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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지금 누가 헛소리를 하고 있다는 말이야? 내가 보기에는 네가 지금 헛소리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임완유는 더 이상 화를 참을 수 없었다. 예천우의 뻔뻔함은 그녀의 인내심을 바닥나게 하였다…

“내가 이미 몇 번이나 경고하지 않았니? 허풍 떨지 말라고.그러니, 제발 조용 좀 해!”

“유걸 씨 좀 본받아! 유걸 씨는 예의도 바른 데다가, 줄곧 우리 가문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나서서 도와주셨어. 남의 공을 가로채는 건 옳지 않아! 이젠 남의 공을 가로채려는 것도 모자라, 헐뜯기까지 하다니…정말 내가 너 때문에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하겠어!”

“맞아, 예천우. 능력도 없으면서, 허풍 좀 그만 떨어. 한번만 더 집에서 소란을 피우면, 확 쫓아낼 줄 알아!”

임강도 맞장구를 치며 소리쳤다.

“다들 그만하세요. 천우 동생은 시골에서 왔으니, 세상 물정을 잘 모를 법도 하죠. 뭐, 잘 나가는 제가 부러웠을 수도 있고요.” 유걸은 뻔뻔하게 미소를 지으며 예천우를 바라보았다.

“자신이 능력이 없다는 것을 알면, 더욱 고개를 숙여야 하는 법이지. 이게 세상의 도리야!” 임완유가 소리쳤다.

예천우는 가족들과 유걸의 말이 언짢은 듯 미간을 찌푸렸다. 사람들의 이어지는 비난에 예천우는 더 이상 말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였는지 입을 굳게 닫았다.

“천우야, 사람이 자고로 능력이 없다면, 허풍도 떨어선 안 되는 법이야…”

임 씨 할아버지도 예천우의 말을 믿지 않는 눈치였다. 그런 뒤 그는 곧바로 유걸에게 눈을 돌렸다. “참, 걸아…이번 일은 정말 고맙구나…정말 어떻게 보답을 해야 될 지 모르겠어.”

“어르신, 괜찮습니다. 보답을 바라고 한 일은 아니예요…” 유걸이 말했다.

임 씨 할아버지은 유걸의 겸손함에 크게 감동을 받았다. ‘완유의 짝은 이런 겸손하고, 능력있는 사람이었어야 해…’ 그는 미간을 찌푸린 채, 예천우를 바라보았다. 그는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예천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유걸은 서둘러 화제를 돌리며 말했다. “참, 여러분! 여러분들께 가져온 좋은 소식이 하나 있어요.”

“좋은 소식?”

가족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유신을 바라보았다.

“이거 좀 보세요!”

유걸은 빨간색 봉투를 꺼내며 소리쳤다.

“아니…이것은!”

“용…등상회 만찬 초대장?” 임 씨 할아버지가 읊조리며 말했다.

“맞아요!”

“사실 만찬은 진작에 열렸어야 했는데, 양 회장이 몸이 좋지 않으셔서, 며칠 연기됐어요…”

“저번에 말씀드렸던 대로 용등상회 만찬 초대장을 몇 장 구해왔어요. 저는 누구와는 다르게 허풍은 떨지 않거든요.” 유걸이 말했다.

이 말은 분명히 예천우를 겨냥한 조롱임이 분명했다. 임완유는 유걸의 의도를 단번에 알아차렸다. 그녀는 매섭게 예천우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이래서 사람은 늘 겸손해야 한다니깐!”

임 씨 할아버지도 고개를 끄덕거렸다. “걸아, 고맙구나. 이렇게 우릴 생각해주다니…“

“완유야, 이렇게 걸이가 만찬회 초대장까지 준비해주었으니, 열심히 준비해서 가렴…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으마.”

“네, 알겠어요. 최선을 다할게요.” 임완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상회에 가입하는 게 뭐 그렇게 어려운 일이라고 소란을 피우십니까? 그저 전화 한통이면 될 걸…”

예천우가 말했다. 그는 가족들이 왜 이렇게 목숨을 걸고 만찬회에 참석하고 싶어 하는 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예천우! 그 입 닥치지 못해?” 임완유는 계속되는 예천우의 허풍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벌컥 화를 내며 소리쳤다.

“사업적인 일을 네가 알 리가 없지. 걸이 좀 보고 배우렴.”

“하긴…시골에서 갓 상경한 네가 세상 물정을 알 리가 없지…”

“자고로 사람이 무식하면, 겸손하기라도 해야지…쯧…”

임 씨 할아버지는 유걸같이 완벽한 남자를 사위로 들이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울 뿐이었다.

유걸이야 말로 그가 그토록 바라고 바라던 사윗감이었다!

유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언젠간 천우 동생도 세상 물정을 알 날이 오겠죠.”

“저에게 남은 만찬 초대장은 단 두 장 밖에 없어요. 아니면, 천우 동생을 데리고 만찬에 가는 건 어떨까요? 견식도 넓힐 겸 말이죠.”

“아…” 임완유는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그녀는 유걸이 이토록 마음이 넓은 사람인 줄은 몰랐다. ‘뭐? 예천우를 데리고 만찬회에 참석한다고?’

유걸의 목적은 분명했다.

연회에 가서 예천우를 망신시키려는 것.

이것이 그가 예천우를 만찬에 데리고 가려는 이유였다…

하지만, 그녀가 이러한 유걸의 검은 속내를 알 리가 없지 않은가!

그렇게 그녀는 유걸의 넓은 아량에 또다시 크게 감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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