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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2화

Penulis: 봄가을
미셸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한지훈은 다가가서 그의 멱살을 잡고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미셸! 여긴 이국이 아니라 용국이야! 네 협박은 우리에게 통하지 않는다고! 미국 전쟁부에서 우리 나라를 침범할 때까지 용국의 군대가 가만히 손 놓고 있을 것 같아? 계속 건방진 소리를 지껄이면 당장 내 군대를 동원하여 주변 해역에 있는 네 함대들을 폭파하라고 할 거야!”

쾅!

말을 마친 한지훈은 그대로 미셸을 바닥에 내던지고는 말했다.

“끌고 가!”

“네!”

순식간에 사병들이 몰려들어 미셸과 금발 여인을 압류하여 끌고 나갔다.

남은 대사들은 서로 눈치만 보며 벌벌 떨었다.

그들의 리더인 미셸마저 잡혀간 마당에 그들에게까지 화가 미치지는 않을지 모두가 긴장하고 있었다.

고개를 돌린 한지훈은 대사들을 싸늘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여러분, 또 볼일이 남았나요? 다른 볼일 없으면 사람을 시켜 여러분을 안전하게 공항까지 모시겠습니다.”

여덟 대사는 서로 눈빛을 교환하고 한지훈에게 고개를 숙였다.

“북양왕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바로 떠나겠습니다.”

잠시 후, 8인은 부랴부랴 국빈 호텔을 떠나 당일 날 비행기로 용국 영토를 벗어났다. 그와 동시에 그들의 군대도 전부 용국 해역에서 철수했다.

왕린의 저택.

왕린과 예정천, 그리고 한지훈은 왕린의 집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한 사령관, 오늘 정말 대단했어! 한 사령관 덕분에 우리 나라의 위상이 더 높아질 거야. 선배로써 부끄러울 따름이네!”

예정천은 한지훈을 바라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한지훈은 예의 바르게 답했다.

“예 사령관님, 과찬이십니다. 만약 예 사령관 같은 분이 대사들에게 압력을 가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제가 도착할 때까지 회의가 진행되지도 않았을 겁니다. 예 사령관님이야말로 용국의 영웅이십니다.”

예정천은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한지훈의 어깨를 잡았다.

“녀석, 말 한번 예쁘게 하네!”

왕린도 그들의 옆에서 미소를 지으며 가벼운 담소를 나누었다.

