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지존 사위 / 제2318화

Share

제2318화

Author: 낭아감자
김예훈의 말투는 담담했지만 곽영현은 눈꺼풀이 저리기 시작했다.

그의 말은 단순해 보였지만, 실제로는 곽영현의 마음속 생각을 치명적으로 건드리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바닥에서 신음하고 있는 허도겸은 별생각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이 일이 사실대로 도박왕 허순재에게 전해지면 그 전설 속의 도박왕은 순간 알아차릴 것이다.

그가 허씨 가문을 이용하려고 했다는 것을 말이다.

그때가 되면 아마...

곽영현의 눈가가 움찔거렸다. 이번엔 확실히 강대한 상대를 만난 것 같았다.

“영현 도련님, 알아서 잘하세요. 도박왕이 곧 불러서 얘기할 것 같은데.”

곽영현의 안색은 일그러졌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담담하게 바닥만 내려다보았다.

오늘은 정말 큰 망신을 당했고, 상황도 꼬여버렸다.

“자, 사람들은 다 끌어내고 홍나라만 남아. 몇 가지 물어볼 게 있어.”

김예훈은 서둘러 떠나지 않고 소파에 편하게 앉았다.

곽영현의 눈가가 움찔거렸다. 하지만 감히 반항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곧 그의 손짓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은 물러났고, 바닥에 누워 신음하던 이들도 하나씩 끌려나갔다. 이제 남은 사람은 김예훈 일행 몇 사람과 얼굴이 하얗게 질린 홍나라뿐이었다.

아까까지 도도하기 그지없던 그녀의 얼굴에는 공포가 서려 있었고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 하면서도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툭.

조금 기운을 차린 공진해가 앞으로 나와 몇 개의 영상을 연 핸드폰을 홍나라의 앞에 던졌다.

영상 속 장면을 보고 그녀의 얼굴은 다시 파래졌다. 본능적으로 도망치려고 했지만 오정범은 이미 무표정한 얼굴로 문 쪽으로 가서 모든 퇴로를 막고 있었다.

“말해봐, 이 일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네가 납치한 이 여자는 지금 어디에 있어?”

“솔직하게 말하면, 그녀의 안전이 확인된 후에는 너에게 손대지 않을게.”

김예훈은 물을 마시며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홍나라의 얼굴은 변화를 거듭했고 그러다가 결국에는 한숨을 내쉬었다.

“좋아. 말해줄게.”

“김세자, 이 여자를 잡아간 건 내 본의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지존 사위   제2319화

    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이번에 밀양과 진주를 돌면서 겉보기에는 무사히 지나간 것 같지만, 사실 한 가지 신호를 드러내고 있어.”“그자들은 나를 죽이기 위해 나와 가까운 사람에게 손을 대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는 거야.”“그중 민아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목표가 된 거지.”“지금 나는 그들에게 내가 두려워하고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줘야 해.”“두려움 때문에 나는 심지어 민아와 이혼해야 할 상황에 부닥치게 되었고 진주와 밀양의 일로 우리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은 매우 크다고 말이야. 그렇게 되면 나에게 손을 대려는 사람들은 분명 기뻐할 거야.”“오직 이렇게 해야만 밀양과 진주의 허점을 찌를 수 있어...”오정범은 잠시 멈칫하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알겠습니다. 하지만 부산 쪽은...”“박천철에게 전화해서 정씨 가문의 안전을 맡으라고 해. 그도 무신인데 이런 작은 일도 해결하지 못할 리는 없겠지?”김예훈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그리고 배첩 하나 마련해줘. 내일 밀양의 최강자 최양주를 만나봐야겠어.”...자정 12시, 진주 라이프창고.이곳은 수십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위치 때문에 수년 전부터는 사업이 끊겼다. 몇 달 전, 이곳을 관리하던 장 씨가 세상을 떠난 이후로는 아무도 오지 않았고 심지어 이곳은 한때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도 있었다.어두운 밤, 진주, 밀양, 평성 세 곳의 번호판이 달린 여러 대의 승합차가 창고 앞에 멈췄다.차 문이 열리면서, 검은 정장을 입은 근육질 남자들이 열댓 명 내려왔다. 이들은 분명히 특수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차가운 표정과 경계심을 지니고 있었는데 특정한 리듬에 맞춰 신속하게 흩어져 각자 맡은 임무를 수행했다.잠시 후, 선두에 선 사각 턱 남자가 손을 흔들더니 창고 문을 걷어차고 들어갔다.쾅!창고 안은 희미한 불빛과 냉기가 느껴졌고, 이어서 당황한 신음이 들려왔다.곧이어 사람들은 앞쪽에서 눈가리개를 한 임은숙을 발견했다.그녀는 버려진 침대에 묶여 있었고, 손

