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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作者: 빠우

짝!

손바닥이 한여름의 뺨을 세게 후려쳤다.

하얗고 말랑한 볼이 곧바로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맑은소리가 메아리 치자 한형걸은 놀라 두 눈이 커다래졌다. 옆에 있던 두 경호원도 깜짝 놀라고 말았다.

한여름은 자신의 뺨을 손으로 감쌌다. 어마어마한 고통과 강렬한 수치심에 정신이 나갈 것만 같아 날카로운 비명을 질렸다.

“아아아! 감히 날 때려?!”

여진수는 한여름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한형걸을 쳐다봤다.

“손녀분이 안하무인에 위아래를 모르기에 대신 교육 좀 했는데, 불만 있으십니까?”

한형걸은 쓴웃음을 지었다.

“감히 불만이 있을 리가. 내 이 손녀, 확실히 너무 곱게 자랐어.”

“할아버지, 저 자식 죽여요. 당장 죽이라고요!”

한여름은 히스테릭하게 소리를 질렀다. 그녀는 미칠 것만 같았다.

이 나이 먹도록, 뺨을 맞은 건 처음이었다.

“다물거라!”

크게 호통을 친 한형걸은 무사의 기세를 조금 풀었다.

“내가 평소에 널 너무 오냐오냐했던 것 같구나. 당장 은인께 사과하거라. 안 그럼 이제부터 너 대학 졸업할 때까지, 용돈은 한 푼도 없을 줄 알아. 모든 은행 계좌를 전부 동결시킬 테니까 가서 쓰레기나 주우면서 살아!”

한여름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한형걸을 쳐다봤다.

그녀는 단 한 번도 할아버지에게 이렇게 엄하게 혼이 난 적이 없었다.

한형걸의 낯빛은 아주 차가웠고, 말투 역시 거절할 여지도 없이 단호했다.

그녀는 시키는 대로 하지 않는다면 정말로 은행 계좌가 동결될지도 모른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미! 안! 해!”

그녀는 몹시 힘겹게 여진수에게 그 몇 글자를 토해냈다. 굴욕감이 마음속에서 들끓고 있었다.

그녀는 속으로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

‘돌아가기만 하면 반드시 사지를 잘라버릴 거야!”

고개를 숙인 그녀의 두 눈에 더없이 짙은 원망의 기색이 담겨 있었다.

여진수가 손을 내저었다.

“됐어, 너 같은 꼬맹이랑 물고 늘어졌다간 체면 깎여.”

여진수는 그대로 자리를 떠나려 했다.

투두두두-

그때, 한 헬기가 상공에 나타났다.

거대한 기류에 주위의 온갖 초목이 이리저리 흔들렸고 흙먼지가 피어올랐다.

그중 한 경호원이 말했다.

“지원이 도착했습니다.”

한형걸이 여진수를 향해 읍했다.

“은인, 부디 나와 함께 하씨 가문에 함께 돌아가지 않겠나. 내 제대로 보답하겠네.”

그 말에 여진수는 조금 솔깃해졌다.

“서울에 있는 곳입니까?”

“맞네.”

“좋아요. 그럼 이왕 가는 김에 형원 그룹 근처까지 데려다줘요.”

그는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이 얼마 없어 우선은 자신의 지분을 손에 넣은 다음 약왕주를 가지고 있는 여자애에게 접근할 생각이었다.

한형걸은 크게 기뻐하며 말했다.

“이리 모시겠네!”

이내, 한껏 억울한 얼굴의 한여름을 보자 한형걸은 마음이 약해졌다.

“뭘 넋을 놓고 있는 것이야. 얼른 와.”

한여름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다가갔다.

잠시 후, 헬기는 큰소리를 내며 떠났다.

두 경호원은 그 자리에서 견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헬기 안, 한형걸은 이따금 여진수에게 말을 건네며 그에게서 뭐라도 알아내려고 했다.

