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조카가 반죽음이 되도록 얻어맞고 밟혔는데, 삼촌이 왜 범인을 체포하지 않고 오히려 자기 조카를 욕하지?”하세량은 이를 악물었고, 눈에는 독기가 번쩍였다.“둘째 삼촌은 못 봤죠, 나는 하마터면 이 녀석에게 맞아 죽을 뻔했어요!”하정훈도 억울하다는 듯이 소리를 질렀다.“죽어도 싸다!”하세량은 무표정한 동혁을 보면서 갑자기 이를 악물었고,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다가 한 직원의 앞에 가서 그가 손에 들고 있는 야구 배트를 가져왔다.이 야구 배트는 본래 동혁을 때리려고 들고 나왔던 것이다.지금 수백 명이 불가사의하다는 눈빛으로 지켜보는데, 그는 야구 배트를 들고 하정훈을 모질게 때렸다.“으악…….”하정훈은 돼지 멱따는 듯한 비명을 질렀다.비명이 끝나기도 전에, 하세량은 또 몰아치며 한바탕 때렸고, 하정훈은 아파서 온 바닥에 뒹굴며 비명을 질렀다.수백 명의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친삼촌에게 이렇게 심하게 맞았으니, 그는 평생 이렇게 큰 굴욕을 당한 적이 없었다!쾅!모든 사람들의 불가사의한 눈빛 속에서, 하세량은 야구 방망이를 던지고 동혁의 앞으로 와서 허리를 굽히고 공손하게 말했다.“이 선생님, 저희 하씨 집안에서 잘못 가르쳐서, 이 짐승 새끼가 사모님의 미움을 샀습니다. 제가 당신에게 사죄드립니다!”다른 사람들은 모두 놀라서 말을 잃었고, 하정훈조차도 이를 악물고 참으면서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못했다.마당은 쥐 죽은 듯 고요했다.‘이 사람은 어떤 신분이기에, 하세량이 이렇게 공손한 걸까?’의심으로 가득 찬 수많은 눈빛이 동혁에게 떨어졌다.하세량은 허리를 굽히고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는 식은땀을 뚝뚝 흘리면서 불안하게 동혁의 말을 기다렸다.하씨 집안의 생사는 단지 동혁의 생각에 달려 있다.“내가 이 일을 하씨 가문 전체와 연결시키지는 않겠습니다.”하세량의 활약은 그나마 동혁을 만족시켰다.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나는 두 가지만 요구하겠습니다. 하정훈은 경찰
하정훈은 자기 마누라를 노려보고, 고개를 돌려 겁에 질린 세화에게 허리를 굽혔다.“진세화 씨, 정말 죄송합니다. 제발 자수하지 마세요. 당신이 저를 때린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저는 더 맞아야 합니다!”말을 마치자, 또 자신의 뺨을 후려쳤다.옆에 있던 라미란은 어안이 벙벙해서 이 장면을 보고 있었지만,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그녀는 남편이 건드려선 안 되는 사람을 잘못 건드렸다는 것을 눈치챘다.“하 주임, 이, 이…….”세화와 부모도 어리둥절했다. 마침 걸어오는 동혁을 보고 그녀는 재빨리 물었다.“동혁씨, 이게 어떻게 된 일이예요?”“내가 주택건설국에 가서 손을 좀 봐줬어. 더는 우리 집에 보복하지 않겠다고 했어.”동혁은 웃으며 말했다.사람들은 그제야 하정훈이 온몸이 상처투성이임을 알아차렸다. 하정훈은 공손하게 말했다.“맞습니다, 이 선생님이 저를 훈계하셨습니다. 진세화 씨, 제가 잘못했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감히 그러지 않겠습니다.”“하 주임, 정말 우리에게 복수하지 않을 건가요?”세화는 안심하지 못하고 물었다. 그녀는 아마도 하정훈이 지금 동혁에게 맞는 게 두려워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혹시 우리가 떠난 뒤에 하정훈이 더욱 심하게 보복하는 건 아닐까.’“아니, 아니요, 이보다 열 배, 아니 백 배 더 심하더라도 저는 감히 보복하려 들지 않겠습니다.”“하세량 삼촌이 저를 직접 훈계하셨습니다. 안심하세요.”하정훈은 마치 땅을 파고들 것처럼 머리를 바닥에 숙였다.곧이어 그는 가지고 있던 서류 가방에서 서류 한 부를 꺼내 공손하게 앞으로 내밀었다.“이것은 향방주택단지의 허가증입니다. 진세화 씨가 한 번 살펴보세요.”세화는 서류를 받고 멍한 표정을 지었다.‘동혁씨가 주택건설국에 가서 하정훈을 한바탕 때렸어?’‘하세량은 또 하정훈에게 사과하라고 훈계를 했어?’‘게다가 허가증도 준다고?’그들은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사실이 바로 눈앞에 펼쳐졌다.모든 풍랑이 가라앉고, 집에 돌아와서야 온 가족이 마침내 마음속의 큰
