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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Penulis: 금붕어
한재준의 시선이 다시 박하린에게 닿았다. 이내 눈빛 깊은 곳에서 미세한 냉소가 스쳐 지나갔다.

“그럼 두 분의 성공을 빌겠습니다.”

육민성은 눈을 가늘게 떴다.

주민혁이 박하린을 감싸는 태도는 도를 넘을 정도였다.

하여 그는 은근한 비아냥을 흘렸다.

“원장님께서는 국내 제자만 받으십니다. 괜히 외국물 들여온 분은 안 받지요.”

박하린은 귀국하자마자 ‘해외에서 두 분야의 박사 학위를 따냈다’라는 간판을 내세우며 활동해 왔다.

하지만 사실 지금의 국내 과학기술 수준도 이미 세계에 견줄 만했다.

설령 사적인 감정이 없다 해도 한재준 같은 원로 과학자는 그녀를 탐탁지 않게 여길 게 분명했다.

특히 오래된 학자일수록 가장 못마땅하게 여기는 게 바로 이런 ‘외국물’ 자랑이었다.

육민성이 나섰다.

“원장님, 가시죠.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한재준은 손을 들어 대강 작별 인사를 대신했다.

주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천천히 돌아가십시오, 원장님.”

한재준은 잠시 그를 보더니 콧방귀를 끼고는 곧장 돌아섰다.

박하린은 입술을 꼭 다물었다. 얼굴빛이 썩 좋지 않았다.

뜬금없이 ‘외국물에 물든 여자’라는 낙인이 찍힌 꼴이니 불쾌할 만도 했다.

주민혁은 그런 그녀를 힐끗 보더니 부드럽게 웃었다.

“기분 상했어?”

박하린은 대답하지 않았다.

속상한 건 사실이었다. 자기 학력과 이력이면 한재준 밑 제자들쯤은 단번에 제칠 자신이 있는데 그는 번번이 자신을 거절했다.

그야말로 고집불통 노인네였다.

주민혁은 가볍게 웃음을 흘렸다.

“연세가 드시다 보니 유학파에 대한 편견이 있는 거겠지. 이해 못 할 건 없어.”

“다음에는 다른 분을 소개해 줄까?”

박하린의 굳은 얼굴이 그제야 조금 풀리더니 심호흡을 했다.

“민혁 오빠, 나 화난 건 아니야. 다만 그분들 편견이 너무 심해서 그래. 만약 원장님이 날 받아들였다면 그분께 드릴 성과는 말로 다 못 할 만큼 클 텐데... 왜 거절하시는지 모르겠어. 게다가 그분 수하에 제자로 들어갈 자리도 분명 있는데...”

주민혁은 옆눈으로 그녀를 보며 담담히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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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230화

    박하린도 시선을 따라가 보았다.정말이지, 한재준이 최수빈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싫증과 혐오가 조금도 감춰져 있지 않았다.그녀는 입꼬리를 옅게 올리며 말했다.“진짜 실력이 없으면 이 업계에서 오래 못 버텨요. 설령 단순한 비서라고 해도 능력이 있어야죠.”박하린은 두 팔을 가볍게 끼고 담담하게 시선을 거두었다.“아마 천공에서도 오래 버티지 못할걸요.”진승우 역시 최수빈을 속으로부터 깔봤다.보기 좋은 외모 하나 가졌지만 그 안에는 더럽고 치졸한 마음뿐이라고.“예전에는 저렇게 의욕적인 적이 없었는데...”그는 박하린을 보며 분석하듯 말했다.“하린 씨가 귀국해서 빛나고 잘나가니까, 그걸 보고 자극받아 억지로 발버둥 친 거예요. 하지만 하린 씨를 따라갈 순 없으니 형이랑 트러블만 일으킨 거죠.”진승우는 코웃음을 쳤다.“설마 형이 정말 이혼하자고 할 줄은 몰랐을 거예요. 이제 완전히 멘붕일 겁니다. 자기 분수를 몰라도 한참 모르죠.”“난 오히려 궁금해요. 숙려기간이 끝나면 정말 이혼할지, 아니면 매달리면서 울고불고할지.”박하린은 그 말을 들으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최수빈이 자신과 경쟁하려 든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됐다. 애초에 서로 다른 차원에 있으니 비교할 가치조차 없었다.그녀는 옆에 앉은 주민혁을 바라보았다.남자는 고개를 숙인 채 휴대폰으로 업무 메시지를 처리하는 중이었다.이 대화를 듣고 있는 건지 아닌지 알 수 없었다.다만 주민혁은 언제나 최수빈과 관련된 화제에는 무심했다.박하린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이해심 많은 듯 말했다.“사실 여자가 꿈을 가진 건 당연히 좋은 거예요. 하지만 그 꿈이 지나치게 크면 그건 꿈이 아니라 망상이죠.”그녀는 다시 웃으며 주민혁을 바라봤다.“여자는 다들 각자의 장점이 있는 법이에요. 어떤 사람은 사회에서 활약할 재목이고 어떤 사람은 가정에서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거죠. 가끔은 수빈 씨가 부럽기도 해요. 살림이며 집안일은 뭐든 척척 해내잖아요.”“저는 오히려 그런 건 영 꽝이에요. 괜히 남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229화