그리고 이때, 천자각 전용차 한 대가 왕린의 저택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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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겠습니다!”한지훈은 진중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떠날 채비를 하는데 국왕이 갑자기 그에게 물었다.“흑뢰에서 할아버지는 만났나?”한지훈은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아니요.”그는 CCTV 메모리카드에 관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국왕을 못 믿어서가 아니라 이건 그의 할아버지와 한씨 가문의 생사와 긴밀히 연관된 일이었기에 조금 더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그 말을 들은 국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자네의 할아버지는 용국에 미안한 일을 하지 않았네. 과거 사건에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얽혀 있어. 4대 가문과 연관된 일이라 지금은 자네에게 다 말해줄 수가 없네. 하지만 머지 않은 미래에 언젠가는 자네도 알게 될 거야. 내 느낌이지만 자네의 할아버지가 큰 것을 준비하고 있네. 그리고 자네는 그 작전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거고.”한지훈은 인상을 찡그리며 국왕에게 되물었다.“큰 것이라니요?”국왕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베란다로 가서 용경 전체를 내려다보며 말했다.“과거 나와 자네의 할아버지는 한 가지 약속을 하였네. 우리 둘 사이에 한 명은 다음 대 국왕, 한 명은 대원수가 되기로. 그렇게 해서 용국의 형세를 완전히 뒤엎고 용국에서 4대 가문의 영향력을 완전히 지워버리기로. 우리는 4대가문을 일망타진하고 그들이 부당한 방법으로 취한 재산과 권력을 몰수해서 백성들에게 돌려줄 꿈을 꾸었다네.”“다만 나중에 그 사건이 터지면서 자네의 할아버지는 4대가문의 음해를 당하였고 국내 여론의 압력 때문에 난 그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네.”“한지훈, 자네는 내가 원망스럽나? 내가 4대가문과 끝까지 싸우지 않아서 실망했나?”한지훈은 어쩐지 지쳐 보이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착잡한 얼굴로 말했다.“폐하께서 그렇게 하셨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겠지요. 저는 폐하의 생각까지 알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원하는 건 할아버지와 만나고 과거 우리 가문을 사지로 몰아넣었던 4대가문에 복수하는 겁니다. 이건 저도 양보할 수 없어요!”뒤돌아선 국왕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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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심인가요? 그럼 저야 감사하죠.”한지훈은 피식 웃으며 흑용을 따라갔다.로비로 들어서자 기다리고 있던 장군들이 흑용과 한지훈을 보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사령관님!”흑용은 대충 훑어보고는 자리에 앉아 한지훈에게도 자리를 권했다.“흑용 사령관, 대체 무슨 일인데 그러십니까?”자리에 앉은 한지훈이 인상을 찡그리며 그에게 물었다.“별일 아닙니다. 내 부하들이 북양왕의 얼굴이 궁금하다고 해서 안면도 틀 겸 같이 오자고 한 거예요.”그러자 주변에 기립자세로 서 있던 장군들이 미소를 지으며 한지훈에게 인사했다.“한 사령관님,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한지훈은 어이없다는 얼굴로 그들과 인사를 나누고는 흑용에게 말했다.“무슨 급한 일이 있는 줄 알았더니 이런 이유일 줄은 몰랐네요. 다른 볼일이 없으면 이만 가보겠습니다. 난 집에 기다리는 아내와 아이가 있는 사람이라고요.”그러자 흑용이 인상을 찡그렸다.“한지훈 사령관, 당신은 아내와 딸밖에 모릅니까?”한지훈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답했다.“당신 같은 솔로들은 절대 몰라요. 나중에 여자친구 생겨야 알게 될 거예요.”흑용을 비롯한 장군들은 의심의 눈초리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결국 흑용은 손짓하여 부하들을 물렸다.“다들 나가 있어.”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장군들은 꼿꼿한 걸음걸이로 로비를 나갔다. 흑용은 그제야 한지훈과 시선을 맞추며 말했다.“원씨 가문에서 이미 움직이고 있다는 거 알고 있었나요?”“원씨 가문이요?”한지훈은 인상을 찡그리며 그에게 되물었다.“그게 무슨 말씀입니까?”흑용은 한숨을 지으며 말했다.“난 당신이 어떻게 북양 총사령관까지 올라갔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당신 첩보원들은 뭐 하고 있어요?”한지훈은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는 답했다.“얼마 전까지 해외에서 활동하다가 돌아온지 얼마 안 됐어요.”흑용은 기밀문서를 꺼내 그에게 건네며 말했다.“이거 잘 읽어봐요. 원씨 가문의 장로들은 이미 의견을 통일하고 한 사령관을 공격할 준비를 마쳤다고요. 그들은 과거 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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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사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한 사령관님, 대단하신 분인 줄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사령관님의 팬이에요. 하지만 이건 제가 가장 잘하는 영역이고 제가 꼭 질 거라는 보장은 없습니다.”오랜 시간 연습했고 매번 사격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으며 명중률이 90퍼센트 이상이었기에 그는 자신이 있었다.병사는 자신의 성적이면 군부에서도 실력을 인정받는다고 생각했기에 질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한 사령관님, 상대를 잘못 고르신 것 같네요. 저 녀석의 사격 기술은 귀재라고 불릴 정도입니다. 우리 군에서 저 녀석과 겨뤄서 이긴 사람은 아직 한 명도 없어요.““맞아요. 그냥 넘어가죠. 사령관님이 위대한 업적을 세운 건 다들 알고 있지만 사격술에서 종호를 이길 사람은 이 나라에 몇 없어요.”다른 병사들은 한지훈이 혹시라도 져서 체면을 구길까 봐 만류했다.한지훈은 그들의 영웅이었기에 자존심만은 지켜주고 싶었다.“정말 내가 질 거라고 생각해? 이렇게 하지. 내가 질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쪽으로 서고 내가 이길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쪽에 서. 만약 내가 이기면 질 거라고 생각했던 인원들은 오늘 푸시업 100개 하고 쉬러 가는 거야.”한지훈은 그들을 바라보며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누군가가 물었다.“그럼 지면요?”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그럼 내가 진다고 도박했던 인원수만큼 내가 푸시업을 하지. 인당 100개. 너희들 전원이 내가 진다는 것에 걸면 난 푸시업을 천 개 하는 거야.”“천 개나요? 역시 북양 총사령관이십니다.”“나중에 가서 번복하기 없는 거죠? 푸시업이 그리 힘든 운동은 아니지만 천 개면 웬만한 체력은 버티기 힘들 건데요.”“우리 전부 저쪽으로 가자.”병사들 모두가 한지훈이 진다는 쪽으로 가서 섰다. 딱히 이유라고 하면 그가 푸시업을 천 개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잠시 후, 한지훈은 종호라는 특전사와 함께 사격장으로 갔다.총 열 개의 과녁이 세워져 있었고 총을 든 특전사가 25미터 지점

