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1화

Author: 한유림
남지유는 순간 멍한 표정을 지었다. 당시 주동겸은 자주 뉴스에 나오는 인물인지라 어쩐지 그녀의 눈에 익었다.

“그 사람이라고요?”

남지유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말했다.

이민혁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남지유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주동겸 어르신의 신분은 확실히 보통이 아니긴 하죠. 근데 그의 손녀가 대표님한테 의견이 많은 것 같던데요.”

“그냥 내버려 둬요.”

이민혁이 말했다.

남지유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대표님,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도 김현욱과 유소희의 결혼식에 초대받았습니다.”

“그래요?”

이민혁은 담담하게 말했다.

“남 대표님의 일 처리는 깔끔하니 안심됩니다.”

남지유는 계속해서 말했다.

“결혼식에 깜짝 이벤트를 할 예정인데, 괜찮으시겠어요?”

“저야 좋죠.”

유소희가 자신에게 했던 모든 것을 떠올리며 이민혁은 천천히 말했다.

남지유는 고개를 끄덕였고 다 마시지 않은 술과 이민혁을 번갈아 바라보며 작은 소리로 물었다.

“대표님, 제가 같이 마셔드릴까요?”

“술 잘 마셔요?”

이민혁이 웃었다.

“조금 마실 수 있어요.”

그러자 이민혁은 남지유에게 잔을 따라주며 말했다.

“확실히 흥이 제대로 오르지 않았네요.”

남지유는 이민혁과 잔을 부딪쳤고 둘은 단숨에 많은 술을 들이켰다.

이어서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주동겸이 가져온 술을 다 마셨다.

남지유는 약간 취기가 올라온 듯, 술 보관함에 가서 또 한 병을 들고 왔고 두말없이 병뚜껑을 열었다.

이민혁은 허허 웃었고 남지유가 자신에게 술을 따르자 군말 없이 계속 마셨다.

한 시간 뒤, 소파에 쓰러진 남지유를 말없이 바라보던 이민혁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못 마시면 조금만 마실 것이지, 이러면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어쩔 수 없이 그는 인사불성이 된 남지유를 안을 수밖에 없었다.

남지유의 몸매, 여인의 체취 그리고 성숙한 여인의 독특한 매력은 이민혁의 심리와 신체적 한계에 모두 도전하고 있었다.

겨우 남지유를 방으로 데려다주었고 친절히 이불까지 덮어주었다. 하지만 잠시도 머물러있지 않았고 재빨리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이민혁이 떠난 후, 남지유는 천천히 눈을 떴고, 원망스러운 눈으로 문 쪽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이래도 안 넘어온다고?!”

...

이튿날 아침.

잠에서 깬 이민혁은 일부러 집에 더 있다가 남지유가 떠난 후에야 방을 나갔다.

어젯밤 그 일은 지금 생각하면 좀 어색하여 그는 남지유를 마주할 엄두가 안 났다.

어쨌든 대표라는 사람이 여자 부하 직원에게 만취할 정도로 술을 마시게 한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양심에 부끄러운 일이었다.

아침밥을 대충 먹고 이민혁은 공원에 가서 공법을 수련했다.

이때 1호 별장에서 주아름은 주동겸의 방문 앞에 서서 처절하게 빌었다.

“할아버지, 오늘 건강검진 받으셔야 하니까 문 좀 열어주세요.”

안에서 대답이 없자 주아름은 몇 번이고 문을 두드렸다.

한참 후 방에서 수련하던 주동겸은 한숨을 내쉬며 방문을 열었다.

그는 마치 감옥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고 손녀를 보니 화가 난다기보다는 어이가 없었다.

주동겸이 나오자 주아름은 황급히 말했다.

“할아버지, 연구소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요.”

“그래, 가자꾸나.”

주동겸은 자신이 가지 않으면 끝이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

주아름은 주동겸을 부축해 밖으로 나가면서 물었다.

“할아버지, 그 신약은 잘 챙겨 드시고 계시죠?”

