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소하는 방세한을 보고 진씨 가문 사람들은 갑자기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어르신이 오셨습니다!” 진씨 가문 사람들이 방세한의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몰라 서로 얼굴을 마주 볼 때였다. 연회장에서 갑자기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방씨 가문의 가주 방준석이, 둘러싸고 있는 많은 사람들 사이로 얼굴에 홍조를 띠고 들어왔다. “여러분, 나이 70세가 되어서, 늙은 제가 염치없이 이 다이너스티호텔을 빌려 생일잔치를 열었습니다. 이렇게 각계각층의 여러분들께서 오셔서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뭐!’ ‘방씨 가문의 가주 방준석의 생일잔치?’ 진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놀라서 멍해졌다. 태휘는 방세한의 멱살을 잡고 으르렁거렸다. “방세한 너 이 자식, 오늘은 분명히 너와 내 여동생의 약혼식인데, 언제 생일잔치로 바꾼 거야?” 태휘와 방세한의 모습이 금세 방준석의 주의를 끌었다. 방준석은 무슨 상황인지 알게 된 후, 불쾌한 듯 말했다. “우리 가문 손자가 어떻게 너희 진씨 가문 딸과 약혼을 해? 무슨 약혼식이라고? 전혀 터무니없는 소리군! 세한아, 우리가 보낸 초대장을 저들에게 보여줘라.” 진씨 가문 사람들은 곧 손님들의 초대장을 보았다. 역시 생일잔치라고 적혀있었다. 진씨 가문의 사람들은 화가 나서 거의 피를 토할 정도였다. ‘우리가 어떻게 지금까지 이 사실을 몰랐지?’ ‘우리가 방씨 가문에게 속은 거야!’ 진씨 가문 사람들이 욕망에 눈이 먼 탓이기도 했다. 방세한이 화란과 약혼한다고 하자, 진씨 가문 사람들은 그저 기뻐서 어쩔 줄 몰라했다.그래서 초대장이 무슨 내용인지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방준석, 이 늙은 놈이!” 진한영은 갑자기 화를 내며, 씩씩거리며 큰소리로 말했다. “원래 네 놈 가문은 진작에 우리 진씨 가문의 사업을 빼앗을 계획이었던 거야! 향방주택 대형프로젝트, 그리고 40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네 놈들 손으로 그렇게 쉽게 모두 네 놈들 것으로 바꾸어 버리다니!” 와! 연회장 안이 온통 시끌벅적했다
진한영이 화가 나서 길거리에서 혼수상태에 빠졌고, 진씨 가문 사람들은 난리가 났다. 얼른 인공호흡을 하고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데려갔다. 오랫동안 실랑이를 한 끝에 진한영은 마침내 정신을 차렸다. 겉보기에 마치 얼이 빠져나간 것 같았다. 진한영은 병상에 누워 천장을 빤히 쳐다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분명히 벌건 대낮인데도 병실을 지키고 있는 진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암울함을 느꼈다. 진한영이 쓰러지니, 모두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심정이었다. ‘우리 진씨 가문은 이제 정말 끝이야!’ 지금 가장 낙담한 것은 바로 진한강 가족이다. 평소에 기세 좋게 떠들던 화란이 가만히 멍하니 앉아있었는데, 마치 넋을 잃은 것과 같았다. 세화 가족이 병실에 도착했을 때, 본 것은 진씨 가문 사람들의 산송장 같은 모습이었다. “아버님은 심각하세요?” 진창하를 밀고 들어온 류혜진은 병상 앞으로 다가와 진한영의 모습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심전도 장치에 진한영의 생명 신호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류혜진 등은 모두 진한영이 이미 편히 세상을 떠났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진한영의 눈이 움직이더니 마침내 생기를 되찾았다. 진한영은 눈을 돌려 세화 가족을 힐끗 쳐다보면서 애써 소리쳤다. “너희 가족은 여기 왜 왔어? 내 우스운 꼴을 보려고 온 거냐?”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러서야 진한영은 후회가 되었다. 진한영은 진한강 가족의 이간질을 믿고 세화를 진성그룹에서 쫓아낸 것을 후회했다. 또한 방씨 가문을 경솔하게 믿고 그들에게 향방주택 프로젝트를 인수하게 한 것과 하루아침에 진성그룹의 자금을 날려버린 것을 후회했다. 진한영은 누구보다 체면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었다. 세화 가족을 보자마자, 진한영은 창피하여 땅속으로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세화 가족들이 하는 말 한마디, 몸짓 하나하나가 모두 진한영 자신을 비웃는 것 같았다. ‘내 안목이 한물갔다고 비웃고, 내가 고집만 세다고 비웃겠지!’ 류혜진은 재빨리 위로하며 말했다. “아버
