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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7화

Author: 종이워치
허씨 가문에서는 허가연이 임선호와 가까워졌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임연 그룹과 임선호를 철저히 조사했다.

조사 결과 임선호는 그야말로 무능하고 하찮기 그지없는 존재였다. 물론 임씨 집안이 요즘 조금씩 성장하는 듯 보였지만 허씨 집안과는 비교할 수준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지금 동성의 4대 명문가 중 하나인 손씨 집안의 아들이 허가연에게 관심을 보이는 이 시점에 이런 절호의 기회를 하찮은 임씨 집안 때문에 놓칠 수는 없었다.

임국종은 얼굴이 붉어졌고 참기 힘든 굴욕감을 느꼈다. 차라리 나서지 말 걸 그랬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예천우를 쫓아낸 이후로부터 이런 모욕을 당하는 일이 잦아져 집안의 위신마저 다 구겨진 것 같았다.

임강도 유은수를 변호하려고 나서려 했지만 결국 조용히 서 있었다. 괜히 나섰다가 자기도 함께 모욕당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임씨 가문이 조금만 더 강했더라면 이런 수모를 겪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그 순간, 문득 예천우가 떠올랐다. 만약 그가 여기에 있었다면 틀림없이 당당하게 나서서 이들을 막아냈을 것이다.

과거 예천우가 여러 번 나서서 임씨 집안을 위해 소란을 해결해 줬던 기억이 하나둘씩 떠올랐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모두가 예천우가 허풍을 떤다고 여기며 오히려 그를 원망하고 경계했었다.

차라리 모욕을 당할지언정 예천우가 무리수를 두는 건 원치 않는다고 생각했다. 이제 와서 그때를 되짚어보니 예천우가 했던 말과 행동이 전부 진심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그가 자랑할 필요조차 없었던‘용왕’의 신분도 그렇고 그의 능력이라면 과거의 모든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의 진심을 인제야 알아채고 후회하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어버렸다. 이제 예천우는 양체은과 결혼할 것이고 임씨 집안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걸 깨닫자 마음 한구석이 씁쓸하고 허탈감이 밀려왔다. 무엇보다 임씨 가문의 위상까지 추락해버렸다는 현실이 더욱 가슴을 짓눌렀다.

“뭐야, 아직도 말하지 않을래? 그래, 그럼 네놈들이 자초한 일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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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1500화

    아마도 그들은 자신들의 힘이 너무나 막강하기에 세상 모든 생명을 그저 발밑의 벌레처럼 여길 정도로 건방진 존재가 되어버린 것일지도 모른다.예관희를 비롯한 예씨 가문의 사람들은 순간 멍해졌다.사실 그들 모두 역시 속으론 예천우가 옥패만 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결국 생명보다 귀한 건 없으니 그깟 외물 하나쯤이야...’하지만 사태가 이렇게까지 꼬일 줄은 아무도 몰랐다.그때 예관희가 나직하게 물었다.“그럼... 혹시 넌 옥패의 비밀을 풀었니?”예관희는 말을 꺼내고 나서야 자신의 질문이 너무 경솔했음을 깨닫고 급히 덧붙였다.“아,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거야. 굳이 대답 안 해도 돼.”예천우는 담담히 고개를 저었다.“괜찮아요. 굳이 숨길 것도 없어요.”그는 미소 섞인 목소리로 차분하게 말했다.“사실 불에 태워보기도 하고 물에 삶아도 보고 피를 떨어뜨려 보기도 했어요.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지만... 아직도 옥패의 비밀은 전혀 알 수가 없어요.”이 말이 떨어지자 모두가 멍해졌다.예천우조차 옥패의 비밀을 모른다니 모두의 기대는 맥없이 무너져버렸다.하지만 용진성은 비웃음을 감추지 않았다.“허튼소리! 예천우, 네가 감쪽같이 숨겼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라고 네가 이미 육지 신선 경지에 올랐다는 걸 모를 줄 아느냐?”“뭐라고?”순간 장내는 숨이 멎을 듯 조용해졌다.진실을 아는 몇몇을 제외한 예씨 가문의 사람들은 도저히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봤다.‘가주님이... 육지 신선 경지라고?’‘말도 안 돼. 아직 스물아홉밖에 안 됐는데... 저 나이에 어떻게?’양박군의 경우 사람들이 그를 실제 나이대로 보지 않고 무슨 보양술이라도 쓴 줄로만 여겼기에 그런 생각조차 못 했다.그런데 용진성 같은 인물이 단언하듯 말한다면 진짜일지도 모른다는 공포와 놀라움이 번졌다.모두의 시선이 예천우에게 쏠리자 예천우는 그 모든 시선을 피하지 않고 덤덤히 말했다.“그래서 어쩔 건데?”‘육지 신선 경지에 올랐다고 한들 나한텐 아무 의미 없어. 이 자