“먹고 있어.”

주동겸은 담담하게 말했다.

근데 사실 그 약은 아직 신발장에 그대로 있었다.

주아름은 고개를 끄덕였고 주동겸과 함께 의과대학 연구소로 가서 일련의 검사를 받았다.

조 교수는 주아름에게 말했다.

“오후에 자세한 결과가 나오니까 그때 가서 전화할게.”

“감사합니다.”

주아름은 감사의 뜻을 표하고 주동겸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주동겸은 집에 돌아오자마자 자신을 방에 가두고 수련을 계속했다.

주아름은 주동겸의 병이 심각하다는 것은 다 알고 있었지만 검사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지금 나아졌는지 아닌지는 이 신약에 달려 있었다.

오후 2시가 넘어서야 조 교수에게 전화가 왔다.

조 교수는 격동된 목소리로 주동겸의 건강이 호전되고 있고 폐부전까지 기적적으로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몸 상태를 말한 후, 조 교수는 주동겸에게 약을 계속 먹게 하면 효과가 더 좋다고 거듭 설명했다.

주아름은 환한 얼굴로 연신 고개를 끄덕였고 전화를 끊자 안도의 숨을 길게 내쉬었다.

주동겸의 건강이 호전되고 있어 몇 년을 사는 데 문제가 없다는 조 교수의 말은 주씨 가문에게는 큰 희소식이었다.

그러나 그 사기꾼이 머릿속에 떠오르자 주아름은 이를 갈기 시작했다.

이런 사람을 그녀는 너무 많이 보았다.

그들 주씨 가문은 국내에서 예측불허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수많은 사람이 그들에게 접근하여 불순한 목적을 달성하려고 했다.

주동겸은 진작에 주씨 가문의 명성을 이용하여 나라의 이익을 해치거나 사적인 목적을 달성하려는 사람들을 경계해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다.

하지만 지금 주동겸은 노망이 들었고, 그 사기꾼을 철석같이 믿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한 말도 잊어버렸다.

그 생각에 주아름은 참지 못하고 다시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빠, 언제 돌아오세요? 그 사기꾼이 지금 할아버지한테 술과 담배를 권했어요. 정말 괘씸하다고요.”

맞은편에서는 잠시 침묵이 흘렀고 분노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사람 신상정보 좀 보내줘, 내일 갈게.”

“어서요. 할아버지는 지금 단단히 홀렸어요.”

전화를 끊은 주아름은 이민혁의 전화와 주소, 심지어 사진까지 아버지에게 보냈다.

이어 이를 악물며 말했다.

“딱 기다려, 우리 아빠가 널 어떻게 혼내는지 봐. 이 깡패 새끼, 사기꾼 같은 게.”

...

오후 5시.

이민혁은 명상을 미리 끝내고 마트에 들러 장을 보고 돌아와서는 주방에서 바쁘게 움직였다. 종일 남지유에게 밥을 얻어먹어서, 그는 좀 쑥스러웠다.

저녁 무렵 퇴근 후 별장으로 돌아온 남지유는 부엌에서 바삐 움직이고 있는 이민혁을 보고 놀라서 입을 막았다.

한참 후에야 그녀는 급히 부엌으로 가서 그를 말렸다.

“대표님, 이 일은 저한테 맡기시면 됩니다. 제가 어떻게 대표님께서 해 주신 밥을 먹을 수 있겠습니까.”

“심심하기도 하고 게다가 종일 밥 해달라는 것도 말이 안 되잖아요, 오늘 내 음식 솜씨 좀 발휘하게 해줘요.”

그러자 이민혁은 반찬 몇 개를 들고 식탁에 올려놓았다.

“대표님, 옷 갈아입고 올게요.”

남지유는 마치 아이처럼 신나서 위층으로 올라가 레이스 잠옷으로 갈아입고 내려왔다.

잠옷은 적당히 가려져 있었지만 움직이면서 새하얀 허벅지가 드러나 보는 이들의 상상을 자아냈다.