  • 용왕사위   제138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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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81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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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소비의 말에, 호텔 지배인은 순간 멍해졌다. 그들의 말은 틀린 게 하나도 없었다. 설령 지배인이 지금 당장 경찰에 신고하여 그들을 법정에 세운다 하더라도 기껏해야 며칠 동안 구류될 뿐이다. 하지만 그의 가족들은 어떻게 될까? 놈들은 뱉은 대로 얼마든지 실행한 사람들이었다. 일시적인 분노를 참지 못해 온 가족을 위험에 빠뜨릴 순 없었다. 하물며 상대는 천산 운검각 사람들이니. 때가 되어 수많은 종문들을 찾아가 용서를 빌더라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비록 묘당이 현재 무종을 어느 정도 통제하고 있지만, 그것도 단지 큰 범위에서뿐이었다. 지배인 같은 일반인은 묘당의 보호 대상이 아니다.그렇게 지배인이 망설이는 사이에 한지훈은 천천히 찻잔을 내려놓고는 고개를 돌려 지배인에게 말했다. “저희가 예약한 방, 지금 입주할 수 있나요?”한지훈의 말에 가장 먼저 충격을 받은 사람은 바로 육천릉이였다. 잇달아 이소비 일행도 한지훈을 향해 의아한 눈길을 보냈다. 방금 이소비가 말했듯이 상대는 천산 운검각 사람들이었다. 게다가 호텔은 이미 그들의 손에 장악되었는데 한지훈은 뜻밖에도 이 상황에 입주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소비는 바로 화를 내지는 않았다. 사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지훈의 일거수일투족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방금 경비원이 서 씨로부터 일격을 당하여 살해될 당시, 거의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그쪽을 바라보았지만 한지훈만이 처음부터 끝까지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심지어 방금 그가 천산 운검각이라는 다섯 글자를 뱉을 때에도 다른 사람들은 모두 놀라 허겁지겁 도망쳤지만 한지훈은 줄곧 침착하고 태연자약했다. 이는 한지훈이 필연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소비는 굳어진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천산 장 씨 집안사람인가?”그러나 한지훈은 고개를 저었다. 한지훈은 천산 장 씨 집안의 사람이 될 수 없었다. 왜냐하면

