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4장

Author: 빠우

비서와 함께 올라 온 조준만은 눈앞의 광경을 목격하고는 곧장 크게 외쳤다.

“멈춰!”

건장한 체구의 남자 열몇 명이 움직임을 멈췄다.

“아빠?”

조성준은 놀라 멍해졌다.

“여긴 웬일이에요?”

조준만이 물었다.

“무슨 일이냐?”

조성준은 작은 목소리로 조준만에게 일의 경과를 이야기했다.

조준만의 두 눈에 빛이 반짝이더니 머리를 빠르게 굴렸다.

대략적으로 그는 무슨 일인지 알아챘다.

아마도 여진수가 마침 한형걸을 도와줬지만 동시에 한여름의 원한을 샀고, 그래서 눈앞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정말이지 조준만은 늙은 여우가 따로 없었다.

그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그런 거라면, 시작하거라.”

그때, 여진수가 별안간 입을 열었다.

“당신이 조준만입니까?”

이곳은 형원 그룹의 빌딩이었고, 스승님이 그에게 남긴 유언에는 조준만에 관한 정보도 간략하게 적혀 있었다.

조성준이 버럭 화를 냈다.

“우리 아빠 이름이 네가 감히 부를 수 있는 이름인 줄 알아? 이 촌뜨기야!”

여진수는 그런 그를 무시한 채 말했다.

“역시 당신이 맞았군요. 잘됐네요. 전 당신을 만나러 온 겁니다.”

“오호?”

조준만은 조금 의아했다.

“산에서 내려온 사람이, 나에게는 무슨 볼일로?”

“이념이 제 스승님이십니다.”

쿵!

간단한 한마디에 조준만은 심신이 크게 흔들리며 동공이 확 수축했다.

“아빠, 왜 그래요?”

조성준은 깜짝 놀라 조준만의 얼굴을 살폈다.

“당시에 제 스승님이 당신을 구해주었고, 당신은 스승님께 지분 5%을 주었었죠. 현재 시장가로 당신에게 팔 테니 저에게 현금을 주세요.”

조준만의 낯빛이 이리저리 바뀌더니 끝내 온화하게 웃으며 말했다.

“은인의 제자였군. 당연히 그렇게 해 줄 수 있지. 사무실로 오게, 가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지.”

말을 마친 뒤, 안내하는 자세를 취했다.

조성준은 깜짝 놀라 말했다.

“아빠,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설마 저 촌뜨기가 정말로 우리 회사 지분 5%를 가지고 있는 거예요?”

조준만마저도 고작 15%의 지분만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정도로도 형원 그룹의 최대 주주였다.

그런데 여진수는 오자마자 3대 주주가 되다니. 그렇다면 지위가 그보다도 높다는 것 아닌가?

조준만이 호통을 쳤다.

“닥쳐!”

그런 뒤 한껏 미소 지은 얼굴로 여진수를 향해 말했다.

“이쪽으로.”

여진수는 살짝 고개를 끄덕인 뒤 안으로 들어갔다.

그가 안으로 들어가자, 조준만의 얼굴에서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지며 살기가 가득 찼다.

“문 닫아. 저 자식을 죽여!”

“네!”

열몇 명의 건장한 체구의 남자들이 뛰어 들어가자 조성준은 철문을 닫았다, 그가 흥분한 얼굴로 말했다.

“아빠, 저 자식을 죽이고 나면 그 지분 우리가 가지게 되는 거예요?”

조준만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당시의 계약은 저 자식이 사인을 해야만 효력이 생겨. 저 자식을 죽이고 나면 그 지분은 영원히 우리의 것이야!”

5%의 지분은 현재 시가로 따졌을 때 약 400억에 달하는 값으로 엄청난 금액이었다.

퍽, 퍽, 퍽…

안에서 우당탕 소리가 들려왔다. 서로 시선을 마주한 부자는 잔혹한 미소를 띄며 웃었다.

이내, 안에서 들려오던 소리가 사라졌다.

조성준은 휴대폰을 든 채 다급하게 철문을 열었다.

“공으로 지분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한여름까지 손에 넣을 수 있다니, 정말 일타쌍피네요.’

콰당.

문이 열렸지만 조성준의 표정은 순식간에 굳어버렸다.

그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여진수가 참혹하게 죽어 있는 모습이 아니라, 털끝 하나 다치지 않은 채 그의 앞에 서 있는 여진수였다.