“밥 먹어요.”

이민혁은 밥 두 공기를 퍼왔고 반찬에 곁들여 먹기 시작했다.

남지유는 흥분한 얼굴로 이민혁의 요리 솜씨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몇 가지 간단한 가정식 요리였지만 남지유는 자신의 이미지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복스럽게 먹었다.

이민혁 자신도 밥 세 그릇을 먹었기에 두 사람은 너무 배불러서 마주 보고 웃었고, 남지유는 웃으면서 은근슬쩍 소파에 가로누워 하얀 긴 다리, 그리고 보일 듯 말 듯 한 곳으로 시시각각 이민혁을 유혹했다.

하지만 이민혁은 넘어가지 않았다.

“설거지 좀 해 주세요.”

남지유는 바로 일어나 수저를 치운 뒤,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이민혁을 바라보며 그의 곁에 앉으며 천천히 말했다.

“대표님, 내일이 김현욱과 유소희의 결혼식 날입니다.”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atest chapter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13화

    남지유가 반쯤 잠든 채로 계속 뒤척이며 자세를 바꿀 때마다 이민혁의 몸이 반응했다.순간, 이민혁은 남지유를 안고 방에 가서 그녀를 덮치고 싶었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이 남아있어서 멈칫했다.애초에 그의 수련 공법에 큰 문제가 있었기에 만약 체질이 따라가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사망할 가능성이 있었다.거기에 지금 혈신교 일까지 더해졌다.혈신교의 사도조차도 이렇게 강한데 그들의 보스는 더 강할 것이다.지금 혈신교와는 철천지원수가 되었으니, 그들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아마 이민혁 본인도 편히 있지 못할 것이다.이 일을 해결하기 전까지 그는 남지유와 관계를 맺고 싶지 않았다.혹시라도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남지유는 하루아침에 과부가 되지 않겠는가.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그는 얕은 한숨을 내쉬고는 정신력으로 남지유의 영혼을 쓰다듬어 그를 깊은 잠에 빠지게 한 뒤, 그녀를 번쩍 안아서 안방의 침대에 눕히고는 이불까지 잘 덮어줬다.그러고는 거실로 나와서 잡념을 떨치고 명상을 시작했다....해골의 땅,두개골 왕좌에는 거대한 남자가 여전히 조각상처럼 비스듬히 앉아서 먼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두개골 지팡이를 짚은 노인이 구부정한 자세로 또다시 왕좌 앞에 서서는 고개 숙여 인사를 하며 말했다.“존경하는 피의 지존님, 제7 사도의 영혼의 불이 꺼졌습니다. 체내에 있던 피의 알도 신호가 끊겼습니다.”한참의 침묵이 끝나고 거대한 그림자가 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보아하니 충분히 거대한 강자가 나타났나 보군.”“그런 것 같습니다. 존경하는 지존님.”또 한참의 침묵이 끝나고 그림자가 말했다.“제9 사도더러 가라고 하게. 피의 알도 하나 가지고 가라고 해.”“피의 알을 가지고 간다고 하더라도 제9 사도 혼자서는 힘들지 않을까요?”노인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싸우러 가라는 게 아니라 그 강자를 찾아서 피의 알을 전해주라는 뜻이야.”“네? 그 이유가 뭐죠? 그건 우리의 성물입니다. 얼마 남지도 않았어요.”노인이 이해되지 않는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12화