하지만 이미 스승님에게 여러 가지로 갈고 닦인 여진수는 능구렁이가 된 지 오래라, 쓸만한 정보는 조금도 드러내지 않았다.

그리고 한여름은 구석 자리에 앉아 휴대폰으로 연락처에 있는 한 사람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조성준, 나랑 사귀고 싶다며? 부탁 하나면 들어주면, 사귀어 줄게.]서울, 한 화려한 별장 안.

조성준은 집안 풀장 옆에 누워있었고, 그의 옆에는 비키니 차림의 미녀 두 명이 그의 시중을 들고 있었다.

조성준은 형원 그룹 조성수의 유일한 아들이었다.

타고나길 좋은 집안에서 태어난 터라 서울에서는 하늘도 가릴 수 있는 존재였다.

해치고 망친 여자들은 셀 수도 없었고, 심지어 임신한 몇 명은 자살까지 하기도 해싿.

그때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 휴대폰을 확인한 그의 얼굴에 순간 기쁨이 드러났다.

“하하하, 드디어 이날이 오는구나!”

그는 오래전부터 한여름에게 구애를 했었다.

한여름의 미모와 몸매를 탐했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집안이 더 마음에 들었다!

하씨 가문은 형원 그룹보다는 훨씬 강한 가문이었다.

하씨 가문 어르신인 한형걸은 한때 중급 무사이기도 했다.

제자를 몇 명 거두기도 했었고 현재는 재계, 정계에서 무시할 수 없는 지위를 가지고 있었다.

그의 아들 역시도 대단한 인물이었다.

평소에는 조성준이 한여름에게 구애를 해도 그녀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았었다.

조성준은 곧장 메시지를 보냈다.

[여름아, 뭐든 말해. 하늘이 두 쪽이 된다고 해도 반드시 들어줄게!]

이내, 상대에게서 답장이 돌아왔다.

[웬 촌뜨기가 날 괴롭혔어. 30분쯤이면 형원 그룹으로 갈 거야. 그때 와서 팔다리를 전부 부러트려.]

조성준은 두 눈을 빛내더니 벌떡 일어나며 비키니 차림의 두 미녀에게 지시했다.

“가서 내 옷 가져와!”

이내 그는 전화를 걸었다.

형원 그룹도 음지에서 용병을 육성하고 있었다.

전화 한 통에 곧바로 열몇 명의 사람이 모였다.

이내 조성준은 위풍당당하게 형원 그룹으로 향했다.

30분 뒤, 헬기는 형원 그룹 옥상에 멈췄다.

한형걸은 사전에 미리 조성수에게 언질을 주었다. 이런 사소한 일은 이참에 빚도 지울 수 있어 당연하게 들어주었다.

여진수는 줄을 잡고 미끌어지더니 이내 착륙했다.

한형걸이 소리 높이 외쳤다.

“다음에 또 보세, 은인!”

한여름은 원한 서린 얼굴로 다시 조성준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시각, 조성준은 이미 사람들을 이끌고 빌딩 아래에 도착해 있었다.

문자를 받은 조성준은 곧바로 위로 올라갔다.

조성수 사무실.

조성수가 비서에게 지시했다.

“옥상으로 가지.”

한형걸이 직접 호송할 인물이면 간단한 인물이 아닐 게 분명했다.

숨을 크게 들이켠 여진수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여긴 공기질이 참 안 좋네.”

주변을 둘러보던 그는 대문 쪽으로 향했다.

쾅!

미처 가까이 가기도 전, 누군가가 대문을 발로 박찼다.

살기등등한 건장한 체구의 남자 열몇 명이 뛰어 들어오더니 여진수를 단단히 에워쌌다.

마지막으로 걸어 들어온 조성준은 여진수를 흘깃 쳐다보더니 무시와 혐오를 드러냈다.

“정말 촌뜨기였잖아. 다들 가서 저 자식 손발을 부러트려.”

