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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Author: 황시후
양홍선은 유신그룹에서 청소부로 일하고 있었고 유효진은 그녀의 아들이 감옥에 있는 상황에 사채까지 진 어려운 처지라는 것을 알고 회사 관례를 깨가며 양홍선의 60만 원인 월급을 100만 원까지 인상해 줬다. 그뿐만이 아니라 유효진은 양홍선에게 선물도 자주 가져다주었다. 그야말로 얼굴만큼이나 마음씨까지 이쁜 유효진이었다.

“양씨 아주머니, 마침 이곳을 지나다가 지난달 월급을 계산해 드리려고 왔어요.”

유효진은 돈다발을 꺼내 양홍선의 손에 쥐어 주워줬다.

“고마워요...”

하지만 양홍선은 손에 쥐어진 돈이 400만 원이나 되는 것을 보고 서둘러 돌려주며 말했다.

“제 월급은 백만 원이에요... 이건 너무 많아요.”

유효진은 돈을 다시 양홍선의 품으로 건네며 화내는 척하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

“아주머니가 열심히 일해서 우수사원으로 뽑혔잖아요. 그래서 드리는 거예요. 월급 외에 나머지는 보너스입니다. 계속 안 받으려 하시면 저 진짜 화낼 거예요.”

유효진이 이렇게까지 말하자 양홍선은 4백만 원이나 되는 무거운 돈다발을 어쩔 수 없이 받으며 그녀의 마음 씀씀이를 다시 한번 깊이 새겼다.

양홍선도 잘 알고 있다. 이게 진짜로 보너스가 맞았다면 월급 형식으로 재무팀에서 그녀에게 줄 것이다. 이렇게 직접 돈다발을 건네준다는 건 분명 유효진이 그를 돕기 위해 자신의 주머니를 턴 것이다.

“유 대표님, 우리 어머니를 잘 보살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임찬혁이 그녀 옆으로 다가가 고맙다고 인사를 전하며 유 대표라는 이 여자가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꼈다.

“당신이 바로 교도소에 수감된 범죄자 임찬혁 씨인가요?”

유효진은 그를 아래위로 훑어보며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

그녀는 임찬혁이 감옥에 갔다는 말에 그에게 안 좋은 인상을 받고 있었다. 게다가 양홍선이 사채를 짊어진 대부분 이유가 임찬혁 때문이다.

그래서 임찬혁을 만나기 전부터 유효진은 그를 이미 인간쓰레기 반열에 올려놓았으니 그를 대하는 태도 역시 안 좋을 수밖에 없었다.

“아... 네, 맞아요. 저예요.”

그녀의 가시 돋친 물음이었지만 임찬혁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일반인이라면 감옥살이를 한 사람을 좋게 보지 않는 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정말 어머니를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폐 끼치지 말고 인생 좀 똑바로 사세요!”

유효진은 임찬혁을 힐끗 쳐다보고는 양홍선에게 작별인사를 한 뒤 자리를 뜨려 했다.

“잠깐!”

임찬혁은 갑자기 유효진을 불렀다.

“유 대표, 당신 많이 아프네.”

“뭐라고요?”

유효진은 순간 어리둥절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대놓고 누구에게 아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처음에 그녀는 혹시라도 잘못 들은 건 아닌지 본인의 귀를 의심했다.

유효진 옆에 있던 경호원들도 임찬혁의 말에 그를 노려봤다.

‘당신이야말로 머리가 좀 많이 아프네!’

유 대표는 임찬혁 집안의 은인인데 감사하다는 말은 못 할망정 감히 대표님 앞에서 욕을 하다니!

그러나 임찬혁은 계속 말을 이었다.

“유 대표님, 제 말 좀 들어보세요. 대표님은 매일 일에만 몰두한 나머지 몸이 많이 상했습니다. 계속 이러시다가는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 있어요. 하지만 괜찮아요, 제가 알려드리는 대로 몸조리만 잘 하고 한동안 좀 쉬시면 금방 회복될 거예요.”

임찬혁은 감옥에서 어르신의 의술을 전부 배웠기에 대충 힐끗 보기만 해도 유효진의 건강 상태를 훤히 알 수 있었다.

“찬혁아, 헛소리하지 마!”

양홍선이 급히 임찬혁을 말렸다.

“죄송해요, 유 대표님. 우리 찬혁이가 이제 막 출소해서 아직 세상 물정을 모르고 함부로 얘기하네요.”

양홍선은 유효진에게 거듭 사과했다.

그녀의 귀에 임찬혁의 이런 말들이 유 대표에 대한 저주로 들렸기 때문이다.

유효진은 임찬혁을 향해 눈살을 한 번 찌푸리더니 물었다.

“혹시 예전에 의학을 전공하셨나요?”

“아니요.”