    마설현도 급히 이민혁에게 전화를 걸었다.“오빠, 괜찮아요?”전화를 받자마자 마설현이 다급히 물었다.“괜찮아. 거기 사장이 나랑 친해서 얘기 좀 하다가 각자 집으로 돌아갔어.”마설현이 한시름 놓으며 대답했다.“다행이네요. 난 오빠한테 무슨 일 생길까 봐 너무 무서워요. 진짜 무슨 일 생기면 난 우리 오빠한테 뭐라고 해요.”“걱정하지 마. 내가 서경시에서는 좀 힘이 있으니, 앞으로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연락해. 내가 꼭 해결해 줄 테니까.”“알았어요. 고마워요. 오빠가 괜찮다니 이제 됐어요.”“그래. 안녕.”“안녕.”전화를 끊은 마설현의 마음속에는 작은 의혹이 생겼다.(듣고 보니 오빠 말처럼 민혁 오빠의 실력이 대단한가 보네. 근데 민혁 오빠는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지. 오빠도 말해주지 않고, 참 이상하네.)그때, 백수민이 상심한 얼굴로 들어왔다.김하늘이 물었다.“왜 그래?”“연락이 안 돼. 전화가 아예 꺼져있어.”백수민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그러자 우하영이 물었다.“혹시 무슨 일 있는 건 아니겠지?”“고 대표님같이 높으신 분이 무슨 일이 있겠어. 내가 걱정하는 건, 민혁 오빠가 이렇게 난리를 쳐서 만약 고 대표님이 화가 나시면 앞으로 다들 가깝게 지내지 못할 게 뻔하잖아.”백수민이 마설현을 보며 말했다.마설현은 한숨을 내쉬고는 자기 침대로 가서 책을 보기 시작했다.마설현은 흥하고 콧방귀를 뀌고는 화장을 지우러 갔다. 누가 봐도 그녀는 마설현에게 불만이 있어 보였다. 필경 고기명은 그녀 마음속의 황금알 낳는 거위니까.이민혁은 막 해호도에 도착하자마자 안수연의 연락을 받았다.안수연이 웃으며 말했다.“덕분에 또 한 건 했네요.”“말로만 고맙다고 하지 말고 행동으로 좀 보여줘 봐.”이민혁이 대답했다.“걱정 하지 마세요. 이제 밥 살게요.”“그 약속 언제 지키는지 기다릴게.”말을 마친 이민혁이 전화를 끊고 자기 방으로 향했다.(앞으로 고기명 패거리는 설현이를 건드릴 생각을 못 하겠지.)이민혁이 허허 웃고는 방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11화

    유천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세 사람을 향해 차갑게 말했다.“너희들이 대단하신 선배님도 못 알아보고 내 구역에서 소란을 피우다니! 선배님이 너희들의 한쪽 다리만 부러뜨리라고 하지 않았으면 오늘 내 손에서 살아서 나갈 수 없었을 거야!”고기명은 유천이 계속 다가오자, 무서움에 말까지 더듬었다.“유 사장, 당신 나한테 손대기만 해! 나도 가만히 있지 않을 테니까!”유천은 망설이지 않고 고기명의 복부를 가격했고, 그 충격으로 고기명은 고통을 호소하면서 몸을 움츠렸다.유천의 공격은 멈출 줄 몰랐고 곧이어 이민혁의 명령대로 고기명의 한 쪽 다리를 사정없이 부러뜨렸고, 고기명은 한 번의 반항도 하지 못하고 비명과 함께 바닥에 쓰러졌다.노호와 석한 또한 놀란 표정으로 한순간 제압당한 고기명을 바라보았다.다음 순간, 유천은 두 명의 부하에게 눈짓을 하자, 부하들은 노호와 석한을 단번에 제압해 버렸다.유천은 주저 없이 그들한테 다가가서 한 쪽 다리를 밟아 부러뜨렸다.고기명과 친구들은 싸워보지도 못하고 모두 바닥에 쓰러진 채 고통에 울부짖으며 식은땀을 흘렸다.유천은 이민혁의 지시에 따라 일을 처리한 후, 또다시 이민혁 앞에 무릎을 꿇었다.“선배님께서 시키신 대로 다 처리했습니다. 제가 더 할 일이 있습니까?”그러자 이민혁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괴로운 얼굴로 고통을 호소하는 고기명과 친구들에게 다가갔다.“너희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건 의견이 없지만 설현이를 괴롭히거나 귀찮게 하면 내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오늘은 그냥 경고의 의미로 다리 하나만 부러뜨렸지만, 다시 내 귀에 이런 일이 들리면 각오해.”고기명과 친구들은 이민혁의 카리스마 넘치는 말투에 겁나서 고개만 끄덕였다.이민혁은 고기명의 주위에 떨어진 파란 알약에 시선이 갔고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지면서 물었다.“그녀들한테 감히 이런 걸 먹이려고?”고기명은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부랴부랴 설명했다.“그냥 저희끼리 먹으려고 가지고 다녔을 뿐, 그녀들에게 먹일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내 생각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10화