여진수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은 채 침착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당신들은 누구지? 딱히 원한을 산 적 없는 것 같은데.”

조성준은 섬뜩하게 웃었다.

“너, 내 여자친구에게 밉보였으니, 그에게 맞는 대가를 치러야지!”

여진수는 단박에 한여름이 떠올랐다.

이렇게 도가 지나치게 굴 줄이야. 정말 답도 없는 여자였다.

“비키는 게 좋을 거야.”

여진수가 담담하게 말했다.

“함부로 사람을 다치게 하고 싶진 않거든.”

의사인 그에게 있어 부상을 치료하고 사람을 살리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했다.

그러나 그의 말을 듣자 자리에 있는 모두가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하!”

“내가 잘못 들은 건가?”

“감히 저런 말을 하다니, 머리가 어떻게 된 녀석인가 보네!”

조성준 역시 폭소를 터트리다 이내 얼굴을 굳혔다.

“됐어. 어서 처리해. 여자친구 만나러 가야 하니까!”

한여름의 그 섹시한 몸매에 청순한 얼굴을 떠올리니 그는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의 말을 들은 열몇 명의 건장한 남자들은 주머니에서 삼단봉을 꺼내 들었다. 하나같이 흉흉하기 그지없는 눈빛으로 여진수를 단단히 노려봤다.

“난 기회를 줬는데 너희가 잡지 않은 거야. 나중에 내 탓하지 마.”

여진수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으며, 공격을 시작하려 했다.

하지만 그때, 분노에 찬 고함이 들려왔다.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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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고수의 도시 생활   제3112화

    그녀가 건 전화는 다름 아닌 방씨 가문의 가주였다!예전에 그녀는 방씨 가문과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 양측의 관계가 틀어졌다.그동안 방씨 가문은 계속해서 관계를 회복하려 했지만, 방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그녀가 떠올릴 수 있는 곳은 오직 방씨 가문뿐이었다.만약 이번에 그녀가 이 난관을 헤쳐 나가는 데 도움을 준다면, 훗날 반드시 천 배, 만 배로 갚을 거라고 다짐했다.하지만 아쉽게도 전화는 연결되지 않았다.잠시 후, 그녀는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마찬가지였다.그녀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애초에 그 남자에게 어떤 희망도 품지 말아야 했는데, 정말 스스로 망신을 자초한 셈이구나.”방씨 가문의 가주는 탁자 위에 끊임없이 진동하는 슈퍼 단말기를 바라보았다.눈빛이 흔들렸지만, 결국 전화를 받지 않았다.진동이 멈춘 후에야 그는 중얼거렸다.“나를 탓하지 마. 그 녀석이 너무 강해.”“온 가문이 이 일에 휘말리는 건 원치 않아, 네 운명에 맡길게.”방원은 방 안에서 서성거리며 대책을 고민했다.그러더니 재빨리 노트북을 켰다.먼저 업무 그룹 채팅방에 몇 차례 명령을 내리고, 이십여 통의 이메일을 보냈다.그 즉시 다소 동요하던 회사의 분위기가 진정되었다.남은 직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더 이상 헛된 생각을 하지 않고 업무에 집중했다.방원은 또 다른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했다.바로 자신과 딸의 안전이었다.지난 몇 년간 그녀는 많은 사람들의 미움을 샀다.예전에는 몇 명의 B급 고수들이 곁에서 보호해 주었기에 별문제 없었다.하지만 이제 대책을 세워야만 한다.어디서 고수들을 고용할지 몰라 고민하던 바로 그때, 초인종이 울렸다.가서 문을 열자, 사람은 없었고 바닥에 편지가 한 무더기 놓여 있었다.방원은 그것들을 집어 들고 방으로 돌아왔다.첫 번째 편지를 뜯었다.사직서였다.방원도 아는 이름이었는데, 이번에 자신을 따라온 경호원 중 한 명이었다.나머지 편지봉투들도 하나씩 뜯어보니, 예외 없이 모두 이번에 자신을 따라