“그런데 어떻게 의술을 아시죠?”

유효진은 심문하는 말투로 임찬혁에게 물었다.

“감옥에 있을 때 내가 모시는 사부님께서 의술에 대해 많이 알고 계셨어요. 그분이 가르쳐 주신 거예요.”

임찬혁은 사실대로 말했다.

“하지만 얼마 전에 건강검진을 받았을 때 모든 게 건강하다고 했어요.”

유효진은 살짝 화를 내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인간쓰레기들이 모여있는 감옥에 어떻게 신의가 있을 수 있겠는가?

임찬혁은 분명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는 그저 자신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런 말을 하고 있을 뿐이다!

“당신은 이제 막 출소했으니 그 전의 잘못을 뉘우치고 빨리 새 출발 하세요. 매일 사람을 어떻게 속일까에 신경을 쓰지 말고요. 이 세상에 결코 지름길이라는 건 없어요!”

유효진은 엄한 스승처럼 임찬혁에게 호통을 쳤다.

“내일부터 우리 회사 경비로 와서 일하며 어머니께 효도하세요! 또 함부로 나대면 그때는 당신 다리를 부러뜨릴 거예요! 물론 월급은 전부 아주머니 앞으로 보내 당신 대신 보관하게 해 드릴 거예요.”

유효진은 도도한 태도로 말하고 있었고 사람을 압도하는 그녀의 기세는 도저히 거절할 수 없었다.

그녀의 신분으로 임찬혁과 같은 인간 하나쯤 조종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기 때문이다.

만약 다른 사람을 만나면 그녀는 절대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예전부터 양홍선의 처지를 동정했다.

임찬혁을 경비원으로 오라고 한 것도 양홍선 대신 그의 못난 아들을 가르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니, 유 대표님. 당신 정말 아프다니까요...”

임찬혁은 이 상황에 웃을 수도 울 수도 없었다.

그는 당연히 유효진이 좋은 마음에서 본인에게 제안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건 오해가 너무 깊은 거 아닌가?

지존인 나에게 한낱 경비를 하라고?

설령 그가 동의한다고 해도 대용문파의 수백만 군중이 동의하겠느냐 말이다.

“고마워요, 유 대표님. 우리 찬혁이 꼭 출근시킬게요. 제가 꼭 데리고 가겠습니다...”

한편 옆에서 듣고 있던 양홍선은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자기 아들이 유 사장에게 막말을 했지만 그녀는 화를 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일자리까지 소개해줬다.

나무아미타불! 하나님 관세음보살!

“찬혁아, 유 대표님은 좋은 분이시니 앞으로 유 대표님 회사 열심히 다녀야 해. 그리고 두 번 다시 그런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마.”

유효진을 떠나보낸 후 양홍선은 임찬혁에게 몇 마디 잔소리를 더 했다.

“어머니, 알겠어요.”

임찬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어차피 지금 이 상황에 더 말해봤자 입만 아프다. 나중에 유효진이 진짜로 아프게 되면 어머니도 임찬혁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 진작부터 그랬어야지. 요 몇 년 동안 고생 많았지? 먼저 들어가서 쉬어, 엄마가 장조림 만들어줄게!”

양홍선은 상냥한 얼굴로 말했지만 그동안 아들이 고생했을 생각에 가슴은 이미 많이 미어졌다.

“어머니, 진짜 고생한 사람은 제가 아니라 어머니예요.”

임찬혁은 어머니의 서리가 내린듯한 흰 머리카락들을 보며 겨우 눈물을 참고 있었다.

분명 5년밖에 안 지났는데 어머니는 이미 몇십 년이나 늙어 보였다.

“어허, 그런 말을 해서 뭐 해. 어서 들어가서 쉬어. 나는 가서 요리할 테니.”

양홍선은 조용히 눈물을 훔치더니 돌아서서 밖으로 나갔고 집 안으로 들어간 임찬혁의 마음은 눈 앞에 보이는 것들 때문에 또 한 번 쓰라렸다.

집안의 모든 가구는 5년 전에 사용했던 것들이 그대로 있었고 대부분 많이 낡아서 형체가 볼품이 없었다.

어머니가 쓰던 모기장도 여기저기 구멍이 뚫려 있었지만 양홍선은 차마 버리지 못하고 계속 쓰고 있었다.

주방의 쌀독은 이미 바닥이 났고 도마에는 곰팡이가 핀 만두 몇 조각과 썩은 장아찌가 놓여 있었다.

임찬혁은 요 몇 년 동안 너무 고생한 어머니를 앞으로 꼭 행복하게 해드리라 속으로 다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장을 보고 온 양홍선은 곧바로 맛있는 장조림을 한 그릇 만들었다.

“어머니도 드세요.”