  • 용왕사위   제2809화

    한 경비원이 앞으로 나아가려는 순간, 서 씨가 손을 들자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경비원은 순식간에 7~8미터 밖으로 날아가 피를 토하며 죽었다.단 한 방에 동료가 죽게 된 것을 목격한 다른 한 경비원은 깜짝 놀라 거듭 뒤로 물러섰다. 감히 다시 앞 발을 내디딜 수가 없었다. “당... 당신들 어떻게 감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행패를 부리는 거야? 이 세상은 아직 무종의 천하는 아니야, 용국의 국법을 따라야 한다고!”호텔 지배인은 눈앞에서 경비원이 살해되자, 벌컥 화를 냈다. 무종의 세력은 비록 강하긴 하지만, 현재로서 용국의 실권을 쥐고 있는 것은 여전히 묘당이었다.그렇기에 무종이 막무가내로 선을 넘어서는 안 됐다. 방금 그들이 행패를 부린 것 또한, 이미 국법을 위반한 행위였다. “내 인내심도 한계가 있어!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호텔은 우리가 전세 낼 테니까 즉시 사람들 치워버려!”이소비는 지배인을 차갑게 쳐다보며, 그가 방금 한 위협은 조금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당신...”“왜, 당신네 사장님의 배후가 그렇게 든든해? 우리 천산 운검각보다도 더 강하냐고?” 이소비는 다리를 꼬고는 비꼬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말에 지배인은 갑자기 멍해졌다. 한편 서 씨는 차가운 눈빛으로 다른 경비원을 쳐다보았고, 그러자 경비원은 놀라서 급히 뛰어나갔다. 천산 운검각이라는 이 다섯 글자는, 그야말로 신과도 같았다. 옆에서 듣고 있던 주숙객들은 곧이어 짐을 챙기고는 급히 프런트로 달려가 체크 아웃했다. 로비에서 입주를 기다리던 다른 손님들도 찍소리도 내지 못하고 후다닥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렇게 얼마 안 되어 호텔 로비 전체는 텅 비어버렸다. 영기가 소생한 이후로 무종은 세상을 휩쓸고 있었다.뿐만 아니라 5대 명산의 각종 원과 종문을 역시 세상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천산이 새로 설립한 천산 운검각은 가장 극악무도한 조직의 대명사였다. 운검각에는 사실 부유한 상인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다.천산과 그들의 관계도

  • 용왕사위   제2808화

    그 말에 육천릉은 순간 멍해졌다. 그는 호텔에도 전세를 놓으려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게다가 지금 양산시는 호텔은커녕,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비는데 대체 어디 가서 묵으라는 거지? 육천릉은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거절하고 싶었지만, 이 씨 집안은 천산과는 깊은 관계를 갖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몇 년 전과는 달리, 무종 세력은 이미 세속 곳곳에 스며들었다. 육천릉은 사업가로서 이루어낸 성과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여러 큰 명산들 앞에서 그의 재부는 조금도 볼품없는 먼지와도 같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천산은 얼마든지 세속의 자신들의 세력을 동원하여 그를 잿더미로 만들 수도 있었다. 육천릉이 멍한 표정으로 제자리에 선 채 전혀 체크아웃할 의사가 없어 보이자 이소비는 미간을 찌푸리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육 대표, 당신 내 체면을 세워줄 생각이 없다는 거야?”“아니면, 육씨 집안은 이젠 우리 천산을 안중에 두지도 않는다는 건가?”그 말에 육천릉은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이소비로부터 미움을 받게 되면, 그 후과를 과연 누가 감당할 수 있을까? 어떻게 감히 천산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단지 소상인일 뿐인 그는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천성 갑부가 이소비의 앞에 서있더라도 감히 큰소리를 치지는 못할 것이다. 어느새 이소비뿐만 아니라 그의 주변의 몇몇 사람들까지도 모두 좋지 않은 눈빛으로 차갑게 그를 보고 있었다. 이소비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 하나 기세가 대단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방금 가장 먼저 입을 연 그 여자는, 전혀 상상도 못 할 거물의 여자 친구이기도 했다. 그런 그들이라면 얼마든지 마음대로 육천릉 같은 사람 하나는 쉽게 끌어내릴 수 있었다. “도련님,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저는...”육천릉이 말을 떼기도 전에 양복을 걸친 한 중년 남자가 갑자기 다가왔다. “무슨 일이야? 누가 날 찾는 거야?”중년 남자는 무리 앞에 다가와 이소비 일행을 힐끗 보았다. “당신