  • 초고수의 도시 생활   제3111화

    이럴 바에는 차라리 그녀를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어쩌면 더 큰 수확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다음 날, 방원은 천천히 잠에서 깨어났다.눈을 뜨고 잠시 멍하니 있더니, 갑자기 몸을 벌떡 일으켰다.서둘러 몸을 확인한 뒤, 아무 이상 없음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여진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그가 이미 떠났을 거라고 생각했다.“꽤 정직한 사람이네. 어젯밤 기회를 틈타 나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으니.”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내 몸매와 외모, 그리고 기품까지 갖췄는데.”“도대체 왜 나에게 다른 생각을 안 하는 거야? 나를 무시하는 건가? 너무 지나치잖아!”여자는 참 모순적인 존재다.네가 짐승이든 짐승보다 못한 놈이든, 여자들은 항상 그럴듯한 변명을 늘어놓는다.시계를 보니 아침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그녀는 살금살금 침실로 들어갔다.딸이 아직 자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갈아입을 옷을 챙겨 욕실로 가서 샤워했다.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와, 하인에게 집을 좀 정리하라고 시켰다.그리고 그녀는 직접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딸은 아직 잠들어 있었고, 막 깨우려던 참에 초인종이 울렸다.방원이 문을 열어보니, 회사 동료 B급 고수 두 명이 함께 서 있었다.마음 한구석에 불길한 예감이 스쳤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두 분, 이렇게 일찍 오시다니. 아침은 드셨나요? 들어오세요.”“괜찮아요, 우리가 떠날 거란 걸 알리러 왔어요.”방원의 표정이 굳어졌다.“그가 당신들을 찾아갔군요.”“맞아요.”“그가 우리가 거절할 수 없는 조건을 제시했죠.”“오래된 인연인데, 한 마디 조언할게요. 그와 적대하지 마세요. 좋은 점 없어요.”“알겠어요, 앞으로 또 협력할 기회가 있기를 바랄게요.”말을 마치고 두 사람은 주저하지 않고 떠났다.방원은 몸의 힘이 반 이상 빠져나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다행히 그녀는 충분히 강인해서 자신의 허약함을 드러내지 않았다.하지만 화는 한

  • 초고수의 도시 생활   제3110화

    방원은 화가 나서, 드물게도 어린 소녀 같은 모습을 드러냈다.“저같이 연약한 여자를 좀 봐주면 안 돼요?”이 말을 내뱉자마자 그녀는 후회했다.‘내가 왜 이러는 거지?’라고 속으로 중얼거렸다.비즈니스 협상 중에 이렇게 어린 소녀 같은 모습을 전혀 드러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오히려 항상 매우 강경했었다.“내가 왜 이러는 거지? 설마 귀신에 씐 건가?“아니야, 그가 내 딸을 구해줬으니, 내가 그를 다른 사람보다 좀 더 잘해 주는 거야. 맞아. 분명 그런 거야.”그녀는 마음속으로 스스로를 세뇌하듯, 금세 그런 변명을 받아들였다.두 사람은 밤 11시가 넘을 때까지 계속 술을 마셨다.적어도 700~800병은 마셨다.도중에 방원은 여러 번 화장실로 달려갔다.매번 얼굴이 새빨개졌다가, 화장실에 다녀오면 다시 평소의 안색으로 돌아왔다.이 여자는 계속 뻔뻔하게 굴었다.어쨌든 그녀는 여진수를 이기고 싶었다.하지만 실력이 부족해, 속임수를 써도 소용이 없었다.숙취약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취해버려, 소파에 쓰러져 곯아떨어졌다.강한 여성의 자태는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어떻게 된 일인지 그녀의 상의가 말려 올라가 매끄럽고 평평한 배가 드러났다.자세히 보면 살짝 드러난 복근 라인은 마치 예술품 같았다.여진수는 고개를 저었다.방원의 모습을 보니 분명 돈을 줄 수 없을 게 분명했다.그는 종이와 펜을 꺼내 자신의 연락처와 카드 번호를 적었다.그리고 한 문장을 더 적었다.‘내일 이 계좌로 돈을 입금하세요.’떠나기 전, 그는 침실로 가서 소아를 살폈다.어린아이는 평온히 잠든 모습이었지만, 약간 창백한 얼굴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애틋하게 만들었다.그가 막 자리를 뜨자마자, 온유한테서 전화가 왔다.“진수야, 정말 나한테 화난 거야?”말투에는 감출 수 없는 애처로움과 슬픔이 묻어 있었다.그녀는 그동안 계속 여진수의 답장을 기다렸다.하지만 여진수는 마치 완전히 사라진 것처럼, 아무런 소식도 없었다.그녀는 한참을 기다리더니 완전히

