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용왕사위 / 제2006화

Share

제2006화

Author: 봄가을
사실 낙로와 마찬가지로, 전부터 북양 왕에 대해 뼈에 사무칠 정도로 원한을 품고 있는 문신들이 많았지만 전쟁 앞에서 어쩔 수 없이 그들 또한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

“폐하, 속히 북양 왕을 소환하여 전쟁을 이끌게 해 주십시오!”

그 어떤 개인의 이익보다도,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사람의 목숨이었다. 아무리 많은 걸 이루어내더라도 허무하게 죽게 되면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될 테니까.

뜻밖의 문신들의 태도에, 낙로는 말문이 막혀 그들을 말리려 했다.

그러나 대전 안에는 어느새 수많은 문신들도 가득 차 있었고, 낙로 한 명으로서는 그들을 전혀 설득할 수가 없었다.

“폐하...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북양 왕을 속히 소환하여 복직시켜 주십시오!”

낙로는 내심 이 상황이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일단 군신들과 함께 폐하에게 청원할 수밖에 없었다.

“다들 모두 저한테 북양 왕을 소환하라고 간청하고 있는 이상, 저 또한 여러분들의 뜻대로 하겠습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국왕은 필을 들고는 천천히 글을 써 내려가더니, 이내 강만용에게 전달하였다.

국왕의 친필 결재를 받은 강만용은 내용을 확인하자마자, 재빠른 걸음으로 용각으로 달려갔다.

한편 그 시각, 멀리 강 중에 있던 한지훈은 이미 하룻밤 내내 풀이 죽은 채 있었다.

그의 몸은 비록 먼 곳에 있었지만, 그의 마음은 여전히 북양에 남아있는 것 같았다.

곧이어 강우연은 좁쌀죽 한 그릇을 들고는 한지훈 앞에 다가와 부드럽게 말했다.

“여보, 뭐라도 좀 먹어요. 이렇게 안 먹고 안 마셔도 아무런 소용이 없어요. 그리고, 뭐가 됐든 몸을 잘 챙겨야 나중에 싸움터에 나가도 적을 잘 물리칠 수가 있죠!”

하지만 한지훈은 고개를 흔들었다.

“고맙긴 하지만 난 먹고 싶지가 않아. 그리고 나를 굳이 이렇게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어.”

마냥 걱정하는 와이프의 표정을 읽은 한지훈은 애써 미소를 지었다.

북양 장병들이 목숨 걸고 전투를 펼치는 이 와중에, 자신이 여유롭게 죽 한 그릇을 먹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했다.

점점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신원규 (오뚜기처럼)
제발 업댓좀빨리좀하셔요
VIEW ALL COMMENTS

Related chapters

  • 용왕사위   제2007화

    그러나 오늘만큼은, 그는 어느 때보다도 자신감이 넘쳤다. “꼭 내가 바란대로 일이 잘 풀렸으면 좋겠네. 만약 정말 이 망경관 앞에서 한지훈을 처단하고 죽일 수만 있다면, 그때는 제가 반드시 여러분들한테 감사의 인사를 올립겁니다!”용국 남자는 지그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마르스는 의미심장한 웃음만 보일 뿐이었다. 사실 그가 듣기에는 이건 매우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그들은 설령 용국의 국왕을 생포하게 되더라도 순순히 물러나 땅을 용국에 돌려줄 생각은 없었다. 그때가 되면 더 이상 용국은 이전에 알던 용국이 아니게 될 테니까. 머지않아 북양은 웅국의 소유가 될 테고, 용국의 중심지는 이국의 소유가 될 게 뻔했다. 그리고 남은 모든 섬은 대일국의 소유가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꿍꿍이를 알 리가 없던 용국 남자는 혼자서 김칫국만 마실 뿐이었다. 이때 전투기 한 대가 상공 위로 날아왔다. 큰 굉음에 마르스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들어 확인했다. 그런데 하늘에는 단 한 대의 전투기만 있었다. 그 말은 즉, 이 전투기는 전쟁이나 공습을 위해 온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이곳으로 호송하기 위해 왔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그럼 설마 저 비행기 안에 한지훈이 있는 건가?’ 마르스는 천천히 착륙하는 그 비행기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깊은숨을 들이마셨다. 수년간의 숙원을 끝낼 순간이 다가오게 되자, 그는 괜히 긴장 해났다. 한편 그 시각 용경에서는, 수많은 문무들이 용경 군용 비행장의 활주로 주위를 에워싸고는 한지훈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어제부터 얘기했잖아. 한시라도 빨리 북양 왕을 소환해야 한다고!”조정옥은 여전히 낙로를 매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누가 소환하지 말자고 했어? 만약 용경이 함락된다면 우리 가족들도 다 길바닥에 나앉게 되는 거라고!”“맞아. 심지어 내 땅굴에는 여전히 50여 톤이나 되는 금괴가 있어! 이틀, 사흘의 시간으로서는 전혀 다 옮길 수가 없단 말이야. 승패와 상관없이 한지훈이 이 참에 5일 정

