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177화 승리의 밤 1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4-05 15:46:40

“어? 사부님. 피가, 피가 배어 나오는데요?”

진구가 큰 소리로 외쳤다.

운전하면서 박 형사가 뭐하나 힐끗 봤는데

배를 움켜잡고 땀을 흘리는 것이었다.

임시로 감아놓은 붕대에 피가 스며든 것이다.

“박 형사님, 괜찮아요? 차 진동에 더 힘들 것 같아.

진구야, 차 잠깐 갓길에 세워 봐.”

인명의 말에 박 형사가 소리를 버럭 질렀다.

“됐어. 왜들 호들갑이야. 괜찮아, 그냥 가.”

“그래도.”

“됐다니깐.”

진구가 끼어들다가 바로 혼이 났다.

“그럼, 어디 병원이라도 들리죠. 응급실 같은 데는 열었을 텐데.”

인명이 끈덕지게 나왔다.

“됐어. 안 가. 안 아파. 안 죽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우리 동네 히어로   180화 사라 이야기 2

    그러자, 이 의원은 자리에 다시 털썩 앉았다.“김기정 기자라고 했나? KBC 라고?어디서 아무 근거 없는 악의적인 정보를 들고 와서협박을 그러는데. 감당할 수 있겠어?”“저는 근거 있는 정보에 대한 의원님의 해명을 듣고 싶을 뿐입니다.”“뭐가 근거 있다는 거야? 뭐가?”이무기가 또다시 고성을 높였다.평소 보스 기질이 강한 스타일이라열이 한 번 받으면 숨기지 못하는 단점이 있는 사람이다.“결과를 보면 알겠죠.만약 근거가 없고 제가 예상한 거와 달리결과들이 나오면 제가 책임지겠습니다.물론 그 결과와 관계없이 ‘네메시스’ 건에 대한 해명은 하셔야 할 겁니다.”그 말에, 이무기 의원의 머리에서 힘줄이 끊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너 이 새끼. 새까만 후배 기자 새끼가 대선배한테. 두고 보자.너희 사장부터 내가 손보려고 벼르고 있어. 아주 그냥.”그런 그를 보고 김 기자가 씩 웃었다.그러고는 카메라 기자에게 그만 철수하자고 했다.이무기는 아뿔싸 하는 기분이 들었다.뭔가 함정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그러나 지금 어쩔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김 기자는 문을 나서다가 이무기를 돌아봤다.“참, 의원님. 조영진 판사님 잘 아시죠?그분이 곧 민국당 후보로 국회의원에 출마한다는 소문이 있던데, 맞나요?두 분 친하시잖아요.”그렇게 말하고는 김 기자는 돌아섰다.통쾌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이무기는 부글부글 끓다 못해 몸이 폭발할 것 같았다.박 형사의 파주 집은 산골에 파묻혀외부에서 발견하기 쉽지 않은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도피처로서는 완벽했다.하지만 그 점 때문에 손님이 찾아오기가 힘들어서 펜션으로서는 망했다고 한다.어쨌든 본채와 별채에 총 6개의 방과 주방 2개와 거실 2개로 이루어져 있어,일행이 지내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아침을 먹고 난 후, 박 형사는 집을 돌봐주는 후배들과 인근 병원으로 갔다.시은도 따라갔다.아무래도 어제 마신 술 때문인지 상처가 도진 모양이었다.밤새 통증이 있었다.그리고 덕만은 가족 일로