  • 용왕 귀환   제1499화

    예천우는 옛 용왕을 향해 시선을 고정한 채 장내의 여러 복잡한 분위기 따위는 신경 쓰지 않은 듯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사부님께 꼭 묻고 싶은 게 하나 있어요. 솔직하게 대답해 주실 수 있나요?”옛 용왕은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뭐든 묻거라.”예천우는 마음 한구석이 저릿하게 아팠다.“과거에 옥패를 두고 아버지를 노린 일에... 사부님도 연관돼 있었습니까?”순간 예천우의 가슴엔 그 대답을 듣기 두려운 마음이 스쳤다.그는 옛 용왕이 차라리 아니라고 말해주길 바랐다.만약 그렇지 않다면 예천우는 사부님을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러웠다.사실 옛 용왕이 아니었다면 그는 이미 어릴 때 세상을 등졌을 것이고 수많은 깨달음과 무공도 배우지 못했으니 옛 용왕은 예천우에게 있어서 생명의 은인이나 다름없었다.그러자 옛 용왕은 조용히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아니야. 네가 믿든 말든 상관없어. 너를 길렀던 건 분명히 다른 이유가 있었지만 난 절대 너와 네 가족을 해친 적은 한 번도 없어.”예천우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저는 사부님의 인품을 믿습니다. 그것 만큼은 변함없어요.”이번엔 남궁은서까지도 아주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과거 예정환을 몰아붙이고 자신들을 사지로 몰아넣은 그 일련의 일 중 어디에도 옛 용왕의 그림자는 없었다.만약 그가 정말로 예씨 가문을 원수로 삼았다면 지금 이 자리에 모인 모두가 벌써 세상에 없을 터였다.사실 이후에 가문의 재기를 이끈 것도 바로 옛 용왕이었다.옛 용왕은 한숨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이렇게 시간이 흘렀는데도 날 믿어주다니... 뜻밖이구나.”그는 고개를 숙이고 낮게 중얼거렸다.“이 모든 게 내 잘못이야. 하지만 네가 가진 옥패만큼은... 정말 온 세상의 운명이 달려 있을 만큼 중요한 물건이야.”예천우는 물었다.“왜요? 대체 그게 왜 그렇게 중요한 건가요?”옆에 서 있던 용진성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냉랭하게 끼어들었다.“저놈하고 쓸데없는 말 섞지 마. 예천우,

  • 용왕 귀환   제1498화

    그때 멸정 사태가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때 겨우 목숨 하나 건진 주제에 조용히 숨어 지내는 것도 아니고 이제 와서 이렇게 설치다니.”계획이란 언제나 변수가 있는 법이었다.원래 멸정 사태는 박민정을 시켜 예천우한테 미인계를 써서 옥패를 빼앗으려 했었다.하지만 지금은 이미 용진성이 직접 예천우를 눈여겨 보고 있으니 이젠 대놓고 적대하는 상황으로 판이 완전히 바뀌었다.어쩔 수 없이 계획을 바꿀 수밖에 없었고 오히려 이런 편이 더 낫다고 여겼다.괜히 세상 물정 모르는 박민정이 예천우에게 혹해 마음을 뺏기는 일이 생기지 않을 테니 말이다.한편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남궁은서는 속이 뒤집힐 듯 분노로 치를 떨었다.하지만 예천우는 어머니의 손을 살며시 잡아끌며 미소를 지었다.“엄마, 신경 쓰지 마세요. 원래 개는 짖으라고 있는 거니까요. 그냥 짖게 내버려둬요.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이 자리에서 모든 걸 반드시 되찾아올 테니까요.”그러자 남궁은서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만약 자기 아들이 이미 육지 신선 경지의 절정에 오르지 못했다면 아마 두려움에 벌벌 떨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만큼은 담담한 예천우의 표정이 엄청 믿음직했다.그 순간 멸정 사태는 싸늘하게 소리쳤다.“죽고 싶어!”그녀는 손에 든 무기를 높이 휘두르자 엄청나게 강렬한 내력이 예천우를 향해 날아들었다.그 내공은 오로지 예천우만을 겨냥해 있었기에 한층 더 날카롭고 공간마저 뒤틀릴 듯 무시무시했다.손끝에서 내지른 한 방의 위력은 보는 이들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예씨 가문의 사람들조차 그 파괴력에 아연실색했다.‘고작 한 번의 공격이 이 정도라니...’하지만 예천우의 곁에는 양박군이 있었다.상대가 용진성이 아닌 이 늙은 비구니라도 맞붙어보고 싶어 몸이 근질거렸던 그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앞으로 나서며 그대로 주먹을 날렸다.그에게는 어떤 강한 공격이 오든 주먹으로 받아내는 게 전부였다.“쾅!”그 순간 두 사람의 힘이 정면으로 맞부딪혔고 양박군은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멸정

