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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6화

작가: 금붕어
이를 주기훈은 표정이 잠시 가라앉더니 그 자리에 서서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잠시 후, 주기훈은 손을 들어 주선웅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그동안 해외에서 많이 힘들었지? 이렇게 잘 자라 준 건, 형으로서 네가 짊어져야 했던 책임 덕분이야. 넌 단 한 번도 내 기대를 저버린 적이 없었다. 오히려 아버지인 내가 너에게 미안할 뿐이구나.”

주선웅은 미소를 지었다.

“그때 일은... 아버지도 사정이 있었잖아요. 이모도 그렇고요. 가화만사성이라는데 이모가 저를 못마땅해했으니 제가 밖으로 나가는 게 맞죠.”

주기훈은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얼굴에는 무거운 기색이 짙게 깔렸다.

“그때는 그 사람이 철이 없었고 나도 사업에만 매달리느라 네 마음을 살피지 못했어. 결국 널 놓아버린 건 전부 이 아버지 잘못이야. 그 점은 정말 미안하다.”

그는 지난 세월 동안 끊임없이 자신의 선택을 되돌아보아 왔다. 그리고 이제야 어렵게 주선웅을 다시 곁으로 불러들인 것이다.

“주상 그룹은 처음부터 네 몫으로 남겨둔 것이었어.”

주기훈은 주선웅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 넌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에 주선웅은 담담하게 답했다.

“아버지, 지난 일은 이미 지나간 일입니다. 굳이 다시 꺼낼 필요는 없어요. 아버지에게도 사정이 있었고 저에게도 사정이 있었죠. 부자 사이에 굳이 말이 많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말은 화해하자는 뜻이었다.

주기훈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민혁이는 사업 쪽에서 자기만의 안목과 수단이 있다. 네가 이 업계에서 오래 몸담아 왔다 해도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 민혁이한테 물어봐.”

“알겠습니다. 체면 때문에 모르는 척하지는 않을 거예요.”

그날 밤, 두 사람은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다.

주선웅이 자리를 떠날 때, 주기훈은 그대로 서서 그의 뒷모습을 깊은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등을 돌리는 순간, 주기훈의 얼굴에 걸려 있던 미소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런 재벌가 안에서는 진정한 부자간의 정이란 존재하지 않았고 서로에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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