동혁이 이 말을 하자마자 다른 사람들의 비웃음을 자아냈다. 진씨 가문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류혜진 부부조차 믿지 않았다. 방씨 가문이 오랫동안 계획한 약탈 행위에 대해 진씨 가문 전체는 어떻게 손쓸 방법이 전혀 없었다. 진씨 가문 사람들은 동혁을 쓸모없는 인간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동혁의 말을 더욱 믿을 수 없었다. “쓸모없는 네 놈이 향방주택 매물을 되찾는다면 내가 옥상으로 올라가 뛰어내리겠어!” “내가 보기에 네 놈은 우리 진씨 가문이 어려움을 당하는 것을 보고 일부러 우리를 놀리러 온 것 같아! 우리 진씨 가문이 아무리 못났어도, 너 같은 바보의 무례함은 용납할 수 없어!” “이 쓸모없는 놈에게 본래 착한 마음이란 없어. 분명 방세한, 그 짐승 같은 놈의 수법을 따라 해 진씨 가문에 남은 마지막 200억 원을 속여 뺏으려는 거야!” 진씨 가문 사람들은 냉소를 금치 못했다. ‘이 바보가 방세한을 흉내 내서 우리에게 돈을 사기 치려 하다니, 정말 꿈도 야무지네.’ ‘방세한이 진씨 가문에 와서 허세를 부리고 사기를 쳤어도, 배후에는 어쨌든 방씨 가문의 지지가 있지만, 이동혁 이 쓸모없는 놈은 대체 뭘 믿고 이러는 거지?’ “너희에게 돈을 사기 친다고? 너희들은 내가 그 정도로 신경을 쓰게 할 정도도 안돼!” 진씨 가문 사람들의 냉소와 빈정거림에 대해 동혁은 똑같이 냉소했다. “내가 방씨 가문에게 부동산 회사를 돌려달라고 하려는 건 내 아내를 위해서야. 그렇지 않으면 나는 너희들이 죽든 말든 상관하지도 않을 거야!” 이 진씨 가문의 추악한 몰골을 동혁은 철저히 꿰뚫어 보았다. ‘방씨 가문에게 재산을 빼앗기고도, 방씨 가문에게 따질 엄두도 못 내는 주제들이.’ ‘오히려 진씨 가문을 걱정하는 세화를 괴롭힐 때는 어떤 악랄한 방법도 다 쓰다니.’ ‘정말 어리석고 못된 것들.’ “아아, 저 쓸모없는 놈이 정말 미쳤구나! 저 놈은 자기가 누구라고 생각하고 우리가 죽든 살든 상관 안 한다는 거야? 제 앞가림도 못하는 병신 주제에 뭐가 잘나
“이놈아, 넌 조용히 입이나 닫고 있어!” 천화는 말을 채 다하기도 전에 류혜진의 매서운 눈초리를 받고 돌아갔다. “동혁아, 내가 경고하는데, 어쨌든 너는 함부로 소란을 피워서 우리 집에 화를 초래해서는 안돼!” 류혜진이 무섭게 노려보자 동혁은 반박하기 어려워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예, 어머니, 알겠어요.” 류혜진은 콧방귀를 뀌며 차에 올랐다. 하지만 세화는 그렇게 대충 넘어가지 않았다. “동혁 씨, 엄마 말 들어, 괜히 방씨 가문에 가지 마. 내가 다시 방법을 생각해 볼게, 변호사와 상의해서, 그들의 법률상의 허점을 발견할 수 있는지 살펴보려고. 만약 사업을 정말 되찾지 못하면, 다시 다른 계획을 세울 거야.” 세화는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방씨 가문은 일류 가문이고, 베테랑 변호사도 있으니, 틀림없이 각종 법률문제를 다 생각해 놓았을 것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소송도 오래 걸렸다. 걸핏하면 1년 반이 넘게 걸렸고, 그 시간이 지나면 이미 때가 너무 늦었다. “여보, 정말 나보고 그냥 내버려 두라고? 오후에 향방주택 분양이 문을 열 텐데, 그들을 막아야 하지 않겠어?” 세화는 손목시계를 보았는데, 이전에 자신들이 오늘 오후에 분양을 시작하기로 결정했었다. 지금은 점심시간, 이미 시간이 별로 남아있지 않았다. “그럼 방씨 가문을 어떻게 막을 작정인데?” 세화는 문득 전에 게스트하우스에서 한표국이 한 말이 생각났다. “설마 한 팀장에게 방씨 가문 사람을 잡으라고 할 작정이야? 하지만 방연문은 방씨 가문의 핵심 구성원이 아니어서 어떠한 계획도 바꿀 수 없어.” 한표국은 여전히 방연문과 연결된 방씨 가문의 사람들을 조사하고 있었다. 현재 약간의 진전은 있었지만 동혁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그래서 동혁도 당분간은 이 방법으로 방시 가문을 제재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동혁에게는 다른 방법이 많았다. 동혁이 차갑게 말했다. “물론 아니야. 내게 다른 방법이 있어. 방씨 가문은 지체 없이 분양을 시작하고 싶어 할 거야