  • 초고수의 도시 생활   제3109화

    하지만 그는 두렵지 않았다.처음 왔을 때, 이 우주의 술은 여진수에게 확실히 큰 타격을 주었다.하지만 많이 마시다 보니, 그의 몸도 점차 강력한 내성을 갖게 되었다.이런 도수의 술이라면, 이삼백 병쯤은 아무렇지 않게 마실 수 있지 않을까?이렇게 돈까지 주려고 하니, 그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분위기는 금세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방원은 호기심이 어린 눈빛으로 여진수를 바라보며 물었다.“방금 요리할 때 쓰신 양념 이름이 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저도 사고 싶어서요.”이 여자는 결코 순진한 여자가 아니었다.방금 여진수에게 그렇게 많은 말을 하고, 술을 그렇게 많이 마신 데에는 그와 관계를 좁히고 싶다는 의도도 일부분 있었다.그리고 틈을 타서 이 요구를 꺼낸 것이다.방원의 오랜 사업 경험으로 봤을 때, 고추 사업의 전망은 매우 밝았다.만약 이를 손에 넣을 수만 있다면, 큰돈을 벌 수 있을 게 분명했다.“100억 자정폐.”여진수는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방원이 말했다.“진심이에요, 농담하는 게 아니에요.”“만약 팔고 싶지 않다면, 우리 협력해서 함께 돈을 벌 수도 있어요.”여진수는 손에 든 술병을 돌리며 말했다.“당신 회사가 어느 정도 규모인지, 현금 보유량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 싶네요.”“회사 규모라면 대기업 수준이고 주로 두 가지 방향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죠.”“하나는 투자인데, 이미 수백 개의 행성과 수만 개의 프로젝트에 투자했고, 그중 대부분이 수익을 내고 있어요.”“또 다른 일부는 실체 산업으로, 주로 쇼핑몰, 영화관, 놀이공원 같은 것들입니다.”“회사 현금 보유액은 5억 정도 됩니다.”“어떤 문제가 생겨도 자금 사슬이 끊어질까 봐 두려워할 필요가 없죠. 어때요, 좀 놀랐나요?”말을 마치고 그녀는 약간 자랑스러운 듯 여진수를 바라보았다.그녀도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냥 여진수 앞에서 한번 자랑하고 싶었다.그가 놀라는 표정을 보고 싶었다.아마도 여진수가 처음부터 끝까지 엄청 침착한 태도만 보였기 때문