원소강은 바로 식은땀을 닦았다.마음속으로는 자신이 너무 조급했다고 욕을 했다.‘이후 이동혁이 하늘의 저택에 들어가면, 그와 관계를 맺을 기회가 많을 거야.’“좋습니다, 그럼 제가 바로 가서 계약서를 준비하겠습니다.”그는 동혁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 비로소 무거운 짐을 벗은 듯이 떠났다.“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동혁이 선우설리에게 한마디하고 자리를 떠났다.선우설리는 자연히 따라갈 수가 없었다.“어머, 회장을 사칭한 이동혁 씨 아니야? 어떻게 원룡 가구백화점에 왔어요?”동혁이 막 화장실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여자의 음성이 들려왔다.뜻밖에 서경하가 동혁 앞으로 걸어오더니 농담이라도 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동혁은 이 여자에게 전혀 호감이 없다. 원래 상대하고 싶지 않았는데, 그녀가 자신의 길을 막는 것을 보고 어쩔 수 없이 웃었다.“원소강에게서 집에 들일 가구 한 세트를 골랐는데, 당신은 무슨 일이신가요?”서경하는 이동혁이 자기 앞에서 자랑을 한다고 여기고 거들떠보지도 않는 표정이었다!그녀는 당연히 천공그룹 회장 원소강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원래 오늘 천공그룹의 회장 비서 면접을 보려고 했었다.그런데 원소강이 원룡 가구백화점에서 귀빈을 모시게 되었다고 하면서, 그녀를 이쪽으로 부른 것이다.서경하가 냉소를 지었다.원룡 가구백화점에서 만드는 가구들은 모두 최상급의 가구들이다. 별장 같은 고급 저택만을 위해 디자인한 것들이다. 전체 가구의 가격이 20억 원을 훌쩍 넘길 때가 많았다.“이동혁 씨, 당신 정말 재미있네요. 원 사장님을 찾아 가구를 사다니, 당신 같은 백수가 살 수나 있겠어요!”서경하는 두 손으로 팔짱을 낀 채 간드러지게 웃기 시작했다.“이동혁 씨, 일을 찾으러 왔나 보네요, 하긴, 당신 같은 사람이 천룡투자그룹 회장의 인심을 다 써버렸으니 또 무슨 쓸모가 있겠어요? 이곳에 와서 경비원으로 문이나 지킬 수밖에 없겠지!”동혁은 상대방이 손에 들고 있는 이력서를 힐끗 보고 웃었다.“당신도 일자리를 찾으러
원소강이 이력서를 받으려 하자 서경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동혁을 바라보았다.단 한마디 말로 그녀를 면접에 합격시켰다!‘이 자식, 대체 뭐지?’동혁의 뒷모습이 곧 화장실로 사라지며 목소리만 들렸다.“친한 사이는 아니에요.”그 한마디에 서경하의 얼굴이 잿더미를 뒤집어쓴 듯했다.원소강이 바로 자신의 이력서를 갈기갈기 찢는 게 보였다!……“이 선생님, 안녕히 가십시오.”동혁은 원소강 형제의 공손한 배웅을 받으며 원룡 가구백화점을 나오다가, 서경하가 경비원 두 명에게 끌려 나오는 것을 보았다.선우설리와 함께 차에 앉아 있는 그를 본 서경하는, 갑자기 달려들더니 눈물을 흘리며 울부짖었다.“이동혁 씨,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당신을 욕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당신을 쫓아내라고 하지 말았어야 했어요. 저를 용서해 주세요.”“제가 비서가 될 수 있도록 원 사장님께 말씀 좀 드려 주세요. 제발요!”무표정한 동혁을 본 선우설리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운전해!”차창이 흔들리면서 마이바흐는 바로 출발했다.……진씨 집안, 태휘, 화란 남매가 진한영을 찾았다.“할아버지, 빨리 세화 일가를 어떻게 좀 해 보세요! 허가증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지금 신이 나서 하늘의 저택으로 이사하고 있어요!”화란이 울면서 말했다.“할아버지, 진성그룹의 자금이 조달이 이렇게 어려운데, 세화 일가는 하늘의 저택을 팔아서 진씨 가문에 보탤 생각은 조금도 없어요.”“무슨 염치로 이사를 가서 호화로운 저택에서 살려는 걸까요.”진한영은 태휘를 차갑게 바라보았다.“금이빨의 수하는? 찾았어?”태휘가 어쩔 수 없이 말했다.“연락은 해 두었어요. 하지만 그렇게 빠르게는 안되요…….”“그런데 그 별장은 우리가 먼저 가서 살아야지, 왜 걔네가 가서 살아요?”“할아버지, 제가 보기에 우리 진씨 집안이 재수가 없는 것 같아요. 세화 가족만 너무 잘 되는 거 아니에요? 그, 뭐라고 하더라. 그래, 맞아, 장례식을 기쁘게 치르고…….”짝!그는 말이 채
