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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화

작가: 주광
윤제의 표정이 한층 더 싸늘해졌다. 담배를 깊게 빨아들이면서 말했다.

“이미 끝난 사이지만, 반드시 알아야겠어. 너, 나랑 이혼하자마자 저 변호사 놈하고 눈 맞은 거 아니야?”

“아니, 그 전부터겠지? 요즘 집에도 안 들어오더니, 알고 보니 벌써 같이 살고 있었던 거 아니야?”

그 모습을 바라보는 예진은 낯선 느낌이 들었다.

‘어떤 사람들은 이혼해도 여전히 가족이자 친지처럼 남을 수 있어.’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혼하는 순간 바로 가식의 가면을 벗어버리지.’

‘한때 온화하고 성숙해 보였던 모습도, 그 순간 전부 허상으로 사라지는 거야.’

‘세상은 원래 깨끗한데... 개 눈에는 똥만 보이는 법이야.’

‘이런 사람한테 굳이 설명해 봤자 소용없어.’

예진은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서 변호사하고 아무 관계도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해도, 당신은 안 믿을 거잖아. 이 얘기는 하도 많이 해서 이제 지쳤어. 지금 와서 더 말해 봤자 의미 없지.”

윤제는 담배꽁초를 땅에 내던지고는 발로 거칠게 짓이겼다.

“당신이 얼마나 역겨운 짓을 했는지 몰라? 당신도 흠집 없는 사람은 아니잖아? 내가 한 번의 실수하고 잘못한 걸, 꼭 이렇게 끝까지 물고 늘어져야 해?”

예진의 입꼬리가 미묘하게 올라갔다.

“우리가 지금 이 지경이 된 게, 그게 당신 눈엔 아직도 내가‘억지 부리는’걸로 보여?”

윤제는 이를 악물었다.

예진이 이어서 말했다.

“사실 예전엔 우리 사이에 감정이 있으니까, 다른 사람만 끼지 않으면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오늘 알았어. 우리가 여기까지 온 게, 다른 누구 때문도 아니라는 걸 말이야.”

윤제의 시선이 차갑게 예진을 꿰뚫었다.

“그게 무슨 뜻이야?”

“간단해. 바람을 피는 것보다 더 무서운 건... 우리 사이에 이제 사랑이 없다는 거야.”

처음 함께할 때는, 서로 사랑했으니까 결혼까지 했을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문제가 생기든, 혹은 제3자가 끼어들든, 감정에 금이 가도 아직 메울 수 있다.

하지만 감정 자체가 사라지면... 그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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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제205화

    예진이 이렇게까지 받아칠 줄은 민혁도 예상 못 했다.민혁은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이내 뭔가 깨달은 듯 벌떡 일어섰다.“예진 씨, 전... 그런 식으로 냉랭하게 대하려던 게 아니에요. 그냥...”그냥... 어젯밤 예진이 했던 말 때문에 화가 난 걸 어떤 입장으로 표현해야 할지 몰랐을 뿐이었다.민혁은 분명 예진이 다른 남자를 만날 수도 있다는 말이 마음에 걸렸다.정확히 말하면, 듣기 싫었다.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건 예진의 잘못이 아니라 단지 자신의 ‘소유욕’ 탓이었다.그리고 모든 소유욕에는 그럴듯한 명분이 필요하다.그 명분이 없으면, 결국 남는 건 ‘냉대’뿐이었다.“그냥... 뭐요?”예진의 시선이 정면으로 꽂히자, 민혁은 고개를 숙였다.‘그걸 어떻게 말해... 질투가 났다고?’결국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예진은 더 캐묻지 않았다.민혁이 상사라는 사실이 머릿속에 있었으니까.대신 차분한 목소리로 먼저 입을 열었다.“저도 알아요. 가끔 제가 좀 서툴고, 완벽한 비서는 아니란 거... 근데 제가 부족한 게 있으면 직접 말씀해주세요. 이렇게 표정이나 태도로 추측하게 만들면... 전 정말 모르겠거든요.”말을 마친 예진은 외투를 걸치고 현관으로 향했다.민혁은 시계를 흘끗 봤다. 아직 저녁 여섯 시 조금 넘었지만, 창밖은 벌써 어두웠다.“어디 가요? 제가 같이 갈게요.”예진이 대답하기도 전에, 나정이 방문을 두드렸다.문을 열자 나정이 문앞에 서 있었다.“두 분이 나가려는 거예요? 전 방해한 거 아니죠?”예진은 고개를 저으며 미소 지었다.“무슨 일 있어요?”나정은 민혁 쪽을 힐끗 보며 말했다.“모레 재판이잖아요. 저랑 엄마는 경험이 전혀 없어서... 변호사님이 시간 되시면, 주의할 점 좀 알려주시면 좋겠어요.”예진은 시선을 민혁에게 옮겼다.“서 변호사님 찾는 거네요. 시간 되세요?”민혁은 예진에게 ‘같이 가겠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지금 꺼내기엔 너무 뜬금없어 보였다.그때 예진이 먼저 말했다.“전 은주 좀 만나고