  • 우리 동네 히어로   179화 사라 이야기 1

    위원장실 앞에서 대기하다가 입구에 걸린위원장 명패를 보고 김 기자가 구시렁거렸다.문을 열고 들어가니 소파에 앉아 있던 이무기가 환한 미소를 띠며 일어났다.“어서 오세요. 김 기자님.우리 재단은 어떻게 알고 이렇게. 아직 신생인데.”“어이쿠, 의원님. 이렇게 갑작스러운인터뷰에 응해줘서 너무 감사합니다.”카메라 기자가 카메라와 마이크를 세팅하고본격적인 인터뷰가 시작됐다.김 기자와 카메라 기자는 만약을 대비해별도의 몰래카메라를 한 대 감춰 놓은 상태였다.“요즘 미세먼지 문제가, 이거 단기적으로 끝날 문제가 아닙니다.그리고 정부에서만 노력한다고 될 문제도 아니고요.그래서 전 국민이 자발적으로 나서 보자,모든 국민이 조금씩 노력하고, 조금씩 기부도 하면 멀지 않아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충정 어린 마음으로 다가······.”하나 마나한 미세먼지 관련 인터뷰가 20분가량 지나갔다.김 기자는 건성으로 ‘네’를 연발하며 상황을 엿보고 있었다.“근데 홈페이지를 보니 기업과 개인의 자발적 기부로 운영한다고 되어 있던데,기부가 들어오고는 있습니까?”“네. 예상보다는 반응이 좋습니다.꽤 들어옵니다. 물론 아직 목표에 한참 부족하지만. 허허허.”“네. 그런데, 혹시 기부자 명단을 공개하실 생각은 없으신지요?홈페이지에는 비공개로 되어 있던데.”이무기는 잠시 생각을 하는 표정이었다.“아, 공개하면 좋지만, 익명을 원하는 분들도 있고 해서.”“개인은 모르겠지만, 기업은 깨끗한 기부 문화를 위해서라도 공개하는 게,쓸데없는 잡음을 없앨 수도 있고요.”이무기가 약간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평소 깨끗한 이미지를 가진 의원님께서 공개를 약속하시면훨씬 좋은 반응을 받지 않을까요?”“아, 그렇긴 하죠.”“그럼, 공개하시는 겁니까?”“그게······.”“최소한 자료를 요구하는 언론사에는 공개하셔도 되지 않을까요?”“아, 예, 예. 허허허.”김 기자가 갑자기 몰아붙이자,이무기 의원이 얼떨결에 약속하고 말았다.“지금 우리

  • 우리 동네 히어로   178화 승리의 밤 2

    “괜찮아요. 못 살려도.그건 제가 겪은 상황과 명단을 기록한 일종의 진술서 같은 건데요.지금 이렇게 살아있으니 문제없죠. 그건 다 여기에 있으니.”그러고는 자기의 머리를 가리켰다.그러더니 갑자기 사라가 벌떡 일어났다.“너무 뻔한 얘기같이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정말 감사드립니다.말주변이 없어서 이 말밖에 못 하겠네요. 저 같은…….”사라가 울컥했는지 말을 잠시 멈추었다.“저 같은, 보잘 것 없는 애를, 이렇게 다쳐 가면서,목숨을 걸고 구해주신 거 뭐라고 말로 표현하기가 힘드네요.”사라는 지난 시간이 생각나는지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추스르지 못하고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시은도 옆에서 조용히 훌쩍거리고 있었다.사라가 눈물을 닦고는 애써 환하고 웃었다.“이제 진짜 잘 살 겁니다. 떳떳하게, 용감하게 살게요.그리고 오늘부터 여기 계시는 분들을 가족으로 생각할게요.아빠, 오빠, 남동생, 여동생으로 알고 살게요. 그래도 되죠?”“예!”우렁찬 대답과 환호가 흘러나왔다.사라가 환하게 웃었다. 다들 환하게 웃었다.인명은 사라의 이야기는 내일 듣자고 생각했다.오늘은 여기까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오늘은 일단 즐기기로 했다.자신의 기억으로는 최근 들어, 어쩌면 평생 가장 기분 좋은 밤인 것 같았다.그렇게 밤이 흘러갔다.한헌준 회장은 밤늦게까지 사무실을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이천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연락이 안 된다는 보고가 들어왔다.아무도 그래도 연락이 안 된다는 게 말이 되나.거기 몇 명이나 지키고 있는데. 더군다나 오늘은민사라를 정리하라고 한 날인데 말이다.그나마 어제 김현과 세나는 처리가 되었는데,정작 핵심인 사라가 어떻게 되었는지 현재로서는 알 수가 없다.한 회장은 이제까지 살면서 큰 결심이 서면 확실하게,피도 눈물도 없이 처리했다. 지금은 그럴 때이다.김현에 관한 결정은 어쩌면 좀 과한 결정이었지만,불씨를 끄려면 초기에 꺼버려야 한다고 판단했다.김현과 사라는 동시에 처리되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일이 꼬일 수

