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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Author: 종이워치
“꿈도 꾸지 마! 내가 돼지 한 마리를 좋아해도 널 좋아할 일은 없어!”

임완유는 어이가 없었다. 너보다 잘나고 뛰어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내가 널 좋아하겠어?

“완유야!”

그때, 화끈한 옷차림의 아름다운 여자가 그녀를 향해 걸어왔다.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숏팬츠, 타이트한 크롭티, 가녀린 다리, 날씬한 허리를 그대로 드러낸, 눈에 띄는 차림이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예천우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그녀의 눈에 예천우는 평범한 옷차림에, 얼굴은 꽤 봐줄 만한, 산속에서 온, 완유와 어울리지도 않는 촌놈이었다. 그야말로 두꺼비가 백조고기를 먹으려고 하는 듯한 느낌이라 생각했다.

헛된 망상에 빠진 놈이라 생각했다.

“왔어?”

임완유는 가볍게 인사하고, 예천우에게 소개해 주며 말했다.

“여긴 내 절친 소정이야.”

그러자 예천우가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안녕하세요!”

그러나 소정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임완유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가자, 유걸이랑 모든 사람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임완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천우에게 손짓하며 말했다.

“너도 따라 와!”

소정을 부른 이유도 그를 한바탕 정신 차리게 해주고 싶어서이다. 스스로 어려움을 알고 물러나게 하려는 생각이었다. 다시는 곁에 얼씬도 하지 못하게.

세 사람은 임완유의 차에 앉아 금방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곳은 펜싱 클럽이다. 시설이 호화로워서 많은 돈과 권력이 있는 사람들이 여기에 놀러 오기를 좋아한다.

안으로 들어가자 많은 사람들이 잇달아 그녀들에게 인사했다.

“오~ 이쁜이들 드디어 왔네. 유걸은 이미 경기하러 올라갔어.”

그들은 옆에 있는 예천우는 아예 보는 체도 하지 않았다.

예천우는 그거에 대해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더 편한 느낌이었다.

경기를 하고 있는 유걸의 동작은 멋지고 자유로워 보였다. 검을 다루는 그의 모습이 많은 여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멋있어. 동작이 너무 완벽해!”

소정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러게, 말이야, 펜싱은 유걸을 절대 못 따라가.”

그녀들이 말하는 사이, 유걸이 또 득점했다.

“확실히 대단해! 유걸이는 이제 정말 프로수준이야.”

그 순간, 유걸은 펜싱 마스크를 벗고 그녀들에게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

“너희들 왔어?”

이어서 예천우를 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분은?”

“이 사람?”

“내가 너한테 얘기했었던 그 촌뜨기 있잖아.”

소정은 조롱하며 말했다.

그러자 유걸의 표정이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이 자식이 예천우라고?

이런 촌놈이, 나한테서 완유를 뺏어가려 한다고?

정말 주제 파악 못 하는 놈이네.

그러나 그는 바로 차가운 표정을 숨기고 웃으며 말했다.

“이분이었어. 아무리 촌뜨기라도 왔으면 손님이지. 온 김에 체험이라도 하게 해주자.”

“올라가서 놀아볼래요?”

“관심 없어요.”

예천우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관심 없다니, 겁나면 겁난다고 말해요.”

“그러게, 창피당할까 봐 무서워서 그러는 거겠지.”

“됐어, 내가 생각이 짧았어. 펜싱은 귀족들이나 할 수 있는 운동인데, 산에서 온 촌놈이라 검도 제대로 잡지 못할 게 뻔한데, 당연히 망신을 당하겠지.” 유걸은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그러자 예천우가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

“그런 건 아니고, 순전히 겉멋 뿐인 운동 따위엔 관심이 없는 겁니다.”

“뭔 말이야. 촌뜨기 주제에 펜싱을 얕보는 거야?”

“해볼 용기도 없으면서, 저런 말을 하다니, 쯧쯧.”

유걸은 더욱 냉담하게 코웃음 치며 말했다.

“원래는 저 촌뜨기 놈이랑 경기할 생각이 없었는데, 저런 펜싱을 얕보는 듯한 말을 하니 참으면 안 되지. 내가 교훈을 좀 줘야겠어. 당신, 남자면 나와서 나랑 경기 한 판 해.”

“그래, 당신이 기어이 창피당할 일을 하겠다니, 그 기회를 주지.”

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바로 성큼성큼 경기무대위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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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괜찮아.”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조용히 대답했다. 마음 한편으로는 아직 양대복의 조사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궁금했다. 모든 사실이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임완유에게 이 문제를 말해주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알아. 네가 그동안 엄마를 계속 감싸준 것도 결국은 다 나 때문이라는 거... 이번에는 엄마가 내 앞에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어. 말을 들어보니 자기 잘못을 이제야 깨달은 것 같더라. 앞으로는 꼭 널 잘 대해주겠다고 약속까지 했어.”예천우는 그 말에 잠시 놀라며 되물었다.“정말 잘못을 인정했다는 거야?”임완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응. 예전에 엄마는 항상 고집이 세고 자기주장만 내세웠잖아. 근데 이번에는 내가 본 적도 없을 만큼 한없이 미안해하고 자신을 얼마나 책망하는지...”임완유는 예천우가 믿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알게 될 거라고 생각했고 사실 이 모든 건 솔직히 유은수가 자초한 짓이었다.예천우는 그녀의 말을 듣고도 속으로는 유은수가 연기하고 있는 것임을 직감했지만 지금은 굳이 말하지 않고 그냥 양대복의 조사 결과를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바로 그때 임완유의 휴대폰이 울렸다.화면에는 엄마라는 두 글자가 떠 있었고 전화를 받자 유은수의 들뜬 목소리가 들려왔다.“완유야, 이제 곧 나갈 수 있게 됐어! 정말 고마워. 천우한테도 꼭 고맙다고 전해줘. 천우가 아니었으면 이번에는 정말 끝장날 뻔했어.”유은수는 이번 기자회견을 특별히 허가받아 현장에서 시청할 수 있었고 딸이 차분하게 모든 상황을 정리하는 모습을 직접 보며 가슴 깊이 감동했다.무엇보다도 수많은 대기업 대표가 한꺼번에 나서서 임연 그룹을 지지하는 광경을 눈앞에서 목격하고는 그 위력에 압도당할 수밖에 없었다.‘예천우가 이런 힘을 가진 사람이었구나... 앞으로 임연 그룹이 정말로 다시 일어서면 내 입장도 완전히 달라질 텐데.’유은수의 목소리를 들은 임완유는 한결 마음이 놓였다.“네. 알겠어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제가 금방 데리러 갈게요.”“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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