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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6화

작가: 낭아감자
8시가 되자 부산 용문당의 답례 연회가 정식으로 시작을 알렸고 장외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 둘 장내로 발을 들였다.

조효임과 그녀의 가족들은 깊은 숨을 내쉬며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필경 다른 사람에게 빌붙어 사는 사람에게는 많은 감정을 쓸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오늘 밤 제일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바로 소문이 자자한 회장을 한번 만나보는 것이다.

그 분은 부산 용문당에서 권력이 가장 큰 사람이자 부산에서도 제일 상류계급에 위치해있는 높은 사람이었다.

만약 그 사람에게서 중시를 받고 인정을 받는다면 조씨 집안에서도 이득을 볼 것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고 좋은 점은 상상을 훨씬 뛰어넘을 것이다.

특히 조효임, 그녀는 지금 빠르게 원래의 그 자신만만하고 당당한 사람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조효임은 회장의 눈에만 든다면 지금까지의 인생과는 다른 삶을 살 것만 같아 속으로 내심 기대를 하는 눈치였다.

우현아와 함께 주연회장에 들어서던 김예훈은 곧장 다른 사람이 그를 위해 준비한 정장으로 갈아입으려고 탈의실로 향했다.

하지만 전에 정장을 미리 입어본 적이 없어 옷은 생각보다 불편하고 그의 몸에도 잘 맞지 않았다.

김예훈은 옷이 불편한 탓에 단추를 제대로 다 잠그지도 않고 편하게 소매까지 걷어 올려버렸다.

자신의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던 조효임은 탈의실에서 걸어 나오는 김현우를 발견하고는 저도 모르게 그를 속으로 비웃어버렸다.

“역시 남에게 빌붙어 사는 사람 아니랄까봐 준비해준 옷도 몸에 안 맞네요? 우현아 씨가 별로 신경을 안 쓰나보지?”

“역시 잡초는 잡초네요. 멋진 옷을 입어도 태가 나지는 않네?”

“이렇게 우물쭈물 소심해있는 모습을 보니까 빌붙어 사는 인생도 얼마 못가 사라질 것 같은데, 안 그래요?”

“우현아 씨가 놀다가 질려서 버린다면 저 사람한테는 또 뭐가 남아있을까요? 뭘 믿고 자신만만하게 살 거죠?”

각종 생각들이 조효임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고 그로 인해 지금 그녀는 자신이 더욱 더 잘나고 멋져보였다.

오산 그룹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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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786화

    “제가 김태빈한테 시킨 건 맞지만 안동 김씨 가문 고위층들의 안전이 걱정되어서 거미파 킬러를 심문하려고 한 거였어요. 거미파 킬러가 박연서를 암살하려던 게 확실해요. 저는 안동 김씨 가문의 내정된 차기 수장으로서 결정적인 순간에 권한을 행사했을 뿐이에요. 제가 함부로 권력을 행사했다는 것 빼고는 저를 탓할 수 있는 게 뭔데요? 저는 김태빈한테 박연서를 건드리라고 한 적도 없고, 골든 수비대가 함부로 해도 된다고 한 적 없어요.”김현민은 차를 마시며 태연하기만 했다.“게다가 제가 방금 입수한 소식에 따르면 거미파 킬러가 진작에 죽었다고 했어요. 가짜 소문이 퍼진 것도 박연서와 김예훈이 손을 잡고 저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수작이었다고요. 그런데 함정에 뛰어드는 사람이 제가 아니라 오히려 김태빈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겠죠.”“거미파 킬러가 이미 죽었다고?”김서하는 멈칫하고 말았다.‘내가 가장 걱정하던 부분이긴 했지만 증인이 없다면 두려워할 필요도 없잖아?’김현민은 웃으며 부하가 보내온 동영상을 보여주었다.영상을 보면 거미파 킬러는 누군가에 의해 구덩이에 묻히고 있었다.김서하는 그 장면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이를 악물며 말했다.“박연서 그년이랑 김예훈 사이에 뭐가 있는 거 아니야? 아니면 어떻게 둘이 힘을 합쳐서 우리를 함정에 빠뜨릴 생각을 할 수 있어. 이런 제기랄. 저 사람들 때문에 우리만 강력한 조력자를 하나 잃어버렸네.”김현민이 웃으며 말했다.“새옹지마인 거죠. 김태빈한테 시킬 때부터 사실 이미 그가 실패했을 때의 후과를 생각하고 있었어요. 김예훈이 강하게 반격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작은아버지가 마침 외국에서 돌아올 줄은 몰랐어요. 그래도 상관없어요. 셋째 집안과 넷째 집안의 무너진 거니까요. 작은아버지가 김태빈을 무너뜨리고 셋째 집안의 권한을 빼앗았으니 평소 중립을 지키던 셋째 아버지가 이런 상황에서 계속 중립을 지킬 리는 없다고 봐요. 셋째 아버지가 계속 중립을 지킨다 해도 언젠가 한쪽으로 치우칠 거라고 믿어요.”김현민의 확신에