  • 초고수의 도시 생활   제3108화

    여진수는 남은 식재료들을 전부 챙겼다.마음속에 한 가지 계획이 떠올랐다.어쩌면 직접 고추장을 만들어 팔거나, 식당을 몇 군데 열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전자의 경우, 고추장의 성분이 금방 분석될 가능성이 높다.이 재료는 그리 희귀한 것도 아닐 테니까.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이유는 이곳 사람들이 갖가지 양념을 풍족하게 갖추고 있어서, 야생 고추 따위는 눈여겨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후자의 경우, 투자 비용이 꽤 들고 회수 기간도 길겠지만, 남들이 성분을 알아내기 어렵다는 장점이 있다.각자 장단점이 있다.“무슨 생각 해요?”방원은 방에서 술 한 상자를 안고 나와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여진수가 물었다.“딸은 잠들었어요?”“네, 잠들었어요. 이 몇 년 동안 걔가 이렇게 푹 자는 걸 처음 봐요. 고마워요.”“고마우면 돈을 좀 더 주세요.”그녀는 여진수를 째려보며 말했다.“꿈도 꾸지 마세요!”방원은 바로 술을 열 몇 병 따며 말했다.“오늘은 마음껏 마실 거예요!”그녀는 너무 기뻤다!수년간 그녀를 괴롭혀 왔던 마음의 짐이 풀리니, 제대로 스트레스를 풀고 싶었다.“한 병에 백 원, 약속하셨어요?”여진수는 그녀를 귀띔했다.그는 눈앞의 이 여자가 부자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그녀에게서 돈을 벌 수 있는 이 좋은 기회를 놓칠리 없었다.“알았어요, 알았어요. 잔소리도 참. 자, 그럼 우리 시작할까요?”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바로 술병을 집어 들고 꿀꺽꿀꺽 입으로 들이켰다.과연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은 허사가 아니었다, 술을 마시는 모습조차 이토록 호쾌하고 당당해, 그녀의 기개를 느낄 수 있었다.그런데 바로 이 순간 그녀의 외모와 몸매는 오히려 매우 연약한 느낌이었다.두 가지 상반된 기질이 어우러져, 가져온 시각적 충격은 매우 컸다.여진수도 술병 하나를 집어 들었다.술도 마실 수 있고 누군가 돈도 챙겨주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방원의 주량은 꽤 좋은 듯 했다, 연달아 다섯 병을 들이켰는데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잠시

  • 초고수의 도시 생활   제3107화

    방원은 침착하게 손수건을 꺼내 얼굴을 닦았다.그리고 이천의 몸에서 소지품을 수색했다.슈퍼 단말기 하나와 거래 카드 한 장이 전부였다.방원은 이천의 지문으로 슈퍼 단말기의 잠금을 해제했다.이어 주소록에서 번호를 하나 찾아 전화를 걸었다.금세 연결되었다.전화기 저쪽에서 침착하고 힘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이천 형, 어때요? 성공했어요? 증거 사진은 다 찍었죠?”“내가 그를 죽였어.”저쪽은 잠시 침묵에 빠졌다.곧이어 말했다.“어떻게 한 거야? 설마 침대에서 기습한 건 아니지?”“헛수고하지 마. 나는 그 협약을 절대 어길 수 없어.”“5년 동안 어떤 남자와도 절대 친밀한 접촉을 할 수 없어.”“네가 준 재산도 내가 마땅히 받을 자격 있어. 다시 가져가려고 생각하지 마.”그녀는 말을 마치자마자 전화를 끊고,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그러더니 그녀는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항상 강인한 여성으로만 비춰졌던 방원에게, 이런 연약한 면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아마 다가가 위로해 줬을 거다.그녀가 가장 무력하고 가장 약해 보일 때 틈을 타, 단번에 그녀를 차지해, 수십 년의 노력을 덜어줄 수 있었을 텐데.하지만 여진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오히려 매정하게 이렇게 말했다.“먼저 돈부터 내놓고, 그다음 천천히 우세요.”말을 끝내자마자 그는 이천의 거래 카드를 집어 들었다.기쁜 마음으로 카드를 열었다.이 정도 레벨이면 분명 돈이 꽤 있을 거라 생각했다.그런데 고작 수십만 원밖에 남지 않았다.여진수가 모르는 사실은.이천은 지난 몇 년간 방원 곁에서 연기를 하며 참느라 무척이나 고생했다.그래서 종종 몰래 유흥업소에 가서, 큰돈을 들여 여자들을 찾곤 했다.게다가 이 녀석에게는 아주 변태적인 취미가 하나 있다.어떤 여자든, 방원의 얼굴을 본뜬 가면을 상대방의 얼굴에 씌웠다.돈은 전부 거기에 사용했다.여진수의 말을 들은 방원은 눈물을 닦으며 웃음을 터뜨렸다.얼굴의 눈물을 닦고 일어서며 말했다.“당신은 정