“소윤석, 다 늙은 주제에, 우리 가문이 언제 네 소씨 가문에 돈을 빚졌어? 내 생일잔치도 다 끝난 마당에, 갑자기 와서 소란을 피우다니!” 노려보며 돈을 갚으라는 소윤석에게 방준석은 버럭 화를 냈다. 방준석과 소윤석은 늘 마음이 잘 맞지 않아서, 서로가 눈에 거슬렸다. 방준석은 소윤석이 소란을 피우러 온 줄 알았다. 특히 자신의 생일잔칫날을 골라 온 것은, 더 짜증 나게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일잔치를 벌일 정신이 있어? 방준석, 네 방씨 가문이 오늘 돈을 갚지 않으면 내가 네 놈의 장례를 치르게 해 주마!” 소윤석은 두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전에 소씨 가문이 170억을 빌려 진성그룹 산하 부동산 회사를 대신해 대출금을 갚았고, 계약서에 서명까지 했지. 아주 분명하게 말이야.” “지금 방씨 가문의 세방그룹이 진성그룹의 부동산 회사의 자산을 일괄적으로 인수했으니, 그 채무도 당연히 네 가문에서 책임져야 하잖아!” 사납게 성내는 소윤석을 보며 방준석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소윤석, 네가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누가 세방그룹이 우리 가문의 것이라고 했어? 함부로 헛소문 퍼뜨리지 마!” 방준석은 황급히 부인했다. 세방그룹은 비밀리에 S시에 설립되어 투자에 사용되었는데, 이 소식은 항상 철저히 숨겨 외부에는 전혀 알리지 않았다. 소윤석은 기가 막힌다는 듯이 거듭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다른 사람 몰래, 너희 방씨 성만 사용하지 않으면, 네 가문의 하는 짓들을 다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우리 같은 일류 가문은, 누구든 밖에 약간의 비밀 사업 정도는 가지고 있지.”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은 너만 아는 것이 아니야!” 최근 몇 년 동안 H시의 각 대 가문은 비밀리에 외부에 투자하여 사업을 설립했다. 그 이유는 역시 몇 년 전, 몇 개의 대 가문이 진성그룹을 나눠 가졌던 일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은 위기감을 느끼며, 자신들도 진성그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두려워했다.2년 전 항난그룹
방준석은 원래 돈을 좀 써서 소씨 가문을 보내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벌집을 건드렸다.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와서 빚을 독촉했는데, 합치면 4000억 원이 넘는 금액이다. 방씨 가문은 방금 진성그룹으로부터 4000억 원이 넘는 돈을 벌었다. 돈을 갚으려고 하면 당연히 갚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 수중에 들어온 돈을 다시 써야 해서, 방준석은 그리 달갑지가 않았다. “너희들의 요구는 억지야. 진성그룹이 너희에게 빚을 졌으니, 진성그룹을 찾아가서 돈을 갚으라고 해.” 방준석은 화를 내며 말했다. “진성그룹의 부동산 회사 자산을 세방그룹에 헐값으로 매각한 것은 그들 사이의 문제야. 우리 방씨 가문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 진성그룹은 이미 방준석에 의해 아주 어려운 상황이 되었지만, 방준석은 그 진성그룹을 더 비참한 상황으로 만드는 것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 책임을 진성그룹에게 전가하는 것에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었다. “진성그룹을 네 방씨 가문이 다 털었는데, 진성그룹이 돈을 갚을 수 있다면, 우리가 굳이 네 방씨 가문을 찾겠어?” “어쨌든 네 방씨 가문에서 돈을 갚아! 갚기 싫어도 갚으라고!” “만약 방씨 가문이 돈을 갚지 않으면, 이후에 H시에 있을 생각도 하지 마. 여기 있는 우리의 미움을 사고도, 네 방씨 가문이 집 한 채라도 팔 수 있을 것 같아?” 이미 모두가 방씨 가문이 비열한 수단으로 진성그룹의 돈을 턴 사실을 아는 만큼, 방준석에게 억지를 부려도 상관없었다. 방씨 가문이 강압적으로 나오면, 소윤석 등도 똑같이 강압적으로 대응하면 된다. 20여 명의 거물들은 20여 명의 세력을 대표하고 있었다. 지난번에 소윤석 등이 함께 연합해서 H시 은행 체계까지 무너뜨렸고, 결국 주요 은행장들이 해임되는 것으로 일이 끝났다. 방씨 가문이 아무리 일류 가문이라 해도, 감히 소윤석 등의 미움을 동시에 살 수는 없었다. 여기까지 말을 들은 방준석은 큰 충격에 하마터면 숨이 멎고, 피를 토할 뻔했다. 만약 소송을 한다면, 방준석은 대처