  • 지존 사위   제2785화

    박연서가 김승준에게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을 바꿔야 한다고 할 때, 진주 외곽에 있는 은밀한 별장 안.휴대폰 벨 소리에 깨난 김서하는 전화를 받자마자 표정이 확 변했다.그녀는 자기 방에서 나와 김현민 방문을 두드리면서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큰일났어. 김태빈이 잡혔대. 거미파 킬러를 잡아서 입을 막으려다가 별장에서 충돌이 발생했는데 그놈의 김예훈이 김태빈의 뺨을 때려서 체면을 완전히 구겨버렸어. 게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김승준이 돌아왔고. 김승준이 직접 김태빈의 오른손을 병신으로 만들어버렸대. 김태빈을 골든 수비대 책임자 자리에서 끌어내려 그 자리에 김윤후를 앉혔고, 김태빈은 집법부대에 끌려가 심문을 받고 있대. 김예훈 그놈은 귀한 손님 대접받기로 하면서 누구든 그를 건드리기만 하면 죽여 버릴 거래. 현민아, 우리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안 돼. 계속 이대로 나갔다간 네 주변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 거야. 네가 동원할 수 있는 인맥도 점점 줄어들 거고.”각종 일을 처리하느라 지쳐서 잠들었던 김현민은 이 순간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핸드폰을 켜보니 많은 사람이 상황 보고를 보내왔다.하지만 그는 빠르게 상황을 파악한 뒤에도 서두르지 않고 창문에 기대어 차를 마셨다.“현민아, 도대체 뭐 하는 거야. 지금이 어느 때라고 아직도 그렇게 한가롭게 있어. 재난이 닥쳐온 거 모르겠냐고.”김서하의 안색은 너무나도 안 좋았다.“빨리 집법부대에 연락해서 김태빈을 풀어주라고 해. 골든 수비대가 김윤후한테 넘어가면 안 돼. 박연서가 골든 수비대를 장악하는 순간 우리가 엄청 불리해져. 아니다. 김승준의 명령이라 너도 말리지 못하겠지. 어르신 만나야겠어. 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어르신밖에 없어.”김서하는 이 순간 표정이 극도로 어두웠다.그는 김현민의 것이 다른 사람 손에 넘어가는 걸 가만히 지켜볼 수 없었다.김현민이 피식 웃더니 말했다.“당황할 필요 없어요.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니까. 지금 어르신께 도움을 요청하면 오히려 저희가 무능하다고 생각할 거예요. 그