오랜만에 먹는 집밥에 임찬혁은 들뜬 마음으로 맛있게 먹었고 어머니가 해준 집밥이 그 어떤 산해진미보다도 훌륭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맛있게 먹는 아들을 보고 양홍선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지는 듯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갑자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정연이가 어떻게 우리에게 그럴 수 있어? 정연이는 분명 네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나와 약속했는데...”

가뜩이나 가난한 집에 아들이 감옥살이까지 했으니 며느리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

“하정연은 꼬리 아홉 달린 여우보다 더 못돼 먹은 인간이에요. 저는 돈만 따지는 여자는 공짜로 준다고 해도 이제 싫어요!”

임찬혁은 어머니의 걱정이 눈에 보였는지 계속 말을 이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어머니, 하정연보다 백배 나은 며느리를 꼭 데려와서 집안이 손주들의 웃음소리 가득 차게 만들게요.”

“됐어, 허풍 치지 마.”

양홍선은 언성을 높여 호통치더니 계속 말했다.

“유 대표 회사에 예쁜 아가씨들이 많으니 앞으로 경비원으로 착실하게 일해. 일만 열심히 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거야.”

임찬혁은 웃으며 대꾸하지 않았다. 아마 어머니는 며느릿감을 찾는 것 외에 다른 일은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앞으로 일 잘해서 유 대표님께 잘 보여야 해!”

이어 양홍선은 유효진이 얼마나 훌륭하고 착한 사람인지 입이 닿도록 칭찬을 늘어놨고 심지어 하늘에 있는 여신이 내려온 거라고 했다.

임찬혁도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이따금 호응했다.

하지만 어머니의 말을 들으며 문뜩 생각이 난 게 있었다.

바로 하정연이 유신그룹과 손을 잡았다면서 본인은 곧 상류층에 입문한다고 계속 자랑했던 그 유신그룹이 바로 유효진 대표의 회사를 말하는 것이었다.

한참을 말하던 양홍선은 갑자기 한숨을 쉬었다.

“유 대표님도 아주 힘든 분이야. 5년 전, 밖에서 술에 취해있을 때 어떤 건달에게 당해 임신까지 했어. 그런데 집안 반대도 무릅쓰고 그 아이를 낳았거든. 그것 때문에 지금은 가족들과 사이가 틀어졌어. 유 대표님 아이는 여자아이인데 아주 생기발랄하고 눈이 초롱초롱 한 게 너 어렸을 때랑 좀 많이 닮은 것 같기도 하고.”

5년 전?

술에 취했다고?

순간 임찬혁은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했다.

하정연이 말하길 임찬혁이 5년 전에 잔 사람은 ‘밤의 어둠’이라는 술집에서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된 여자라고 했다.

설마 이런 우연이 있을 수 있을까?

만약 그 여자가 정말 유효진이라면 임찬혁에게는 이미 네댓 살짜리 딸이 생긴 것이나 다름없다.

“엄마, 유 대표가 어느 술집에서 취했는지 알아요?”

순간 임찬혁은 궁금한 마음이 들어 양홍선에게 물었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알겠니? 유 대표에게는 속상한 일이니 함부로 묻지 마.”

양홍선이 그를 원망하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임찬혁은 겉으로는 알겠다고 했지만 속으로는 이 일을 확실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건 인생이 걸린 큰 문제이다.

밥을 다 먹은 임찬혁은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 아침 일찍 밖에 나가 약재를 사려고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약재로 ‘회춘단'을 만들어 어머니 양홍선에게 주려고 했다.

어머니가 요 몇 년 동안 고생을 많이 해 예전보다 너무 많이 늙었기 때문이다. 반면 회춘단은 건강을 회복하고 사람을 다시 젊어지게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괴력환, 장수단 등 많은 레시피가 있는데 이 모든 것들이 전부 감옥에 있을 때 사부가 가르쳐 준 것이다.

똑똑!

날이 밝기도 전에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고 그 소리에 임찬혁은 잠에서 깼다.

문을 열자 늘씬한 키에 만화에서 나올 법한 예쁘장한 소녀가 문밖에 서 있었다.

“혹시 여기가 임찬혁 씨 집입니까?”

소녀는 초조한 표정으로 물었다.

“내가 바로 임찬혁인데 당신은 누구신지...?”

임찬혁은 눈앞에 있는 이 소녀가 유효진과 많이 닮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저희 언니가 어젯밤에 갑자기 아파서 지금 병원에 실려 가 몇 시간째 응급치료를 받고 있는데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이미 위독하대요. 혹시 우리 언니 좀 살려주실 수 있을까요?”

유설진이 임찬혁의 팔을 잡아당기며 애원했다.

유효진의 경호원이 어제 임찬혁이 언니가 아플 거라고 예언했다고 알려주었었다.