  • 용왕사위   제2008화

    “북양 왕께서 도착하셨습니다!”바로 그때, 문어귀를 지키고 있던 궁인이 소식을 알리자 국왕과 강만용은 일제히 긴장한 표정으로 문어귀 쪽을 바라보았다. 한지훈은 머리를 높게 쳐들고 기세등등하게 천자각 대전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뒤이어 조정옥은 청문 금룡 전포를 안은 채 숙연한 표정으로 한지훈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한지훈은 천자각에 들어서자마자 한쪽 무릎을 꿇고는 인사를 올렸다. “북양 왕 한지훈, 폐하께 인사드립니다!”“얼른 일어서게, 한 사령관. 현재 북양 형세에 대해서는 내가 더 이상 자세히 얘기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겠지?” 국왕은 그제야 안심되는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네, 잘 알고 있습니다. 사실 저한테 한 가지 계략이 있습니다...”그러자 국왕은 손을 살짝 들어 한지훈이 하려던 말을 멈추게 하더니, 이내 고개를 돌리고는 말했다. “모두들 물러가거라!”곧이어 대전 안을 지키고 있던 시녀들과 병졸들은 잇달아 물러났다. 뿐만 아니라 국왕은 조정옥에게 눈짓을 보냈다. “누가 감히 이곳으로 발을 들여놓으려 한다면 바로 죽여도 좋아!”“네!”이내 조정옥은 몸을 돌려 대전 밖으로 걸어 나가 문 앞을 지키기 시작했다. “이젠 말해봐!” 그제야 국왕은 본격적으로 한지훈의 계략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사실 국왕은 전부터 자신의 곁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 중, 반역자가 있는 것 같아 의심을 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방금 대전 안 모든 사람들을 밖으로 내쫓은 것이었다. “폐하, 만약 망경관이 함락하게 된다면 남쪽에서 들어오고 있는 적군들을 아마 후퇴하게 될 겁니다. 즉 제 말은, 먼저 6진을 빼앗는 게 우선인 것 같습니다!”곧이어 한지훈은 말을 이어가면서 용서안으로 성큼성큼 들어오더니 이내 품 속의 북양 지도를 꺼내 펼쳤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건 바로 무관입니다. 하지만 관 외를 지키고 있는 적군들은 관 내의 적군들을 고립시키지 않기 위해 어떻게든 제자리에 남아 아군의 작전을 기다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뿐만 아

  • 용왕사위   제2009화

    가능성이 희박한 국왕의 제안에, 강만용은 바로 앞으로 나아가 반대했다. “한지훈, 이젠 더 이상 조정할 병사들도 없어. 너 혼자서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맨 몸으로 북양에 잠입해야 되는데, 정말 자신 있다는 거야?”유일하게 남은 10만 위수대는 이미 무관 앞으로 향하여 모두 총알받이가 되어있었고, 용경에 남은 병사는 5만 명도 채 되지 않아 어쩌면 용경의 마지막 병력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만약 그들조차도 한지훈과 함께 전방으로 끌려가게 된다면, 용경의 땅은 결국 허무하게 5개국 연합군에 내주게 된다. “폐하, 그럼 일단 병사 1000명이라도 파견하여 남문을 지키게 하죠. 성문이 아닌 성문 밖 몇 리 떨어진 곳에서 지키고 있으면 아마도 큰 수확이 있을 겁니다!”한지훈은 말을 마치자마자 몸을 굽혀 인사를 하고는, 대전을 떠났다. 곧이어 강만용은 밖으로 나가는 한지훈의 뒤를 급히 따라 나와 그에게 물었다. “방금 마지막에 한 말, 무슨 뜻이야?”“말 그대로 정말 큰 수확을 얻게 될 겁니다. 다른 건 몰라도 그곳에는 수십 톤의 황금이 있어요. 만약 대승을 거두게 된다면 얼마든지 부대를 확장시킬 수도 있고요!”한지훈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어머나!”얘기를 들은 강만용은 저도 모르게 허벅지를 찰싹 두드리며 말했다. “너 이 녀석, 아직 제대로 싸우지도 않은 상황에 벌써 이렇게나 적군들을 가볍게 보는 거야? 아, 맞다. 너 이제 무관을 에돌아 북양 군과 합류해야 돼. 꽤나 쉽지는 않을 거야!” 지금으로서는 전선 곳곳에 5개국 연합군의 잠복 기지와 주둔지가 있었기에 방심할 수는 없었다. 이런 상황에 한지훈은 홀몸으로 무려 천리를 달려 파룡군에 합류해야 했다. “어려울 건 없어요. 서효양더러 비밀리에 행군을 진행하라고 할 거예요. 때가 되면 저희도 독 안에 든 쥐를 잡을 수가 있는 거죠! 정말 놈들을 잡게 된다면, 이번 기회에는 제대로 혼쭐을 내어 다시는 감히 용국의 땅을 침범하지 못하게 할 거예요!”이 전투의 결과와 상관없이, 그는 20만