  • 용왕 귀환   제1497화

    예천우는 저 멀리서 느껴지는 절세 고수들의 존재에 가슴이 먹먹해졌다.‘세상에... 정말 전설이나 소문만 믿고 살아서는 안 되겠네.’그는 마음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렸다.늘 청룡이 이 세상 최강의 고수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현실을 마주하니 청룡 전신이라는 존재조차 아무것도 아니었다.이 세상에 숨어 있는 강자들은 정말로 그 깊이를 가늠할 수도 없을 정도로 두려운 존재들이었다.지금처럼 힘을 끝까지 끌어올려 놓지 않았다면 이 자리에서 비참하게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찔함을 감추지 못했다.결연하게 입을 굳게 다문 예천우의 표정을 바라보며 예관희는 더 이상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떨구었다.이젠 정말 그저 한 걸음 한 걸음 그때그때 최선을 다해보는 수밖에 없었다.그때였다.장내에 천둥 같은 굉음이 울리더니 용진성의 몸이 다시 땅 위로 떨어졌고 얼굴에는 분노와 초조함이 가득했다.잠시뿐이었지만 분명 상처를 입은 게 틀림없었다.양박군 역시 바닥에 떨어졌고 그는 옷도 너덜너덜해지고 숨결도 조금 거칠었지만 어딘가 오히려 들떠 보였다.그의 두 눈에는 전투의 쾌감이 번뜩였다.“나랑 한 번 더 싸워!”그러나 용진성은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저었다.“흥. 싫어. 내가 오늘 이 자리에 온 건 예천우를 손봐주기 위해서지 너랑 겨룰 생각은 없으니까.”이렇게 말은 했지만 그의 시선에는 쉽사리 가시지 않는 경계와 불안이 어른거렸다.예천우의 수하가 이 정도라면 예천우의 실력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는 위기감이 스며 있었다.그나마 다행인 건 여전히 자신의 곁엔 옛 용왕과 독룡이 버티고 있다는 사실이었다.게다가 지금 이곳에 나타난 두 명의 절세 고수들 역시 과거의 사건에 깊이 관여했던 인물들이었다.양박군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듯 오히려 당당하게 웃으며 비아냥댔다.“뭐야 혹시 겁나서 도망치는 거야?”“겁? 네가? 나한테 겁을 줄 자격은 없어!”용진성은 더 이상 말로 시간을 끌지 않았고 곧바로 큰 소리로 외쳤다.“이제 이쯤 됐으면 더 숨지 말고 다들 나와

