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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Author: 레몬맛 고양이
온연은 감히 반항하지 못했다. 이런 일은 이미 옛날에 수없이 당해봤으니까.

"도련님, 식사하실 시간이에요." 임집사의 목소리가 문밖에서 울려 퍼졌다. 온연에게는 그의 목소리가 천상의 소리 같았다.

목가를 위해 수십 년간 목숨을 바쳐 일했던 임집사는 목정침을 어릴 때부터 지켜봐왔다. 그런 그는 목정침 앞에서 어느 정도의 지분을 갖고 있었다.

목정침이 나른히 대답했다. "알겠어."

온연이 문을 열고는 도망치듯이 그곳을 벗어났다. 머릿속에는 아직도 그의 말이 맴돌았다.

"보름만 있으면 너도 이제 열여덟이지?"

이 말에 그녀의 마음은 오랫동안 진정되지 않았다. 18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녀는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식사 후 목정침은 집을 나섰고, 온연은 그제서야 한숨을 돌렸다. 그녀는 창고방의 작은 침대에 누워 잠자리에 들었다. 그녀는 이 창고방에서 10년이나 살았다. 목가, 그것은 그녀에게 두 번째 의미의 '집'이었다.

그날 밤 온연은 편히 자지 못했다. 그녀는 꿈속에서 한번 또 한 번 아버지께 물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그들이 말한게 전부 사실이야?" 오직 비행기를 오르는 아버지의 미소와 뒤 모습만이 그녀의 말에 대답해 주고 있었다.

그때의 비행기 사고, 목가의 개인 비행기에는 17명이 타고 있었고 그 누구도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목정침의 부모님도. 그 비행기에 타고 있었다.

기장의 조종실수로 인한 사고라고 미디어에서 언론 보도가 쏟아졌고 이륙전 기장의 음주로 인한 사고라는 루머도 나돌고 있었다.

온연의 부친인 온지원은 목가네 개인 기장으로 그 사고로 인해 죽었을 뿐만 아니라 공공의 적이 되기도 했다.

꿈의 끝자락에서 목정침은 그녀를 다시 목씨 저택으로 데리고 왔다. 아무도 그가 왜 죄인의 딸을 거둬키우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8살이던 그녀는 목정침의 손을 잡고 목가네로 들어왔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순진하게 그녀도 그와 같은 고아라 그가 선의를 베풀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문이 닫히는 그 순간 그녀의 손은 뿌리쳐졌고 그녀를 내려다보는 그의 눈에는 한기가 서려있었다. "너의 아버지가 죽었으니까, 너네 아버지 죄 네가 대신 속죄해."

18살의 그에게는 그녀를 삼켜버릴 듯한 증오가 온몸에 서려있었고 그 순간 그녀는 알게 되었다. 아버지 대신 빚 갚으려고 왔다는 것을.

악몽에서 깨니 이미 날은 밝아 있었다. 온연은 자신의 이마를 짚어보았다. 이마에서는 열이 나고 있었다. 그녀는 날리는 눈꽃을 창문을 통해 바라보고는 미소를 지었다. "눈이 왔구나…"

"연아, 옷 단단히 껴입어. 오늘 눈 와서 엄청 춥다. 너 그 여린 몸으로 감기 안 걸리게 조심해."

유씨 아주머니는 여전히 그녀를 걱정해 주셨다. 지난 10년 사계절 상관없이 그녀가 깨어나면 늘 몇 마디씩 당부해 주곤 하셨다.

그녀는 알겠다 대답하고는 한 벌 밖에 없는 코트를 입으며 추위를 막으려 했다. 집을 나서려는 걸 유씨 아주머니가 보더니 코끝이 찡해지셨다. "연아…도련님한테 돈 좀 달라고 해서 옷 몇 벌만 사 입어. 너 이 옷들 다 몇 년이나 입었잖아. 다른 여자들은 이 나이에 한창 돈 쓰는데, 너 좀 봐…"

온연은 고집스럽게 고개를 저은 후 눈보라를 맞으며 곧 부서질듯한 자전거에 올라탔다.

목정침은 어떤 사람이든 돈 포함 그 어떤 것도 온연에게 베푸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베푼다 하더라도 오직 자신만이 베풀 수 있었다.

8살 때부터 그녀는 갖고 싶은 게 있으면 그의 환심을 사려고 애썼다. 그는 그녀가 자신을 오빠라고 부르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오직 이름만 부르게 했다. 목정침, 목정침… 그러다 결국 온연의 가슴 깊이 자리 잡았다.

뒤에서 들리는 경적 울리는 소리에 그녀는 최대한 옆으로 붙어 자전거를 탔다. 한 대의 검은색 롤스로이스가 그녀를 지나칠 때 반쯤 열린 창문 너머로 목정침의 눈과 마주쳤다. 시선이 잠깐 마주친 후 차는 점점 멀어졌다.

그러다 갑자기 차가 앞에서 멈추었다. 그녀도 의식적으로 따라 멈추었다. 한쪽 발로는 땅을 짚고 두 손으로는 자전거를 잡으며 조용히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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