진 노인은 멀지 않은 호숫가의 저택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게 바로 하늘의 저택인가?”“아닙니다, 저기는 H시 군부의 신임 설 사령관의 저택입니다. 하늘의 저택은 다른 한 동입니다.”직원이 근처의 2층 건물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기 들어가면 설 사령관과 이웃이 될 수 있다는 말이잖아!” 진한영의 가족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하늘의 저택 안에서 동혁은 처가의 식구들과 함께 구경하고 있다.사실 그들은 아직 정식으로 이사오지 않았다. 다만 장모가 자랑하느라 그들이 곧 이사한다고 사람들에게 떠든 것이다.“헐, 이 개방형 주방 진짜 크다. 여기 다이닝 룸도 있네. 우리 오늘 이사 올까!”류혜진은 이리저리 만지작거리면서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세화는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엄마도 참, 너무 조급하세요. 가구들을 아직 사지 못했어요…….”“세화야, 네가 그래도 주제 파악을 제대로 하고 있네. 그런 고급 가구들을 살 형편이 안되는 가난뱅이라는 걸 말이야.”화란의 귀를 찌르는 듯한 비아냥이 갑자기 문 앞에서 들려왔다.세화가 고개를 돌려 보더니 안색이 변했다.진한영이 진씨 가문 사람들을 데리고 거들먹거리며 들어와서는, 이곳을 마치 자기 집인 양 구는 것이었다.“아, 아버님, 어떻게 오셨어요? 오실 거면, 모시러 가게 미리 말씀하시지요!”득의양양한 표정을 한 류혜진이 웃으며 맞이했다.이전에 진씨 집안에서는 늘 그들 일가를 업신여겼다. 이렇게 단체로 그들의 호화주택을 구경하러 왔으니, 마침내 그녀가 위세를 떨치게 된 것이다.태휘가 화가 나서 한 마디 내뱉었다.“정말, 자기가 여기 주인인 줄 아나 보네. 우리가 들어오려면 당신에게 보고라도 해야 하는 건가?”“태휘, 너 우리 엄마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세화가 화를 내며 말했다.“왜, 내가 틀렸어?”진태휘는 눈을 번득이며 말했다.“가난해서 가구도 못 사는 주제에 우리를 어떻게 불러? 너희 옆집을 봐 설 사령관이야. 다른 집의 주인도 부자나 아주 신분이 높은 사람들이야
‘아무 노력도 없이 거저 먹겠다고? 한 푼도 쓰지 않고 하늘의 저택을 먹으려는 거야?’동혁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좋아…….”그러나 동혁이 말을 막 하려던 참에 류혜진이 그 말을 끊겼다.“좋긴 뭐가 좋아!”류혜진은 동혁을 호되게 노려보며 말했다.“우리는 도박을 하지 않아. 하늘의 저택은 원래 우리 집 것이야. 태휘, 너는 비뚤어진 생각 하지 마!”진태휘는 언뜻 눈을 흘겼다.“나를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고 계시네요, 난 당신의 그 쓸모없는 사위를 놀리고 있는 겁니다.” “빈털터리인데 도박을 할 자신이 없으면 말을 말아야지. 감히 나에게 허풍을 떨어!”류혜진은 붉으락푸르락 하면서도 반박할 수가 없어서, 고개를 돌리고 화를 삭였다.동혁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태휘, 너는 입에 문 걸레 부터 먼저 빨아야겠는데. 그리고 방금 한 도박은 아직 유효한 거야?”태휘는 멍해졌다. 동혁이 정말 감히 자신과 도박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는 마치 죽은 사람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동혁을 바라보며 음침하게 말했다.“네가 하고 싶으면 해.”“동혁씨, 당신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하지 말아요!”세화는 서둘러 동혁을 잡아당겼다. ‘설령 우리가 하늘의 저택에서 살 수 없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팔 수는 있어.’ ‘어쨌든 쓸데없이 공짜로 진태휘 일가에게 넘기는 것보다는 나아.’“여보, 날 믿어, 가구는 이미 배달 오는 중이야.”동혁은 세화를 위로하고 진태휘를 바라보았다.“좋아, 네가 한 말에 책임을 져. 호수를 헤엄쳐서 돌아가는 걸 봐야겠어.”“나도 네가 좀 있다가 네가 한 말에 책임을 졌으면 좋겠어.”태휘는 동혁의 말을 전혀 마음에 두지 않고 냉소하며 말했다.“순순히 저택을 내놓고 꺼져. 무릎 꿇고 뻔뻔스럽게 부탁하지 말고!”“하하하…….”진씨 집안의 다른 사람들도 모두 따라서 크게 웃었다.‘세화 일가가 20억짜리 가구를 살 수 있다고?’‘무슨 국제적인 농담이야.’진한영은 하늘의 저택은 이미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했다.이것저것
