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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화. 파동의 중심

Author: 데이지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4-14 21:34:43

아침 공기가 이상하게 맑았다.

비가 그친 뒤의 공기는 늘 그렇듯, 잠깐의 평화를 가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카페 문을 열자마자, 수경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그녀의 손엔 태블릿이 들려 있었다.

“선배… 기사 나왔어요.”

“벌써?”

“새벽에 올렸나 봐요. 포털 메인에 떠 있어요.”

나리는 앞치마를 벗지도 못한 채 태블릿을 받았다.

화면 위에 굵은 제목이 박혀 있었다.

‘그녀는 이별을 설계한다. - 신나리, 감정의 전문가인가, 냉정한 조작자인가.’

글 아래엔 어제의 인터뷰 사진이 실려 있었다.

자신이 커피를 내리고 있는 장면.

손끝이 유리잔을 쥐고 있고, 표정은 의외로 부드러웠다.

하지만 문장 하나가 모든 걸 바꿔놓았다.

“이별은 관계의 실패가 아니라, 감정의 정리입니다.”

그 밑에 덧붙은 기자의 해석.

“냉정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녀의 눈빛엔 단 한 방울의 죄책감도 없었다.”

그 문장을 읽는 순간, 나리는 한참 말을 잃었다.

피부 아래로 피가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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