  • 용왕사위   제2010화

    두 명의 보초병의 함성과 함께, 캠프에서는 잇달아 몇 사람들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멀리서 바라보고 있던 한지훈은 바로 알아차렸다. 그중에는 용삼과 홍장미도 있었다. 용삼은 나뭇가지를 지팡이로 삼아 짚고 있었고, 다른 팔에는 붕대를 감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홍장미의 상태도 별로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단지 경상을 입긴 했지만 상황이 그다지 낙관적이지는 않았다. “사령관님!”“사령관님!” 홍장미가 눈물을 가득 머금은 채 한지훈에게 달려들자, 용삼도 순간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어떻게 캠프에 천 명 정도밖에 없어?”이내 한지훈은 빠른 걸음으로 나아가 두 사람에게 물었다. “최대한 적군에게 포위되지 않기 위해 부득이하게 인원수를 줄인 겁니다. 사실 오늘 낮에 적군이 또 연속하여 여러 차례 진공을 발동하였고 심지어 그 공세가 너무나도 맹렬하여 저희 쪽 사상자도 꽤나 많았습니다. 오늘 오전만 해도 근 3000명의 파룡군이 전사하였습니다.”홍장미는 겨우 눈물을 머금고는 말했다. “그래서 이렇게 밤이 되어도, 혹시나 저희의 행적이 드러나기라도 할까 봐 감히 불도 피우지 못하고 있습니다!”용삼은 한없이 자책하며 말했다. 파룡군이 창립된 이래, 이번 전투는 유일한 대패로서 심지어 그들을 절벽 끝으로 몰아세운 셈이었다. “사령관님, 들어오시죠!”이내 홍장미는 다시 정신을 다잡고는 한지훈에게 경례를 하였고, 곧이어 그를 데리고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텐트 안에는 매우 미약한 빛을 뿜어내는 가스등만 켜져 있었다. 용일은 낯선 사람의 인기척을 듣고는 저도 모르게 곁눈질했다. 그러다가 다들 익숙한 그 그림자를 발견하고는 순간 눈에서 갑자기 희망의 빛이 반짝였다. “사령관님, 저희... 저희가 사령관님의 큰 기대를 저버렸습니다! 죄송합니다...”잇달아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숙였다. “너희들을 탓하지 않아. 적군의 세력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너희들이 쉽게 막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 그러나, 지금부터는 우리가 그동안 받은 만큼

  • 용왕사위   제2011화

    앞선 며칠 동안 외롭게 고전을 겪었던 파룡군 병사들은, 한지훈을 보자마자 얼굴은 순간 사기를 회복했다. 다들 한지훈만을 뚫어져라 주시하고 있었다. 그가 명령을 내리기만 하면 언제든지 달려들 준비로 전투태세를 하고 있었다. “다들 그동안 수고했어. 그리고 지금 너희들이 매우 피곤할 거란 거, 나도 잘 알고 있어. 그러나 오늘 밤, 너희들은 무조건 나와 함께 금관으로 향하여 식량을 탈환해 와야 돼. 난 너희들이 전사한 전우들의 복수를 위해, 5개국 연합군에 유린당한 용국의 백성들을 위해 피 튀기는 복수를 제대로 해주길 바래!”“복수!”“복수!”그 말을 들은 모든 사람들의 눈빛은 순간 번쩍였다. “목적지인 금관으로, 지금 출발하자고!” 그렇게 한지훈은 손을 흔들었고, 홍장미와 3천 정예 병사들을 데리고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한 시간 가까이 강행군을 이어간 그들은, 금관 가까이에 도착하게 됐다. “다들 멈춰!”이때 한지훈이 갑자기 팔을 들어 주먹을 쥐었다. 3천 명의 장병들은 잇달아 산비탈 위에 엎드려 몇 리 떨어진 금관 관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따가 내가 먼저 관문에 들어가서 적군의 사령관을 죽일 거야. 너희들은 이곳에서 지켜보다가 성에 불이 나는 걸 발견하게 되면 곧바로 남문으로 쳐들어가. 기억해, 상대가 항복하든 안 하든 일단 침략자들이라면 모두 몰살해도 좋아!”“이 전투에서 내가 너희들에게 내리는 명령은 오직 하나뿐이야. 절대 항복할 기회를 주지 마!”“네!”병사들은 잇달아 낮은 소리로 대답했다. 작전을 펼쳐나가기 전, 한지훈은 홍장미에게 몇 마디 당부를 해주고는 재빠른 속도로 금관의 성으로 들어섰다. “누구야!” 성을 지키던 병사는 알 수 없는 낯선 정체에 고함을 질렀지만, 이내 오릉군에 의해 목이 찔려 찍 소리도 내지 못하고 쓰러졌다. “젠장! 누군가 이곳으로 습격했어!” 성문을 지키는 수십 명의 병사들이 일제히 소리를 지르며 한지훈을 겨누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이 아무리 수백 발의 총알을 쏴도, 하나도 예외