  • 지존 사위   제2320화

    사각 턱 남자가 앞으로 나와 임은숙의 얼굴을 가볍게 두드리며 웃었다.“재미있군. 다들 네가 생각이 없다고 하던데 지금 보니 그래도 제법 능력이 있는 것 같아. 적어도 네 말에 조금 마음이 움직였거든. 하지만 네 생사를 결정하는 건 너도 아니고 나도 아니야...”임은숙은 깜짝 놀랐다.“부탁이에요, 제발 한 번만 살려주세요! 이건 어때요? 나한테 수천억의 비상금이 있는데 절반 나눠드릴게요.”사각 턱 남자는 대답하지 않고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일어나더니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도련님, 임은숙을 찾았습니다. 아직 살아있어요. 보아하니 홍성 쪽에서는 몸값을 위해 그녀를 해치지 않은 것 같아요.”“다음 단계는 어떻게 할까요? 소문에 의하면, 그분은 이미 밤새 홍나라를 심문했다고 하니 곧 올 것 같아요. 아니면 좀 더 준비해서 그분께 큰 선물을 마련해 줄까요?”전화기 너머에서 무심한 목소리가 들렸다.“죽여버려.”“죽이라고요? 아직 쓸모가 있는데...”사각 턱 남자는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 조금 전 임은숙의 말에 설득된 게 분명했다.“죽여. 이제 그녀는 더 이상 의미가 없어.”“알겠습니다!”사각 턱 남자는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더는 반박하지 않았다.전화를 끊은 후, 사각 턱 남자는 한동안 눈을 가늘게 뜨고 임은숙을 지켜보다가 유감스러운 듯 한숨을 쉬며 말했다.“처리해.”말이 떨어지자마자, 한 남자가 천천히 걸어오며 칼을 꺼내 들었다.계속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임은숙은 절망적으로 소리쳤다.“날 죽이지 마, 제발 죽이지 마! 나 돈이 많아. 차라리 내 모든 돈을 다 줄게. 그걸로 목숨을 사겠다고!”사각 턱 남자는 동요하지 않고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아악!”이때 밖에서 비명이 몇 번 울려 퍼졌다. 밖을 지키던 사람들이 당한 모양이었다.사각 턱 남자와 그의 부하들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활짝 열린 대문으로 김예훈이 담담한 얼굴로 걸어오고 있었다.그는 마치 산책이라도 하듯 차분한 걸음으로 다가오며 강렬한 자신

  • 지존 사위   제2321화

    ‘이게 사람이야? 나이도 어린데 저런 실력이라니, 정말 무섭군.’사각 턱 남자는 두려운 표정을 지었다.도련님이 왜 조심스럽게 이 사람과 상대하고 한 번의 공격이 실패하자 멀리 도망쳐버렸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무섭다, 너무 무서워! 이게 바로 사각 턱 남자가 김예훈에 대한 평가였다.그러나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김예훈은 그를 막으려고 튀어나온 또 다른 남자를 발로 차서 쓰러뜨렸다.이제 현장에는 임은숙을 제외한 네 명만이 사각 턱 남자 뒤에 서 있었다.“김예훈! 너 정말 대단해!”사각 턱 남자는 김예훈을 위아래로 살펴보았다.“내가 네 상대가 아니라는 건 인정해. 하지만 오늘의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어!”말과 함께 사각 턱 남자는 세 걸음 물러나, 임은숙을 끌어올리며 그녀의 눈가리개를 벗겼다. 그러고는 김예훈에게 차갑게 말했다.“예훈 도련님, 두 팔을 자르고 항복해. 그렇지 않으면 이 여자를 죽여버릴 거야!”눈가리개가 벗겨지고 목에 칼이 겨눠지자 임은숙은 순간적으로 정신이 번쩍 들었다.임은숙은 눈앞의 김예훈을 보자마자 말했다.“예훈아, 빨리 두 손을 잘라버려! 어서!”“두 손을 자르고 얼른 무릎 꿇어. 이분들 화나게 하지 말고!”김예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임은숙을 쳐다보지도 않고, 바닥에서 수박 칼을 집어 들어 천천히 칼에 묻은 피를 털었다.그의 모습에 임은숙은 흥분하며 외쳤다.“맞아. 그렇게 그 칼로 두 손을 다 잘라버리면 돼! 스스로 두 손을 잘라버리기만 하면 넌 내 좋은 사위인 거야.”김예훈은 코웃음 치며 사각 턱 남자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이 여자를 위해 두 손을 잘라버릴 것 같아?”사각턱 남자의 눈빛이 차가워졌다.“김예훈, 헛소리 집어치워. 열까지 셀 테니 스스로 두 손을 자르지 않으면 네 장모를 죽여버릴 것이야!”말과 함께 그의 남은 네 명의 부하들은 무기를 꺼내 안전장치를 해제하고 살기등등하게 김예훈과 임은숙을 겨누었다.김예훈은 무표정이었다.하지만 임은숙은 두려움에 떨며 말했다.“김예훈,

  • 지존 사위   제2322화

    “어쨌든,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난 죽어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그리고 민아와도 이혼시킬 거야. 더 이상 네가 그 아이를 등쳐먹게 내버려 둘 수는 없어!”“김예훈, 넌 그냥 고분고분 두 손을 잘라버리는 게 좋을 것 같다.”사각 턱 남자도 무언가를 알아차린 듯 웃으면서 말했다.“그렇지 않으면 네 아내와 장모한테 미안해서 어쩌냐?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오직 너를 없애기 위해서라는 걸 너도 잘 알고 있잖아. 네 장모는 그저 덤일 뿐이니, 이 여자가 죽든 말든 우리에겐 중요하지 않아.”“하늘에 맹세할게. 네가 양손을 잘라 버리면, 네 장모를 즉시 풀어줄게! 이 맹세를 어기면 난 벼락 맞아 죽을 거야!”사각 턱 남자는 김예훈의 실력을 보고 자신이 그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그러니 그의 유일한 희망은 임은숙을 이용해 김예훈을 압박하는 것이었다.“들었어? 이분이 하늘에 맹세까지 했는데 왜 아직도 손을 자르지 않는 거야!?”임은숙은 피가 끓어오르는 것처럼 매우 흥분했다.“네가 손을 자르면, 나는 살 수 있어! 바로 돌아가서 화려한 삶을 즐길 수 있다고!”“예훈아, 너의 손으로 나를 구하는 건 너 이 데릴사위의 영광인 거야. 아직도 뭘 꾸물대고 있어?!”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너무 멀리 생각하셨어요. 난 내 손을 자르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오늘 밤 난 얘네들을 없애러 온 거예요.”사각 턱 남자의 눈빛이 매서워지더니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내가 네 장모를 죽이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는 손에 든 비수를 움직여 임은숙의 목 피부를 베었다.피가 튀어 나왔다. 비록 많지는 않았지만, 임은숙은 놀라서 죽는 줄 알았다.“아! 아악!!”임은숙은 두려움에 가득 차서 비명을 질렀다.그녀는 감히 움직이지 못하고 김예훈을 향해 노발대발했다.“김예훈, 너 이 병신새끼가 정말로 나를 죽일 셈이야?”김예훈은 이 상황을 보며 무표정하게 감정 없이 말했다.“사실 넌 좀 더 힘을 넣어야 했어. 이 할망구를 단