병원에서는 이미 병세가 위중하다는 통지를 받은 상태라 그녀는 그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임찬혁을 찾아온 것이다.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요? 빨리 갑시다!”

임찬혁은 유효진의 몸이 망가지기 직전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쓰러질 줄 몰랐다.

그는 서둘러 외투를 걸치고 유설진을 따라 병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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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임찬혁은 또 혼수상태에 빠진 창운 도인에게 회춘단 한 알을 먹였다.“콜록콜록!”얼마 지나지 않아 연신 기침을 하더니 창운 도인이 정말 서서히 눈을 뜨는 게 아닌가. 순간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다.“대박, 회춘단이 이 정도로 신기하다고?”“죽은 줄 알았던 생쥐도 회춘단을 먹으니 다시 살아났다니까.”“혼수상태에 빠진 창운 도인도 살릴 수 있다니. 회춘단은 정말 미용 제품이 아니라 만병통치약이야.”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너나없이 입을 모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그리고 방금 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은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연이어 임찬혁에게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제발 회춘단 하나만 주세요.”“저도 하나만 주세요. 죽고 싶지 않아요.”“당신이 내 목숨만 구해줄 수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하겠습니다!”그들은 임찬혁에게 연이어 머리를 조아리며 애원했다.아직은 몸에 큰 반응이 없지만 미래의 어느 날 갑자기 중생환의 부작용이 닥치면 그땐 정말 끝장일지도 모른다.“걱정하지 마세요. 사람은 쥐보다 훨씬 강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들 역시 모두 중생환을 복용했지만 목숨을 위협할 정도는 아닐 거예요.”“그리고 회춘단은 곧 서울에서 판매될 예정이니 몇 알 복용하면 중생환의 악영향 정도는 쉽게 없앨 수 있습니다.”임찬혁은 눈물을 쏟아내는 사람들을 다독여주며 싱긋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람들도 괜찮다는 임찬혁의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지만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임찬혁의 말을 믿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당연히 회춘단 한 알을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임 선생님, 회춘단 대리점을 하고 싶은데 지금 200억의 계약금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샘플을 주실 수는 없을까요?”한 여자가 물었다.“가능합니다.”그 말에 임찬혁은 즉시 여인에게 회춘단 한 알을 건네주었다.“저도 회춘단 대리를 하고 싶습니다.”“저도 하겠습니다.”“임 선생님, 저한테도

  • 지존님은 딸바보   제649화

    중생환에게 정말 문제가 생겼다.이 일로 하찬림은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악명을 뒤집어쓰게 될 것이다.“하찬림 이 망할 자식아, 내가 널 얼마나 철석같이 믿었는데 나한테 독약을 먹여?”곧이어 한 중년 부인이 하찬림의 눈앞에 달려들어 멱살을 부여잡고 해명을 요구했다.방금 하찬림의 설득 하에 그녀도 중생환을 먹었기 때문이다.하여 우리 안에서 점점 죽어가는 쥐를 보며 화들짝 놀란 중년 부인은 당장이라도 눈물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나도 중생환을 먹었는데... 설마 나도 저 생쥐들처럼 죽게 되는 건가? 하찬림 이 개자식아!”“당신 제대로 해명 안 하면 가만 안 둘 거야.”방금 중생환을 먹었던 사람들이 모두 필사적으로 달려들어 하찬림을 에워쌌다.이제 목숨도 보장받지 못하는데 하찬림의 신분과 지위가 뭐가 중요하단 말인가?하찬림 역시 아무리 내공이 강해도 감히 일반인에게 손을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다.잘못하면 하씨 가문 전체가 나락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제게 잠시만 시간을 주시면 꼭 합리한 설명을 하겠습니다.”“체스턴 군,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하찬림은 많은 사람들의 공격에 대응하며 다급히 체스턴을 찾아 헤맸지만 상대는 이미 감쪽같이 사라진 뒤였다.조금 전, 중생환의 일이 탄로 날 것을 미리 눈치챈 체스턴은 진즉 뒤꽁무니를 빼고 도망쳐버렸던 것이다.“체스턴!”“체스턴!”털끝 하나 보이지 않는 체스턴에 하찬림의 마음도 차갑게 식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제야 비로소 깨달았다. 이놈에게 속았구나.한편, 덩달아 당황해하는 하찬림의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더더욱 중생환에 문제가 있음을 단정했다.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은 심지어 당장이라도 하찬림을 죽이고 싶은 마음마저 생겼다.“하찬림, 내가 널 죽여버릴 테다.”한 중년 아주머니가 손을 뻗어 하찬림의 얼굴을 도려냈다.악!외마디 비명과 함께 하찬림이 눈을 질끈 감았다. 아무리 내공이 높아도 일반인들의 공격은 전혀 피할 방법이 없었고 얼굴에는 핏자국이 번지며 하찬림의 모습은 더욱 초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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