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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7화

서명욱은 안색이 어두워지면서 냉소적으로 말했다.

“진희가 오선영을 모함했다는 증거가 있어? 증거도 없으면서 이런 허황한 얘기하는 거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서명욱은 진희가 오선영에게 한 모든 일을 알고 있었지만, 이하늘이 기자들이 그토록 원하는 증거를 제시할 수 없을 거로 생각하고 당당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의 예상과는 다르게 이민혁은 덤덤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당시 오선영 씨와 진희 씨가 동시에 중해 영화사와 계약했죠, 하지만 오선영 씨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자, 자기의 유명세를 뛰어넘을까 봐 두려웠던 진희 씨가 목걸이를 들고 주술을 하는 이호 씨한테 찾아갔었죠. 그러고 나서 저주가 걸린 목걸이를 오선영 씨한테 선물로 주었죠. 그 이후로 오선영 씨의 일이 하나씩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가장 친한 친구한테 그렇게 못된 행동할 수 있습니까!”

기자들은 생각지도 못한 전개와 계속되는 이민혁의 폭로에 웅성거렸고 기자회견장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그들은 하나같이 서명욱이 빨리 나서서 반박하면서 더욱 재밌는 기삿거리가 나오기를 바랐다.

서명욱은 참지 못하고 말했다.

“웃기고 있네, 지금 어떤 시대인데 굿으로 저주를 건다는 말을 사람들이 믿을거로 생각하는 거야?“

“당신 말이 맞아요, 나도 지금 상황에서 굿으로 저주를 건다는 말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말인지 알고 있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100퍼센트 내 말을 믿는다는 보장도 없죠. 하지만 진희 씨가 저주를 건 목걸이를 절친한테 줬다는 게 사실로 밝혀지면 상황이 달라지겠죠? 지금 이 자리에서 이호 씨한테 연락해서 진실을 밝혀볼까요?”

서명욱은 이민혁이 여유로운 표정으로 이호까지 언급하는 걸 보면 허세가 아니라 그의 연락처를 진짜로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게다가 만약 이호가 당시 상황을 녹음했거나 영상으로 기록을 남겼다면 사람들이 주술의 존재를 믿지 않더라도 진희가 그런 부탁한 것이 공론화되면서 여론이 그들이 불리한 쪽으로 흘러가게 될 것이고 나아가 진희의 연예인 인생과 서명욱의 회사에도 큰 타격이 갈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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