그리고 그가 육성하던 그 수하들은 전부 바닥에 쓰러진 채 하나같이 게거품을 물고 발작을 일으키고 있었다.

“왜, 놀랍나?”

여진수가 차갑게 말했다.

역시, 스승님의 말이 맞았다! 참으로 음험한 세상이었다!

자신의 것을 되찾으러 온 것뿐인데 계략에 당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만약 그가 무예에 능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비명횡사했을 게 분명했다.

조성준은 겁에 질려 연신 뒷걸음질 쳤다.

조준만 역시도 놀라 슬쩍 뒤로 물러섰다.

여진수는 혼자서 열 몇의 남자를 상대하고도 옷자락에는 주름 하나 없었다.

이는 여진수의 실력이 그들의 용병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는 것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당신 무사였어? 1급? 아니면 2급인가?”

조준만이 잔뜩 굳은 얼굴로 물었다.

여진수의 나이에 1급 무사만 돼도 앞으로의 미래가 창창했다.

여진수가 대답했다.

“내려가서 계약서에 사인부터 하죠. 다른 볼일도 있거든요.”

그는 몹시 평온해 보였다.

여진수의 아량이 넓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조준만의 이마에 있는 검은 기운과 손등에 있는 반점들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시반이었다!

그 말인즉슨 그의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당시 스승님은 그를 구할 때, 만에 하나를 위해 한꺼번에 완전히 치료해 주지는 않았다.

혹시라도 나중에 말을 바꿀까 봐 미리 예방을 한 것이었다.

조준만은 살짝 멈칫했다. 그는 여진수가 분노에 못 이겨 그들 부자를 불구로 만들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상대는 몹시도 침착했다.

생각이 바뀐 조준만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절 따라오세요”

현재 두 부자의 목숨이 전부 그의 손에 달린 상황이라 감히 다른 수작은 부리지 못했다.

사무실에 도착하자 조준만은 곧바로 서랍에서 파일 하나를 꺼냈다.

“사인하세요.’

여진수는 서류를 살펴봤다.

비록 학교를 다니지는 않았지만 쌓아둔 지식은 적지 않았다.

그것들은 다 그의 스승님 덕이었다.

서류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그는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

“됐습니다. 현재 주가에 따라 가지고 게신 지분의 가치는 400억입니다. 지금 바로 입금해 드릴까요?”

몹시 겸손한 태도의 조준만에게는 평소의 날 선 기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조준만은 서울 재계에서 가히 승냥이라고 불리는 자였다.

잔인한 수완에 전부 몰살하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얌전하기 그지없는 꼴이었다.

만약 남들이 이 광경을 본다면 턱이 빠지게 놀랄 게 분명했다.

여진수는 자신의 은행 카드를 꺼냈다.

“여기로 입금해 주세요.”

조준만은 고개를 끄덕이며 직접 송금했다.

그런 뒤 컴퓨터 화면을 여진수 쪽으로 돌리며 말했다.

“보세요, 이미 이체했습니다. 하지만 금액이 워낙 큰 탓에 아마도 12시간은 지나야 입금될 겁니다.”

그 점은 여진수도 알고 있었다.

볼일을 마친 그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곧장 자리에서 일어났다.

조준만은 조성준을 향해 눈짓했다.

“은인을 배웅하거라.”

조성준은 불쾌한 심정을 꾹 누른 채 여진수에게 길을 안내했다.

그들이 떠나자 조준만의 얼굴에 드리웠던 미소가 사라지고 굶주린 늑대 같은 음험함이 들어찼다.

휴대폰을 집어 든 그는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은행 쪽인가? 방금 이체한 그 돈 문제가 좀 생겼네. 송금 좀 막아주게나.”

거액 송금은 이렇게도 할 수 있었다.

은행 쪽의 확인까지 받고 통화를 마친 조준만의 입꼬리에 냉기가 서렸다.

“나에게서 돈 받기란 그리 쉽지 않아!”

이내, 그는 자신이 키우고 있던 용병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들에게 정장을 입히고 무기를 들린 채 형원 그룹에 배치했다.

조준만이 보기에 설령 여진수가 2급 무사라고 해도 그의 휘하에 있는 백여 명의 사람을 이기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감히 다시 찾아온다면, 반드시 그 목숨값을 가져가 주지!”

그리고 한편, 형원 그룹을 떠난 여진수는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을 쳐다봤다.