  • 용왕사위   제2807화

    자소화의 등장 소식은, 수많은 구경꾼들을 몰려들게 하여 어느새 인산인해를 이루게 되었다. 고급 호텔은 물론이고, 웬만한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볐다. 다행히 육천릉은 출발하기 전에 일찍이 호텔을 예약해 뒀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들은 아마 차 안에서 비집고 누워 밤을 보내야 했을 것이다. “한 선생님, 바로 앞에 제가 예약한 호텔이 있습니다. 저희는 오늘 밤, 여기서 묵는 거로 하죠.”육천릉은 저 멀리에 보이는 호화로운 한 호텔을 가리키며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다시 보니 육천릉은 정말 세심한 사람인 것 같아, 그에 대해 약간의 호감도 가지게 되었다. 곧이어 자소화가 완전히 피어나게 되고 약효 역시 절정 상태에 이르게 될 무렵, 천릉자와 장령풍 두 사람도 대양산 기슭에 모이게 됐다. 두 사람의 등장에 이내 또 수많은 사람들이 주목하였다. 필경 두 사람은 바로 이 사건의 핵심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천릉자는, 인터넷상에서 줄곧 사기를 펼쳐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은 그를 한지훈이라 간주하고 있었다. 곧이어 천릉자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양산시 전체의 교통이 마비되었다. 공항에 둘러서서 천릉자와 기념사진을 찍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더욱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이 상황에 천릉자는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그렇게 짧은 몇 킬로미터를 무려 세 시간이나 달려서야, 한지훈 일행은 비로소 망천 호텔에 도착하였다. 호텔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직원은 급히 마중 나와, 육천릉을 도와 주차를 해주고 한지훈을 데리고 함께 호텔 로비로 들어섰다. 육천릉은 일단 한지훈을 휴식 구역으로 모시고는, 그는 운전기사와 함께 직접 한지훈을 도와 체크인까지 하였다. 곧이어 육천릉이 체크인을 마치고 한지훈에게로 다가가는 순간, 몇 명의 젊은 남녀들도 문을 밀고 호텔로 들어섰다. 최신 트렌드에 맞춘 옷차림에 하나같이 당당한 기세가 가득한 젊은이들은, 한눈에 봐도 출신이 심상치 않은 부잣집 자녀들이었다. “아이고, 피곤해 죽겠네.

  • 용왕사위   제2806화

    낙천기가 차갑게 웃어 보였다. 사실 이 모든 건 그의 계략이 아니라, 오히려 오대 명산이 뒤에서 조종한 일이었다.심지어 이번 일에는 무신종의 그림자까지 얽혀 있었다!그들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용국 백성들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한지훈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기 위함이었다.영웅이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 만들어야만, 무종이 국왕을 끌어내리고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희망이 생기기 때문이다!그가 보기엔, 설령 한지훈이 아직 살아 있다 한들 뭐 어쩌겠는가?지금의 오대 명산에는 고수들이 즐비하고, 심지어 그의 사부 천릉자 또한 이미 한지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한지훈이 다시 무슨 큰바람을 일으킬 수 있겠는가!그는 손짓으로 주변의 젊은 남녀들을 물러가게 한 뒤, 곧바로 전화를 꺼내 천릉자에게 걸었다.신호음이 들리자마자, 그는 아부하는 목소리로 말했다.“사부님, 이미 지시하신 대로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기자들도 저희 쪽 인물로 배치했습니다.”“다만 한 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이번 일은 한지훈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데, 굳이 그를 끌어들이는 것이 혹여 한지훈의 지지자들을 자극해 반발을 사지는 않을까요?”실제로 요 몇 년간, 한지훈이라는 이름은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다.게다가 이번 천릉자와 장령풍이 벌이는 자소화 쟁탈전은 전혀 한지훈과 관계가 없었다.이 시점에서 한지훈의 이름을 다시 언급한다는 건 오히려 그의 존재를 사람들 뇌리에 더 강하게 새기는 게 아닐까?“흥!”천릉자의 콧소리가 전화를 타고 전해졌다.“이 안의 현묘한 계책을 네 놈이 어찌 알겠느냐?”“한지훈의 이름을 다시 꺼내는 이유는, 바로 사람들이 기억해 내게 하기 위함이다. 단지 일성 준천신 경지에 머물러 있는 자에 불과했다는 것을 말이다!”“그래야만 그의 위상을 점차 약화시켜, 민심 속 신망을 걷어낼 수 있지!”“게다가, 넌 아직도 한지훈이 용국 사람들의 마음속에 어떤 존재인지 모르는구나. 예전의 한씨공관은 지금도 군대에서 특별히