  • 초고수의 도시 생활   제2588화

    "그리고 실력이 엄청 강해,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 소리 없이 해낼 수 없어.”"적어도 요군 급은 될 텐데, 그 정도 고수가 왜 이런 일을 벌였을까?"...... 모두들 이해할 수 없어 머리를 쥐어뜯었다.봉청영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이 사건은 영항이 엄청커. 손실을 떠나, 우리 흑봉 일족의 위엄도 큰 타격을 입었어.”“’건곤경'을 모셔 내올 걸 제안해.”성주들도 잠시 생각하더니 동의했다.건곤경은 천지 만물을 수색할 수 있는 흑봉 일족의 엄청난 보물이다.다만 사용할 때마다 소모되는 수위가 막대하지만, 지금은 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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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청 예쁜 여인이 걸어 들어왔다. 나이는 대략 서른 살 정도로 보였으며, 키는 180cm에 가까웠다.몸매는 엄청 풍만한 타입이었다.입술은 아주 얇고, 코는 높고 곧았다.특이하게도 그녀의 귓불은 맑고 투명한 게, 익은 포도알 같았다.엄청 매력적인 여인이었다.그녀가 감옥에 들어오자마자, 수많은 탐욕스러운 시선들이 쏟아졌다.여기까지 잡혀 온 자들은 모두 호요원의 측근들이다.항복을 택하지 않은 이들은 다들 의지력이 엄청 강한 사람들이어야 마땅하다.하지만 이 여인을 보자 그들의 반응은 매우 진실되었다.감옥 안에는 거친 숨소리

  • 초고수의 도시 생활   제2688화

    “뭔데요?”여진수가 물었다.“이번 작전은 비천호 일족을 회유하는 건 거짓말이고, 진짜 목표는 나지?”추신비의 눈에서 모든 걸 꿰뚫어 본 듯한 빛이 반짝였다.여진수는 코를 만지며 어색하게 웃었다.“그렇게 티가 나요?”추신비는 콧방귀를 뀌었다.“처음에는 당연히 너를 믿었지만, 뒤로 갈수록 네 행동이 이상하다는 걸 느꼈어.”“방금까지 일어났던 일들을 이어서 생각해 보니, 답이 자연스럽게 나왔지.”추신비는 매우 영리하다. 여진수는 절대 그녀를 얕본 적 없었다.하지만 이렇게 빨리 들킬 것이라고는 여진수도 예상하지 못했다.

  • 초고수의 도시 생활   제2670화

    금광탑 2층에 도착하자, 여진수는 여청한을 한눈에 발견했다.반년 만에 만났지만, 금광탑 안에서는 10년이 지났다.여청한도 당연히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가장 뚜렷한 변화는 당연히 수위의 향상으로, 그녀는 다시 마군 급으로 회복했다.아니다, 선군 급이 되었다.환생 이후, 그녀는 마도를 버리고 선도를 택했다. 그래야만 살심마황과 마주쳐도 발각되지 않을 거다.비록 그녀의 경계는 환생 전과 똑같지만, 기운과 내력은 훨씬 더 깊어졌다.다음으로는 외형의 변화다.수위의 변화에 따라, 보이지 않는 힘이 그녀의 몸매를 계속 가꾸어 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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