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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1화 다들 반승제가 미친 사람이라 하던데

임경헌은 거리에서 물건을 사 들고 포레스트로 반승제를 보러 갈 심산이었다.

그에게는 아직 직접 벌었던 60만 원이 있었다. 전에 밥만 축내며 떠돌이 생활했기에했기에 이것이 그에게 유일하게 남은 돈이었다.

그는 40만 원을 들여 반승제에게 줄 술 한 병을 샀다. 반승제에게 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물건인 걸 알았지만 지금 그에게 있는 돈으로 살 수 있는 전부였다.

이때 친한 형이 옆에서 말을 걸어왔다.

“그거 월세방 세 들려고 모으던 돈 아냐? 남은 돈으로 이제 어쩌려고. 이미 60만 원으로도 외진 곳이라야 세 들 수 있는 건데.”

임경헌이 술을 소중히 안고 차에 올라탔다.

“그래도 써야죠. 사촌 형이 저한테 얼마나 잘해주셨는데. 승제 형은 저한테 제일 좋은 사람이에요.”

남성이 그를 따라 차에 올라탔다. 검은 가죽옷에 귀에 여러 개 피어싱을 단 모습이 보기에 차갑고 시크해보였다.

“네 사촌 형이 그런 성격일 줄은 몰랐네. 다들 미친 사람이라 하던데.”

임경헌이 또 그를 흘겨보았다.

“형이랑 친한 사람들만 착하다는 걸 알아요.”

차는 포레스트에 와서 멈췄고 그는 서둘러 내려 대문 앞으로 갔다.

온 이유를 설명하자 경호원이 들여보내 주었다.

별장 문을 열고 소파에 앉아 있는 반승제를 보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막막해졌다.

티브이에서는 영문으로 된 흑백 영화가 틀어져 있었는데 뒤돌아보지도 않는 거로 보아 누군가 포레스트를 찾아올 줄은 생각지 못한 것 같았다.

그가 검지와 중지 사이에 담배를 끼우고 피고 있었고, 테이블 위의 재떨이에는 이미 담배꽁초가 가득 쌓여있었다.

“형.”

임경헌이 가져온 술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선물 가져왔어요. 형이 요새 기분이 안 좋을 것 같아서.”

반승제의 눈은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술을 힐끗 보고 그는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네가 직접 벌어서 산 거야?”

임경헌이 멈칫했다. 그는 어떻게 알아차린거지 생각하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반승제가 등을 뒤로 젖혔다. 초췌해진 얼굴에 그간의 피로가 드러났다. 여태 밖을 샅샅이 돌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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