  • 용왕사위   제2805화

    사실 한지훈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 두 가지 진법은 통달하고 있었다.비교하자면 장씨 가문의 삼절진이 더욱 오묘하고 무궁무진했다.하지만, 둘 중 누구라 해도 한지훈 앞에서는 감히 견줄 수조차 없었다!비록 똑같이 일성 준천신계 강자라 해도, 그 내실은 하늘과 땅 차이였기 때문이다.한지훈이 그동안 더 이상 돌파하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 기초를 더욱 단단히 다지기 위함이었다!한지훈 일행이 대양산에 도착했을 때, 이곳은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게다가 많은 언론 매체들 역시 정보를 입수하고는 가장 먼저 최고의 촬영 위치를 선점하며, 이 천하제일의 대결을 기다리고 있었다.대양산에서 15리 떨어진 곳부터는 이미 각 대명산이 구역을 나눠 금지구역으로 설정해 버렸다.일반인은 산기슭 근처조차 접근할 자격조차 없었다!그리고 여러 명산의 제자들 역시 모두 구경을 위해 몰려들었다.그중에는 자신의 제자들을 데리고 경험을 쌓게 하려는 거물급 인사들도 있었다.이런 명산 제자들 앞에서 평범한 사람들은 감히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했다. 괜히 잘못 건드렸다가는 본인뿐 아니라 가족에게까지 재앙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한 선생님, 제 생각에는 저희도 여기까지만 가죠. 더 이상 안쪽으로 들어가면 안 됩니다! 제 먼 친척 중 한 명이 명산 제자를 한 번 잘못 봤다가, 결국 그쪽 사람들에게 가문 전체가 몰살당했어요!”육천릉이 조심스럽게 말했다.그 친척도 나름 지역에서 이름난 인물이었지만, 단지 그 사소한 실수 하나로 인해 온 가족이 목숨을 잃고 만 것이다. “오? 그 후 어떻게 됐습니까? 설마 명산 제자라고 해서 사람을 함부로 죽여도 되는 겁니까?”한지훈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몇 년간, 한지훈은 줄곧 은거하며 세상의 일에 무관심하게 지냈다.하지만 지금의 명산 제자들이 이토록 오만방자하게 굴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하…… 그 뒤야 뭐 있겠습니까. 그냥 아무 핑계 하나 대더니, 무슨 문파간 원한이었다나 뭐라나…… 그러더니 결국 흐지부지됐죠.”