‘헉!’모두들 숨을 들이마셨고 세화의 가족들마저 눈이 휘둥그레졌다.진씨 집안 사람들의 안색은 참으로 볼만했다.방금 전까지 줄곧 동혁을 비웃었다. 그는 절대 수십억 원의 가구를 살 수 없다고 말이다. 그런데 지금 저 사람의 말이 서재만 해도 20억이라는 것이다!동혁은 진한영 앞으로 다가가 웃으며 물었다.“할아버지, 이 집이 큽니까?”“크구나, 집만 큰 게 아니라 밖에 있는 호수도 커, 허허.”진한영은 그를 대하는 태도가 대번에 달라졌다.동혁이 웃으며 물었다.“고급스럽습니까?”“확실히 고급스러워, 백억 원짜리 저택은 일반 사람들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지!”동혁이 여전히 웃으며 물었다.“여기서 살려면 분명히 상당한 명성이 있어야겠지요?”“반드시 명성이 있어야지. H시에서 이런 곳에 살 수 있는 가족은 얼마 없어.”진한영은 자신을 저택으로 들어와 살게 하려고, 동혁이 이렇게 물어보는 줄 알았다.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얼굴에 함박 웃음을 짓고 있었다.동혁은 갑자기 웃음을 거두고 담담하게 말했다.“그런데 그게 할아버지랑 무슨 상관이죠?”동혁은 달랑 한 마디로, 갑자기 호화로운 집 전체를 쥐 죽은 듯이 조용하게 만들었다.“동혁이, 너 그게 무슨 뜻이야!” 진한영은 분노하여 그를 노려보았다.그가 어떻게 아직도 모르겠는가, 뜻밖에도 자신이 이 바보에게 놀림을 당한 것이다!“내 뜻은 분명해요.”동혁은 차갑게 말했다.“하늘의 저택은 우리 가족의 것입니다. 당신과 상관없어요. 진씨 가문과는 단 십 원도 관계가 없어요. 이제 구경 그만하고 가세요.”진한은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고, 한사코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진태휘는 화가 나서 욕설을 퍼부었다.“이동혁이, 헛소리 좀 그만 해, 네 아내는 진씨 가문의 딸이고, 너는 진씨 가문의 사위야. 이 호화로운 집도 진씨 가문의 것이야!”“맞아, 진씨 집안이 너희들을 뒷바라지했는데, 이제 와서 모른 척하다니. 이게 무슨 배은망덕한 짓이야?”화란도 나서서 동혁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어이가 없어서. 세화야 지금 할아버지를 쫓아내는 게 네 잘난 남편이라고?” 진한영은 진세화를 차갑게 바라보며 진씨 가문의 주인의 권위를 내세웠다. “이건 가주로서의 명령이야. 당장 이혼해!” “진세화, 할아버지께서 이혼하라고 하셨는데, 감히 네가 말을 안 듣고 버틸 수 있겠어?” 진씨 가족들은 모두 냉소적으로 진세화를 비웃었다. 진한영이 진씨 가문의 최고 어른인 만큼, 아직 아무도 감히 그를 거역하지 못했다. “할아버지, 제 결혼은 제가 알아서 해요.” 진한영은 갑자기 펄쩍 뛰었다. “세화야, 네 눈에 이 할아버지가 안 보이니?” 진세화가 입술을 깨물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자 그는 다시 진창하와 류혜진을 향해 소리쳤다. “너희 둘, 당장 너희 딸과 동혁이를 이혼시켜라!” 진창하도 아무 대답이 없었다. 류혜진이 말했다. “아버님, 제발 그만 좀 하세요. 세화가 동혁과 이혼하고 나면, 누구를 의지하고 살라고 하시나요? 진씨 가문이요?” “세화의 회사가 파산 직전일 때, 그저 세화에게 표범을 찾아가서 돈을 빌리게 했지요.” “세화가 하정훈에게 괴롭힘을 당했을 때는, 가족들은 진씨 가문이 피해를 받을까 봐 또 세화에게 자수를 강요했어요.” “저희가 부모로서 아버님말처럼 냉혈하고 무자비하게 자기 딸을 불구덩이에 밀어 넣을 것 같습니까?” 류혜진은 말할수록 흥분했고, 분노로 표정이 흉악해졌다. 몇 년 동안 겪었던 억울함을 이 순간에 모두 토해내는 듯했다. 그녀는 갑자기 원소강을 향해 소리쳤다. “뭘 멍하니 있어요? 저들을 내쫓아요. 모두 내쫓아!” 원소강은 그녀의 고함에 흠칫 놀라더니, 손으로 신호했다. “쫓아내.” 경호원에 진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쫓겨났다. “이동혁, 이 개X식, 네가 감히 우리에게!” 진태휘는 나가면서 말했다. “두고 봐, 내가 앞으로 어떻게 복수할지.” 이동혁은 차갑게 말했다. “잊었어? 방금 내기했잖아, 이제 네가 졌으니 호수에서 헤엄쳐 돌아가야지?” “젠장! 무슨 내기? 난 기억에 없는데
이 강 대표는 당연히 이전에 H시에 와서 세화를 만났던 강경영이다.거의 바닥에 엎드릴 듯한 자세의 우대평을 힐끗 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오늘 나는 사해상공회의소의 전권대표 자격으로 H시상공회의소에 왔어. H시상공회의소를 재편성하고 분회로 만드는 문제를 토론하기 위해서 말이야.”말을 하던 강경영이 소윤석 등을 힐끗 보고 무심한 듯이 물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는데 모두 H시상공회의소의 회원이야? 거 참 공교롭네. 한 명씩 통지할 필요는 없는데.”강경영의 말 속에는 확신이 가득했다.마치 H시상공회의소가 사해상공회의소의 분회가 되는 문제는 이미 결정되었기에, 다른 사람의 의견에 전혀 아랑곳할 필요도 없다는 듯이!눈알을 굴리던 우대평은 소윤석 등에게 망신을 주기로 했다.곧바로 겸연쩍은 표정으로 말했다.“공교롭게도 강 대표님이 오시기 전에, 이 100명이 넘는 회원들이 마침 이 세 가주의 인솔 하에 단체로 H시상공회의소에서 탈퇴했습니다.”“지금의 H시상공회의소는 사령관인 저 우대평 한 사람만 남았습니다!”우대평은 체면이 깎이는 것도 마다 않고 거침없이 나불거렸다.