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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감히 어르신을 저주하다니, 정말 죽고 싶어 안달 났나 보군. 우리 이 가의 미움을 사면 반쯤 죽음의 문턱에 들어선 것과 같다는 것을 모르나 보네!"

소태진의 뒤를 따르던 이 가네 가족들은 갑자기 수군대며 임지환을 욕하기 시작했다.

"성봉 씨, 큰일 났어요!"

"어르신의 몸이 갑작스레 쇠약해지기 시작했고 지금 바이탈까지 급격히 떨어지고 있어요!"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어르신은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겁니다!"

이때 방에 남아 이 어르신을 돌보던 장하명이 비틀대며 달려 나왔다.

"뭐라고요?"

이성봉은 안색이 급격히 변했고 시선은 소태진을 향했다.

"소 어르신!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

방금까지 의기양양하던 소태진의 안색은 바로 하얗게 질렸다.

그는 애써 태연한 척하며 말했다.

"이 선생, 당황하지 말아요, 내가 다시 침을 놓아볼 테니."

"늦었어요, 지금 상황으로 어르신은 10분도 버티기 어려울 거예요."

장하명은 침을 꿀꺽 삼켰다.

그 말을 듣자 소태진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10분?

저 임 씨 녀석이 말한 것과 한 치의 차이도 없었다!

설마... 어르신은 정말 죽기 직전 잠깐 기운을 차리신 걸까?

이 어르신에게 정말 무슨 변고가 생겨 이 씨 집안에게 밉보이면 그도 감당을 할 수 없게 된다.

"임 선생, 멈춰주세요!"

집안 어르신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말을 듣고 이성봉은 체면을 차릴새도 없었다.

그는 종종걸음으로 뛰어가 임지환을 따라잡고 그의 길을 막아섰다.

"왜 그러시죠?"

임지환은 고개를 들지도 않고 물었다. 그는 전혀 멈춰 설 의향이 없었다.

"임명의, 죽음을 보고도 지나치시면 안 됩니다!"

"방금 무례하게 굴었다면 무릎을 꿇고 사죄할게요."

이성봉은 말을 하며 임지환의 말을 듣지도 않고 무릎부터 바로 꿇었다.

"말은 이미 했지만 믿지 않은 건 그쪽이니 다른 사람을 탓하면 안 되죠."

임지환은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임명의, 멈춰주세요!"

"제 아버지는 젊었을 때 나라를 위해 출정을 하고 충성을 다했습니다."

"아버지가 나라의 유용한 장군인 걸 봐서라도 제발 그를 살려주십시오!"

이성봉은 눈물을 머금고 애통한 표정을 지었다.

임지환은 발걸음을 멈추고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윽고 그는 고개를 돌려 말했다.

"일단 일어나서 얘기합시다."

"그렇다면... 승낙하신 겁니까?"

"안 좋은 얘기부터 하자면, 전 완벽한 확신이 없습니다."

"기사회생을 할 수 있을진, 어르신 본인의 운명에 달렸습니다."

임지환은 말을 확실히 하지 않았다.

"임명의께서 손만 써주신다면 생사는 불문하겠습니다!"

이성봉은 감격에 겨워 벌떡 몸을 일으키며 약속을 했다.

"그래요, 제가 한번 시도해 보죠."

모든 사람들이 에워싸는 가운데 임지환은 다시 이 가로 돌아갔다.

이성강은 속으로 끊임없이 저주와 욕설을 퍼부었고 안색은 좋지 않았다.

출세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그저 이렇게 사라지다니!

...

같은 시각. 이 어르신 방안의 각종 기기들은 미친 듯이 에러가 뜨고 있었고 엉망진창이 되었다.

의료진들은 이런 상황하에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어르신의 몸은 끊임없이 경련을 일으키며 입안에선 선혈이 계속 흘러나왔다.

상황은 매우 위급하다!

임지환은 빠른 걸음으로 어르신 앞으로 가 상자에서 은침을 꺼내놓았다.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오른손으로 어르신의 아랫배를 천천히 두드렸다!

‘펑!’

거대한 힘이 그의 손바닥에서 흘러나왔고 병상의 어르신은 마치 진동을 받은 듯 몸을 끊임없이 떨었다.

순간 그의 눈, 귀, 코, 입을 합한 일곱 개의 구멍에서 끊임없이 검은 피가 흘러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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