주요 은행 중 어느 곳도 방씨 가문 사람에게 대출을 제공할 의사가 없었다. 그럼 다른 곳은 말할 여지도 없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커다란 우려의 그림자가 온 가족을 덮치면서 공포가 퍼지기 시작했다. “우리가 미움을 산 그 사람과 관련이 있는 거 아니야?” 방준석은 이를 갈고 물으며 두 손을 떨었다. 처음 20여 명의 거물들이 나타나 빚 독촉을 하고 떠나니, 뒤이어 은행들은 또 대출을 중단했다. 예전에 진성그룹이 대출 중단 위기에 처했을 때, 방씨 가문 사람들은 농담을 들은 듯 비웃었었다. 하지만 이제 자신들의 상황이 되자 그 당시 진성그룹의 사람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알 수 있었다. 바로 방준석은 연유를 알게 되었다. 가란은행 사장인 선우설리가 그동안 각 은행의 은행장들에게 직접 연락하여 입김을 불어넣었다. 그래서 방씨 가문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완전히 끊어졌다. “할아버지, 이제 어쩌지요? 곧 분양을 앞두고 이런 일이 생겨서...” 방씨 가문 사람들은 다급해져서 계속해서 방준석만을 바라보며 방준석의 결정을 기다렸다. “분양, 분양을 코 앞에 두고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다니!” 방준석은 화를 내며 외쳤다. “일단 계좌에서 돈을 빼서 소씨 가문에게 갚아주고, 눈앞의 위기부터 넘기고 다시 얘기하자!” 방씨 가문 사람들은 실망을 느끼며, 달갑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돈을 갚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일단은 진씨 가문에서 가져온 4000억 원 이상의 돈을 찾아 상환해야 했다. 그래서 원래 오늘 오후에 예정되었던 향방주택 분양도 시작하지 못했다.돈을 갚은 후, 소씨 오씨 가문 등의 빚쟁이들은 더 이상 방씨 가문을 추궁하지 않았다. 방준석은 한숨을 내쉬었다. 비록 4000억 원이 넘는 돈을 찾았을 때 방준석은 피눈물을 흘렸지만, 결국 그 돈도 진씨 가문의 돈이었다. “돈은 없어졌지만, 진성그룹의 부동산은 아직 우리 손에 있어.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 방씨 가문이 여전히 이득이야. 이 부동
최원우는 지금 신세를 갚으러 왔다. 앞서 동혁은 최씨 집안에서 2조 원을 주고 금우자동차센터를 사서 자신에게 선물하라고 요구했다. 최원우는 가문에 이 일을 말한 후, 최씨 가문 사람들의 일치된 반대에 부딪혔다. 최씨 가문에 돈이 부족한 것도 아니었고, 큰 어려움에 부딪힌 것도 아니었다. 최씨 가문은 2조 원에 달하는 돈으로도 동혁을 만족시킬 수 없었다. 이 일을 통해 최씨 가문은 동혁의 욕심이 끝이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런 동혁에게 계속 매달리는 것이 더더욱 싫었다. 그래서 최씨 가문은 최원우에게 H시에 남아서 방법을 찾아 동혁에게 신세를 갚으라고 지시했는데, 이때부터 빚을 청산할 방법을 찾았다. 진씨 가문에 큰 문제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은 최원우는 지금이 신세를 갚을 좋은 기회라는 것을 알고 즉시 진씨 가문의 집으로 달려왔다. 최원우의 말을 들은 진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크게 기뻐했다. ‘최원우라는 명문가 도련님이, 뜻밖에도 스스로 찾아와 도움을 주겠다고 하다니.’ ‘살다 보니 이런 좋은 일도 있네!’ 진한영은 흥분하며 물었다. “원우 도련님, 정말 어떤 일이든 도와주실 수 있나요?” 진한영이 사양하는 말 한마디 없는 것을 보고, 최원우는 속으로 약간 혐오감을 느꼈다. ‘역시 똑같은 사람들끼리 모인다더니, 가족들이 전부 똑같네.’ ‘진씨 가문 사람들이 이동혁처럼 욕심이 끝이 없어!’ 이전의 경험으로 얻는 교훈이 있어서 최원우는 이번에 감히 함부로 보증부터 하지 않았다. “먼저 말해보시지요. 2조 원을 주고 금우자동차센터를 사는 것 같은 일이 아니라면, 도울 수 있는 것은 돕겠습니다.” “그건 아닙니다, 아니에요. 어떻게 저희가 이동혁 그 바보 같은 놈처럼 욕심을 부릴 수 있겠습니까?” 진한영은 태휘로부터 동혁이 최원우에게 금우자동차센터를 요구했다는 말을 들어 알고 있었고, 얼른 고개를 가로저으며 부인했다.그런 다음 진한영은 진씨 가문이 방씨 가문에게 재산을 빼앗기고, 진씨 가문이 몽땅 약탈당한 일을 설명했다. “원
“어?”순간 생기가 없어진 우대평의 눈빛에서 광채도 사라졌다.‘이동혁이 이렇게 절대적이고 포악한 방식으로 행동해서 나를 이 H시상공회의소 회장에서 쓸어버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하지만 이제 어떻게 할 수 있겠어?’‘H시상공회의소의 회원들이 모두 이동혁의 말에 따라서 움직이는데.’‘게다가 사해상공회의소의 전권대표인 강경영은,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끊임없이 자신의 따귀만 때리고 있어.’우대평은 절망했다.동혁의 이 한마디는 바로 우대평의 운명을 가르는 선고였다.반항할 기회조차 없었다!“네 조카딸과 졸개를 데리고 꺼져.”우대평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동혁은 한 마디를 던지고 바로 강경영에게 갔다.지금 사람들을 등지고 있는 강경영의 얼굴은 퉁퉁 부었고 입가에선 피가 흘렀다.그러나 동혁이 멈추라고 하지 않았기에 잠시도 멈출 수가 없었다.“이제 됐어.”바로 그때 뒤에서 동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경영에게는 천상의 목소리나 다름없었다.