    한재준의 시선이 다시 박하린에게 닿았다. 이내 눈빛 깊은 곳에서 미세한 냉소가 스쳐 지나갔다.“그럼 두 분의 성공을 빌겠습니다.”육민성은 눈을 가늘게 떴다.주민혁이 박하린을 감싸는 태도는 도를 넘을 정도였다.하여 그는 은근한 비아냥을 흘렸다.“원장님께서는 국내 제자만 받으십니다. 괜히 외국물 들여온 분은 안 받지요.”박하린은 귀국하자마자 ‘해외에서 두 분야의 박사 학위를 따냈다’라는 간판을 내세우며 활동해 왔다.하지만 사실 지금의 국내 과학기술 수준도 이미 세계에 견줄 만했다.설령 사적인 감정이 없다 해도 한재준 같은 원로 과학자는 그녀를 탐탁지 않게 여길 게 분명했다.특히 오래된 학자일수록 가장 못마땅하게 여기는 게 바로 이런 ‘외국물’ 자랑이었다.육민성이 나섰다.“원장님, 가시죠.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한재준은 손을 들어 대강 작별 인사를 대신했다.주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천천히 돌아가십시오, 원장님.”한재준은 잠시 그를 보더니 콧방귀를 끼고는 곧장 돌아섰다.박하린은 입술을 꼭 다물었다. 얼굴빛이 썩 좋지 않았다.뜬금없이 ‘외국물에 물든 여자’라는 낙인이 찍힌 꼴이니 불쾌할 만도 했다.주민혁은 그런 그녀를 힐끗 보더니 부드럽게 웃었다.“기분 상했어?”박하린은 대답하지 않았다.속상한 건 사실이었다. 자기 학력과 이력이면 한재준 밑 제자들쯤은 단번에 제칠 자신이 있는데 그는 번번이 자신을 거절했다.그야말로 고집불통 노인네였다.주민혁은 가볍게 웃음을 흘렸다.“연세가 드시다 보니 유학파에 대한 편견이 있는 거겠지. 이해 못 할 건 없어.”“다음에는 다른 분을 소개해 줄까?”박하린의 굳은 얼굴이 그제야 조금 풀리더니 심호흡을 했다.“민혁 오빠, 나 화난 건 아니야. 다만 그분들 편견이 너무 심해서 그래. 만약 원장님이 날 받아들였다면 그분께 드릴 성과는 말로 다 못 할 만큼 클 텐데... 왜 거절하시는지 모르겠어. 게다가 그분 수하에 제자로 들어갈 자리도 분명 있는데...”주민혁은 옆눈으로 그녀를 보며 담담히 말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228화