    유천은 가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고기며과 친구들이 VVIP였기 때문에 이민혁의 진정한 신분을 알기 전까지는 움찔해서는 안 되고 최대한 당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이민혁은 담담하게 유천에게 자기 신분을 말했다.“잘 들어! 장호를 주먹으로, 민경호를 칼로 베어 죽인 사람이 바로 나야! 이제 내 정체를 알았으니 너희 같은 쓰레기들의 일에 내가 나선 걸 영광으로 알아야 하지 않겠어?고기명과 친구들은 이민혁의 말한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고 그가 더욱 오만한 태도로 나오는 것이 더욱 맘에 들지 않아 유천에게 따졌다.“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정신이 어떻게 된 거야?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고 있네!”“유 사장, 더 이상 듣고 싶지도 않으니 빨리 처리해!”그들은 이민혁의 싸움 실력을 본인들이 상대하기에는 버겁다는 걸 알기에 유천이 빨리 나서서 처리하기를 바랐다.하지만 유천은 전에 장호와 민경호가 모두 이씨 성을 가진 젊은이한테 죽임을 당했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고, 이민혁의 말이 사실임을 알기에 얼굴이 창백해져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게다가 그는 이민혁이 소문으로 들었던 그 젊은이라면 네 사람이 결코 무사하게 이곳을 빠져나가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이민혁은 얼굴이 창백해진 유천을 보고는 웃으면서 휴대폰을 꺼내더니 물었다.“민씨 가문의 현 수장인 민준한테 연락해서 확인까지 시켜줘야 하나?”이때 유천은 겁에 질린 얼굴로 갑자기 이민혁 앞에 무릎을 꿇었다.“선배님, 잘못했습니다. 아까는 제가 눈이 멀어서 높으신 분한테 무례하게 행동했습니다, 제발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십시오.”유천은 이민혁이 민씨 가문의 현 수장인 민준까지 안다는 걸 보면 그 전설 속의 인물이 틀림없는 것 같아 목숨이라도 건지기 위해서는 무릎을 꿇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비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고기명과 친구들은 철석같이 믿고 있던 유천이 갑자기 몇 마디에 무릎까지 꿇자,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되었다.고기명이 먼저 멀뚱멀뚱 유천을 바라보면서 물었다.“유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09화