  •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제204화

    윤제가 건넨 물을 아린이 받아 들었다.그러다 자연스럽게 남자의 손을 잡았다.윤제는 피하지 않고, 조용히 아린을 바라봤다.“오빠, 나 오빠가 요즘 얼마나 힘든지 알아. 몸도 아직 다 안 나았는데 일까지 해야 하고, 예진 씨랑도 이혼해서... 어른도, 아이도 챙길 사람이 없잖아. 나도 오빠 짐 덜어주고 싶어.”아린은 고개를 살짝 숙이며 무슨 말을 하려다 멈춘 듯한 표정을 지었다.윤제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것 같았다.‘사람 마음이란 참 이상하네.’‘예전 예진이랑 같이 살 때는 아린이 뭐든 다 좋아 보였어.’‘언젠가 예진과 헤어지면, 주저 없이 아린과 함께할 거라고 생각했는데...’‘막상 지금 정말 이혼하고 나니, 아린을 봐도 그런 마음이 안 들어.’‘오히려 요 며칠은 계속 예진 생각만 하고 있으니...’아린은 윤제의 망설임을 읽고 자리에서 일어나 앞에 섰다.“오빠, 나한테 다시 한번 기회를 줘. 이렇게 애매하게 지내고 싶지 않아.”윤제는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말이 없었다.아린은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예전처럼 약한 목소리를 꺼냈다.“혹시... 내 몸이 아직 다 안 나아서 그래?”윤제는 그 말에 깜짝 놀라, 서둘러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그런 거 아니야. 이상한 생각하지 마.”그 순간, 아린은 아예 윤제를 끌어안았다.“그럼 왜 나랑 같이 있다는 걸 인정 안 해? 예전엔 고예진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이미 이혼했잖아. 그런데도 우리... 안 되는 거야?”“나...”윤제는 말끝을 흐렸다. 정작 자신도 무엇 때문에 망설이는지 알 수 없었다.아린이 그의 품에서 다시 말했다.“오빠, 생각할 시간은 줄게. 하지만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진 마. 응?”그녀는 더 힘을 주어 그를 끌어안았다.그리고 그 품 안에서 서러운 눈물을 떨궜다.“내 생명이 언제 끝날지 몰라도... 오빠랑 하루라도 같이 있을 수 있다면 그걸로 됐어.”그 고백에 윤제의 가슴이 순간 움찔했다.결국 손을 들어 아린을 조심스레 끌어안았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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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린은 그제야 숨을 돌렸다.‘이 약이 제법 효과가 있네.’ ‘앞으로 이 늙은이가 또 성질 부리면 그냥 이 약 먹이면 돼.’그녀는 머릿속으로 이미 계산이 섰다. 며칠 안에 시간이 나면, 한약방에 들러서 몇 첩 더 지어야겠다고.아린은 예전에 예진이 도순희를 돌보던 모습을 떠올렸다.몇 년 전, 도순희가 맹장 수술로 입원했을 때였다.그렇게 큰 수술도 아니었는데, 예진은 며칠 밤을 꼬박 새우며 옆을 지켰다.집안 형편이 간병인을 쓰지 못할 정도도 아니었지만, 도순희는 괜히 ‘아들 등골 빼먹는 며느리’ 소리를 꺼내며, 아예 예진이 직접 시중들게 만들었다.덕분에 예진은 고생을 톡톡히 했다.아린은 또 이안이 밤에 악몽을 꾸다 깨어서 예진에게 전화를 걸던 때를 기억했다.예진은 새벽 내내 전화기 너머로 동화를 읽어줬다.그땐, 비록 라이벌이었지만 ‘참 힘들게 산다’고 생각했었다.하지만 지금은 달랐다.‘고예진도 참 고생하는 스타일이야. 그 늙은이나 저 꼬맹이나 뭐가 그렇게 어려워.’‘늙은이한테는 약 주고, 꼬맹이한테는 과자 쥐여주면...’‘그쪽은 그쪽대로 만족하고, 나도 나대로 편하고.’아린이 혼자 흐뭇해하던 그때, 회의를 마친 윤제가 돌아왔다.아린은 잽싸게 순희 이모의 안방으로 들어가, 마치 머리를 주무르면서 달래주는 척했다.안방 문을 연 윤제는 그 모습을 보고 안도하는 기색을 보였다.“어머니...”말을 잇기 전에 아린은 손가락을 입에 대고 ‘쉿’ 하는 시늉을 했다.윤제는 입을 다물고 문가에 서서 기다렸다.잠시 후, 아린이 밖으로 나왔다.그런데 발을 내딛자마자 휘청하며 거의 넘어질 뻔했다.윤제가 잽싸게 아린을 부축했다.“왜 그래? 어디 안 좋아?”아린은 고개를 저었다. 이미 입술에 바른 립스틱을 닦아내고, 파우더로 일부러 입가를 희끗하게 만들어 놓았다. 한눈에 봐도 기운이 없어 보였다.“어젯밤에 이안이가 악몽 꿔서 제대로 못 잤어. 밤새 이야기해 주느라... 괜찮아.”그 말을 들은 윤제의 마음에 바로 미안함이 스쳤다.어젯밤에 잠도