  • 용왕사위   제2012화

    북양왕이라는 세 글자가 귀에 들어오자, 다니엘은 왼쪽 눈의 안대를 살며시 벗기며 주먹을 꽉 쥐었다. 몇 년 전 한지훈이 날린 은침에 그의 왼쪽 눈이 뚫린 것이었고, 그가 즉시 결단을 내려 은침을 뽑지 않았다면 지금쯤 그의 무덤에는 잡초가 무성했을 것이다! “한지훈?! 내가 그놈의 사지를 찢어버릴 테다!”두둥!강력한 기류가 도청 전체를 가득 채웠고, 그곳에 있던 테이블과 의자가 기류에 이끌려 창문 밖으로 날아가 버릴 정도였다! 보고를 한 병사는 화들짝 놀라며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오성 용수가 화를 내면 이 정도로 끔찍하단 말인가?!그러자 이때, 칼날이 뺨을 스치는 듯한 강한 바람이 느껴졌고, 그 고통은 마치 칼로 얼굴에 상처를 내는것 같았다. “사지를 찢는 건 안 되겠지만, 시체를 토막 낼 수는 있을지도! 그놈의 머리를 성문 위에 매달아 두면 그 성가신 파용군도 항복하지 않겠어?”이 말을 한 스미스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더니, 소름 끼치는 냉소를 띠었다. 훅! 두 개의 그림자가 동시에 창문에서 뛰어내렸고, 남쪽 성문 방향으로 날아갔다. 두 사람이 전쟁터에 도착했을 때, 수천 구의 시체가 이미 땅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나머지 침략군은 눈앞에 펼쳐진 끔찍한 광경에 겁을 먹고 줄줄이 퇴각했다. 이런 순간에 어느 누가 싸울 마음이 생기겠는가?상대는 게임이 안 되는 살신이나 마찬가지였으며, 총알, 포탄, 그 어느 것도 먹히지 않았다! 수많은 침략군은 이미 절망감에 휩싸였고, 그들은 무기를 버리고 돌아서서 도망가고 싶을 뿐이었다.“쾅!”큰 소리와 함께 두 명의 크고 우람한 형체가 멀지 않은 단상 위로 떨어졌다. 이 두 인물의 등장은 마침내 자포자기한 군대의 마음을 안정시켰다. “원수님, 저희는… 여러 가지 방법을 다 시도해 봤지만 도저히 죽일 수 없었습니다!”한 영관이 앞으로 나와 스미스에게 하소연했다. 그는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지경이었고, 만약 스미스와 다니엘이 오지 않았다면 수천 명의 사람들은 아마 도시를 버리고 도망 쳤을

  • 용왕사위   제2013화

    그는 한지훈이 총알을 막을 수 없다고 굳게 믿었다.이는 천왕계 고수만이 막을 수 있는 공격인데, 한지훈이 어떻게 천왕계일 수 있겠는가?!적어도 한지훈의 현재 기세로 판단하면 기껏해야 오성 용수에 불과했다!심지어 퇴보한 느낌도 들었고, 경지가 이토록 불안정한데 어째서 이렇게 큰소리를 치는 것이지?!“그래? 그렇다면 눈을 크게 뜨고 내 군도의 힘을 지켜보아라!”그러자, 한지훈은 천천히 오릉군 가시를 빼냈다.“한지훈! 네놈이 내 눈에 저지른 짓을 기억하는구나!”다니엘이 등 뒤에서 거대한 도끼를 뽑아 들며, 두 손으로 도끼 자루를 꽉 잡은 채 오른쪽 눈에서 불이 뿜어 나올 기세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오늘, 네 머리통을 베어버리겠다!”한지훈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그의 모습은 회오리바람처럼 빨라 잔상만 남았다!어두운 밤, 한지훈은 검 한 자루와 함께 살을 에는 듯한 한기를 띠었다.이 순간 한지훈 주위의 공기는 얼어붙은 듯했고, 심지어 반경 백 미터 이내가 진공 상태로 변한 듯한 느낌을 주었다.“죽어라!”다니엘이 도끼를 들며 포효했고, 무게가 190킬로그램에 달하는 거대한 도끼 한 자루가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쪼갤 기세로 날아왔다!“한지훈! 오늘이 네 제삿날이다! 죽어라!”스미스도 검을 뽑아 들어 한지훈을 향해 휘둘렀다.“쨍!”오릉군 가시는 거대한 도끼 위에 박힌 채 큰 울림 없이 가볍게 부딪히는 소리만 들렸고, 거대한 도끼에 비해 너무나 작고 가벼워 보였다.뒤에는 수천 명의 침략군이 기대가 가득 찬 눈으로 전방의 결투를 바라보고 있었고,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가 거대한 도끼에 의해 산산조각 나는 멋진 장면을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이때.쾅!다니엘의 거대한 도끼가 순식간에 수백 미터 높이로 날아올랐고, 다니엘은 마치 대포알처럼 45도 각도로 땅속에 처박히고 말았다.“쿵!”또다시 큰 소리가 나더니, 강철 바위와 푸른 벽돌로 포장된 길에 거의 3미터에 달하는 사람 모양의 구덩이가 생겨났다.다니엘은 입에서 피를 뱉어내며, 극도로 겁에