  • 우리 동네 히어로   177화 승리의 밤 1

    “어? 사부님. 피가, 피가 배어 나오는데요?”진구가 큰 소리로 외쳤다.운전하면서 박 형사가 뭐하나 힐끗 봤는데배를 움켜잡고 땀을 흘리는 것이었다.임시로 감아놓은 붕대에 피가 스며든 것이다.“박 형사님, 괜찮아요? 차 진동에 더 힘들 것 같아.진구야, 차 잠깐 갓길에 세워 봐.”인명의 말에 박 형사가 소리를 버럭 질렀다.“됐어. 왜들 호들갑이야. 괜찮아, 그냥 가.”“그래도.”“됐다니깐.”진구가 끼어들다가 바로 혼이 났다.“그럼, 어디 병원이라도 들리죠. 응급실 같은 데는 열었을 텐데.”인명이 끈덕지게 나왔다.“됐어. 안 가. 안 아파. 안 죽어.파주, 내 집에 가는데 내가 가야지. 내가 안내한다고. 더 이상 말들 하지 마.”박 형사의 고집에 더 이상 아무 말도 못 했다.꾸불꾸불 산길을 돌아 가자. 불이 환하게 켜진 집이 보이기 시작했다.일행이 도착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두 명의 중년 남자와 시은이었다.“형님, 고생하셨습니다.”두 남자가 깍듯이 박 형사에게 인사했다.박 형사는 자랑스럽게 후배들을 일행에게 소개했다.“고생들 하셨어요.”시은도 반갑게 인사를 했다.“사라 언니. 안녕하세요.저는 정시은이라고 합니다. 고생 많으셨어요.”사연을 다 알고 있다는 듯,시은은 눈물을 글썽이며 사라를 껴안기까지

  • 우리 동네 히어로   176화 사라를 구하다 2

    “네.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미세먼지를 없애기 위해 활동하는 민간단체 같은 건데요.시민과 기업의 자발적인 기부로 운영되고 있습니다.홈페이지를 보면 중국 사막에 나무를 심고,우리나라 스쿨버스를 전기차로 바꾼다는 등의 다소 황당한 목적을 가진 재단인데,여기 두 기업이 거액의 자금을 기부하기로 하고,1차는 이미 입금이 되었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사장은 거기까지 듣고 국장과 부장의 의견을 물었다.둘의 결론은, 느낌으로는 확실하다,그러나 아직 엉성한 자료이다.확실한 한 방이 필요하다는 거였다.“그래. 확실한 한 방이 필요해.섣불리 터뜨리기에는 너무 큰 건이야.조금이라도 잘못된 내용을 내게 되면 후폭풍이 엄청날 거야.우리가 견디기 힘들 만큼.”사장의 말에 김 기자는 침을 꿀꺽 삼켰다. 틀린 말이 아니었다.잘못되면 회사에 엄청난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사안이다.일개 직원인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사장의 목이 달린 문제였다.“네. 저도 인정합니다. 그래서 그 한 방을 지금 찾고 있습니다.”“그게 뭔데?”김 기자는 잠시 망설였다. 그러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바로 현장에 있던 사람, 저들을 알고 저 영상까지 찍은 사람.”“그 사람을 찾았어?”사장이 급하게 치고 들어왔다.“아직은……. 하지만, 저희 제보자들이 곧 찾을 겁니다. 저는 믿습니다.”김 기자는 그렇게 말하고는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차는

  • 우리 동네 히어로   175화 사라를 구하다 1

    “너무 감사합니다.누구신지도 아직 모르고, 어떻게 된 건지도 모르지만, 너무 감사합니다.이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사라의 말에 다들 조용해졌다. 그녀의 눈물을 충분히 이해했다.“사라 씨의 무사 귀환을 환영하며, 다시 한번 박수!”정식이 잠시의 어색함을 깨며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또 한 번 차 안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나머지 사람들을 알아냈다고?”최종만 사장은 원형 탁자에 앉아 국장과 부장을 거쳐김기정 기자에게 시선을 고정하며 물었다.“네.”김기정 기자는 자신의 앞에 놓인 노트북을 열었다.모두 노트북과 연결된 스크린을 쳐다보았다.화면에는 네메시스 첫 번째 영상이 떠 있었다.영상을 플레이했다.그러고는 곧바로 화면을 정지시키고는화면 왼쪽에 있는 남자를 가리켰다.“여기 이 사람을 분석하고 조사한 결과,강성 홀딩스 박석태 사장으로 밝혀졌습니다.”그러면서 다른 화면을 열어, 박석태 사장의 다른 사진들을 보여줬다.“영상이 좀 희미하긴 하지만, 이목구비가 비슷하죠? 그리고 이건.”그러면서 또 다른 영상을 열었다. 박석태의 영상인터뷰였다.“목소리도 맞습니다. 네메시스 영상과 비교하면.”“강성 홀딩스라……. 강성그룹은 거기, 종편 채널에 지분도 있지?”“네. CTN 지분이 있습니다.공식적으로는 10% 정도로 3대 주주이지만실제로는 CTN에 가장 큰 영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