  •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제202화

    아린은 생각했다.‘그 늙은이 원래도 괜히 호들갑 떠는 편인데...’‘이번엔 화가 잔뜩 올라서 몸에 탈이 난 거겠지?’집으로 가는 길, 허름한 한약방 하나가 눈에 띄었다.아린은 브레이크를 밟고 차를 세웠다.문을 열고 들어서자, 한약사가 반갑게 맞았다.“어떤 걸 찾으세요?”“몸이 좀 편해지고, 잠도 잘 올 수 있게 하는 약 있어요?”한약사는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몸이 불편하신 게 어떤 이유 때문인지 아세요?”“아마도 열이 올라서 그럴 거예요. 요즘 속 끓이는 일이 많았거든요.”한약사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열을 내려주는 약하고, 숙면을 돕는 약을 같이 드릴게요. 최소 3개월 복용하시고, 그동안 다른 증상이 생기면 꼭 병원에 가 보셔야 합니다.”아린이 눈살을 찌푸렸다.“3개월이나 먹어야 돼요?”“네, 한 달에 한 주기이니까요 세 주기는 드셔야죠.”‘3개월이라니, 그동안 내가 얼마나 시달리게 될지 뻔한데.’도순희가 얼마나 호들갑을 떠는지, 아린은 이미 수년간 겪어서 잘 알고 있었다. 가끔 무릎이 살짝 까져도 마치 다리가 부러진 것처럼 요란을 떨었으니 말 다 했다.그런데 3개월 동안 약을 먹게 하면, 사람 하나 잡는 건 일도 아니었다.예전엔 예진이 곁에서 도순희를 달래줬지만, 이제 그런 사람은 없다.‘나더러 그 늙은이 달래가며 놀아주라고? 웃기는 소리.’아린은 고개를 저었다.“효과 빠른 약은 없나요?”한약사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효과가 빠른 게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한약은 기본적으로 서서히 조절하는 거라... 빠른 효과를 원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요.”“부작용이 있어도 상관없어요. 잠만 잘 자고, 몸만 좀 편해지면 돼요.”한약사는 여전히 망설였지만, 아린이 바로 돈을 건네자 곧장 뒤로 들어가 약을 짓기 시작했다.20분쯤 뒤, 아린은 약을 손에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예상대로 문을 열자마자 요란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순희는 거실 소파에 반쯤 기대 앉아 머리를 한 손으로 짚은 채, 끊임없이 앓는 소리