세 가주에게 망신을 주기 위해서, 사해상공회의소의 전권대표 앞에서 자신의 무능함을 드러내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그러나 우대평은 소윤석 등이 갑자기 회원들과 함께 집단적으로 탈퇴했다는 사실을 강경영이 알게 하려는 것이다.‘사해상공회의소가 곧 H시상공회의소를 합병하려는 마당에 말이야,’‘그럼 고의로 사해상공회의소에 대항하는 행위라고 생각하겠지.’우대평의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재주가 뛰어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이 능청스러운 말을 듣자, 강경영은 곧바로 표정이 무거워지면서 냉소했다.“허허, 재미있네, 재미있어.”“누군가 일부러 우리 사해상공회의소와 손을 잡지 못하게 하겠다는 거야?”“우 회장, 방금 누가 앞장섰다고 했지?”원한이 가득한 눈빛으로 세 사람을 쓸어본 우대평이 흥분을 억누르며 말했다.“H시 세 일류 가문의 가주들입니다. 소윤석, 오종천...”“됐어, 됐어
그 말을 듣고도 우대평이 아직도 이해하지 못했다면, 정말 나이를 헛먹은 것이다.‘소씨, 오씨, 정씨 이 세 일류 가문의 가주들이 결국 이동혁만 신뢰하고 그 말을 따른다는 거야!’지금 우대평은 이미 진상을 알았지만, 왜 그런 지는 때려 죽여도 알 수가 없었다.“나는 불복해! 받아들일 수 없어!” “너는 새파란 양아치에 불과한데,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네 말을 따르는 거야?”비통한 표정으로 일어선 우대평이 동혁을 매섭게 노려보았다.“이 개자식, 세 가문이 네가 시키는 대로 한다고 대단한 거야?” “나 우대평의 머리 위에 올라타고 사람을 마구 업신여기겠다고?”“웃기지 마!”“그리고 소윤석, 오종천 이 개X끼들, 나 우대평이 늙어서 쓸모가 없다고 멋대로 내 얼굴을 때렸지?”“너희들은 나를 너무 얕본 거야!“내가 전력을 다해 추진해서, H시상공회의소가 곧 사해상공회의소의 분회가 될 거라는 사실을 알기나 해?” “나는 앞으로 사해상공회의소의 이사가 돼!”“이 신분이 있는데, 무슨 일류 가문이나 투자개발회사 모두 쥐뿔도 아니야!”“이동혁 저 개자식하고 나를 때린 이 개X끼들, 모두 대가를 치러야 해!”우대평은 미친 듯이 모두를 향해 고함을 쳤다.먼저 이동혁이라는 한 새파랗게 어린 놈에게 미친 듯이 따귀를 맞았다. 게다가 자신이 직접 부른 회원들에게 따귀를 맞았기에, 우대평은 이미 완전히 이성을 잃을 정도로 화가 났다.그러나 우대평의 이 말은 사람들을 두렵게 만들었다.사해상공회의소라는 이 말을 듣자, 세 가주를 포함해서 그 자리에 있던 회원들 모두 표정이 갑자기 변했다.‘사해상공회의소, 그건 재계에서 두말이 필요 없는 거두야.’‘N도 재계 전체에 공포스러운 영향력과 통치력을 가지고 있지!’일부 S시 명문 가문의 핵심 구성원들도 모두 사해상공회의소의 이사다. 예를 들어 S시 사씨 가문의 가주 사세충처럼.이런 거대 단체는 H시처럼 작은 곳에서는 절대로 건드릴 수 없는 존재다.지금 우대평이 자신이 곧 사해상공회의소의 이사가 될 거라
연이어 뺨을 네 대나 맞자, 우대평은 완전히 멍해졌다.뒤에 있던 백 명 가까운 회원들도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세 가문의 가주와 류진광을 보았다.이어서 눈빛은 홀 뒤편의 소파로 향했다.찻잔에서 조용히 김이 올라오고 차의 향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모습은, 마치 같은 세상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짝!한 회원이 망설임 없이 앞으로 나와서 우대평의 따귀를 때렸다.“나는 H시상공회의소를 탈퇴합니다!”“나도 탈퇴합니다!”“탈퇴합니다...”한 마디씩 울릴 때마다 한 대씩 뺨을 맞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다시 10여 차례나 뺨을 맞은 우대평은, 끝내 버티지 못했다. 털썩 바닥에 주저앉은 채 멍하니 넋을 잃은 모습이었다.그의 늙은 얼굴은 이미 맞아서 흐물흐물해질 정도였다.‘다른 회원들이 계속 앞으로 나오는데, 이대로 가면 우대평은 정말 산 채로 맞아 죽을 거야.’자기도 모르게 우대평을 동정한 소윤석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여러분도 한 사람만 때리지 마세요. 옆에 두 사람이 더 있지 않습니까?”‘뭐, 두 사람?’우시연과 나건성이 설마 하면서 주저하는 사이에 한 사람이 앞으로 다가왔다.짝!손바닥 소리가 나면서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렸다.그리고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이어서 여기저기서 낭랑한 따귀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렸다.