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강시원이 유산하던 날, 서정혁과 아들은 서정혁의 첫사랑과 함께 공연을 보러 갔다. “이렇게 뻔뻔하게 구는 거 재미있어?” “아빠, 나 엄마 바꿔줘. 엄마 너무 싫어!” 강시원의 생일날, 그녀는 병원에서 돌아오자마자 남편이라는 작자가 첫사랑을 위해 생일을 축하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가 목숨 걸고 낳은 아들은 그녀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간 여자를 지키겠다 목청을 높였다. 강시원은 붉어진 눈으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단호하게 그녀를 5년이나 가둔 철창 밖으로 나갔다. 서정혁 부자는 그녀가 서씨 가문을 떠나서 절대 살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예상 밖으로 그녀는 그들이 감히 넘볼 수 없는 곳으로 올라갔다. “서 대표님, 사모님이 디자인한 자동차가 전국 판매량 1위라고 합니다! 서정 그룹을 완전히 넘겼습니다!” “서 대표님! 사모님이 인공지능 디자인 대회에서 세계 1위를 했다고 합니다!” “서 대표님! 사모님이 외국 대통령 초청을 받고 디너 파티에 참석했습니다!” 서정혁은 그제야 후회하기 시작하고 아들까지 데리고 가서 사과했다. “여보, 나를 한 번만 더 사랑해 줘! 네가 돌아오기만 하면 개처럼 살라고 해도 괜찮아!” 그러나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예쁜 목줄을 찬 잘생긴 남자가 한쪽 무릎을 꿇고, 다이아몬드가 박힌 목줄의 끝을 강시원의 손에 넘겨줬다. 눈빛에는 깊은 사랑이 가득했다. “주인님, 저는 주인님밖에 없어요. 제발 저를 거둬주세요.”
View More“대표님, 임 부장님이 오셨습니다. 대표님과 할 말이 있다고 합니다.”서정혁이 시선을 내리깔자 얼굴에 어두운 빛이 드리워졌다.대표의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을 본 한수현은 이번에야말로 임지민이라는 나쁜 여자가 제대로 고생하겠다고 생각했다.그런데 그 순간 서정혁이 차갑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들어오라고 해.”한수현은 말문이 막혔다.‘한심해... 서 대표는 왜 이렇게 한심한 거야!’임지민이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안에 들어서자마자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렸고 두 눈은 빨갛게 부어 있었다.“오빠...”한수현은 속으로 조용히 한마디 내뱉었다.‘흥! 이것도 연기겠네! 이번에도 어떻게 연기하는지 두고 보자!’“무슨 일이야?”서정혁은 임지민을 한 번 흘끗 보더니 긴 속눈썹을 내리깔고 다시 책상 위의 서류로 시선을 돌렸다. 태도는 이전보다 확연히 거칠었다.“다음 주 금요일이면 신차 발표회야. 지금쯤 연구개발팀에 있으면서 신차의 최종 조정을 진행하고 모두가 신제품에 온 힘을 집중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지. 날 찾아올 때가 아닌 것 같은데?”그야말로 상사가 부하 직원을 대하는 태도였다.“오빠... 나한테 화난 거야?”임지민이 천천히 남자 앞으로 걸어갔다. 눈물에 흠뻑 젖은 속눈썹에 눈물이 맺혀 있었고 눈을 깜빡일 때마다 눈물이 후드득 떨어졌다.“그 사진들...”“그 사진들 전부 사실이야?”서정혁의 목소리는 그녀를 불안하게 할 만큼 차가웠다. 서정혁은 고개조차 들지 않았다.임지민은 더는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계속 숨겼다가는 오히려 그가 자신을 바보 취급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결국 이를 악물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응...”“지민아, 네 몸을 위해 내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았는지 알고 있어? 네가 이렇게 스스로 몸을 아끼지 않는 건 나의 관심을 저버리는 행동이야.”남자의 목소리에는 원망과 분노가 섞여 있었다.“앞으로 또 발병하면 네가 알아서 해결해. 자기 몸도 제대로 돌보지 않고 제멋
강시원은 임지민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는 말을 듣자마자 휴대전화를 보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다. 고개를 숙인 채 설계도를 수정하며 말했다.“뭘 볼 게 있다고 그래. 어차피 임지민이 서정혁이랑 데이트하다 찍혔거나 서정혁이 또 무슨 선물을 해 줬는데 그걸 자랑하려고 꺼내 보인 거겠지. 재미없어.”“아니에요. 이번에는 부정적인 소식이에요!”윤슬은 황급히 휴대전화를 그녀의 눈앞에 가져다 놓았다. 통쾌한 웃음이 얼굴 가득 피어올랐다.“대체 어떤 능력자가 임지민이 몰래 담배 피우고 술 마시는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는지 모르겠어요. 사진 속 꼴이 완전 깡패나 산적 두목 같아요! 평소 지적이고 우아한 여신이라는 이미지가 완전히 박살 났어요! 얼마나 많은 열성 팬들이 충격을 받겠어요! 아, 그런데... 몸이 안 좋다면서요? 바람만 불어도 날아갈 것처럼 굴더니 왜 갑자기 이런대요? 영상에서는 담배도 엄청 세게 빨고 술도 아주 신나게 마시더라고요. 아픈 사람이라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던데요.”“애초에 아프지 않으니까.”강시원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그 말에 깜짝 놀란 윤슬은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뭐라고요? 아프지 않다고요? 그럼 그동안 그렇게 골골대던 건... 설마 서 대표님 앞에서 연기한 거예요?”강시원은 웃기만 할 뿐 대답하지 않았다.“세상에... 진짜 연기를 하려면 끝까지 제대로 할 것이지... 정말 끼리끼리네요.”윤슬은 의아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오랜 세월 동안 서 대표님 앞에서 한 번도 꼬리를 밟히지 않았잖아요? 하긴, 병이란 게 잠깐 속일 수는 있어도 그렇게 오랫동안 속이는 건 어려우니까요. 근데 병원에 한 번만 가도 들통났을 텐데.”“그 여자만의 비법이 있거든. 매번 아주 잘 통했지.”강시원은 아름답게 눈웃음을 지으며 웃었다. 임지민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덕분인지, 아니면 성수연을 해치려 했던 배후를 잡은 덕분인지 아무튼 기분이 좋았다.“내가 일 끝내고 시간 나면 알려 줄게.”...임지민이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는 추태는 순식간에