그는 우선 새 옷부터 사고 그 김에 가방도 살 생각이었다.

지금 이 꼴은 너무 궁상맞아 보여 어딜 가나 사람들의 이상한 눈초리를 받게 됐다.

그리고, 막 한 옷 가게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그대로 쫓겨나고 말았다.

“썩 꺼져, 꺼져. 웬 거지 녀석이!”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atest chapter

  • 초고수의 도시 생활   제3112화

    그녀가 건 전화는 다름 아닌 방씨 가문의 가주였다!예전에 그녀는 방씨 가문과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 양측의 관계가 틀어졌다.그동안 방씨 가문은 계속해서 관계를 회복하려 했지만, 방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그녀가 떠올릴 수 있는 곳은 오직 방씨 가문뿐이었다.만약 이번에 그녀가 이 난관을 헤쳐 나가는 데 도움을 준다면, 훗날 반드시 천 배, 만 배로 갚을 거라고 다짐했다.하지만 아쉽게도 전화는 연결되지 않았다.잠시 후, 그녀는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마찬가지였다.그녀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애초에 그 남자에게 어떤 희망도 품지 말아야 했는데, 정말 스스로 망신을 자초한 셈이구나.”방씨 가문의 가주는 탁자 위에 끊임없이 진동하는 슈퍼 단말기를 바라보았다.눈빛이 흔들렸지만, 결국 전화를 받지 않았다.진동이 멈춘 후에야 그는 중얼거렸다.“나를 탓하지 마. 그 녀석이 너무 강해.”“온 가문이 이 일에 휘말리는 건 원치 않아, 네 운명에 맡길게.”방원은 방 안에서 서성거리며 대책을 고민했다.그러더니 재빨리 노트북을 켰다.먼저 업무 그룹 채팅방에 몇 차례 명령을 내리고, 이십여 통의 이메일을 보냈다.그 즉시 다소 동요하던 회사의 분위기가 진정되었다.남은 직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더 이상 헛된 생각을 하지 않고 업무에 집중했다.방원은 또 다른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했다.바로 자신과 딸의 안전이었다.지난 몇 년간 그녀는 많은 사람들의 미움을 샀다.예전에는 몇 명의 B급 고수들이 곁에서 보호해 주었기에 별문제 없었다.하지만 이제 대책을 세워야만 한다.어디서 고수들을 고용할지 몰라 고민하던 바로 그때, 초인종이 울렸다.가서 문을 열자, 사람은 없었고 바닥에 편지가 한 무더기 놓여 있었다.방원은 그것들을 집어 들고 방으로 돌아왔다.첫 번째 편지를 뜯었다.사직서였다.방원도 아는 이름이었는데, 이번에 자신을 따라온 경호원 중 한 명이었다.나머지 편지봉투들도 하나씩 뜯어보니, 예외 없이 모두 이번에 자신을 따라

  • 초고수의 도시 생활   제3111화

    이럴 바에는 차라리 그녀를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어쩌면 더 큰 수확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다음 날, 방원은 천천히 잠에서 깨어났다.눈을 뜨고 잠시 멍하니 있더니, 갑자기 몸을 벌떡 일으켰다.서둘러 몸을 확인한 뒤, 아무 이상 없음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여진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그가 이미 떠났을 거라고 생각했다.“꽤 정직한 사람이네. 어젯밤 기회를 틈타 나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으니.”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내 몸매와 외모, 그리고 기품까지 갖췄는데.”“도대체 왜 나에게 다른 생각을 안 하는 거야? 나를 무시하는 건가? 너무 지나치잖아!”여자는 참 모순적인 존재다.네가 짐승이든 짐승보다 못한 놈이든, 여자들은 항상 그럴듯한 변명을 늘어놓는다.시계를 보니 아침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그녀는 살금살금 침실로 들어갔다.딸이 아직 자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갈아입을 옷을 챙겨 욕실로 가서 샤워했다.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와, 하인에게 집을 좀 정리하라고 시켰다.그리고 그녀는 직접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딸은 아직 잠들어 있었고, 막 깨우려던 참에 초인종이 울렸다.방원이 문을 열어보니, 회사 동료 B급 고수 두 명이 함께 서 있었다.마음 한구석에 불길한 예감이 스쳤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두 분, 이렇게 일찍 오시다니. 아침은 드셨나요? 들어오세요.”“괜찮아요, 우리가 떠날 거란 걸 알리러 왔어요.”방원의 표정이 굳어졌다.“그가 당신들을 찾아갔군요.”“맞아요.”“그가 우리가 거절할 수 없는 조건을 제시했죠.”“오래된 인연인데, 한 마디 조언할게요. 그와 적대하지 마세요. 좋은 점 없어요.”“알겠어요, 앞으로 또 협력할 기회가 있기를 바랄게요.”말을 마치고 두 사람은 주저하지 않고 떠났다.방원은 몸의 힘이 반 이상 빠져나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다행히 그녀는 충분히 강인해서 자신의 허약함을 드러내지 않았다.하지만 화는 한