  • 용왕사위   제2014화

    “그럴 리는 없다!”스미스는 영혼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포효를 내뱉었다.그의 눈앞에 보이는 밤하늘의 별이 점차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었고, 오릉군 가시가 마치 지옥으로 가는 문을 열어주고 있는 듯했다. 비록 그의 장검은 오릉군 가시와 충돌하지 않았지만, 공기가 텅 빈 느낌은 그에게 깊은 공포를 느끼게 했다. 스미스는 다니엘과 달랐다. 이국에는 더 높은 계급의 강자가 존재했고, 이런 느낌은 대인에게서만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이 느낌은 속도감 때문이 아닌, 상대의 힘이 너무 강해서 느껴지는 것이었고, 이로 인해 주변이 진공 상태가 된 듯한 압박감을 느낀 것이다 스미스는 방법이 없었고, 억지로 칼날을 조정하며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맞서기 위해 혼신의 힘을 가했다. 어쩌면, 이렇게 하면 목숨 정도는 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쨍!”맑은소리가 울렸고, 그제야 스미스는 다니엘이 느꼈던 절망감을 마주했다. 그의 장검은 운석에 부딪힌 것만 같았다. “콰직!”스미스는 자신의 팔이 이 무적의 힘에 의해 곧 부러질 것이라고 느낀 순간, 그의 장검이 두 동강이 나버렸다! “아! 안 돼…”스미스는 그 빌어먹을 오릉군 가시가 자신의 검을 부러뜨린 것을 보자 절망감에 휩싸였다! “푹!”스미스는 눈을 감을 겨를도 없이 그대로 오릉군 가시에 의해 왼쪽 가슴이 뚫리고 말았고, 찰나의 순간에 그는 오릉군 가시가 방향을 약간 조정한 것을 보았다. 이 미세한 발견은 그를 충격에 빠트렸고, 허탈한 웃음만 나왔다. 한지훈이 천왕계 고수라니! 천왕계 고수만이 어물을 소지할 수 있지 않은가! 천왕계의 손에 죽은 것은, 그의 생에 가장 큰 영광이 될 것이다. “털썩!”스미스는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고, 그 순간까지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만족스러운 미소가 가득했다. “네… 네놈이 기적을 만들었…”그는 말을 끝까지 내뱉기도 전에 이미 숨을 거두었다. 꿀꺽!병사 한 명이 침을 삼켰다. 이는 매우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고, 뒤에서 전투를 지켜보던 병사들의

Latest chapter

  • 용왕사위   제2819화

    게다가 사방에서 한지훈을 헐뜯고 있는 발언들에 대해, 장령풍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당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었고, 몇몇 명산 모두가 그의 적이었다. 그렇기에 한지훈이 남의 도움을 받았다는 얘기 자체는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역외 강자조차도 흔들 수 없는 거물을, 누가 감히 건드리려 하겠는가? 그러나 옆에 있던 천릉자는, 장령풍의 표정 변화를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그는 한지훈의 정체가 뭐든, 자신이 쟁취해야 할 성과를 이대로 빼앗길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내 그는 장령풍과 상의도 하지 않고 바로 손을 들었다. 곧이어 그물처럼 촘촘한 검망이 한지훈의 정수리 위에 펼쳐졌다. 그는 단 한 방에 한지훈을 산산조각 내어,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을 건드리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줄 작정이었다. 온 하늘을 덮은 검망에도, 한지훈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닥치는 대로 나뭇가지에서 잎사귀 하나를 따냈다. 그러고 나서는 천릉자가 서있는 쪽으로 잎사귀를 가볍게 던졌다, 곧장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잎사귀에, 제대로 화가 난 천릉자는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 잎사귀로 사람을 다치게 하는 건, 무종 모든 종사들의 장기였다. 그러나 종사계의 실력은, 그저 전신계와 같을 뿐이었다. 그런데 일성 천신계 고수인 자신이 뜻밖에도 전신계 같은 땅강아지한테 무시당하게 될 줄이야? 생각할수록 더욱 화가 치밀어 오른 천릉자는 곧바로 또 하나의 검망을 휘두르며 사악한 웃음을 보였다. “네 이 녀석, 천신계 강자를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오늘 내가 제대로 보여주마!”“죽어!”지금 이 순간, 천릉자는 이미 한지훈을 죽은 사람으로 취급했다.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눈 깜짝할 사이에 한지훈은 산산조각 나게 될 것이다. 예상치 못한 눈앞의 상황에 장령풍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전에 이미 한지훈의 전력을 직접 목격했었다. 모든 전투에서, 한지훈은 오릉군 가시를 던졌었다.

  • 용왕사위   제2818화

    천산 장 씨 집안과 항산 사이에는 서로 맺은 약속이 있었다. 오늘 이 자소화도 사실은 천릉자에게 주기로 내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자소화 자체는 결코 희귀하지는 않지만, 꽃이 피기 전의 자소화를 찾는 건 매우 나도 어려운 일이었다. 대다수는 사람들에게 발견되기 전에, 산속의 맹수들에 의해 먹히고는 만다. 사실 천신계 강자에게 있어, 자소화의 장점은 셀 수 없이도 많았다.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순조롭게 2성 현급 천신계까지 도달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이렇게 큰 유혹 앞에서, 장령풍은 장 씨 집안과 항산의 약속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고 오로지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생각뿐이었다. 그의 단호한 태도에 천릉자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장령풍, 작은 것을 얻으려고 큰 것을 잃으려 하지는 마. 당시 한지훈의 그 사건도 장 씨 집안이 자초한 일이었어. 네가 자소화를 손에 넣는다면, 그동안 우리가 한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게 될 거라고!”사실 전에 5대 명산, 항산 그리고 천산 장 씨 집안이 줄곧 천릉자를 치켜세운 이유는 그 배후에는 아주 큰 음모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이른바 불세출의 천재란 타이틀을 근본적으로 꾸며낸 것이다. 사실 천릉자는 이미 30년 전에 항산 문하에 들어선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항산은 줄곧 그를 중점 육성 대상으로 간주해오고 있었다. 그렇게 4년 만에 단번에 천신 경계를 돌파하게 된 기적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이 모든 이야기는 가짜였지만, 그 최종 목적은 천릉자를 이용하여 한지훈을 호되게 밟는 것이었다. 그리고 방금 유 씨 어르신의 발언과 언론을 통해 한지훈은 영원히 용국의 치욕이라는 이미지로 매장하려는 속셈이었다.그러려면 이 과정에서 천릉자의 후광을 더욱 밝게 비추어야 했다. 그의 후광으로 한지훈의 공적을 덮어 그를 폄하하고 말살하는 목적을 달성하려는 계획이었다. “장 씨 집안의 계략이 뭐가 대수야? 난 지금 오직 이 자소화만 갖고 싶을 뿐이야!”장령풍은 여전히 굳은 표정

