.”

  • 용왕 귀환   제1447화

    박민정은 자신이 방금 목격한 예천우의 압도적인 실력에 완전히 얼어붙어 있었다.그녀가 놀란 이유는 단순히 예천우가 강해서만은 아니었다. 사실 냉정히 생각해 보면 그가 아무리 육지 신선의 경지에 들어섰다 해도 그녀의 사부님 앞에서는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다.‘지금 이 자리에 사부님께서 계셨다면 아까처럼 복잡하게 연기할 필요도 없이 그저 손을 한 번 흔들어 강수연을 제압했겠지. 예천우는 아무리 뛰어나도 사부님을 절대 넘어설 수 없을 거야.’하지만 중요한 건 그의 나이였다.예천우는 20대 후반인 것 같았고 많아 봐야 서른 안팎으로 보이는 젊은 나이인데 벌써 육지 신선의 경지라니 그 사실 자체가 도저히 믿기 어려운 것이었다.그때 박민정의 머릿속에 문득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잠깐만... 정말로 예천우는 이렇게 젊은 걸까? 혹시 겉보기만 젊을 뿐 실제로는 수백 살 먹은 노인이 회춘한 게 아닐까?’순간 그녀의 얼굴이 급격히 창백해졌다.‘만약 그게 진짜라면 내가 방금 노인과 입 맞춤을 했다는 소리잖아?’그렇게 생각하니 속에서 역한 기운이 치밀어 올라 당장이라도 토할 것 같았다. 하지만 아직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바로 그때, 선우서림이 예천우 곁으로 다가와 걱정스럽게 물었다.“도련님! 이제 끝난 건가요?”“응. 강수연은 내가 이미 기절시켰어.”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는 강수연을 제압한 직후 강력한 진기를 사용해 그녀의 몸속을 철저히 살펴보았다.‘이 미친 여자는 진짜 몸에 폭탄을 심었구나.’아까 멀리서 봤을 때는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직접 그녀의 몸을 장악하고 보니 상황이 명확히 드러났다. 그는 재빠르게 폭탄이 터지지 않도록 조치했고 이제는 완전히 안심할 수 있었다.그와 동시에 절정 노조로부터 전음이 왔다.“도련님, 조종석의 남자가 가지고 있던 폭탄은 가짜였습니다. 전혀 폭발할 가능성이 없습니다.”그 말을 듣고 예천우는 순간 당황했다.‘강수연 이 여자는 결국 자기 목숨이 아까워서 아무리 믿는 부하라도 진짜 폭탄을 맡길 생각

  • 용왕 귀환   제1446화

    선우서림은 예천우가 뺨을 맞는 장면을 보자마자 얼굴이 분노로 붉게 물들어 즉시 벌떡 일어났다. 그녀는 곧바로 박민정에게 달려가려 했지만 예천우가 재빨리 그녀의 손을 붙잡고 조용히 말했다.“됐어. 서림아, 원래 잘못은 내가 먼저 했으니까.”사람들은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봤지만 누구도 예천우를 비웃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속으로 감탄하며 질투했다.‘저렇게 한 대 맞고서라도 여신과 입 맞출 수 있다면 날마다라도 열댓 대쯤 맞아줄 수 있어!’그 광경을 본 강수연도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한편으론 용왕 예천우라는 남자의 풍류 넘치는 성격과 매력에 내심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저런 능력과 매력이 있기에 주변에 저토록 빼어난 미녀들이 모이는 것이겠지.’특히 놀라웠던 건 그의 곁에 있는 선우서림이 질투하는 대신 오히려 박민정이 제대로 협조하지 않았다며 불만스러워하는 태도를 보인 것이었다.‘이쯤 되면 정말 대단한 매력의 소유자구나...’강수연은 속으로 탄복했고 어쨌든 상황은 끝난 듯했다. 강수연은 다시 예천우를 바라보며 이제 옥패를 넘겨받을 생각에 입을 열려고 했다.바로 그 순간이었다.박민정의 손에서 갑자기 날카롭게 빛나는 한 자루의 검이 번쩍이며 나타났다. 그녀는 순식간에 검을 휘두르며 강수연을 향해 달려들었고 얼굴에는 무서운 살기가 서려 있었다.이 모습을 본 승객들은 모두 혼비백산하여 자리에서 비명을 질렀다. 특히 승무원 고유정은 그대로 얼어붙었다.‘미쳤나 봐. 왜 갑자기 저 여자를 공격해? 강수연이 죽으면 우리 전부 다 죽는 건데!’박민정이 도대체 어떻게 비행기에 무기를 가지고 탔는지 같은 것은 전혀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그저 강수연이 다치기라도 한다면 자신들은 모두 끝장이라는 사실만이 머릿속을 지배했다.강수연 역시 순간 당황하여 급히 고개를 돌리며 검의 방향을 피하려 했다.그 찰나의 순간이었다.예천우의 모습이 원래 자리에서 홀연히 사라지더니 순식간에 강수연의 바로 눈앞으로 다가섰다.강수연은 그제야 모든 걸 깨달았다.‘역시