심화영은 경악하며 비명을 질렀다. 온몸이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떨리자 겁에 질려 울음을 터뜨렸다.“아빠... 배가 너무 아파요... 살려 줘요... 빨리 살려 줘요!”심태수는 순간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는 것 같았다. 격분한 듯 고래고래 소리쳤다.“다들 뭘 멍하니 서 있는 거야? 당장 구급차 불러!”...고연경과 공명수는 경찰에게 연행되었다.하체가 온통 피투성이가 된 심화영은 구급차에 실려 갔다. 집안 가장인 심태수도 어쩔 수 없이 딸의 곁을 지켜야 했기에 체면을 내려놓은 채 구급차에 올라탔다.심씨 가문 전체가 하룻밤 사이에 발칵 뒤집혔다.김호진이 가정부들을 돌려보냈다. 그러다 보니 거대한 저택은 싸늘하고 적막했다. 마치 한기가 가득한 빈 성처럼 느껴졌다.자정 무렵 하늘에서 폭설이 쏟아졌다.눈송이가 솜을 찢어 흩뿌리는 듯 어지럽게 날리며 내려왔다.서정혁은 섣불리 자리를 떠나지 않고 심지경의 곁을 지켰다. 심지경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극단적인 행동을 하고 스스로를 다치게 할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심지경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텅 빈 거실 한가운데 굳은 듯 서 있을 뿐이었다. 마치 침울한 표정으로 깊은 여운을 남기는 조각상 같았다.“지경아, 오늘 밤은 많은 일이 벌어졌으니 충격 많이 받았지. 하지만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야. 반드시 버텨야 해.”서정혁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어떤 어려움이 생기든 나한테 말해. 우리 친형제나 다름없잖아. 무슨 일이 있어도 힘껏 도와줄게.”심지경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무거운 발걸음으로 천천히 저택 문을 나섰다.고개를 들어 드넓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온 하늘에 하얀 눈이 흩날리고 있었다.작년 이맘때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검은 우산을 받쳐 들고 단호 별장 뒤뜰에 서서 흰색 패딩을 입은 성수연이 두 손으로 능숙하게 커다란 눈사람을 만드는 모습을 바라보았었다.그 눈사람은 분명 새하얗고 귀여우면서도 어딘가 어수룩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분위기 파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자 심지경의 얼굴에 반가운 기색이 떠올랐다. 그는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정혁아!”한수현을 뒤에 대동한 서정혁은 여유로운 걸음으로 심지경의 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묵직한 손으로 그의 어깨를 두어 번 두드렸다.“그동안 그렇게 많은 일이 있었는데 왜 나한테 한마디도 안 했어? 나를 친구로 생각하긴 해?”서정혁의 깊고 어두운 눈동자를 바라보는 심지경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심지경은 바로 알아차렸다. 서정혁이 모든 것을 알게 되었음을...남운시에서 일어난 모든 일까지도.서정혁은 한숨을 내쉬었지만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날카로운 시선으로 얼굴이 창백해진 고연경을 바라봤다.“사모님, 병원에 사람을 보내 성수연을 죽이려 한 배후가 사모님인가요?”사방이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다. 깜짝 놀란 사람들은 턱이 빠질 정도로 입을 떡 벌렸다.“정혁아... 그게 무슨 말이야?”심지경의 핏발 선 눈동자가 순식간에 휘둥그레졌다. 온몸의 피가 심장으로 몰리는 듯했고, 가슴이 오르내리는 것조차 잊어버렸다.“수연이를... 죽이려 했다고? 지금은 어때? 괜찮은 거야!”“걱정하지 마. 성수연은 무사해. 다행히 신 선생님이 제때 도착해서 구해 주셨어. 지금 범인은 경찰에 붙잡힌 상태고, 성수연도 그 일로 의식을 되찾았어. 다만 지금은 다시 혼수상태에 빠졌지만, 한 번 깨어났으니 곧 회복하겠지.”성수연이 깨어났다는 말을 들은 심지경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우는 것 같기도 하고 웃는 것 같기도 한 표정을 지었다.하지만 신우민이 그녀를 구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자, 자신을 한 대 후려치고 싶은 심정이었다.어쩌면 성수연에게 평생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다운 모습을 제대로 보여 주지 못할지도 몰랐다.자기 여자도 보호할 줄 모르다니, 성수연에게 심지경은 늘 자격 미달이었다.그는 성수연에게 어울리지 않는 남자였다.심태수는 순간 얼굴이 굳더니, 이내 고연경을 원망스럽게 노려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조금의 걱정도 없었다. 오직 혐오와 원망만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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