시큰시큰한 손을 내려놓은 강경영이, 동혁을 향해 퉁퉁 부은 얼굴을 내밀면서 말했다.“이 선생님, 또 무슨 분부가 있으십니까?”“차 명의 변경은 어떻게 됐어?”동혁이 차를 마시면서 입에서 나오는 대로 물었다.강경영이 굽실거리며 대답했다.“아직, 아직 하고 있습니다. 이 선생님도 아시겠지만, 결국 백억 원 이상 하는 슈퍼카라서 처리에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얼렁뚱땅 넘어가지 않는 게 좋을 거야.”웃으면서 쳐다보던 동혁은, 강경영이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손짓했다.“너도 꺼져.”강경영 혼자라서 동혁이 더 이상 혼을 내기도 어려웠다.“이 선생님, 감사합니다! 이 선생님, 감사합니다!”일어난 강경영은 연신 허리를 굽혀 인사한 뒤 의기소침한 모습으로 떠났다.H시상공회의소 본부에서 나오자마자, 1초라도 더 머물게 될까 싶어서 바로 도망쳤다.“여러 선배님들, 이번에 100년 만에 닥친 엄청난 폭우로 H시의 피해가 심각합니다. 우리 H시상공회의소에서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그래서 회장
강경영마저 무릎을 꿇자, 우대평의 마음속에는 이미 동혁에게 계속 대항할 마음이 전혀 생기지 않았다.그러나 동혁은 우대평을 쳐다보지도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그리고 중앙에 우뚝 서서, 세 가주와 100명에 달하는 전 H시상공회의소 회원들을 부드러운 눈길로 바라보았다.“이 선생님을 뵙습니다!”백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동시에 이 한마디를 외쳤다.이 장면을 본 세화는 눈시울을 붉혔다.‘예전에 동혁 씨는 H시에서 여전히 모든 사람들이 업신여기는 폐물 데릴사위였어.’‘그런데 지금은 H시의 가장 뛰어난 기업가들이 동혁 씨한테 이렇게 예의를 갖추다니.’“여보, 오늘 너무 멋있어!”입을 가린 채 세화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뒤에 있는 아내의 말을 듣지 못한 동혁이 웃으면서 말했다.“오늘 여러분께서 이동혁의 체면을 세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이렇게 많은 H시 재계의 친구분들도 알게 되었습니다.”“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사람들이 분분히 말했다.동혁의 손짓에 장내가 다시 조용해지자, 동혁이 낭랑한 목소리로 말했다.“이제 여러분이 다시 H시상공회의소에 가입하셔서, 제 체면을 세워주시기를 바랍니다.”‘응?’동혁의 말을 듣자 사람들은 모두 멍해졌다.앞서 동혁과 우대평이 충돌하는 모습을 보고, 모두가 그 자리에서 H시상공회의소에서 탈퇴하기로 했다.‘지금 이동혁이 다시 H시상공회의소에 가입할 것을 요구하는데, 어떻게 된 일이지?’‘그러나 어쨌든 체면은 반드시 세워줘야겠지.’“우리 소씨 가문은 즉시 H시상공회의소에 새로 가입하겠습니다!”“오씨 가문도 새로 가입하겠습니다!”“정씨 가문도...”세 가문의 가주들이 태도를 표명하자, 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따라서 가입했다.무릎을 꿇은 우대평은 이 말에 크게 기뻐했다.“이 선생님은 정말 대인이십니다. 이 늙은이가 이렇게 미움을 샀는데도, 이전의 원한을 따지지 않으시는군요.” “H시 재계의 발전을 생각하시는 모습에 정말 제가 부끄럽습니다!”무릎을 꿇은 우대평이 동혁에게 계속 아부 멘트를 날렸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거들먹거리면서, 세 가문의 가주들조차 인정하지 않고 폄하했던 강경영!그랬던 그가 지금 뜻밖에 동혁의 말 한마디에 깔끔하게 무릎을 꿇었다.어느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결말!“헛!”세화조차 믿기지 않아서 입을 딱 벌렸다.‘동혁 씨가 블루라군 별장에 간 다음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어떻게 강경영이 동혁 씨를 이렇게 두려워하지?’우대평은 그야말로 똥 씹은 표정이었다.새 가주들도 멍한 표정이었다.다른 H시상공회의소 회원들도 마찬가지로 멍한 표정이었다.‘강경영은 사해상공회의소의 전권대표잖아.’‘사해상공회의소라는 거대 단체를 배경으로 N도 전체를 거침없이 누빌 수 있는 존재인데, 이렇게 이동혁에게 무릎을 꿇었단 말이야?’“이 선생님, 우대평이 무릎을 꿇으라고 한 겁니다. 저와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지금 강경영은 주위의 의아해하는 시선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울상을 지으면서 절박한 목소리로 동혁에게 소리쳤다.여기에서 동혁을 만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에, 강경영은 놀라서 자빠질 지경이었다.