  • 지존 사위   제2323화

    김예훈은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그건 너의 오해야. 난 이 할망구가 죽었는지 확인하러 온 거야. 그것도 너희들 손에 말이야. 그래야만 앞으로 정씨 가문에서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없을 테니까.”“물론, 이 할망구가 죽으면 너희도 다 없앨 거야. 그러면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고 사람들은 나를 장모님을 위해 복수한 영웅으로 생각할 거야.”“민아도 감격해서 나와 잠자리를 같이 할지도 몰라. 빨리 죽여! 난 한시도 기다리기 싫어!”흥분으로 가득 찬 김예훈의 표정은 마치 사각 턱 남자에게 빨리 행동하라고 재촉하는 듯했다.사각 턱 남자는 잠시 멈칫하다가 망설이며 말했다.“김예훈, 내가 네 말을 믿어줄 것 같아? 난 네 자료를 다 봤어...”“망할 놈! 개자식! 너 같은 등처가는 죽어야 마땅해!”임은숙은 두 사람에게 대화할 시간을 주지 않고, 큰 소리로 욕을 퍼부었다.“어떻게 내가 눈이 멀어서 내 딸을 이런 놈에게 시집보냈지!”“난 귀신이 돼도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하늘에 대고 맹세하는데, 반드시 너와 민아를 이혼시킬 거야!”임은숙은 분노로 이를 갈며 김예훈을 갈기갈기 찢어 삼켜 버릴 듯한 표정을 지었다.사각 턱 남자는 불안해졌다. 그는 임은숙이 김예훈을 뼈에 사무치도록 미워한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그러니 김예훈 역시 이런 장모를 좋아할 리가 없을 것이다.이렇게 되면 이른바 인질이라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었다.하지만 일이 이렇게 진행돼도, 사각 턱 남자는 그 말을 쉽게 믿지 않았고 오히려 임은숙의 생사를 더욱 단단히 잡았다.“김예훈, 내 한계를 시험하지 마. 마지막 3초를 줄게. 네 양손을 자르지 않으면 이 여자는 죽어!”말을 마치자마자 사각 턱 남자는 비수를 임은숙의 목에 대고 힘껏 눌렀다. 피는 순식간에 다시 튕겨 나왔다.비수가 곧 임은숙의 기도를 찢을 듯 다가오자 그녀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비명을 질렀다. 통증으로 인해 그녀는 욕할 힘조차 없었다.“너희 모두 함께 가는 거야.”김예훈은 미소 지

  • 지존 사위   제2324화

    그는 임은숙을 이용해 김예훈을 제압해야만 도망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걸 알았다.그렇지 않으면 죽는 길밖에 없었다.김예훈의 실력은 너무도 무시무시해서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순간 사각 턱 남자는 본능적으로 오른손에 힘을 주어 임은숙의 기도를 베려고 했다.휙!김예훈의 얼굴이 살짝 변하더니 갑자기 몸을 날려 임은숙 앞에 나타나 손에 든 수박 칼로 찔렀다.푹.맑은 소리와 함께 온 세상이 얼어붙은 것 같았다.김예훈의 오른손은 임은숙의 배에 닿았고, 손에 있던 수박 칼은 이미 그녀의 배 속으로 깊이 박혀있었다.그녀 뒤에 있던 사각 턱 남자는 손에 든 비수를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다. 김예훈의 칼이 그의 심장에 꽂혔기 때문이다.사각 턱 남자는 김예훈이 이렇게 자신을 죽였다는 게 좀처럼 믿기지 않았다.그는 임은숙이라는 인간방패가 있지 않았는가!그런데 김예훈은 정말로 임은숙의 생사가 중요하지 않았던 걸까?쿵!사각 턱 남자가 죽기 직전, 창고 밖에서 또 다른 무리의 사람들이 들어왔다.선두에 선 사람은 놀랍게도 정민아와 진주 4대 도련님 중 한 명인 곽영현이었다.“예훈아, 너...”김예훈이 칼로 임은숙의 아랫배를 찌르는 것을 본 정민아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정민아와 곽영현이 함께 나타난 것을 본 김예훈의 얼굴에는 의미심장한 표정이 떠올랐다. 타이밍이 기가 막혔던 것이다.그는 본능적으로 손을 풀었고, 순간 그의 손가락 사이로 피가 뚝뚝 떨어졌다.임은숙은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났고 복부에 꽂힌 수박 칼에서 끊임없이 피가 흘러나와 그녀의 모습은 더없이 처참해 보였다.온몸이 피투성이인 임은숙은 날뛰지도 않았고 절규하지도 않았다. 그저 온몸이 싸늘해지며 자신이 저승 문턱에 한 발짝만 남겨두고 있다고 느끼고 있을 뿐이었다.“예훈아, 너 왜...”정민아의 몸이 걷잡을 수 없이 떨리기 시작했다.몇 시간 전, 곽영현이 사람들을 이끌고 밀양에 와서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김예훈이 임은숙을 죽이려 한다며, 그리고 그 증거로