    이민혁은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넌 또 누구야?”유천은 어이없는 듯 웃었다.“서경에서 나 유천을 모르는 사람이 있다고?”“유천? 처음 들어보는데?”유천은 그 말에 안색이 완전히 굳어졌다.“좋게 해결하려고 했더니 이렇게 건방지게 나오면 나도 더 이상 못 참지!”고기명도 이민혁의 도발에 더욱 화가 났다.“유 사장, 당장 처리하지 않고 뭐 하는 거야?”유천은 자존심이 많이 상했지만, 장사꾼인지라 일말의 여지를 남겨두면서 차갑게 말했다.“고 대표님이 어떤 분인지 알고 이렇게 건방지게 행동하는 거야? 당장 이분들한테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내가 당신을 여기서 두 발로 걸어 나갈 수 없도록 만들 테니까 조심해!”이민혁도 인상을 팍 쓰면서 말했다.“사과? 먼저 건방지게 행동하면서 다른 사람 심기를 건드린 건 저놈들인데 내가 왜 사과를 해야 하지? 당신이 저놈들 정신 차리게 한다면 나도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을게. 그렇지 않다면 네 사람 모두 다시는 서경에서 발을 붙이고 살지 못하게 될 거야!”고기명과 친구들은 도저히 참지 못하고 유천에게 한마디씩 했다.“유 사장, 건방지게 떠드는 걸 봐주는 것도 한계가 있지 않아?”“유 사장, 처리하지 않고 뭐 하는 거야?”“저놈이 다시는 건방진 말을 못 하도록 당장 처리해!”하지만 유천은 오랫동안의 사업 경력으로 보아 이런 불리한 상황에서도 태연하게 반응하는 이민혁이 믿는 구석이 있을 거로 생각했다.그리고 그는 이민혁을 떠보기로 마음먹었다.“젊은이, 쓸데없는 유혈 사태는 피해야 하지 않겠어? 당신이 강호 쪽 사람이라면 얼른 이름을 말해.”이민혁은 그 말에 유천을 더 비웃었다.“당신 보아하니 강호 쪽 사람인 것 같은데 어디 함부로 겁도 없이 내 이름을 묻는 거지?”유천의 얼굴이 더욱 굳어졌다.“당신 설마 민씨 가문에 대해서 아는 거야? 장호에 대해서 아는 거야?”“그럼, 네가 민씨 가문의 사람인 건가?”하지만 유천은 쉽게 답할 수 없었다.그도 그럴 것이 몇 년 전, 민씨 가문이 정씨 가문,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08화

    고기명은 마설현이 계속 고집을 부리는 모습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참는 것도 한계가 있어! 더 이상 볼 것 없으니 그냥 때려!”그 말에 노호와 석한은 술병을 집어 들고 이민혁을 에워쌌다.마설현은 놀라서 소리쳤다.“뭐 하는 거야! 경찰에 신고할 거야!”백수민은 마설현을 끌고 밖으로 나가면서 말했다.“너 미쳤어? 그냥 겁주는 거잖아! 설마 무슨 일 있겠어? 학교에 알려지면 복잡해지니까 빨리 돌아가자!”그녀들이 나가자, 이민혁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졌다.“친구 여동생 앞이라 너희들 체면을 세워줬더니 진짜 뭐라도 되는 줄 알고 까부는 거야?”그 말에 고기명은 화를 내면서 술병을 깨뜨렸다.고기명은 화를 내면서 술병을 깨뜨렸다.“제기랄, 아무것도 아닌 놈이 죽지 못해서 안달 났네!”이민혁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발로 고기명을 구석으로 걷어차 버렸고, 소파에 천천히 걸터앉으면서 말했다.“이놈들이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제멋대로 날뛰네!”노호와 석한은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라서 멍해 있었고, 고기명은 괴로운 듯 얼굴을 감싸 쥐면서 발악했다.“감히 날 때려? 넌 오늘 끝났어!”“그래, 네가 뭘 하든 기꺼이 상대해 줄게.”이민혁은 남자들이 돈만 믿고 싹수없는 행동을 하는 것이 가소롭게만 느껴졌다.이때, 고기명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누군가에게 급히 연락했다.“유 사장, 내가 황족 노래방에서 어디서 나타난 건지도 모르는 놈한테 맞았는데 당신은 지금 어디서 뭐 하는 거지? 당장 처리하지 않으면 내가 직접 처리할 줄 알아!”잠시 후, 고기명은 전화를 끊고 이민혁을 바라보면서 말했다.“넌 끝났어! 오늘 널 내 앞에 무릎 꿇게 못 하면 내가 네 성을 따르지.”“하하하! 난 너같이 재수 없는 아들을 둘 생각이 없는데?”고기명은 계속되는 비꼬는 말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딱 기다려! 유 사장이 오고 나서도 당당할 수 있는지 보자고!”“유 사장이 그렇게 대단한 사람인가?”“너 같은 놈이 알 수가 없지! 유천이라고 황족 노래방의 대표이자 서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