  • 용왕 귀환   제1496화

    사실 양박군이 꼭 용진성을 이길 거란 보장은 없었다.하지만 반대로 용진성이라고 해서 양박군을 확실히 제압할 수 있을지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일이었다.무엇보다 양박군은 싸우면 싸울수록 점점 더 강해지는 독특한 기질을 지니고 있었다.그런 점에서 용진성 같은 압도적인 상대가 오히려 그의 경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최고의 연습 상대가 되는 셈이었다.“알겠습니다. 도련님.”양박군은 공손하게 대답하고 천천히 고개를 돌려 용진성을 정면으로 바라봤다.이 모습을 지켜보던 모두는 이미 더는 할 말을 잃은 듯 조용해졌다.하지만 조금씩 그들은 어느샌가 예천우의 당당한 자신감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었다.중요한 건 이상하리만치 그 자신감이 매번 실현했다는 사실이었다.하지만 이번만큼은 아무리 생각해도 예전과는 다를 거라고 대부분 속으로 생각했다.용진성은 분노로 눈을 치켜뜨며 외쳤다.“건방지고 무모하긴... 고작 저 어린놈 따위가 감히 나를 이길 생각을 한다니 참으로... 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그러나 상대는 더는 말이 필요 없다는 듯 망설임 없이 주먹을 휘둘렀다.용진성은 그 기세에 순간 놀랐지만 즉시 재빨리 응수할 수밖에 없었다.쿵!엄청난 충돌음이 저택을 뒤흔들었고 남궁 가문의 사람 중 몇몇은 충격에 귀와 코에서 피를 쏟았으며 심지어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는 자도 나왔다.그 강렬한 충격파는 치명적이었다.반면 예씨 가문 쪽은 아무런 피해도 보지 않았다.직접적으로 그 힘을 느끼진 못했지만 두 사람이 부딪히며 만들어낸 그 엄청난 풍경만으로도 숨이 막힐 지경이었고 그야말로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는 것 같은 광경이었다.예씨 가문의 사람들은 저마다 마음속으로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분명 우리 쪽을 보이지 않게 지키는 고수가 있는 게 틀림없어... 아마도 두 명의 육지 신선 경지 고수들이겠지.’하지만 정작 그 모든 것은 예천우의 힘 덕분이었다.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모든 걸 해내고 있었다.용진성은 급히 첫 주먹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으나 약간의 상처를 입었고

  • 용왕 귀환   제1495화

    이 말이 떨어지자 남궁 가문의 사람들은 속으론 불만이 가득했지만 용진성의 명령을 거스를 용기는 아무에게도 없었다.예씨 가문의 사람들도 하나같이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특히 예관희는 주변을 둘러보며 혹시라도 누가 앞장서서 예천우에게 희생을 강요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그러나 정작 예관희가 모르는 사실이 있었다.예천우가 설령 용진성을 이길 수 없는 상황이라 해도 그의 성격상 그런 도덕적 압박 따윈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이번엔 뜻밖에도 예시언이 먼저 앞으로 나서며 크게 외쳤다.“가주님, 저 사람의 말에 휘둘리지 마십시오. 예씨 가문이 가장 위기에 처했을 때 우리를 구해준 건 바로 가주님이셨습니다. 가주님이 아니었다면 우리 예씨 가문은 이미 끝장이 났을 겁니다. 그러니 저희 예씨 가문 모두는 가주님과 생사를 함께 하겠습니다. 절대 물러서지 않겠습니다!”“맞아요. 같이 죽더라도 물러서지 않을 겁니다.”“함께 생사를 하겠습니다.”“함께 싸우겠습니다.”뒤이어 예씨 가문의 사람들은 하나둘씩 큰 소리로 외쳤고 이전까지 망설이던 이들까지 모두 굳은 결의로 가득 찼다.이쯤 되면 더는 도망칠 곳도 숨을 곳도 없었다.‘이왕 이렇게 된 거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자. 죽고 다시 태어나도 다시 멋지게 살아주면 그만이지.’흥분과 결의로 가득 찬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의 이성은 무뎌지고 있었다.이 모습을 지켜보던 용진성은 싸늘한 표정으로 속으로 혀를 찼다.‘이 예천우란 놈... 겨우 돌아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저렇게 모두의 신뢰를 얻다니... 보통내기가 아니군.’하지만 뭐가 어떻든 간에 결국 절대적 힘 앞에서는 모든 것이 무의미해진다.이 세상에서 자신만큼 압도적인 힘을 가진 존재는 없으니 결국은 모든 걸 무릎 꿇게 할 자신이 있었다.예천우는 모두의 반응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우리 중 누구도 죽지 않을 겁니다.”예씨 가문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씁쓸하게 미소 지었다.정말로 믿기엔 너무 절망적인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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