    박하린은 한재준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표정은 차분했고 지나치게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았다.사실 예전에도 주민혁의 소개로 그를 몇 번 찾아갔었지만 한재준은 매번 제자로 받기를 단호하게 거절했었다.뒤에 알아본 바에 따르면 과거에 여자 제자를 한 명 받았는데 도중에 결혼 때문에 학업을 포기해버려 크게 실망한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아마 그 전례 때문에 지금은 여자 제자라면 아예 색안경을 끼고 보는 듯했다.그렇기에 더 이상 제자를 받지 않으려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고 박하린 역시 괜히 억지로 구실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다만 국내 학위는 꼭 취득해야 했다.석사, 박사 논문은 국내 전문가의 지도가 필요했고 그래야 더 완성도가 높아진다.그렇게 해서야 비로소 해외에서든 국내에서든 권위가 인정될 테니 말이다.한재준은 묵묵히 그녀를 바라봤다. 세월이 새겨진 얼굴은 말없이도 위압감이 느껴졌다.박하린은 입술을 살짝 깨물고 부드럽게 불렀다.“한 원장님...”“아무 말씀 없으신 건 혹시 마음에 걸리는 게 있으신 건가요?”“저는 해외에서 배웠지만 거기서만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그곳의 모든 선진 기술을 가지고 와서 조국 발전에 힘을 보태고 싶었어요. 늘 마음은 조국과 함께였습니다.”그제야 한재준의 얼굴에 온화한 미소가 번졌다.“좋습니다. 젊은이에게 그런 패기가 있다는 건 나라의 미래가 있다는 뜻이지요.”그러나 이어지는 말은 단호했다.“다만 난 직접 논문을 지도할 힘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다른 분을 찾아보세요.”그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주민혁을 힐끗 바라보더니 가볍게 웃었다.“주 대표 같은 든든한 후원자가 있으니 앞으로 무엇을 하든 못할 게 없겠죠. 벌써 회사를 차려 주셨으니 성장하는 건 시간문제일 테고요.”말투는 온화했지만 누구나 속뜻을 짐작할 수 있었다.곧이곧대로 해석하면 박하린이 스스로 이룬 게 아니라 주민혁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는 말이었다.박하린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가슴 속이 솜으로 틀어막힌 듯 답답했다.반박하고 싶었지만 지금 국내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227화

    그런 기세라면 누구라도 날개를 달고 날아오를 수 있었다.하물며 박하린은 지금 실력까지 갖춘 상황이니 말할 것도 없었다.설령 평범하게 졸업한 사람이라도 이런 판을 깔아주고 조금의 리더십만 있다면 수많은 연구진을 이끌어 성과를 낼 수 있다.한 회사를 이끄는 위치라는 건 사실 꼭 대단한 능력이 필요한 게 아니었다. 그저 그 자리에 앉아 있기만 하면 밑에서는 자연스레 사람들이 알아서 움직여 주는 것이었다.주민혁은 바로 이런 방식을 써서 박하린을 억지로 상류 사회의 무대에 올려 세운 것이다.철저하게 그녀의 앞길을 닦아주고 새로운 계층으로 올려놓은 셈이다.게다가 아무도 흠잡을 수 없는 방식으로 말이다.그가 그동안 박하린을 데리고 여러 행사에 나왔던 것 역시, 오늘 사람들을 납득시키기 위한 포석이었다.실질적 성과가 있든 없든 이미 ‘이름값’은 충분히 퍼져나간 것이다.육민성은 코웃음을 쳤다.“다들 신분 상승을 위해 평생을 허비한다는데... 어떤 사람들은 너무 쉽게 오르네.”최수빈은 입술을 다문 채 생각에 잠겼다.이제는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다만 궁금할 뿐이었다.‘주민혁은 정말 날 증오하는 걸까? 그렇지 않다면 왜 이렇게 집요하게 겨냥하는 걸까? 혹시 주민혁이 미워하는 건, 내가 그 사람의 인연을 빼앗아가고 평생의 행복을 앗아가서 결국 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여자인 박하린을 마치 몰래 숨어 지내야 하는 여자로 만든 탓일까? 그래서 이렇게 끊임없는 보복을 하는 걸까?’그 외에는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무슨 생각 해?”육민성이 그녀의 복잡한 표정을 보고 물었다.최수빈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괜찮아요.”예전 같지 않았다.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그저 자신이 우스울 뿐이었다.결국 이혼을 앞둔 상황이니 이제 그들은 당당히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그리고 자신과 주민혁은 조용히 갈라서는 게 맞았다.사적인 감정 때문에 더는 일에서까지 흔들리고 싶지 않았다.주민혁이 박하린을 위해 지금껏 해 온 모든 일들은 결국 최수빈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226화