매를 맞은 두 사람이 울면서 용서를 빌어도 소용이 없었다. 그래도 따귀를 때리는 건 계속되었다.모든 회원들이 한 명씩 앞으로 나가서 뺨을 때리고 H시상공회의소에서 탈퇴한다고 선포했다.우시연과 나건성 두 사람은 죽은 개처럼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얼굴에는 성한 곳이 한 군데도 없이!‘이건 진짜 맞아서 흐물흐물해진 거야!’비록 두 사람을 나눠 때리느라 한 사람이 50대도 안 되게 따귀를 맞았다 해도, 이 역시 정상적인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지금 두 사람은 마치 영혼이 가출한 듯 절망하면서 허공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우대평도 멍하니 앉아 있었다.“우 회장, 이게 바로
거의 100명에 달하는 회원들은 모두 H시 각 업계의 선두주자들이다.소씨, 오씨, 정씨의 3대 가문 가주의 인솔하에 일제히 H시상공회의소 본부로 몰려들었다.H시상공회의소가 설립되었을 때에도 이렇게 떠들썩하지는 않았다.이런 장관인 장면을 보자, 늙은 우대평의 마음은 큰 위안을 받았다. 흥분해서 피에 묻은 수염이 마구 떨릴 정도로!거들먹거리는 우시연과 나건성도 오늘처럼 의기양양했던 적이 없었다.우대평이 눈짓하자 나건성이 앞으로 나섰다.“회원 여러분, 오늘 여러분을 부른 이유는, 덕망 높으신 회장님이 뜻밖에도 자신의 근거지인 H시상공회의소에서 다른 사람에게 맞았기 때문입니다!”“여러분, 회장님의 얼굴을 보세요. 모두 저 새끼가 때린 겁니다.” “연세도 많은 회장님인데, 저놈은 노인에게 이렇게 무자비하게 손을 댄 겁니다!”“여러분 중에 우리 회장님과 연세가 비슷한 분들도 적지 않을 겁니다.” “오늘 만약 저놈이 참혹한 대가를 치르지 못하게 한다면, 앞으로 저놈은 점점 더 심하게 머리 꼭대기에 올라서서 여러분을 업신여기지 않겠습니까!”“저런 흉악하고 악랄한 극악무도한 흉악범은 바로 눌러서 일벌백계해야 합니다!”나건성은 더없이 슬프고 분개한 목소리로 사람들을 선동했다.단 몇 마디 말로 동혁을 극악무도한 흉악범으로 만든 것이다.“맞아요, 바로 눌러버려야 해요!”우시연도 튀어나와서 동혁에게 삿대질을 하며 고함을 질렀다.“저희 큰아버지는 H시의 1세대 기업가입니다. 1세대 갑부로 H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아서, H시 재계의 발전을 위해서 헤아릴 수 없는 발전을 이루었습니다.”“저 이동혁이 저희 큰아버지에게 불경한 짓을 한 건 바로 H시상공회의소를 도발한 겁니다.”“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여러 회원들을 도발하는 겁니다. 절대 쉽게 용서할 수 없습니다!”“큰아버지가 여러분이 한 사람씩 이동혁의 뺨을 때리라고 하셨어요. 얼굴이 문들어질 때까지!”“소씨, 오씨, 정씨 세 가문의 가주들께서 먼저 모범이 되어 주시기를 바랍니다!”우시연은 선두에 선 소
다행히 차는 한 모금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시연의 얼굴은 망가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큰아버지, 저 개자식이 감히 끓는 물을 나한테 끼얹었어요. 저 자식을 죽여요! 죽여버려요!”우시연은 감히 더 이상 동혁에게 소란을 피우지 못한 채, 멀찌감치 숨어서 우대평의 팔을 잡아당기며 소리를 질렀다.우대평은 냉혹한 눈빛으로 동혁을 바라보며 말했다.“시연아, 걱정 마라. 회원들이 도착하면 바로 저 나쁜 놈은 죽어!”“우리 H시상공회의소는 H시 최고의 기업가들을 망라하고 있지. 저놈은 그게 얼마나 공포스러운 힘인지 전혀 몰라!”우시연을 달래면서 동시에 동혁을 협박하는 것이다.그러나 동혁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단지 여유롭게 앉아서 진득하게 세화에게 차를 끓여 주었다.“회장님, 전화 다 했습니다!”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건성이 핸드폰을 들고 달려왔다.우대평은 동혁을 일끗 보고는 일부러 침착하게 물었다.“오고 싶지 않다는 회원이 있으면 바로 노트북에 기록해 둬.” “저 이가 놈 양아치를 해치운 뒤에, 내가 바로 그자들과 결판을 내겠어. 몽땅 다 H시상공회의소에서 쫓아낼 거야!”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그 역시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올지 알고 싶었다.이는 자신의 체면과 관계된 중대한 일이기에.“회장님, 노트북에 기록할 필요도 없어요!”나건성이 자기도 모르게 흥분해서 말했다.“제가 일단 몇몇 일류 가문의 가주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이동혁이 H시상공회의소에서 또 소동을 피우고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러자 그 가주들 모두 두말없이 즉시 달려오겠다고 했습니다.”“H시에 있는 다른 회원들도 모두 두말하지 않고 곧바로 출발했습니다.”“가까운 곳에 있던 회원들은 아마 벌써 도착했을 겁니다!”“하하하...”나건성의 말에 우대평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거들먹거리면서 동혁을 노려보던 우대평이 이를 갈며 말했다.“나쁜 자식, 들었지! 이게 바로 나 우대평의 체면이야! 이게 바로 H시상공회의소 회장인 내 권위야!”“