  • 지존 사위   제2325화

    금세 두 명의 준비된 의사가 달려와 임은숙에게 응급처치하고 들것에 실었다.정민아는 슬픈 표정으로 김예훈을 바라보며 무언가 말하고 싶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며칠 동안 그녀는 어머니뿐만 아니라 팰리스의 일과 집안의 일까지 걱정해야 했다.하지만 다시 어머니를 만났을 때 이런 광경을 보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이건 그녀가 감당할 수 없는 일이었다.김예훈은 심호흡을 하고 진지하게 말했다.“민아야, 내 말 좀 들어봐.”“내가 이렇게 한 건 어머님을 구하기 위해서였어. 어찌 됐든 내 장모님이잖아. 방금 그 상황은...”김예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곽영현이 웃으며 다가와서 말했다.“예훈 도련님은 정말 뻔뻔하군요!”“이모가 당신 때문에 납치되었는데 적극적으로 구하기는커녕 구하는 중에도 이모를 죽일 생각을 하다니!”“우리가 제때에 도착하지 않았다면 이모는 이미 당신 손에 죽었겠죠. 그리고 그 죄는 이 사람들에게 뒤집어씌우고요.”“김예훈 씨, 정말 실망입니다! 당신이 이런 사람일 줄은 몰랐어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누구라도 죽일 수 있다니! 아내한테 미안하지도 않으세요?”찰싹.곽영현에게 돌아온 것은 한 대의 뺨이었다. 김예훈은 한 방에 그를 날려버리고 나서 차갑게 말했다.“시끄러워!”땅에 쓰러진 곽영현은 오른손으로 부풀어 오른 얼굴을 감쌌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올랐다.“영현 도련님!”그의 곁에 있던 십여 명의 싸움꾼들은 즉시 나서려 했지만 곽영현이 손짓으로 제지했다.그는 그저 눈을 가늘게 뜨고 앞을 바라보며 마치 재미있는 구경을 하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김예훈은 날아간 곽영현은 신경 쓰지 않고 정민아 앞에 쪼그려 앉아 조용히 말했다.“민아야, 넌 정말 내가 네 엄마를 죽이려 했다고 생각하는 거야?”“그게 사실 아니야?”정민아는 슬픈 표정을 지었다.“엄마가 너에게 많은 모욕을 줬다는 걸 알아. 부산에 온 이후로 엄마는 우리의 이혼을 계속 추진해왔어! 하지만 그 사람은 내 엄마야!”“너는 엄마를 싫어하고 미워할

  • 지존 사위   제2326화

    “그건 내 딸이 빨리 와서 그런 거지. 1초만 늦었어도 난 죽었어!”임은숙이 흉악한 모습으로 말했다.“참, 내 가방은? 내 가방 안에 이혼 서류가 있어. 어서 이 살인범더러 사인하라 해! 이게 내 유언이야. 절대로 너희들이 같이 있게 두지 않겠어! 빨리! 이혼 서류를 가져와.”임은숙이 호통을 치자 곽영현이 바로 손짓을 했다. 그의 부하들은 구석에 흩어져 있는 에르메스를 재빨리 찾아 그 안에 구겨져 있는 이혼 서류를 찾아 건넸다.이혼 서류를 붙잡고 고통스러워하던 정민아는 조금 머뭇거리다가 떨리는 손으로 사인을 했다.이혼 서류가 김예훈에게 건네지자 정민아는 이를 갈며 말했다. “김예훈, 사인해. 이혼하면 이 일은 그냥 넘어가 줄게. 앞으로 우리는 자기 갈 길 가는 거야.”김예훈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나를 그렇게 못 믿어? 이놈이 왜 하필 지금 널 데려온 건지는 생각해보지도 않아? 밀양에 있는 너를 데리고 와서 마침 내가 너희 엄마를 죽이고 있는 것을 보게 했어. 세상에 그렇게 많은 우연이 있을까? 그것도 아니면, 그냥 나를 믿지 못하는 거야? 3년 동안 같이 하면서 너에게 나는 그래도 꽤 중요한 사람인 줄 알았어. 지금 보니 내 생각이 잘못됐네.”김예훈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김 고문님보다도 못한 사람이었네! 내가? ”“당연하지, 곽 도련님이랑 비교할 수던 없지.”이 짧은 시간에 임은숙은 이미 곽영현의 신분을 알아차렸다.“곽 도련님은 진주 4대 도련님 중 한 분이셔. 그리고 너는 그냥 아내를 의지하면서 사는 사람뿐이야. 이혼 서류에 사인하면 넌 개뿔도 아니야! 빨리 사인하고 꺼져!”김예훈은 임은숙을 무시하고 시선을 다시 정민아에게 돌렸다.정민아는 속이 속이 아니었지만 임은숙과 김예훈의 사이가 심각한 것을 보고 이를 꽉 물고 말했다. “사인해! 사인하면 나도 우리 엄마더러 이 일을 넘어가라고 설득할 거야. ”“맞아, 빨리 사인해. 네가 사인하지 않으면 난 병원에 가지 않고 여기서 죽을 거야. 널 살인자로 만들고 민아가 널 평생