‘블루라군 별장 사건의 전체 과정을 목격한 사람만 이 남자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어!’‘고귀한 가문 태생인 사성우조차도 인간의 모습이 아닐 정도로 이동혁에게 호되게 시달렸어.’‘강경영 내가 뭐라고...’세화 옆에 앉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일어나지 않았던 동혁이 담담하게 말했다.“원래 이 변화를 조용히 지켜보고, 사해상공회의소가 어떤 큰 그림을 그리는지 알고 싶었지.”“네가 들어온 뒤 쓸모 있는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시치미를 떼는 말만 할 줄은 몰랐네.”“강 대표, 아주 잘난 척하던데?”놀란 강경영은 곧 울음을 터뜨릴 듯이 부들부들 떨었다.“아, 아닙니다. 이 선생님 앞에서 제가 어떻게 감히 잘난 척할 수 있겠습니까!”“안 그랬어?”동혁은 코웃음을 쳤다.“세 가문의 가주님들은 모두 나의 오랜 친구분들인데, 네가 인간쓰레기라고 했잖아?”세 가문의 가주들은 줄곧 동혁의 편에 확고히 서 있었다.제씨와
이 강 대표는 당연히 이전에 H시에 와서 세화를 만났던 강경영이다.거의 바닥에 엎드릴 듯한 자세의 우대평을 힐끗 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오늘 나는 사해상공회의소의 전권대표 자격으로 H시상공회의소에 왔어. H시상공회의소를 재편성하고 분회로 만드는 문제를 토론하기 위해서 말이야.”말을 하던 강경영이 소윤석 등을 힐끗 보고 무심한 듯이 물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는데 모두 H시상공회의소의 회원이야? 거 참 공교롭네. 한 명씩 통지할 필요는 없는데.”강경영의 말 속에는 확신이 가득했다.마치 H시상공회의소가 사해상공회의소의 분회가 되는 문제는 이미 결정되었기에, 다른 사람의 의견에 전혀 아랑곳할 필요도 없다는 듯이!눈알을 굴리던 우대평은 소윤석 등에게 망신을 주기로 했다.곧바로 겸연쩍은 표정으로 말했다.“공교롭게도 강 대표님이 오시기 전에, 이 100명이 넘는 회원들이 마침 이 세 가주의 인솔 하에 단체로 H시상공회의소에서 탈퇴했습니다.”“지금의 H시상공회의소는 사령관인 저 우대평 한 사람만 남았습니다!”우대평은 체면이 깎이는 것도 마다 않고 거침없이 나불거렸다.세 가주에게 망신을 주기 위해서, 사해상공회의소의 전권대표 앞에서 자신의 무능함을 드러내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그러나 우대평은 소윤석 등이 갑자기 회원들과 함께 집단적으로 탈퇴했다는 사실을 강경영이 알게 하려는 것이다.‘사해상공회의소가 곧 H시상공회의소를 합병하려는 마당에 말이야,’‘그럼 고의로 사해상공회의소에 대항하는 행위라고 생각하겠지.’우대평의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재주가 뛰어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이 능청스러운 말을 듣자, 강경영은 곧바로 표정이 무거워지면서 냉소했다.“허허, 재미있네, 재미있어.”“누군가 일부러 우리 사해상공회의소와 손을 잡지 못하게 하겠다는 거야?”“우 회장, 방금 누가 앞장섰다고 했지?”원한이 가득한 눈빛으로 세 사람을 쓸어본 우대평이 흥분을 억누르며 말했다.“H시 세 일류 가문의 가주들입니다. 소윤석, 오종천...”“됐어, 됐어
그 말을 듣고도 우대평이 아직도 이해하지 못했다면, 정말 나이를 헛먹은 것이다.‘소씨, 오씨, 정씨 이 세 일류 가문의 가주들이 결국 이동혁만 신뢰하고 그 말을 따른다는 거야!’지금 우대평은 이미 진상을 알았지만, 왜 그런 지는 때려 죽여도 알 수가 없었다.“나는 불복해! 받아들일 수 없어!” “너는 새파란 양아치에 불과한데,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네 말을 따르는 거야?”비통한 표정으로 일어선 우대평이 동혁을 매섭게 노려보았다.“이 개자식, 세 가문이 네가 시키는 대로 한다고 대단한 거야?” “나 우대평의 머리 위에 올라타고 사람을 마구 업신여기겠다고?”“웃기지 마!”“그리고 소윤석, 오종천 이 개X끼들, 나 우대평이 늙어서 쓸모가 없다고 멋대로 내 얼굴을 때렸지?”“너희들은 나를 너무 얕본 거야!“내가 전력을 다해 추진해서, H시상공회의소가 곧 사해상공회의소의 분회가 될 거라는 사실을 알기나 해?” “나는 앞으로 사해상공회의소의 이사가 돼!”“이 신분이 있는데, 무슨 일류 가문이나 투자개발회사 모두 쥐뿔도 아니야!”“이동혁 저 개자식하고 나를 때린 이 개X끼들, 모두 대가를 치러야 해!”우대평은 미친 듯이 모두를 향해 고함을 쳤다.먼저 이동혁이라는 한 새파랗게 어린 놈에게 미친 듯이 따귀를 맞았다. 게다가 자신이 직접 부른 회원들에게 따귀를 맞았기에, 우대평은 이미 완전히 이성을 잃을 정도로 화가 났다.그러나 우대평의 이 말은 사람들을 두렵게 만들었다.사해상공회의소라는 이 말을 듣자, 세 가주를 포함해서 그 자리에 있던 회원들 모두 표정이 갑자기 변했다.‘사해상공회의소, 그건 재계에서 두말이 필요 없는 거두야.’‘N도 재계 전체에 공포스러운 영향력과 통치력을 가지고 있지!’일부 S시 명문 가문의 핵심 구성원들도 모두 사해상공회의소의 이사다. 예를 들어 S시 사씨 가문의 가주 사세충처럼.이런 거대 단체는 H시처럼 작은 곳에서는 절대로 건드릴 수 없는 존재다.지금 우대평이 자신이 곧 사해상공회의소의 이사가 될 거라