  • 용왕사위   제2804화

    최근 몇 년간 영기가 회복되면서, 몇몇 명산들은 그야말로 제자들이 넘쳐날 정도로 번창했다.그 안에서도, 하늘이 내린 듯한 재능을 지닌 자들도 드물지 않았다.그중에서도 천릉자는 항산에서 최근 몇 년 사이에 새로 받아들인 제자였지만, 그의 성장 속도는 말 그대로 공포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였다! 불과 3~4년 만에, 병왕계의 풋내기에서 항산의 젊은 세대 중 유일하게 천신계 경지에 도달한 자로 우뚝 선 것이다!“사실 그렇게 단정 지을 수는 없어. 한지훈이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천릉자와는 비교가 안 되지. 걔는 고작 3년 조금 넘는 시간 안에 병왕계 경지에서 일성 준천신까지 올라갔으니까!”“그래, 저런 성장 속도만 보면 한지훈도 감히 따라갈 수 없지!”“예전에 한지훈이 천신계 경지에 도달하는 데 거의 10년 가까이 걸렸잖아!”이때, 양령아도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며, 사람들의 댓글을 하나하나 읽고 있었다.그녀는 이를 악물며, 마침내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쟤네가 뭔데 한지훈이랑 비교를 해?!”“당시에 지구는 아직 영기가 복원되지도 않았어! 그런 환경에선 3년이 아니라 300년을 줘도 천신계는 불가능했다고!”흑병대의 정예였던 양령아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그 시절에는 사령관 경지 하나만 도달해도 어마어마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는 것을!지금의 사령관 경지 강자들에겐 그 고통이 뭔지도 느껴보지 못한 허울뿐이었다.하물며 천신계 경지라니?“흥, 내 생각엔 한지훈도 이미 오래전에 미래를 내다봤기 때문에 은거를 선택한 거야!”“은거라기보단, 도망친 거겠지. 그때 걔는 명산들과 생사를 걸 정도의 원한이 있었으니까!”이런 비아냥이 양령아의 댓글 아래 붙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더 이상 한지훈을 언급하지 않았다.대신 화제는 바로 장씨 가문의 장령풍으로 옮겨갔다.왜냐하면, 이번에 그들이 노리는 것은 바로 자소화였고, 이걸 손에 넣는 자는 단시간 내에 이성 현급 천신계 경지로 돌파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장씨 가문은 항상 명산들 사이에서 거리를

  • 용왕사위   제2803화

    각 대명산과 무신종에서 탐내는 보물을 어찌 평범한 사람들이 쉽게 손에 넣을 수 있겠는가?!설령 대명산과 무신종 같은 초대형 세력이랄지라도 경계를 늦출 수는 없다.한순간의 방심으로, 단 한 송이 자소화 때문에 양대 세력 간 대규모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육천릉이 보기에, 비록 한지훈의 실력이 각 세력에서 정성껏 길러낸 젊은 세대들에 미치진 못해도, 자신들과 같은 사람들이 감히 짐작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혹여 운이 좋아서 한몫 챙기게 된다면 얼마나 기쁜 일이겠는가?!설령 얻지 못하더라도, 마음속 깊이 감사를 품게 될 것이다.그때 나씨 가문이 약재 방면의 몫을 자기 가문에 더 많이 나눠준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음, 알겠습니다. 우선 먼저 돌아가세요, 필요하면 제가 사람을 보내 부르겠습니다.”한지훈은 미묘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 자소화만큼은, 반드시 손에 넣고야 말리라!누가 탐내든, 한지훈은 결코 이 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좋습니다, 한 선생님. 준비되시면 언제든 연락만 주세요. 제가 직접 모시러 가겠습니다!”육천릉은 정중하게 고개 숙이며 물러갔다.육천릉이 멀어지자, 앞마당 옥기 상점의 한 점원이 한지훈을 힐끔 바라보며 말했다.“한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보통 사람은 아니신 것 같네요?”한지훈은 그를 흘긋 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도 너랑 똑같은 평범한 용국 국민일 뿐이야.”“한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한 씨이시고, 나 대표님조차 선생님께 그렇게 공손한 걸 보면… 설마 그분은 아니시겠죠?”점원은 조용히 물었다.그가 말한 '그분'이란, 물론 세계에 명성을 떨쳤던 북양왕 한지훈을 가리킨 것이다!한지훈이 은거한 뒤로, 수많은 이들이 그의 행방을 추측해 왔다.조정에서도 끊임없이 한지훈을 찾고 있지만, 누구도 그의 실체를 본 사람은 없었다.“말했잖아, 나도 너처럼 평범한 사람이야. 북양왕이 어떻게 이런 작은 가게에서 일하겠니?”한지훈은 담담히 설명했다.“그래도 제 눈에 선생님은 평범해 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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