  •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제201화

    윤제는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꾹 눌렀다.“위험하든 말든, 나랑 상관없어. 앞으로 그 사람 일로는 나한테 연락하지 마.”그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잠깐 눈을 감고 숨을 고르려 했지만, 머릿속은 복잡하고 두통은 점점 심해졌다.결국 다신 눈을 뜬 윤제는 예진에게 전화를 걸었다.그 시각, 예진은 나정과 함께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었고, 민혁이 뒤에서 카트를 밀고 있었다.벨소리가 울리면서, 화면에 뜬 이름은 ‘윤제’였다.예진은 망설임 없이 전화를 끊었다.윤제는 전화가 끊긴 걸 확인하자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같이 사는 것도 모자라, 일까지 같이 한다고?’그 생각이 스치자 속이 괜히 더 뒤틀렸다.마침 그때, 도순희에게서 전화가 왔다.마음은 이미 피곤했지만, 윤제는 전화를 받았다.도순희의 목소리는 거칠고 꽉 잠겨 있었다.[아들아, 엄마가 지금 온몸이 으슬으슬하고 입 안에 물집까지 다 잡혔어. 병원 좀 데려가 줄 수 있니?]“나 지금 바빠요. 그건... 예...”입에서 무심코 ‘예진’이라는 이름이 나올 뻔했다.예전엔 이런 집안일이며 이안이 아플 때나 도순희가 편찮을 때나 전부 예진이 맡아서 챙겼다.윤제는 단 한 번도 직접 신경 쓸 일이 없었다.하지만 이제는 이미 예진과 이혼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가슴 한쪽이 묵직하게 내려앉으며 씁쓸함이 밀려왔다.그는 이를 악물었다.“잠시 후에 중요한 회의가 있어서... 일단 기다리세요. 제가 조치할게요.”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몇 번이고 연락처 목록을 뒤적이다, 윤제는 자신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 손에 꼽게 적다는 걸 깨달았다.결국 그는 아린의 번호를 눌렀다.요즘 아린에게 너무 신세를 지고 있어 미안했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궁지에 몰린 윤제는 결국 아린에게 전화를 걸었다....아린은 사무실에서 디자인 시안을 그리고 있었다.하품이 쏟아졌다.전날 밤, 도순희와 이안 때문에 시달린 탓에 오늘 하루 종일 온몸이 천근만근이었다.윤제에게서 전화가 오자 그녀는 잠

  •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제200화

    도대체 민혁이 뭐가 마음에 안 들어서 저러는 건지... 예진은 도통 알 수 없었지만, 지금은 일단 저녁 메뉴가 더 중요했다.‘어차피 오늘은 내가 요리할 거니까...’‘이연 여사님하고 나정 씨 입맛부터 먼저 챙기는 게 우선이지.’...한편, 같은 시각.윤제는 여전히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서, 처방만 받고 병원에서 퇴원한 상태였다.그런 윤제가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화면에 뜬 이름을 본 윤제는 얼굴을 찌푸렸다.“무슨 일이야.”목소리는 건조했고, 눈썹도 이미 살짝 찌푸린 상태였다.수화기 너머 선재의 들뜬 목소리가 이어졌다.[에이... 형, 왜 그래요? 그냥 걱정돼서 전화한 거잖아요. 건우 형한테 들었어요. 위천공으로 입원했다면서? 이제 좀 괜찮아졌어요?]윤제는 관자놀이를 누르며 짧게 대꾸했다.“할 말 있으면 빨리 해.”‘진심으로 걱정이 됐다면 어제 병원에 왔겠지.’ ‘이런 말도 안 되는 안부를 도대체 왜 묻는 거야.’선재가 불쑥 입을 열었다.[형, 형수님이랑... 어떻게 됐어요?]“헤어졌어.”[진짜로... 이혼했어요?]“응.”윤제는 미간을 더 깊이 찌푸렸다.“대체 무슨 일이야.”선재도 더는 둘러대지 않고 본론으로 들어왔다.[그게... 우리 작은아버지 댁에 좀 일이 생겨서... 오늘 작은어머니가 애하고 집에서 엉엉 울었대요.]다리를 꼬고 앉은 윤제가 무표정하게 수화기를 바꿔 들었다.“그 첫사랑 때문에 본처를 시골로 쫓아냈다는 작은아버지? 너 작은아버지 이미 돌아가셨다고 하지 않았어? 내가 그 장례식에도 갔던 기억이 있는데.”선재가 머쓱하게 웃으며 말했다.[맞아요, 맞아요. 근데 우리 작은아버지도 참... 젊었을 땐 가난해서 첫사랑인 우리 작은어머니하고 찢어졌는데요. 나이가 들어 돈도 좀 생기니까 결국 두 사람이 다시 만났어요. 결혼은 안 했지만 애까지 낳았고요...][지금은 작은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재산을 전부 작은어머니와 아들한테 넘기려고 하고 있어요...]윤제는 피식 웃으며 비꼬듯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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