    남자의 발걸음이 그 순간 멈췄다. 거절은 하지 않았다.다만 현장에 준비된 가위는 단 하나뿐이었다.그들은 함께 리본 앞에 섰다. 주민혁은 박하린 옆에 서서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손을 잡아 함께 가위를 들었다.그리고 이 장면은 아래쪽 기자들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사실 한 자루의 가위를 두 사람이 함께 잡고 리본을 자르는 건 드문 일은 아니다. 많은 협력사가 협약을 맺거나 기업이 개업할 때 흔히 쓰이는 방식이다.그런데 두 사람이 나란히 어울려 서 있으니 묘하게 애정 어린 분위기가 흘러나왔다.주변 사람들의 표정에도 변화가 일었다.그러나 눈치챈 이들도 굳이 입 밖에 내지는 않았고 조용히 수군거렸다.“주 대표님은 아내분을 정말 사랑하시는구나.”“박하린 씨와 주 대표님, 업계에서 손꼽히는 모범 부부네. 두 분 다 엄청 뛰어나시잖아.”이 말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최수빈의 귀에 들어왔다.최수빈은 표정을 감추고 고개를 숙인 채 메모를 이어갔다.이윽고 기자 질문 시간이 되었다.마이크를 든 기자가 물었다.“이번 회사가 사실 사모님을 위해 세워진 거라고 들었습니다. 또 두 분이 결혼하신 지 여러 해가 되어 쌍둥이를 두셨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하지만 사모님이 누구인지, 늘 베일에 가려져 있죠. 혹시 주 대표님, 그 사모님이 박하린 씨 맞습니까?”질문이 일순간 일에서 사생활로 넘어갔다.박하린의 얼굴에는 여전히 미소가 있었지만 고개를 살짝 돌려 주민혁을 바라봤다.그가 뭐라고 대답할지 내심 기대가 됐다.이제 그와 최수빈은 곧 이혼할 사이였다.일찍이 할 수도 있었고 늦출 수도 있었는데 굳이 자신이 귀국한 뒤에야 이혼을 결정한 것이었다.그 의미가 무엇인지는 박하린도 잘 알고 있었다.게다가 그들 사이에는 주시후도 있는데 아이는 박하린의 친아들이자 주민혁의 아들이다.그런 질문을 들으며 주민혁은 눈빛을 어둡게 가라앉히더니 얇은 입술로 살짝 미소를 지었다.“일하는 자리에서 사적인 얘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아내가 부끄러워하니 그만 물으시죠.”“오!”순간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225화

    “최수빈 씨가 가진 건 몇 가지 잔재주일 뿐이죠. 이런 자리에선 통하지도 않습니다. 창피만 당하지 마세요.”진승우의 비아냥거림에 육민성은 팔짱을 낀 채 차갑게 그를 훑어봤다.“남자 입이 그리 가벼워서 되겠습니까? 아부를 하고 싶은 건 당신 사정이니 굳이 남까지 끌어들여 비교는 하지 마시죠.”말을 끝낸 그는 최수빈의 손을 잡아 끌었고 두 사람은 사람들 사이를 뚫고 단호히 걸어 나갔다.진승우는 그 뒷모습을 보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여자한테 질질 끌려다니며 회사를 한다고? 저런 식이면 천공 연구원도 오래 못 가겠군.”그 사이, 무대 쪽에서는 박하린이 손님들과 대화를 마친 뒤 무대 앞으로 나섰다.진승우가 성큼 다가가며 주민혁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형, 천공 연구원 같은 데와 손잡는 건 실수예요. 육민성 씨는 믿음직스럽지 못하고 최수빈 씨 같은 사람만 내세우니까 업계에서 괜히 평판만 깎이는 거죠. 여기까지 온 것도 인맥 덕분 아닙니까? 이런 파트너는 저희 같은 회사엔 맞지 않아요.”주민혁은 강단 옆에서 마이크를 들고 있었고 눈빛은 짙은 먹빛처럼 알 수 없는 깊이를 담고 있었다.그는 저 멀리 인파 속에 서 있는 최수빈을 잠시 바라봤다.오늘도 그녀는 늘 그렇듯 단정하고 차분했다.차갑지만 단아한 모습은 사람들 틈에서도 단연 돋보였기에 사람들의 시선은 자꾸만 그녀에게 향했다.주민혁은 곧 시선을 거두고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정부에서 주도한 협력이니 우린 그저 따라가면 돼.”짧고 단호한 한 마디였지만 의도는 분명했다.진승우는 그제야 깨달았다.정부 주도라 거절할 수 없는 일, 사실이라면 천공 연구원 따위가 신세계 그룹과 같은 테이블에 앉을 자격조차 없었다.육민성이 인맥을 이용해 억지로 끼어든 것, 그렇지 않았다면 애초에 같은 하늘 아래 만날 이유도 없었다.곧, 무대 위로 주민혁과 박하린이 나란히 올랐다.“바쁜 와중에도 이렇게 찾아와주신 귀빈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두 사람은 차례로 인사를 하고는 넥스트 테크의 구조와 비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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