“어? 이 늙은이가, 이제는 체면도 내팽개쳤네. 아예 필요 없다는 거야?”동혁은 오히려 이전과 다름없이 침착했고 심지어 웃기도 했다.“다행히 나는 진작에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어. 네 뺨을 때리면, 이 일이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는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지.”“개X끼, 이제 보니 이게 잘못됐다는 걸 알고 있었어!”손으로 입가의 혈흔을 닦아낸 우대평이 이를 갈면서 동혁을 노려보았다.“방금 나를 때린 행동이 네게 얼마나 큰 재앙을 가져올지 알려주겠어!”지금 우대평은 이미 동혁을 평생 가장 증오하는 사람으로 여겼다.만약 동혁의 무서움을 경험하지 않았다면, 우대평 자신의 손으로 동혁의 가죽을 벗기고, 동혁의 살을 씹어 먹고 피를 마시고 싶을 정도였다!“재앙? 이번 100년 만의 엄청난 폭우와 비교할 수 있겠어?”갑자기 앞으로 나간 동혁이 우대평을 집어서 한쪽으로 집어 던졌다. 그리고 몸을 돌려 세화에게 손을 흔들었다.“여보, 이리 와.”“왜?”동혁의 속내를 알 수 없었지만, 세화는 그래도 동혁에게 다가왔다.“우대평 저 늙은이는 기본적인 예의도 몰라. 당신이 그렇게 오랫동안 서 있는데도, 자리도 마련하지 않고 말이야.”“이제 이 자리가 당신 자리야, 앉아!”동혁은 다짜고짜 세화를 우대평이 앉았던 소파에 앉게 했다.이 자리는 바로 H시상공회의소의 우대평 회장 자리다.“목마르지, 내가 차를 끓여 줄게.”동혁은 옆의 쟁반에 있던 주전자를 들고 찻잔을 데운 뒤에 차를 추가했다. 곧 우롱차 한 주전자를 끓여서 두 사람의 잔에 따랐다.우대평 일행은 모든 과정을 빤히 지켜보았다. 두 눈에서는 불을 뿜었지만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동혁의 발이 우대평의 가슴을 계속 밟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들 모두는 동혁이 조심하지 않아서 우대평을 산 채로 밟아 죽일까 봐 두려웠다!그제서야 동혁은 우대평의 가슴에서 발을 뗀 뒤에 찻잔을 쥐고 세화의 옆에 앉았다.“이 차는 괜찮네.”동혁은 천천히 한 모금 음미한 뒤 고개를 들고 우대평을 힐끗 보았다.“내게 재난
우대평은 이미 동혁에게 맞아서 정신이 혼미했다.소파에 멍하니 앉은 채 동혁의 손바닥이 매번 뺨을 때려도 그저 가만히 있었다.“이동혁, 그만해! 또 때리면, 회장님은 너한테 산 채로 맞아서 죽을 거야!”나건성의 두려움과 공포가 섞인 고함 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저 쓰레기는 자기 은사가 맞고 있는데도, 감히 가까이 오지도 못하고 멀리 숨어 있네.’ 방금 동혁에게 뺨을 맞았기에, 나건성은 동혁의 손이 얼마나 매운지 깨달았다.‘이미 60세가 다 된 우대평이 얼마나 맞고 견딜 수 있을까?’동혁은 당연히 자신의 힘을 당연히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었다. 비록 우대평의 얼굴이 아릴 정도로 아팠지만, 그렇다고 맞아 죽을 정도는 아니었다.그러나 우대평이 맞아서 정신을 못 차리는 데다가, 이제는 동혁도 화가 많이 풀렸기에 때리던 손을 멈췄다.털썩!동혁이 손을 멈추자 우대평은 곧장 바닥으로 쓰러졌다.원래 동혁이 백핸드로 끊임없이 때리면서 우대평의 몸이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대평은 일찌감치 쓰러졌을 것이다.동혁이 더는 손을 대지 않는 걸 본 뒤에야 우시연과 나건성이 허둥지둥 달려왔다. 그리고 땅바닥에 엎어진 채 간신히 숨만 붙어 있는 우대평을 일으켜 세웠다.“큰아버지, 괜찮으세요? 제발 죽지 마세요, 흑흑...”“회장님 제발 버티세요. 제가 바로 구급차를 부를게요!”우시연과 나건성은 우대평의 늙은 몸을 끊임없이 흔들었다.한쪽에 서서 냉담하게 방관하던 동혁도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어서 담담하게 말했다.“이 뻔뻔한 늙은이, 너도 사람을 볼 면목이 없을 때가 있어?”“또 죽은 척하면서 나한테 누명을 덮어씌우려는 거지? 내가 두 대만 더 때려봐야겠어!”“어?”우시연과 나건성은 그 말을 듣고 멍해졌다.‘무슨 소리야, 우대평이 진짜 죽어가는 게 아니라 죽은 척하는 거야?’그런데 영혼이 없는 산송장처럼 보였던 눈꺼풀이 떨리더니, 우대평이 갑자기 눈을 떴다.우대평은 감히 더 이상 엄살을 부리지 못했다.“아아! 이 개자