Latest chapter

  • 지존 사위   제2783화

    “첫째, 오늘부터 골든 수비대는 김윤후가 책임져. 기존 책임자 김태빈은 안동 김씨 가문 집법부대에서 심문을 받아야 할 거야. 둘째,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별장을 금지구역으로 지정하고 내 명령 없이는 아무도 들어오지 못해. 내 명령을 어기면 무조건 처형할 거야. 셋째, 용문당 집법부대 당주님이신 김예훈 씨는 지금부터 나의 귀한 손님이며 진주·밀양에서 나랑 동등한 신분을 누리게 될 거야. 김예훈 씨를 모욕하는 자는 곧 나를 모욕하는 것으로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김승준은 말하면서 흐뭇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바라보았다.김예훈도 김승준을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수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김예훈은 자신이 그동안 진주·밀양에서 해온 일을 그가 안동 김씨 가문 수장으로서 분명히 다 알고 있다고 믿었다.분명 다 알고 있으면서 귀한 손님으로 대접하고 있으니 이건 사실 그의 태도를 보여주는 거였다.그를 위해 우산을 들어주던 성지우는 이때 의아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잘생긴 것 외에는 별 볼 것 없는 김예훈이 왜 수장님에게 중요한 존재인지 몰랐다.하지만 평소에 명령을 잘 따르는 그녀는 이 순간에도 쓸데없는 말 없이 자세를 낮추며 말했다.“네.”김태빈은 ‘집법부대’라는 네 글자를 듣자마자 정신이 번쩍 들면서 얼굴이 창백해졌다.“작은아버지, 저는 작은아버지 조카잖아요. 제가 얼마나 충성을 다했는데 저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작은아버지!”김승준은 전혀 들리지 않는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이때 성지유의 손짓하나에 경호팀이 김태빈을 붙잡아 바로 헬리콥터 기내로 데려갔다.김태빈이 몰락하고 김윤후가 부상하면서 안동 김씨 가문에 거대한 파문이 일어날 것이 뻔했다.이로써 김예훈도 진주·밀양이라는 큰 무대에서 큰 부각을 나타내게 되었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수장의 귀한 손님을 건드리면 죽어서도 용서받지 못했다.한마디로 김예훈은 김승준 덕에 빛나는 사람으로 거듭났다고 할 수 있었다....김승준은 박연서의 방이

  • 지존 사위   제2782화

    “네가 게임을 좋아하는 거라면 내가 함께해주지. 여기 빼낸 총알 다섯 알은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다섯 집안을 대표하는 동시에 너의 자존심을 지켜준 거나 다름없어. 마지막 한 알은 한 남자가 반드시 해야 할 책임을 뜻하고. 이제부터 벌어질 일은 네 운명에 달렸어.”김승준은 말을 끝내자마자 총으로 김태빈의 오른쪽 어깨에 겨냥했다.그리고는 태연하게 방아쇠를 당겼다.퍽.굉음과 함께 김태빈은 온몸이 흔들렸고, 거대한 힘에 휩쓸려 그래도 옆으로 날아갔다.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그는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이를 꽉 깨물었다.‘첫 방에 맞다니. 정말 지지리도 운 없는 놈이네.’김예훈은 의미심장하게 김승준을 쳐다보았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이 능력도 있고 기개가 넘치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하지만 이것도 당연한 것이 만약 이 정도의 능력이 없었다면 안동 김씨 가문 사람들의 들끓는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을 것이다.김태빈은 바닥에서 일어나려고 계속 꿈틀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두 손이 모두 망가져서 지렁이처럼 바닥에서 허우적거릴 수밖에 없었다.그의 부하들은 모두 무릎을 꿇고 있었고, 아무도 그를 도우려 하지 않았다.이 순간 김태빈의 눈빛에는 원망이 가득했다.예전에는 무슨 잘못을 저지르든 몇 마디 꾸중만 들었을 뿐이다.어차피 김승준은 자식이 없어서 조카들을 엄청나게 아꼈었다.아무리 화가 났더라도 기껏 해 뺨이나 몇 대 때리고 발길질하는 정도였다.이 정도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후손들에겐 애들 장난에 불과했다.하지만 김태빈은 김승준이 직접 총으로 자기 운명을 결정지을 오른팔을 망가뜨릴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그에게는 인생의 큰 치욕일 뿐만 아니라 앞날의 미래가 완전히 끝났다는 것을 의미했다.자기가 안동 가문 셋째 집안의 도련님이자 아버지가 안동 김씨 가문 고위층 중의 한 명인데 말이다.김태빈은 김승준이 이렇게 하는 건 자기 아버지의 체면을 짓밟은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했