  • 초고수의 도시 생활   제3110화

    방원은 화가 나서, 드물게도 어린 소녀 같은 모습을 드러냈다.“저같이 연약한 여자를 좀 봐주면 안 돼요?”이 말을 내뱉자마자 그녀는 후회했다.‘내가 왜 이러는 거지?’라고 속으로 중얼거렸다.비즈니스 협상 중에 이렇게 어린 소녀 같은 모습을 전혀 드러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오히려 항상 매우 강경했었다.“내가 왜 이러는 거지? 설마 귀신에 씐 건가?“아니야, 그가 내 딸을 구해줬으니, 내가 그를 다른 사람보다 좀 더 잘해 주는 거야. 맞아. 분명 그런 거야.”그녀는 마음속으로 스스로를 세뇌하듯, 금세 그런 변명을 받아들였다.두 사람은 밤 11시가 넘을 때까지 계속 술을 마셨다.적어도 700~800병은 마셨다.도중에 방원은 여러 번 화장실로 달려갔다.매번 얼굴이 새빨개졌다가, 화장실에 다녀오면 다시 평소의 안색으로 돌아왔다.이 여자는 계속 뻔뻔하게 굴었다.어쨌든 그녀는 여진수를 이기고 싶었다.하지만 실력이 부족해, 속임수를 써도 소용이 없었다.숙취약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취해버려, 소파에 쓰러져 곯아떨어졌다.강한 여성의 자태는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어떻게 된 일인지 그녀의 상의가 말려 올라가 매끄럽고 평평한 배가 드러났다.자세히 보면 살짝 드러난 복근 라인은 마치 예술품 같았다.여진수는 고개를 저었다.방원의 모습을 보니 분명 돈을 줄 수 없을 게 분명했다.그는 종이와 펜을 꺼내 자신의 연락처와 카드 번호를 적었다.그리고 한 문장을 더 적었다.‘내일 이 계좌로 돈을 입금하세요.’떠나기 전, 그는 침실로 가서 소아를 살폈다.어린아이는 평온히 잠든 모습이었지만, 약간 창백한 얼굴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애틋하게 만들었다.그가 막 자리를 뜨자마자, 온유한테서 전화가 왔다.“진수야, 정말 나한테 화난 거야?”말투에는 감출 수 없는 애처로움과 슬픔이 묻어 있었다.그녀는 그동안 계속 여진수의 답장을 기다렸다.하지만 여진수는 마치 완전히 사라진 것처럼, 아무런 소식도 없었다.그녀는 한참을 기다리더니 완전히