  • 지존 사위   제2784화

    “난 괜찮아.”박연서는 뒤돌아 밝은 눈동자로 김승준을 바라보다 곧 미안한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십 년 동안 내가 승준 씨에게 너무 큰 실망을 안겨준 것 같아. 아이를 잃고 계속 슬퍼하다가 승준 씨 감정은 한 번도 살피지 못했어. 승준 씨도 나를 신경 쓰느라 일에 집중하지 못했던 것도 알고 있어. 내가 다시는 아이를 가질 마음이 없어서 어르신께서 현민이를 아들로 받아들이라고 강요한 것도 알고 있고. 그래서 현민이가 지금 안동 김씨 가문에서 꽤 큰 권력을 쥐게 되는 바람에 수장 자리가 위태로운 거잖아. 이렇게 된 거 다 나 때문인 것 같아.”김승준은 평소 눈물만 흘리던 아내가 자신을 이해하고 있을 줄 모르고 멈칫하고 말았다.‘김예훈 씨가 연서 씨 마음의 병을 고쳐줬다는 게 사실이었어?’김승준은 박연서의 마음의 병을 치료해주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에너지와 인맥을 동원했는지 모른다.‘아무런 효과도 없었는데 김예훈 씨한테 뺨을 몇 대 맞은 거로 다시 회복했다고?’김승준은 이해가 안 되어 김예훈을 혼내주고 싶었지만 아내가 다시 정상인 모습으로 돌아오자 더 이상 원망할 마음도 없이 오히려 감사할 따름이었다.김승준은 박연서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사실 난 연서 씨를 한 번도 탓한 적 없어. 아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나는 잘 알고 있으니까. 그런데 지나간 일은 이미 지나간 일이야. 우리 다시 시작하면 돼.”박연서는 갑자기 표정이 싸늘해지더니 조용히 말했다.“아니. 이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김승준이 멈칫할 때, 박연서가 계속해서 말했다.“내가 지금 모든 에너지를 동원해서 10년 전 우리 아들이 일찍 죽은 일을 다시 조사하고 있어. 방해하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목숨의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 그래야 마음의 병도 나을 수 있고, 정말 지나간 일로 떠나보낼 수 있을 것 같아.”김승준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태빈이가 오늘 저녁에 온 이유도...”“맞아. 내가 몇 가지 자료를 확인했거든. 어제 그 자료들을 불태우라고 시킨

  • 지존 사위   제2783화

    “첫째, 오늘부터 골든 수비대는 김윤후가 책임져. 기존 책임자 김태빈은 안동 김씨 가문 집법부대에서 심문을 받아야 할 거야. 둘째,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별장을 금지구역으로 지정하고 내 명령 없이는 아무도 들어오지 못해. 내 명령을 어기면 무조건 처형할 거야. 셋째, 용문당 집법부대 당주님이신 김예훈 씨는 지금부터 나의 귀한 손님이며 진주·밀양에서 나랑 동등한 신분을 누리게 될 거야. 김예훈 씨를 모욕하는 자는 곧 나를 모욕하는 것으로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김승준은 말하면서 흐뭇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바라보았다.김예훈도 김승준을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수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김예훈은 자신이 그동안 진주·밀양에서 해온 일을 그가 안동 김씨 가문 수장으로서 분명히 다 알고 있다고 믿었다.분명 다 알고 있으면서 귀한 손님으로 대접하고 있으니 이건 사실 그의 태도를 보여주는 거였다.그를 위해 우산을 들어주던 성지우는 이때 의아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잘생긴 것 외에는 별 볼 것 없는 김예훈이 왜 수장님에게 중요한 존재인지 몰랐다.하지만 평소에 명령을 잘 따르는 그녀는 이 순간에도 쓸데없는 말 없이 자세를 낮추며 말했다.“네.”김태빈은 ‘집법부대’라는 네 글자를 듣자마자 정신이 번쩍 들면서 얼굴이 창백해졌다.“작은아버지, 저는 작은아버지 조카잖아요. 제가 얼마나 충성을 다했는데 저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작은아버지!”김승준은 전혀 들리지 않는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이때 성지유의 손짓하나에 경호팀이 김태빈을 붙잡아 바로 헬리콥터 기내로 데려갔다.김태빈이 몰락하고 김윤후가 부상하면서 안동 김씨 가문에 거대한 파문이 일어날 것이 뻔했다.이로써 김예훈도 진주·밀양이라는 큰 무대에서 큰 부각을 나타내게 되었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수장의 귀한 손님을 건드리면 죽어서도 용서받지 못했다.한마디로 김예훈은 김승준 덕에 빛나는 사람으로 거듭났다고 할 수 있었다....김승준은 박연서의 방이