  • 용왕사위   제2817화

    만약 이 모든 게 사실이라면, 이 내용이 보도된다면 전 세계를 뒤흔들 만한 사건이 될 것이다.필경 현재 용국은 물론, 심지어 전 세계가 모두 한지훈이 단지 일성 준 천신계의 실력으로 10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참살했다고 믿고 있었다. 그리하여 전 세계는, 한지훈과 용국에게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만약 그 배후에 호천 창세가 손을 쓴 거라면 용국은 과연 어떻게 될까? 한지훈은 또 어떻게 될까? 과연 누가 용국을 두려워하겠는가? 아마 그 누구도 한지훈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지 않을 것이다.“됐어, 한지훈 그 반역자에 대해서는 이쯤하자. 저 두 사람의 시합이나 지켜보자고!”유 씨 어르신은 의도적으로 반역자라는 세 글자를 강조하며, 한지훈의 못된 이미지를 제대로 박았다. 한편 그 시각, 한지훈도 어느새 산꼭대기에 도착했다.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은 여전히 교전을 펼치고 있었다. 게다가 보아하니 장령풍의 상황은 딱히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새하얀 도포에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장령풍은, 어느새 피범벅이 되었고 분노 가득한 두 눈동자는 천릉자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에 반면 천릉자는 조금도 다치지 않고 여유롭게 한 손을 짊어진 채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듣기로는 너희 장 씨 집안 삼절진은 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하다고 하던데, 오늘 보니 역시나 명실상부라 느껴지긴 하는구나. 하지만 다만 아쉬운 건, 넌 아직 제대로 불꽃이 튀지 않아 천절진의 위력은 크게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앞으로 만약 10년만 더 지나게 된다면, 나중에 나의 천망 검진은 너를 더 이상 격파하기도 어렵게 될 거야. 하지만 어찌 됐든 그건 10년 후의 일이니, 오늘은 일단 이 자소화를 나한테 양보해!”이내 천릉자가 허리 굽혀 자소화를 따려는 순간, 숲속에서는 갑자기 우렁찬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오옥!”불곰보다도 몇 배나 더 큰 맹호 한 마리가 갑자기 숲에서 뛰어나오고 있었다. 순간 천릉자와 장령풍 모두 멍해졌다. 전에 5대 명산 고수들이 이미 산꼭대기를

  • 용왕사위   제2816화

    유 씨 어르신의 말에, 임설은 끊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영기가 돌아온 후, 모든 사람들의 몸에는 큰 변화가 생겼고 저항력도 강해졌을 뿐만 신체능력도 향상되었다.그러나 마찬가지로 맹수들도 더욱 강해졌다. 만약 임설이 맹호를 상대한다면, 그건 바로 먹잇감이 되는 것이었다.당시 한지훈의 일전도 마찬가지라는 뜻이었다.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상대하다니, 게다가 모두 한지훈보다 한두 단계 높은 경지의 고수들이라니. 비유하자면 당시의 한지훈은 마치 현재의 임설과도 같았고, 그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은 바로 맹호 같은 존재였다. 그렇기에 그들의 대결 결과는, 전혀 추측할 필요가 없이 다들 이미 확신하고 있었다. “그럼 당시 그 대결이 만약 오로지 한지훈의 소행이었다면, 이건 합리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유 씨 어르신은 뒷짐을 진 채 오만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자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리둥절해졌다. 필경 유 씨 어르신은 화산 고수중 한 명이었기에, 그의 말은 신빙성이 아주 높았다. 게다가 진정한 무도 중인 만이 한지훈이 당시 직면한 것이 얼마나 큰 도전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보통 사람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유 씨 어르신은 이런 속임수에 넘어갈 리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무종이 점점 강해지게 되면서, 현재 더욱 많은 일반인들이 모든 경계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잘 알게 되었다. 천신경은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전신계라 하더라도 작은 경계 사이의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였다. 즉 천릉자는 비록 일성 준 천신의 최고 실력에 도달하긴 했지만, 그가 2성 천신계를 돌파하지 못한 이상, 2성 천신계 상대에게 있어 그는 마치 땅강아지와도 같은 존재였다. 두 사람이 동원할 수 있는 역량이 전혀 같은 수평선에 놓여있지 않는데, 어떻게 싸울 수 있겠는가? “어르신, 그 말씀은 전에 한지훈이 다른 사람의 힘을 이용하여 모든 사람들을 속여왔다는 뜻인가요?”임설이 다시 물었다. “그래. 중요한 포인트를 짚었네. 너희들 아직도