동혁의 말을 듣고 우대평만 아니라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우대평!H시에서 가장 오래 된 기업가이자 1세대 갑부! H시의 많은 기업가들의 존경을 받는 H시상공회의소 회장!‘동혁 씨가 아무리 간이 배밖에 나왔다 해도, 우대평에게 손을 대겠다는 터무니없는 말을 내뱉다니!’“동혁 씨, 하지 마...”세화가 동혁을 막으려고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다. 동혁이 정말 그렇게 한다면, 틀림없이 큰 파문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했기에.‘지금 여론이 이미 동혁 씨한테 온통 욕설을 퍼붓고 있는데, 또 일을 저지르면 큰일이야!’“괜찮아, 여보, 그저 아무 능력도 없는데, 늙은 티를 내며 거만하게 행세하는 걸 좋아하는 늙은이일 뿐이야. 때리면 때리는 거지.”동혁은 고개를 돌리지도 않은 채 세화를 안심시키면서, 우대평을 향해 계속 다가갔다.그때 갑자기 나건성이 달려들어 우대평의 앞을 가로막았다.“이동혁, 네 주제를 똑똑히 파악해! 네가 뭔데 감히 회장님에게 손을 대겠다는 거야!”“네가 회장님에게 폭언을 하고 불경한 짓을 한다면, 너는 더 이상 H시에서 설 곳이 없어!”나건성은 동혁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성난 목소리로 질책했다.“말 다 했어? 말 다 했으면 꺼져.”동혁은 나건성을 힐끗 보고는 손을 들어 따귀를 때렸다.‘내가 방에 들어왔을 때부터 이 나건성은 줄곧 성가시게 굴었지.’동혁은 줄곧 상대하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또 앞으로 달려 나와서 난리를 치자, 동혁도 더 이상 사양하지 않았다.“아...”피를 토하며 날아간 나건성이 땅바닥에 떨어졌다.이제 동혁은 아무 장애물도 없이 우대평과 얼굴을 맞대게 되었다!우대평은 무의식 중에 손에 든 찻잔을 움켜쥐었다.그러나 동혁의 앞에서 비겁한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기에, 여전히 그대로 앉아 있었다.우뚝 솟은 산처럼 굳건한 모습은 그래도 꽤나 기백이 있어 보였다.심지어 동혁을 쳐다보지도 않았다.고개를 숙인 채 천천히 찻잔을 들고서, 우대평이 무심코 말했다.“어린 놈이 감히 내게 손
“이동혁, 어서 무릎을 꿇고 시연 양에게 사과하고, 회장님에게 사과해. 어쩌면 회장님의 용서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몰라!”이 말을 들은 세화가 바로 나건성을 노려보았다.‘나도 맞았는데 왜 동혁 씨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는 거야?’동혁은 나건성을 보지도 않고 담담하게 물었다.“우 회장, 이것도 당신의 뜻이야?”“당연하지.”동혁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자, 우대평은 다시 소파에 앉았다.옆에 있던 찻잔을 들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일을 잘못했는데, 또 다른 사람의 용서를 얻으려면 당연히 대가를 치러야 해.”“하지만 무릎을 꿇고 시연이에게 사과하는 건 네가 방금 뺨을 때린 것에 대한 대가일 뿐이야.”“내가 너를 용서할지 말지는 너의 후속 태도와 표현에 달려 있지.”짧디짧은 2분 간의 접촉에서 우대평은 동혁이 오만불손한 사람이라는 걸 알아냈다.그래서 이 기회를 빌어서 동혁의 성질을 고치고 길들일 생각이었다.‘그러면 나중에는 내가 시킨 대로 성실하게 리성투자회사와 천용훈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겠지.’‘그러면 오한민이 내게 신세를 지게 되는 거야.’“잘못했다고? 내가 뭘 잘못했는데?”동혁이 냉담하게 말했다.“우 회장, 당신 수하가 당신은 정직하고 덕망이 높다고 하던데, 그럼 내가 오히려 우 회장에게 묻고 싶은데.”“내 아내가 우시연에게 뺨을 맞았을 때 당신은 뭘 하고 있었지?”“이 H시 상공회의소의 당당한 회장이 나와서 막을 수 있었을 텐데?”“그리고 저 우시연은 스타공익재단의 책임자지만, 내 아내는 두 그룹의 회장이야.” “나는 저 여자가 무슨 백이 있길래 내 아내의 뺨을 때렸는지 모르겠어. 도대체 누구의 힘을 믿는 거야!”“우시연이 맞으니까, 그제서야 튀어나와서 신분과 경력으로 사람을 억누르겠다고?”“그게 바로 정직하고 덕망이 높다는 거야?”동혁은 냉혹하고 매서운 말투로 연거푸 질문했다.동혁이 결국 자신을 깎아내리는 말을 하자, 우시연이 갑자기 불쾌한 듯이 욕설을 퍼부었다.“개X 끼, 내가 네 마누라를 때렸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