  • 지존 사위   제2782화

    “네가 게임을 좋아하는 거라면 내가 함께해주지. 여기 빼낸 총알 다섯 알은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다섯 집안을 대표하는 동시에 너의 자존심을 지켜준 거나 다름없어. 마지막 한 알은 한 남자가 반드시 해야 할 책임을 뜻하고. 이제부터 벌어질 일은 네 운명에 달렸어.”김승준은 말을 끝내자마자 총으로 김태빈의 오른쪽 어깨에 겨냥했다.그리고는 태연하게 방아쇠를 당겼다.퍽.굉음과 함께 김태빈은 온몸이 흔들렸고, 거대한 힘에 휩쓸려 그래도 옆으로 날아갔다.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그는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이를 꽉 깨물었다.‘첫 방에 맞다니. 정말 지지리도 운 없는 놈이네.’김예훈은 의미심장하게 김승준을 쳐다보았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이 능력도 있고 기개가 넘치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하지만 이것도 당연한 것이 만약 이 정도의 능력이 없었다면 안동 김씨 가문 사람들의 들끓는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을 것이다.김태빈은 바닥에서 일어나려고 계속 꿈틀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두 손이 모두 망가져서 지렁이처럼 바닥에서 허우적거릴 수밖에 없었다.그의 부하들은 모두 무릎을 꿇고 있었고, 아무도 그를 도우려 하지 않았다.이 순간 김태빈의 눈빛에는 원망이 가득했다.예전에는 무슨 잘못을 저지르든 몇 마디 꾸중만 들었을 뿐이다.어차피 김승준은 자식이 없어서 조카들을 엄청나게 아꼈었다.아무리 화가 났더라도 기껏 해 뺨이나 몇 대 때리고 발길질하는 정도였다.이 정도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후손들에겐 애들 장난에 불과했다.하지만 김태빈은 김승준이 직접 총으로 자기 운명을 결정지을 오른팔을 망가뜨릴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그에게는 인생의 큰 치욕일 뿐만 아니라 앞날의 미래가 완전히 끝났다는 것을 의미했다.자기가 안동 가문 셋째 집안의 도련님이자 아버지가 안동 김씨 가문 고위층 중의 한 명인데 말이다.김태빈은 김승준이 이렇게 하는 건 자기 아버지의 체면을 짓밟은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했

  • 지존 사위   제2781화

    “네가 팀을 이끌고 별장을 포위하고, 수장 패쪽을 망가뜨리고, 제멋대로 행동한 게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네가 절차대로 나한테 전화라도 했다면 아무 문제도 없었다고. 그랬다면 네 행동을 이해했을 거야. 좀 더 문명적으로 이렇게 야만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다면 더 이상 뭐라 하지 않았을 거라고. 그런데 넌 내가 골든 수비대에 대한 믿음을 이용해서 마음대로 행동하려 했어. 넌 내가 수년간 골든 수비대를 위해 쌓아온 명예를 짓밟으려는 거라고. 김태빈, 정말 실망이야.”김승준은 한숨을 내쉬면서 김태빈을 쳐다보았다.김태빈은 어두워진 표정으로 망설이고 있었다.하지만 그때, 골든 수비대 정예들이 서로 눈빛을 교환하더니 무릎을 꿇었다.“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수장님께서 저희를 처벌해주세요.”김태빈은 바닥에 무릎 꿇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눈꺼풀이 떨렸다.그는 김승준 앞에 무릎 꿇으면 평생 다시 일어설 수 없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이때 김태빈은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작은아버지를 무시한 게 아니에요. 제가 여기 온 이유는 거미파 킬러를 잡으려는 거였어요. 다른 킬러가 진주에 숨어있다가 저희 안동 김씨 가문 고위층을 노릴까 봐 두려웠다고요. 무슨 일이 일어날까 겁나서 급한 마음에 그런 거라고요. 제가 한 행동이 잘못된 것처럼 느껴진다면 바로 사과할게요. 작은어머니한테도 사과할게요. 작은어머니께서 불편하셨다면 제 뺨을 때려도 좋아요. 절대 피하지 않을게요.”김태빈은 말하면서 일부러 부러진 왼손과 뺨 자국이 나 있는 얼굴을 드러내며 얼마나 억울했는지를 말없이 호소하는 듯했다.그는 일부러 뒤로 한 발짝 물러나는 척했다.김승준이 조금이라도 물러서거나 이 일을 이대로 너머길 기미만 보여도 김태빈은 그 틈을 타서 김예훈을 한 방에 밟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김예훈은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김승준이 왜 결정적인 순간에 돌아왔는지 김예훈은 대충 이유를 짐작하고 있었다.만약 김태빈이 아직도 예전 방식대로 김승준을 속이려 한다면