연이어 뺨을 네 대나 맞자, 우대평은 완전히 멍해졌다.뒤에 있던 백 명 가까운 회원들도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세 가문의 가주와 류진광을 보았다.이어서 눈빛은 홀 뒤편의 소파로 향했다.찻잔에서 조용히 김이 올라오고 차의 향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모습은, 마치 같은 세상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짝!한 회원이 망설임 없이 앞으로 나와서 우대평의 따귀를 때렸다.“나는 H시상공회의소를 탈퇴합니다!”“나도 탈퇴합니다!”“탈퇴합니다...”한 마디씩 울릴 때마다 한 대씩 뺨을 맞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다시 10여 차례나 뺨을 맞은 우대평은, 끝내 버티지 못했다. 털썩 바닥에 주저앉은 채 멍하니 넋을 잃은 모습이었다.그의 늙은 얼굴은 이미 맞아서 흐물흐물해질 정도였다.‘다른 회원들이 계속 앞으로 나오는데, 이대로 가면 우대평은 정말 산 채로 맞아 죽을 거야.’자기도 모르게 우대평을 동정한 소윤석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여러분도 한 사람만 때리지 마세요. 옆에 두 사람이 더 있지 않습니까?”‘뭐, 두 사람?’우시연과 나건성이 설마 하면서 주저하는 사이에 한 사람이 앞으로 다가왔다.짝!손바닥 소리가 나면서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렸다.그리고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이어서 여기저기서 낭랑한 따귀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렸다.매를 맞은 두 사람이 울면서 용서를 빌어도 소용이 없었다. 그래도 따귀를 때리는 건 계속되었다.모든 회원들이 한 명씩 앞으로 나가서 뺨을 때리고 H시상공회의소에서 탈퇴한다고 선포했다.우시연과 나건성 두 사람은 죽은 개처럼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얼굴에는 성한 곳이 한 군데도 없이!‘이건 진짜 맞아서 흐물흐물해진 거야!’비록 두 사람을 나눠 때리느라 한 사람이 50대도 안 되게 따귀를 맞았다 해도, 이 역시 정상적인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지금 두 사람은 마치 영혼이 가출한 듯 절망하면서 허공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우대평도 멍하니 앉아 있었다.“우 회장, 이게 바로
거의 100명에 달하는 회원들은 모두 H시 각 업계의 선두주자들이다.소씨, 오씨, 정씨의 3대 가문 가주의 인솔하에 일제히 H시상공회의소 본부로 몰려들었다.H시상공회의소가 설립되었을 때에도 이렇게 떠들썩하지는 않았다.이런 장관인 장면을 보자, 늙은 우대평의 마음은 큰 위안을 받았다. 흥분해서 피에 묻은 수염이 마구 떨릴 정도로!거들먹거리는 우시연과 나건성도 오늘처럼 의기양양했던 적이 없었다.우대평이 눈짓하자 나건성이 앞으로 나섰다.“회원 여러분, 오늘 여러분을 부른 이유는, 덕망 높으신 회장님이 뜻밖에도 자신의 근거지인 H시상공회의소에서 다른 사람에게 맞았기 때문입니다!”“여러분, 회장님의 얼굴을 보세요. 모두 저 새끼가 때린 겁니다.” “연세도 많은 회장님인데, 저놈은 노인에게 이렇게 무자비하게 손을 댄 겁니다!”“여러분 중에 우리 회장님과 연세가 비슷한 분들도 적지 않을 겁니다.” “오늘 만약 저놈이 참혹한 대가를 치르지 못하게 한다면, 앞으로 저놈은 점점 더 심하게 머리 꼭대기에 올라서서 여러분을 업신여기지 않겠습니까!”“저런 흉악하고 악랄한 극악무도한 흉악범은 바로 눌러서 일벌백계해야 합니다!”나건성은 더없이 슬프고 분개한 목소리로 사람들을 선동했다.단 몇 마디 말로 동혁을 극악무도한 흉악범으로 만든 것이다.“맞아요, 바로 눌러버려야 해요!”우시연도 튀어나와서 동혁에게 삿대질을 하며 고함을 질렀다.“저희 큰아버지는 H시의 1세대 기업가입니다. 1세대 갑부로 H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아서, H시 재계의 발전을 위해서 헤아릴 수 없는 발전을 이루었습니다.”“저 이동혁이 저희 큰아버지에게 불경한 짓을 한 건 바로 H시상공회의소를 도발한 겁니다.”“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여러 회원들을 도발하는 겁니다. 절대 쉽게 용서할 수 없습니다!”“큰아버지가 여러분이 한 사람씩 이동혁의 뺨을 때리라고 하셨어요. 얼굴이 문들어질 때까지!”“소씨, 오씨, 정씨 세 가문의 가주들께서 먼저 모범이 되어 주시기를 바랍니다!”우시연은 선두에 선 소