  • 용왕사위   제2815화

    임설은 다시 한번 당부했다. “혹시 임설이니?”바로 이때, 임설의 뒤에서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 씨 어르신?”고개를 돌린 임설은, 뒤에 선 노인을 보고는 순간 멍하니 있다가 이내 급히 열정적으로 그를 맞이했다. 그녀가 유 씨 어르신이라 부르는 이 사람은 바로, 세속에서 활동 중인 화산 강자이자 현재 무도 재판소의 부회장이기도 했다. 게다가 화산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기에 유 씨 어르신은 세속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다. 매체인으로서 임설 역시 유 씨 어르신이 낯설지는 않았다. 게다가 전에 그녀는, 유 씨 어르신의 인맥을 통해 5대 명산의 3기 다큐 영화까지 제작했었다.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왜 여기 계신 거예요?”임설은 겉으로는 궁금해하는 척했지만, 사실 내심 전혀 의외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이었기에, 같은 5대 명산인 화산에서 사람을 보내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난 단지 길을 가던 중 한번 와서 본 것일 뿐이야. 그나저나 이 아이들은 이젠 모두 어른이 되었는데, 이들이야말로 용국의 미래 희망이지!”유 씨 어르신은 눈을 지그시 뜨고는 산 꼭대기 쪽을 유유히 바라보았다.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 임설은 급히 보조 카메라 감독을 불러 휴대폰으로 촬영하라고 지시하였다. 이내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유 씨 어르신 가까이에 다가갔다. “어르신, 어르신의 경험으로 봤을 때 오늘 이 자소화, 과연 어느 집안이 가져갈 거라고 예상하시나요?”필경 유 씨 어르신의 신분 지위는 꽤나 높았기에, 아마 일부 내막에 대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5대 명산끼리의 호흡은 결코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장령풍과 천릉자가 맞붙기도 전에, 아마 암암리에 모든 준비를 마쳤을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 “아이고, 그 질문은 좀 난처하네. 원칙부터 말하자면, 장 씨 집안 역사는 엄청 유구하지. 우리 용국의 많은 비진도 모두 장 씨 집안으로부터 전

  • 용왕사위   제2814화

    사실 대양산에서 자소화 한 그루를 발견했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이 가장 먼저 소식을 접하게 됐다. 그러나 수많은 탐험대들도 그저 대양산 외곽에서 상황을 탐색하기만 할 뿐, 전혀 산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는 못했다. 영기가 돌아오게 된 후, 산속 맹수들의 수량은 말할 것도 없고 사자와 호랑이와 같은 맹수들의 체형은 두 배 이상 커지기까지 했다. 심지어 산속 반달가슴곰마저 더욱 공격적으로 변했다. 이전과 같은 상황이었으면, 일반인들은 총기를 휴대하고 몇 사람만이 팀을 이루어도 마음대로 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규적인 부대가 아닌 이상 산에 들어가는 것은 죽으러 가는 것과 같았다. 설령 정규 부대라 하더라도 맹수들의 포위 공격을 받게 되면 그들의 먹이가 될게 뻔했다. 바로 얼마 전, 유럽의 한 부대는 큰 산에 들어선 후 종적을 잃게 됐다. 한 달이 지나서야 드론을 통해 그들의 시체를 찾아냈다. 당시 무리 전체는 호랑이 세 마리로부터 습격당하여 그 모습은 그야말로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이 사건이 보고된 후, 일반인은커녕 군대라 하더라도 기어코 그 깊은 산속 밀림을 우회하며 피하곤 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대양산 깊은 곳을 바라보며 육천릉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래, 그럼 너희들은 여기서 날 기다려. 나 혼자 들어가마!”한지훈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깊은 산속에서는 천지를 뒤흔드는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어흥하는 포효와 함께, 한지훈 일행이 서있는 곳의 나뭇잎들은 적지 않게 흔들려 떨어지게 됐다. “한 선생님, 산속에서 맹수를 만나는 건 결코 장난 같은 일이 아닙니다. 심지어 최근 몇 년 동안 이 짐승들의 공격성이 더욱 강해져서 일단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공격을 펼칩니다!”“그러니 제가 보기에는 안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육천릉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기만 하고 차 문을 열고 바로 차에서 내렸다. 곧바로 육천릉이 다시 한지훈을 찾으려 했지만, 이