  • 지존 사위   제2780화

    골든 수비대든, 별장 경호원이나 하인들이든 이 순간 본능적으로 고개부터 숙였다.늘 거칠고 포악스럽던 김태빈도 김승준 앞에서는 갑자기 자기가 광대처럼 느껴져 너무나 우스꽝스럽고 무식해 보였다.그의 광기는 이 남자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잠시 후, 거의 모든 사람이 일제히 허리를 숙이며 공손하게 인사했다.“수장님.”오직 김예훈만은 인사하지 않고 오히려 흥미롭게 강렬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는 이 중년 남성을 바라보았다.김승준이 이번에 돌아온 것이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모르겠지만 김예훈은 이제는 직접 나설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박연서에게 억울함을 뒤집어씌운 사람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었다.김예훈은 이참에 힘을 아낄 수 있어서 좋았다.김예훈이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김태빈이 비틀거리며 일어나더니 얼굴을 감싼 채 김승준 앞에 다가가 공손하게 인사했다.“작은아버지.”이 순간 김태빈은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친척관계를 이용해 한 줄기 희망을 찾으려는 무모한 시도를 하고 있었다.김승준은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골든 수비대에 특수 권한을 부여한 건 나야. 사정이 급할 때 권한을 임시로 행사하는 것도, 규칙을 어기고 함부로 침입한 것도 이해해. 그리고 내 수장 패쪽을 망가뜨린 것도 난 네 책임을 따지지 않을 거야. 어차피 난 항상 골든 수비대를 늘 지지해왔고, 골든 수비대가 있어서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도 똘똘히 뭉칠 수 있었어. 그런데 나한테 한마디도 없이 별장을 장악하고 규칙을 어기고 함부로 사람을 죽이려 한 건 내 아내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내가 오늘 안 돌아왔으면 너의 작은 어머니도 죽였겠네?”말하는 사이 김승준은 김태빈의 턱을 잡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말했다.“어르신 생신이 지나면 김현민이 바로 수장이 될 수 있을 거로 생각해? 그래서 내가 만만해 보였어?”“작은아버지, 그럴 리가요. 저는 그런 생각을 해본 적 없어요. 작은아버지를 얼마나 존경하는데요. 그냥 오늘 급하게 움직여야