다행히 차는 한 모금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시연의 얼굴은 망가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큰아버지, 저 개자식이 감히 끓는 물을 나한테 끼얹었어요. 저 자식을 죽여요! 죽여버려요!”우시연은 감히 더 이상 동혁에게 소란을 피우지 못한 채, 멀찌감치 숨어서 우대평의 팔을 잡아당기며 소리를 질렀다.우대평은 냉혹한 눈빛으로 동혁을 바라보며 말했다.“시연아, 걱정 마라. 회원들이 도착하면 바로 저 나쁜 놈은 죽어!”“우리 H시상공회의소는 H시 최고의 기업가들을 망라하고 있지. 저놈은 그게 얼마나 공포스러운 힘인지 전혀 몰라!”우시연을 달래면서 동시에 동혁을 협박하는 것이다.그러나 동혁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단지 여유롭게 앉아서 진득하게 세화에게 차를 끓여 주었다.“회장님, 전화 다 했습니다!”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건성이 핸드폰을 들고 달려왔다.우대평은 동혁을 일끗 보고는 일부러 침착하게 물었다.“오고 싶지 않다는 회원이 있으면 바로 노트북에 기록해 둬.” “저 이가 놈 양아치를 해치운 뒤에, 내가 바로 그자들과 결판을 내겠어. 몽땅 다 H시상공회의소에서 쫓아낼 거야!”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그 역시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올지 알고 싶었다.이는 자신의 체면과 관계된 중대한 일이기에.“회장님, 노트북에 기록할 필요도 없어요!”나건성이 자기도 모르게 흥분해서 말했다.“제가 일단 몇몇 일류 가문의 가주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이동혁이 H시상공회의소에서 또 소동을 피우고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러자 그 가주들 모두 두말없이 즉시 달려오겠다고 했습니다.”“H시에 있는 다른 회원들도 모두 두말하지 않고 곧바로 출발했습니다.”“가까운 곳에 있던 회원들은 아마 벌써 도착했을 겁니다!”“하하하...”나건성의 말에 우대평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거들먹거리면서 동혁을 노려보던 우대평이 이를 갈며 말했다.“나쁜 자식, 들었지! 이게 바로 나 우대평의 체면이야! 이게 바로 H시상공회의소 회장인 내 권위야!”“
“어? 이 늙은이가, 이제는 체면도 내팽개쳤네. 아예 필요 없다는 거야?”동혁은 오히려 이전과 다름없이 침착했고 심지어 웃기도 했다.“다행히 나는 진작에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어. 네 뺨을 때리면, 이 일이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는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지.”“개X끼, 이제 보니 이게 잘못됐다는 걸 알고 있었어!”손으로 입가의 혈흔을 닦아낸 우대평이 이를 갈면서 동혁을 노려보았다.“방금 나를 때린 행동이 네게 얼마나 큰 재앙을 가져올지 알려주겠어!”지금 우대평은 이미 동혁을 평생 가장 증오하는 사람으로 여겼다.만약 동혁의 무서움을 경험하지 않았다면, 우대평 자신의 손으로 동혁의 가죽을 벗기고, 동혁의 살을 씹어 먹고 피를 마시고 싶을 정도였다!“재앙? 이번 100년 만의 엄청난 폭우와 비교할 수 있겠어?”갑자기 앞으로 나간 동혁이 우대평을 집어서 한쪽으로 집어 던졌다. 그리고 몸을 돌려 세화에게 손을 흔들었다.“여보, 이리 와.”“왜?”동혁의 속내를 알 수 없었지만, 세화는 그래도 동혁에게 다가왔다.“우대평 저 늙은이는 기본적인 예의도 몰라. 당신이 그렇게 오랫동안 서 있는데도, 자리도 마련하지 않고 말이야.”“이제 이 자리가 당신 자리야, 앉아!”동혁은 다짜고짜 세화를 우대평이 앉았던 소파에 앉게 했다.이 자리는 바로 H시상공회의소의 우대평 회장 자리다.“목마르지, 내가 차를 끓여 줄게.”동혁은 옆의 쟁반에 있던 주전자를 들고 찻잔을 데운 뒤에 차를 추가했다. 곧 우롱차 한 주전자를 끓여서 두 사람의 잔에 따랐다.우대평 일행은 모든 과정을 빤히 지켜보았다. 두 눈에서는 불을 뿜었지만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동혁의 발이 우대평의 가슴을 계속 밟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들 모두는 동혁이 조심하지 않아서 우대평을 산 채로 밟아 죽일까 봐 두려웠다!그제서야 동혁은 우대평의 가슴에서 발을 뗀 뒤에 찻잔을 쥐고 세화의 옆에 앉았다.“이 차는 괜찮네.”동혁은 천천히 한 모금 음미한 뒤 고개를 들고 우대평을 힐끗 보았다.“내게 재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