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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 골목에 파란 조끼

作者: Jino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19 12:02:54

"몰랐어요."

보리는 공문을 두 번 읽고 대답했다.

"정말 몰랐어요, 사장님."

곽 사장이 보리 얼굴을 한참 봤다. 곽 사장 지론에 따르면, 거짓말하는 손님은 계산대 앞에서 눈을 두 번 깜빡인다. 삼십 년 장사로 얻은 지론이다.

보리는 한 번도 깜빡이지 않았다.

"……그래. 니는 모를 수도 있제."

곽 사장이 공문을 접었다. 손이 여전히 떨렸다.

"다음 주 목요일 저녁 일곱 시. 구민회관. 상인들 다 오란다."

"저도 갈게요."

"니는……. 그래. 온나. 순옥이네도 상인이니까."

곽 사장이 돌아서 자기 가게로 걸어갔다. 반찬 통 들 때보다 걸음이 무거웠다.

엄마가 조리대를 닦다 말고 말했다.

"보리야. 권 서방한테 전화해 봐라. 모르면 모른다고 해야 되고, 알면 안다고 해야 된다. 둘 다 오늘 안에."

―

가게 뒤 창고. 보리가 김 상자 사이에서 전화를 걸었다.

"큰아버지 프로젝트야. 부회장 직속. 해강건설이 시공하고 개발팀이 따로 있어. 유통 쪽은 빠져 있어서 자세히는 몰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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