  • 용왕사위   제2813화

    이내 한지훈은 전화번호 하나를 호텔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번호는 한지훈 본인의 것이 아닌 용월의 것이었다. 이 정도 사소한 일은, 신룡전에서 아무나 사람을 내보내도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방금 한지훈이 이소비를 바로 죽이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일단 일이 커졌다가 천산 사람이 지배인을 찾아내기라도 한다면 그의 목숨은 장담할 수 없었다. “너무 감사합니다, 선생님. 체크인은 다 하셨나요? 제가 직접 도와드리겠습니다!”지배인은 감격에 겨워 말했다. “저희는 체크인 완료했으니 신경 쓰지 마시고 보던 업무나 마저 보세요.”한지훈은 이내 도자기 병을 꺼내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그 안에는 약효가 좋은 치료약이 들어 있었다. 고마움에 어쩔 줄 몰라하던 지배인은 한지훈 일행을 엘리베이터까지 바래다주었다. 엘리베이터에 들어서게 돼서야 비로소 후과가 두려워 난 육천릉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한지훈에게 말했다. “한 선생님, 이소비 그놈 보통 인물이 아닙니다. 천산과 밀접한 관계라 선생님께 위협이 될 수도 있습니다!”“적들이 들이닥치면 우리가 막으면 되지, 뭐가 무서워?”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 말에 육천릉은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두렵다기보다, 영기 회복 이후로 무종 사람들은 저희를 사람 취급하지 않았어요.” “제 먼 친척인 만주족은 아예 멸망을 했고요! 만약 저희 집안이 나 대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한 선생님을 모실 기회조차 없었을 것입니다!”지금 이 순간, 육천릉은 한지훈을 그저 탄복하고 있었다. 보통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무종 문파라 하더라도 감히 천산과 쉽게 맞서지 못한다. 심지어 직접 손을 대려 하지도 못한다. 그런데 한지훈은 당당히 맞서 싸웠을 뿐만 아니라 천산 운검각 사람을 눈 깜짝할 사이에 격파해 버렸다. “설마 그동안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가만있었던 거야? 왜 관직에 보고하지 않는 건데?”한지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사실을 알게 되면 용국

  • 용왕사위   제2812화

    누구 하나 입을 잘못 놀렸다가는 죽을 운명이었다. 이소비 뒤를 지키던 일행들의 얼굴에는 모두 분노로 가득 차 있었지만, 절대적인 힘 앞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비록 그들의 뒤에는 든든한 배후가 있긴 했지만, 아쉽게도 이번 외출에서는 그들을 도울 강한 고수는 전혀 없었다. 그들의 줄곧 자신들의 배후를 들먹이면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천산 운검각이라는 다섯 글자만으로도 그들은 모든 이들을 제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 한지훈이라는 이 미친 자를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배후따윈 눈꼽만큼도 신경 쓰지 않는 그야말로 사신 같은 자였다.이소비를 보호하러 온 서 씨조차도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 상황에, 비겁한 일행들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한편 이소비는 한지훈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렇게나 당당하던 이 씨 집안 도련님이 뜻밖에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따귀를 맞고 멱살까지 잡힌 채 추궁을 당하고 있으니, 그는 이 모욕을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자신 역시 지금으로선 어찌할 방법이 없음을 알았다.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이소비를 노려보고는, 다시 또 따귀 몇 대를 후려쳤다. 이소비가 피를 토해낼 정도로, 이빨이 전부 날아갈 정도로 뺨을 갈겼다. 순간, 주변은 죽은 듯 고요해졌다.이소비의 일행들은 입을 다물고 얼어붙었다.“이젠 만족해?” 한지훈은 이소비를 힐끗 훑어보고는 이내 그를 호텔 문어귀까지 내던지고는 일행들을 향해 말했다. “아직도 안 꺼져?” 일행들은 그제야 꿈에서 깨어난 듯 황급히 호텔을 뛰쳐나와 도망치듯 멀리 달아났다. 이소비는 두 젊은 남자로부터 부축을 받은 채 몇 백 미터를 달렸고, 그러던 도중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는 고개를 돌려 악에 받친 표정으로 호텔을 바라보았다. 곧바로 그는 전화를 꺼냈다. 이번 일은 절대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가장 분한 사실은, 그는 산성의 꼬맹이로부터 맞게 됐다는 것이다.오늘 겪은 이 수모, 이씨 집안은 반

  • 용왕사위   제2811화

    이소비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그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었다. 바로 그때, 서 씨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저벅저벅 한지훈에게로 다가갔다. 서 씨의 이 남자는, 이미 삼성 천왕계의 실력을 갖춘 자였다.그래서 방금 단 한 수만으로 삼성 전신계 고수를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눈에 한지훈은, 응당 고수라면 지니고 있을 강자의 기운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그저 평범한 사람에 불과할 거라고 믿었다. “꼬맹아, 어디 한번 말해 봐. 어떻게 하려고...”오만한 표정을 한 서 씨가 주먹을 꽉 쥐고는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며 치명타를 가할 준비를 하고 있는 찰나, 한지훈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의 말을 가로챘다.. “그러니까 네 말은, 그렇게 잘난 너희 천산 운검각이 마음대로 누군가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거야?”한지훈의 물음에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다. 서 씨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봐, 천산 운검각으로부터 미움을 사게 되면 넌 사망 증명서를 받은 거랑 마찬가지야! 너희 같은 평범한 사람을 죽이는 건 개미 짓밟는 것과 같다고!”“게다가 네 목숨은 값어치도...”“쾅!”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몸은 순식간에 10여 미터 밖으로 날아가 호텔의 돌기둥에 부딪혀 쓰러졌다. “털썩!”서 씨의 몸은 땅에 심하게 떨어지게 되면서, 대리석 바닥에는 사람 모양의 큰 구덩이까지 생겼다.“너...”서 씨의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며,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곧바로 그는 입에서 피를 토해내고는 죽게 되었다. 순식간에 펼쳐진 장면에 이소봉 일행은 깜짝 놀라 비틀거리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가 아는 서 씨는 비록 절정의 고수는 아니지만, 삼성 천왕계 고수 하나쯤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한지훈의 공격도 알아채지 못하고 죽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사실 서 씨는 천산이 이소비의 아버지에게 파견하여, 그의 안전을 전문적으로 책임지게끔 하였다.즉 그는 천산의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