  • 지존 사위   제2781화

    “네가 팀을 이끌고 별장을 포위하고, 수장 패쪽을 망가뜨리고, 제멋대로 행동한 게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네가 절차대로 나한테 전화라도 했다면 아무 문제도 없었다고. 그랬다면 네 행동을 이해했을 거야. 좀 더 문명적으로 이렇게 야만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다면 더 이상 뭐라 하지 않았을 거라고. 그런데 넌 내가 골든 수비대에 대한 믿음을 이용해서 마음대로 행동하려 했어. 넌 내가 수년간 골든 수비대를 위해 쌓아온 명예를 짓밟으려는 거라고. 김태빈, 정말 실망이야.”김승준은 한숨을 내쉬면서 김태빈을 쳐다보았다.김태빈은 어두워진 표정으로 망설이고 있었다.하지만 그때, 골든 수비대 정예들이 서로 눈빛을 교환하더니 무릎을 꿇었다.“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수장님께서 저희를 처벌해주세요.”김태빈은 바닥에 무릎 꿇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눈꺼풀이 떨렸다.그는 김승준 앞에 무릎 꿇으면 평생 다시 일어설 수 없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이때 김태빈은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작은아버지를 무시한 게 아니에요. 제가 여기 온 이유는 거미파 킬러를 잡으려는 거였어요. 다른 킬러가 진주에 숨어있다가 저희 안동 김씨 가문 고위층을 노릴까 봐 두려웠다고요. 무슨 일이 일어날까 겁나서 급한 마음에 그런 거라고요. 제가 한 행동이 잘못된 것처럼 느껴진다면 바로 사과할게요. 작은어머니한테도 사과할게요. 작은어머니께서 불편하셨다면 제 뺨을 때려도 좋아요. 절대 피하지 않을게요.”김태빈은 말하면서 일부러 부러진 왼손과 뺨 자국이 나 있는 얼굴을 드러내며 얼마나 억울했는지를 말없이 호소하는 듯했다.그는 일부러 뒤로 한 발짝 물러나는 척했다.김승준이 조금이라도 물러서거나 이 일을 이대로 너머길 기미만 보여도 김태빈은 그 틈을 타서 김예훈을 한 방에 밟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김예훈은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김승준이 왜 결정적인 순간에 돌아왔는지 김예훈은 대충 이유를 짐작하고 있었다.만약 김태빈이 아직도 예전 방식대로 김승준을 속이려 한다면

  • 지존 사위   제2780화

    골든 수비대든, 별장 경호원이나 하인들이든 이 순간 본능적으로 고개부터 숙였다.늘 거칠고 포악스럽던 김태빈도 김승준 앞에서는 갑자기 자기가 광대처럼 느껴져 너무나 우스꽝스럽고 무식해 보였다.그의 광기는 이 남자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잠시 후, 거의 모든 사람이 일제히 허리를 숙이며 공손하게 인사했다.“수장님.”오직 김예훈만은 인사하지 않고 오히려 흥미롭게 강렬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는 이 중년 남성을 바라보았다.김승준이 이번에 돌아온 것이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모르겠지만 김예훈은 이제는 직접 나설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박연서에게 억울함을 뒤집어씌운 사람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었다.김예훈은 이참에 힘을 아낄 수 있어서 좋았다.김예훈이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김태빈이 비틀거리며 일어나더니 얼굴을 감싼 채 김승준 앞에 다가가 공손하게 인사했다.“작은아버지.”이 순간 김태빈은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친척관계를 이용해 한 줄기 희망을 찾으려는 무모한 시도를 하고 있었다.김승준은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골든 수비대에 특수 권한을 부여한 건 나야. 사정이 급할 때 권한을 임시로 행사하는 것도, 규칙을 어기고 함부로 침입한 것도 이해해. 그리고 내 수장 패쪽을 망가뜨린 것도 난 네 책임을 따지지 않을 거야. 어차피 난 항상 골든 수비대를 늘 지지해왔고, 골든 수비대가 있어서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도 똘똘히 뭉칠 수 있었어. 그런데 나한테 한마디도 없이 별장을 장악하고 규칙을 어기고 함부로 사람을 죽이려 한 건 내 아내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내가 오늘 안 돌아왔으면 너의 작은 어머니도 죽였겠네?”말하는 사이 김승준은 김태빈의 턱을 잡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말했다.“어르신 생신이 지나면 김현민이 바로 수장이 될 수 있을 거로 생각해? 그래서 내가 만만해 보였어?”“작은아버지, 그럴 리가요. 저는 그런 생각을 해본 적 없어요. 작은아버지를 얼마나 존경하는데요. 그냥 오늘 급하게 움직여야

  • 지존 사위   제2779화

    김태빈은 얼굴을 감싸주니 채 표정이 극도로 어두워졌다.김예훈 같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기보다 더 잔인한 사람을 마주하자니 정말 울고 싶어도 울 수 없는 심정이었다.김태빈은 마음속으로 이미 겁을 먹었지만 그동안 잘난 척한 것을 생각하면 자존심을 내려놓고 애원할 수 없었다.게다가 지금 당장 무릎 꿇고 빌면 골든 수비대가 진주·밀양에서 가장 큰 웃음거리가 될 거라는 걸 뼈저리게 알고 있었다.“마지막으로 기회 한번 더 줄게. 알아서 오른손을 부러뜨리고 사모님께 무릎 꿇고 사과해. 아니면 목숨을 내놔야 할 거야.”김예훈은 태연하게 김태빈의 운명을 선고해버렸다.김태빈이 얼굴이 일그러진 채 오른손을 부러뜨리려 할 때, 하늘에서 갑자기 거대한 굉음이 울려 퍼졌다.곧이어 열 대의 검은 물체가 굉음을 내며 접근했다.이것은 무장 헬리콥터로 멀리서부터 바다를 가르며 말로 다 할 수 없는 살기를 뿜어내면서 다가왔다.사람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이 무장 헬리콥터들은 이내 별장 꼭대기에 도착했다.이때 거대한 총이 헬리콥터에서 하나둘씩 튀어나와 현장에 있는 모든 골든 수비대 정예들을 조준했다.곧이어 무심한 듯한 목소리가 공중에서 흘러나왔다.“여기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수장 경호팀. 이곳은 우리가 접수했으니 총 내려놔.”얼굴을 감싸고 있던 김태빈은 이 말을 듣고 표정이 확 변했다.‘이제 끝장이야.’골든 수비대 정예들은 하나둘씩 맥이 풀려 손에 들고 있던 총을 바닥에 떨어뜨렸다.이들은 진주·밀양을 누비고 다니면서 모든 사람을 짓밟고 다녔지만 수장 경호팀 앞에서는 감히 함부로 굴지 못했다.김윤후가 본능적으로 말했다.“수장님께서 돌아오셨어.”김예훈은 하늘을 가로지르는 부대를 바라보며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 김승준이라는 사람이 참 재미있네. 천군만마를 이끌고 외국에서 돌아온 거야? 뭐 하러 온 거지?’김예훈이 흥미롭게 지켜보는 가운데 헬리콥터들이 차례로 내려와 별장 한가운데에 멈췄다.총구로 골든 수비대를 겨누고