  • 지존 사위   제2779화

    김태빈은 얼굴을 감싸주니 채 표정이 극도로 어두워졌다.김예훈 같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기보다 더 잔인한 사람을 마주하자니 정말 울고 싶어도 울 수 없는 심정이었다.김태빈은 마음속으로 이미 겁을 먹었지만 그동안 잘난 척한 것을 생각하면 자존심을 내려놓고 애원할 수 없었다.게다가 지금 당장 무릎 꿇고 빌면 골든 수비대가 진주·밀양에서 가장 큰 웃음거리가 될 거라는 걸 뼈저리게 알고 있었다.“마지막으로 기회 한번 더 줄게. 알아서 오른손을 부러뜨리고 사모님께 무릎 꿇고 사과해. 아니면 목숨을 내놔야 할 거야.”김예훈은 태연하게 김태빈의 운명을 선고해버렸다.김태빈이 얼굴이 일그러진 채 오른손을 부러뜨리려 할 때, 하늘에서 갑자기 거대한 굉음이 울려 퍼졌다.곧이어 열 대의 검은 물체가 굉음을 내며 접근했다.이것은 무장 헬리콥터로 멀리서부터 바다를 가르며 말로 다 할 수 없는 살기를 뿜어내면서 다가왔다.사람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이 무장 헬리콥터들은 이내 별장 꼭대기에 도착했다.이때 거대한 총이 헬리콥터에서 하나둘씩 튀어나와 현장에 있는 모든 골든 수비대 정예들을 조준했다.곧이어 무심한 듯한 목소리가 공중에서 흘러나왔다.“여기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수장 경호팀. 이곳은 우리가 접수했으니 총 내려놔.”얼굴을 감싸고 있던 김태빈은 이 말을 듣고 표정이 확 변했다.‘이제 끝장이야.’골든 수비대 정예들은 하나둘씩 맥이 풀려 손에 들고 있던 총을 바닥에 떨어뜨렸다.이들은 진주·밀양을 누비고 다니면서 모든 사람을 짓밟고 다녔지만 수장 경호팀 앞에서는 감히 함부로 굴지 못했다.김윤후가 본능적으로 말했다.“수장님께서 돌아오셨어.”김예훈은 하늘을 가로지르는 부대를 바라보며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 김승준이라는 사람이 참 재미있네. 천군만마를 이끌고 외국에서 돌아온 거야? 뭐 하러 온 거지?’김예훈이 흥미롭게 지켜보는 가운데 헬리콥터들이 차례로 내려와 별장 한가운데에 멈췄다.총구로 골든 수비대를 겨누고

  • 지존 사위   제2778화

    거침없던 김태빈이 마지막 순간에 이렇게 겁먹을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김태빈 역시도 자기가 충분히 미친 줄 알았는데 김예훈이 자기보다는 훨씬 더 미친 사람일 줄 몰랐다.엄마를 크게 부르는 김태빈을 보며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정신이 혼미해져 도무지 반응할 수 없었다.‘이것이 바로 김태빈의 진짜 얼굴인가?’잠시 멍해 있던 사람들은 갑자기 폭탄이 안 터진 것을 깨닫게 되었다.‘왜 안 터진 거지? 총을 쏘면 다 같이 죽는 거 아니었어? 왜 아무 일도 없는 거지?’김태빈은 얼굴이 갑자기 굳어버리더니 이 순간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었다.늘 목숨으로 사람을 협박하던 김태빈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울며불며 엄마를 부를 줄이야...이 순간 김태빈은 차라리 맹승현처럼 겁에 질려 울고 싶었다.장내 한복판.김예훈은 의아한 표정으로 총을 보면서 흥미진진하게 말했다.“총알이 어디 걸렸나? 보니까 다들 운이 좋나 봐요.”말하는 사이, 김예훈은 다시 몸에 폭탄이 묶인 골든 수비대 정예를 향해 총을 겨누더니 거침없이 방아쇠를 당겼다.철컥. 철컥. 철컥.소리만 날 뿐 총알은 튕겨 나오지 않는 걸 보니 정말 어디 걸렸던 거였다.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김예훈이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가슴이 조여오는 느낌이었다.담담한 목소리, 거침없은 행동에 골든 수비대 정예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극도로 어두워졌다.그들이 평소에 아무리 거만하고 대단할지라도 생사의 갈림길에서 김태빈이 엄마를 찾은 것으로 이미 고개를 들 수 없었다.골든 수비대는 오늘부터 진주·밀양에서 하나의 큰 웃음거리가 될지도 모른다.“재미없어. 총을 바꿔서 계속 놀아볼까?”김예훈은 고장 난 총을 바닥에 던져버리고 손을 툭툭 털면서 김태빈에게 다가갔다.그리고 손을 뻗어 김태빈 허리춤에 있던 총을 빼내려 했다.방금 죽음의 문턱을 넘나든 김태빈은 창백해진 얼굴로 본능적으로 피하려 했다.거의 죽을 뻔한 사람만이 생명의 소중함을 알 수 있었다.이 순간 김태빈은 진짜 두려워하고 있었다.“왜? 넌 골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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