  • 용왕 귀환   제1445화

    박민정은 눈을 감고 극도의 긴장감에 휩싸여 있었기에 예천우가 갑자기 고개를 돌린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래서 그가 교묘히 바꿔놓은 입술에 그대로 부딪히고 말았다.순간 부드럽고 차가운 촉감과 함께 희미하게 달콤한 기운이 퍼졌고 예천우는 본능적으로 혀끝을 살짝 움직였다.박민정은 즉각 뭔가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상대의 입술이 아닌 뺨을 노렸는데 이건 분명히 입술이었고, 심지어 그 무례한 자가 아주 불쾌한 행동까지 하고 있었다.‘이런 뻔뻔한 망나니 같으니라고. 감히 날 이렇게... 모욕하는 거야.’그녀는 서둘러 눈을 떴고 놀라며 급히 뒤로 물러서려 했다.예천우는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혹시 내가 장난이 지나친 건가?’이 좁은 비행기 안에서 그녀가 격분하면 자칫 폭탄이 일찍 터질 수도 있었다.‘어쩔 수 없지. 이렇게 된 이상 확실히 해야겠어.’곧바로 예천우는 오른팔로 박민정의 허리를 단단히 붙잡고 그녀가 저항하지 못하도록 진기를 봉쇄한 뒤 다시 한번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그리고 동시에 신속하게 전음을 보내 그녀에게 말했다.“흥분하지 마세요. 강수연을 함께 처리해야 해요. 지금 이런 행동은 전부 강수연을 방심시키기 위한 연기였어요. 조금만 더 버텨주면 우리가 함께 강수연을 제압할 수 있을 거예요.”박민정은 분노로 머릿속이 터질 것 같았다. 태어나 처음으로 남자에게 이런 수모를 당한 것도 모자라 그가 자신을 이렇게 꽉 끌어안은 채 입술까지 강탈하다니 말이다.‘이 자식...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하지만 곧이어 전해진 예천우의 메시지를 듣고 잠시 혼란스러워졌다. 처음엔 무슨 말인지 도무지 귀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자신이 몸을 움직이려고 하자 진기가 전혀 작동하지 않는 걸 느끼고는 더더욱 당황했다.이어서 전해진 그의 설명을 듣고서야 박민정은 겨우 진정할 수 있었다.‘처음부터 다 작전이었단 말인가? 강수연을 속이기 위해 이랬다고?’그렇다면 그가 했던 행동도 완전히 용서할 순 없지만 적어도 상황상 이해할 여지는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공개적으로

  • 용왕 귀환   제1444화

    소정의 격렬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승객들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아까 예천우에게 빌어도 소용없었다는 걸 경험했기 때문이다. 하물며 저 무서운 살인자 강수연에게는 더더욱 무릎 꿇을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그녀 앞에서 어설프게 행동하다가는 목숨부터 내놓아야 할지도 모른다.바로 그때, 예천우는 절정 노조로부터 전음을 받았다.“조금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 곧 조종석 문을 뚫고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절정 노조만 조종석 안에 들어간다면 모든 문제는 한 번에 해결될 것이다.한편 박민정은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가 창백해지기를 반복하며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었다. 생각해 보면 어차피 자신도 옥패를 얻으려는 목적이 있었다.‘내가 조금만 희생하면 모두가 살고 결국 옥패를 얻는 데에도 한 걸음 다가설 수 있지 않은가?’무엇보다 그녀는 내심 예천우라는 남자를 진정으로 싫어하지 않았다. 비록 방금 그가 공공연히 그렇게 무례한 요구를 했지만 그가 자신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요청을 했다고 생각하면 아주 용납하지 못할 일도 아니었다.‘그래. 이런 무례한 요구를 하는 것도 날 좋아해서겠지. 어쩌면 이해할 수 있어...’마침내 마음을 다잡은 박민정은 차갑게 입을 열었다.“예 도련님, 정말 옥패를 넘겨주겠다고 약속하는 거죠? 그러면 모두가 무사할 수 있다고요?”예천우는 순간적으로 어리둥절했다.‘이 여자가... 설마 진짜로 입맞춤을 허락할 생각인 거야? 재밌겠는데?’그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물론이죠. 반드시 넘겨줄게요.”어차피 줬다가 바로 다시 찾아오면 그뿐이었고 이 모든 것은 결국 시간을 끌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다.“좋아요. 도련님이 약속한 겁니다.”그러더니 박민정이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고 소정은 깜짝 놀라 황급히 외쳤다.“언니, 안 돼요. 저 뻔뻔한 자식에게 언니가 희생당하는 걸 저는 절대 못 봐요.”“그만해. 소정아, 이미 결정했으니까 더 이상 말리지 마.”박민정은 차갑게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예천우 쪽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소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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