  • 지존 사위   제2778화

    거침없던 김태빈이 마지막 순간에 이렇게 겁먹을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김태빈 역시도 자기가 충분히 미친 줄 알았는데 김예훈이 자기보다는 훨씬 더 미친 사람일 줄 몰랐다.엄마를 크게 부르는 김태빈을 보며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정신이 혼미해져 도무지 반응할 수 없었다.‘이것이 바로 김태빈의 진짜 얼굴인가?’잠시 멍해 있던 사람들은 갑자기 폭탄이 안 터진 것을 깨닫게 되었다.‘왜 안 터진 거지? 총을 쏘면 다 같이 죽는 거 아니었어? 왜 아무 일도 없는 거지?’김태빈은 얼굴이 갑자기 굳어버리더니 이 순간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었다.늘 목숨으로 사람을 협박하던 김태빈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울며불며 엄마를 부를 줄이야...이 순간 김태빈은 차라리 맹승현처럼 겁에 질려 울고 싶었다.장내 한복판.김예훈은 의아한 표정으로 총을 보면서 흥미진진하게 말했다.“총알이 어디 걸렸나? 보니까 다들 운이 좋나 봐요.”말하는 사이, 김예훈은 다시 몸에 폭탄이 묶인 골든 수비대 정예를 향해 총을 겨누더니 거침없이 방아쇠를 당겼다.철컥. 철컥. 철컥.소리만 날 뿐 총알은 튕겨 나오지 않는 걸 보니 정말 어디 걸렸던 거였다.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김예훈이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가슴이 조여오는 느낌이었다.담담한 목소리, 거침없은 행동에 골든 수비대 정예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극도로 어두워졌다.그들이 평소에 아무리 거만하고 대단할지라도 생사의 갈림길에서 김태빈이 엄마를 찾은 것으로 이미 고개를 들 수 없었다.골든 수비대는 오늘부터 진주·밀양에서 하나의 큰 웃음거리가 될지도 모른다.“재미없어. 총을 바꿔서 계속 놀아볼까?”김예훈은 고장 난 총을 바닥에 던져버리고 손을 툭툭 털면서 김태빈에게 다가갔다.그리고 손을 뻗어 김태빈 허리춤에 있던 총을 빼내려 했다.방금 죽음의 문턱을 넘나든 김태빈은 창백해진 얼굴로 본능적으로 피하려 했다.거의 죽을 뻔한 사람만이 생명의 소중함을 알 수 있었다.이 순간 김태빈은 진짜 두려워하고 있었다.“왜? 넌 골든 수

  • 지존 사위   제2777화

    철컥.네 번째도 여전히 헛발이었지만 몸에 폭탄이 묶인 골든 수비대 정예가 이번에 총을 쏠 때는 이마에 식은땀을 흘렸다.다른 골든 수비대 정예들도 하나같이 눈꺼풀이 떨릴 정도였다.앞선 세 발은 아직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면 나머지 세 발은 한 발 한 발 지옥문을 드나드는 것과 같았다.김윤후는 이 순간 얼굴이 창백해져서 골든 수비대 정예가 손에 들고 있는 총을 빼앗으려다 간신히 참았다.그는 상대가 한순간 흥분해서 방아쇠를 여러 번 당길까 봐 두려웠다.죽음의 먹구름이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을 뒤덮어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이때 김태빈이 피식 웃더니 몸을 비틀며 말했다.“김예훈, 무릎 꿇고 사과 안 하면 다음번엔 다 같이 죽을지도 몰라.”“그래?”김예훈은 피식 웃더니 쏜살같이 앞으로 튕겨 나갔다.몸에 폭탄을 달고 있는 골든 수비대 정예가 반응하기도 전에 김예훈은 재빨리 총을 낚아챘다.“이런 제기랄!”김태빈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하지만 김예훈은 그를 힐끔 보더니 총을 폭탄이 묶인 골든 수비대 정예를 향해 겨눴다.그러더니 피식 웃으며 말했다.“김태빈, 네가 그렇게 노는 걸 좋아한다면 내가 계속 놀아주지. 이 총에는 아직 두 번의 기회가 남아있어. 이번에 다 같이 죽을지, 아니면 다음에 다 같이 죽을지 선택권은 내 손에 있어.”김예훈은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자. 알아서 오른손을 부러뜨리고 무릎 꿇고 사모님께 머리 박고 사과해. 아니면 방아쇠를 당길 거니까.”김태빈은 잠깐 멈칫하다가 웃으며 말했다.“김예훈. 난 네가 감히 그럴 용기가 있을 거로 생각하지 않아. 내륙에서 온 놈들은 하나같이 죽기 두려워하는 겁쟁이들이지. 능력 있으면 쏴보든가. 총을 안 쏘면 넌 벌레보다도 못한 놈이야. 너...”철컥.김태빈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김예훈이 아무런 표정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이 순간, 김태빈을 포함한 골든 수비대 정예들의 얼굴이 하나같이 하얗게 질렸다.거만하기만 하던 김태빈은 아예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나려

