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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정강수는 눈을 부릅뜨고 분노했다.

그들은 모두 오래된 절친한 친구고, 각자 분야에서 뛰어난 전문가들이어서 만약 진짜로 싸운다면 누구 하나 쉽게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

유 원장은 얼굴을 붉히며 욕설을 퍼부었다.

“넌 정말 양심도 없는 놈이야. 내가 너랑 싸우는 것을 두려워할 것 같아? 너한테 맞으면 난 내가 직접 치료하면 되는데, 넌 누가 치료해 줄 수 있을 것 같아? 난 절대 치료 못 시켜줘.”

“너……”

정강수는 얼굴을 붉혔다.

고덕화는 아직도 무슨 영문인지 몰라 어리둥절해했다.

같은 편들끼리 왜 갑자기 싸움을 벌이는 거지?

그때, 박씨 어르신이 한 발짝 앞으로 나와 유 원장과 똑같이 어이가 없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정강수를 바라보았다.

“강수야. 이번 일은 네가 경솔했어. 유 원장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았어.”

“너 까지 왜……”

정강수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하지만 이내 뭔가를 깨달은 것 같았다.

세 사람 중, 박씨 어르신이 제일 진중하고 침착한 편이었다. 아니었으면 높은 지위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두 사람 대체 왜 그래? 무슨 일이야?”

고덕화가 다급히 물었다.

이은화와 고덕화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박씨 어르신과 유 원장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유 원장은 성격이 급한 나머지 발을 동동 구르며 <전당행여도>를 가리키며 정강수에게 소리를 질렀다.

“다시 한번 저 그림을 자세히 봐봐. 그래도 천도준이 선물한 그림이 가짜라고 한다면 오늘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그 말에 정강수는 마치 날벼락을 맞은 듯 정신이 멍해졌다.

박씨 어르신과 유 원장은 천도준을 대신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내가 진짜 잘 못 본 걸까?’

정강수는 다시 <전당행여도>를 들고 신중하게 테이블 위에 펼쳐놓았다. 그러더니 주머니에서 돋보기를 꺼내 자세히 살펴보았다.

아까와 비교하면, 정강수는 확실히 침착했다.

안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어찌나 조용한지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조차 들릴 것 같았다.

고덕화 일행은 막막했다. 하지만 박씨 어르신과 유 원장은 부끄럽기도 하고, 어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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