  • 지존 사위   제2776화

    “악!”비록 헛발이었지만 사람들 대부분 놀라 비명을 질렀다.김태빈이 너무 독한 사람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마치 동반 자살하겠다는 사람처럼 오싹함을 자아냈다.누군가 입을 열기도 전에 김태빈은 다시 흉측한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을 튕겼다.피융.몸에 폭탄이 묶여있는 골든 수비대 정예들은 다시 방아쇠를 당겼다.이번에도 역시 헛발이었지만 별장 보디가드들과 하인들은 또다시 혼란에 빠졌다.모두가 골든 수비대의 광기에 압도되어 뒤로 물러서고 싶었지만 자기 행동 때문에 김태빈이 자극받아 다 같이 죽으려할까 봐 겁났다.김윤후가 참지 못하고 분노했다.“도련님! 그만 하세요. 사모님께서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러세요.”“하하하하. 그때가 되면 다 같이 죽는 거지, 뭐. 저승길에서 다 같이 만날 건데 감당은 무슨. 그렇게 대단하면 지옥에 내려가서 나를 한 번 더 죽여보든가.”사악한 표정을 짓고 있는 김태빈은 미친 듯이 웃더니 자기 오른손을 밟고 있는 김예훈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어디 한번 날 죽여봐. 그럴만한 능력 없으면 날 놓고 무릎이나 꿇어. 아니면 내가 명령하는 순간 쟤가 또 방아쇠를 당길 거니까. 다음번에는 실탄일지 아닐지 아무도 몰라. 다 같이 죽을 수도 있고. 어때? 스릴이 넘치지? 장난 아니지?”김태빈은 배를 끌어안으면서 웃었다.“내 뺨을 때리고 납치한 것도 모자라 협박까지 해? 내가 맹승현처럼 부실한 놈으로 보였어? 내가 말해주는데 난 피바다에서 살아남은 놈이야. 나한테 협박 같은 건 먹히지 않아. 기껏 해 다 같이 죽으면 되니까.”김예훈이 입을 열기도 전에 김태빈이 다시 한번 손가락을 튕겼다.딱.운 좋게도 역시나 헛방이지만 보디가드들과 하인들은 겁에 질려 온몸이 나른해졌다.앞에 헛방이 많을수록 뒤쪽으로 가면서 실탄일 확률이 더 높았다.운이 좋아서 앞으로 두 발 연속으로 헛방이라 해도 마지막 한 발은 누구도 피할 수 없었다.“창피한 줄 알아.”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미친 듯이 날뛰는 김태빈을 바

  • 지존 사위   제2775화

    이 순간 살기도 끊임없이 퍼져나가고 있었다.모든 이들은 살기로 가득 차 언제든지 공격할 준비가 되어 있었고, 김태빈은 얼굴이 창백해진 채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도록 애쓰고 있었다.이어 그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김 세자, 집법부대 당주, 대단한데? 감히 내 손을 부러뜨려? 내가 봤을 땐 넌 내 손이나 부러뜨릴 용기밖에 없어. 나를 죽이지는 못하겠지. 이게 뭘 설명하는지 알아? 너도 결국엔 겁먹은 거지. 넌 절대 나를 이길 수 없어. 능력 있으면 지금 당장 나를 밟아 죽여봐. 아니면 내가 너를 죽이고 범인을 데려갈 거니까. 어디 한번 해봐. 다른 선택지가 있을지.”김태빈은 말을 마치고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왼손이 분명 부러졌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흥분제를 복용한 듯 사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김예훈은 그런 그를 보면서 능력만 있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미친 자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전에도 진주 4대 도련님 중의 한 명인 맹승현도 이런 기질을 타고났으나 김태빈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안동 김씨 가문이 진주·밀양을 수년간 굳건히 지켜온 것을 보면 이런 인재가 나타난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다음 순간, 김예훈은 왼발로 김태빈의 오른쪽 손목을 짓밟으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있는 한 아무도 범인을 데려가지 못해. 그리고 너의 목숨 따위에는 관심도 없지만 오른쪽 손목도 부러뜨릴 거야. 절세 총잡이라면서? 명사수라면서? 손이 부러졌는데 언제까지 잘난 척하는지 지켜볼 거야.”“오른쪽 손목마저 부러뜨리겠다고?”김태빈은 조금도 위협을 느끼지 못했다.“김예훈, 그렇게 했다간 어떻게 되는지 너도 잘 알 거야. 난 너와 함께 죽을 거거든. 그렇게 대단하면 지금 바로 나를 죽여보든가. 못하겠으면 지금이라도 무릎 꿇고 사과해. 내가 봐줄지 어떻게 알아. 내가 명령하는 대로 총격전이 벌어지면 너는 물론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이 다 목숨을 잃을 거야. 이 많은 사람이 나를 따라 죽겠다는데 손해 보는 장사도 아니지.”김예훈이 어깨를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