  • 초고수의 도시 생활   제3109화

    하지만 그는 두렵지 않았다.처음 왔을 때, 이 우주의 술은 여진수에게 확실히 큰 타격을 주었다.하지만 많이 마시다 보니, 그의 몸도 점차 강력한 내성을 갖게 되었다.이런 도수의 술이라면, 이삼백 병쯤은 아무렇지 않게 마실 수 있지 않을까?이렇게 돈까지 주려고 하니, 그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분위기는 금세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방원은 호기심이 어린 눈빛으로 여진수를 바라보며 물었다.“방금 요리할 때 쓰신 양념 이름이 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저도 사고 싶어서요.”이 여자는 결코 순진한 여자가 아니었다.방금 여진수에게 그렇게 많은 말을 하고, 술을 그렇게 많이 마신 데에는 그와 관계를 좁히고 싶다는 의도도 일부분 있었다.그리고 틈을 타서 이 요구를 꺼낸 것이다.방원의 오랜 사업 경험으로 봤을 때, 고추 사업의 전망은 매우 밝았다.만약 이를 손에 넣을 수만 있다면, 큰돈을 벌 수 있을 게 분명했다.“100억 자정폐.”여진수는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방원이 말했다.“진심이에요, 농담하는 게 아니에요.”“만약 팔고 싶지 않다면, 우리 협력해서 함께 돈을 벌 수도 있어요.”여진수는 손에 든 술병을 돌리며 말했다.“당신 회사가 어느 정도 규모인지, 현금 보유량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 싶네요.”“회사 규모라면 대기업 수준이고 주로 두 가지 방향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죠.”“하나는 투자인데, 이미 수백 개의 행성과 수만 개의 프로젝트에 투자했고, 그중 대부분이 수익을 내고 있어요.”“또 다른 일부는 실체 산업으로, 주로 쇼핑몰, 영화관, 놀이공원 같은 것들입니다.”“회사 현금 보유액은 5억 정도 됩니다.”“어떤 문제가 생겨도 자금 사슬이 끊어질까 봐 두려워할 필요가 없죠. 어때요, 좀 놀랐나요?”말을 마치고 그녀는 약간 자랑스러운 듯 여진수를 바라보았다.그녀도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냥 여진수 앞에서 한번 자랑하고 싶었다.그가 놀라는 표정을 보고 싶었다.아마도 여진수가 처음부터 끝까지 엄청 침착한 태도만 보였기 때문

  • 초고수의 도시 생활   제3108화

    여진수는 남은 식재료들을 전부 챙겼다.마음속에 한 가지 계획이 떠올랐다.어쩌면 직접 고추장을 만들어 팔거나, 식당을 몇 군데 열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전자의 경우, 고추장의 성분이 금방 분석될 가능성이 높다.이 재료는 그리 희귀한 것도 아닐 테니까.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이유는 이곳 사람들이 갖가지 양념을 풍족하게 갖추고 있어서, 야생 고추 따위는 눈여겨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후자의 경우, 투자 비용이 꽤 들고 회수 기간도 길겠지만, 남들이 성분을 알아내기 어렵다는 장점이 있다.각자 장단점이 있다.“무슨 생각 해요?”방원은 방에서 술 한 상자를 안고 나와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여진수가 물었다.“딸은 잠들었어요?”“네, 잠들었어요. 이 몇 년 동안 걔가 이렇게 푹 자는 걸 처음 봐요. 고마워요.”“고마우면 돈을 좀 더 주세요.”그녀는 여진수를 째려보며 말했다.“꿈도 꾸지 마세요!”방원은 바로 술을 열 몇 병 따며 말했다.“오늘은 마음껏 마실 거예요!”그녀는 너무 기뻤다!수년간 그녀를 괴롭혀 왔던 마음의 짐이 풀리니, 제대로 스트레스를 풀고 싶었다.“한 병에 백 원, 약속하셨어요?”여진수는 그녀를 귀띔했다.그는 눈앞의 이 여자가 부자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그녀에게서 돈을 벌 수 있는 이 좋은 기회를 놓칠리 없었다.“알았어요, 알았어요. 잔소리도 참. 자, 그럼 우리 시작할까요?”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바로 술병을 집어 들고 꿀꺽꿀꺽 입으로 들이켰다.과연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은 허사가 아니었다, 술을 마시는 모습조차 이토록 호쾌하고 당당해, 그녀의 기개를 느낄 수 있었다.그런데 바로 이 순간 그녀의 외모와 몸매는 오히려 매우 연약한 느낌이었다.두 가지 상반된 기질이 어우러져, 가져온 시각적 충격은 매우 컸다.여진수도 술병 하나를 집어 들었다.술도 마실 수 있고 누군가 돈도 챙겨주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방원의 주량은 꽤 좋은 듯 했다, 연달아 다섯 병을 들이켰는데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잠시

  • 초고수의 도시 생활   제3107화

    방원은 침착하게 손수건을 꺼내 얼굴을 닦았다.그리고 이천의 몸에서 소지품을 수색했다.슈퍼 단말기 하나와 거래 카드 한 장이 전부였다.방원은 이천의 지문으로 슈퍼 단말기의 잠금을 해제했다.이어 주소록에서 번호를 하나 찾아 전화를 걸었다.금세 연결되었다.전화기 저쪽에서 침착하고 힘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이천 형, 어때요? 성공했어요? 증거 사진은 다 찍었죠?”“내가 그를 죽였어.”저쪽은 잠시 침묵에 빠졌다.곧이어 말했다.“어떻게 한 거야? 설마 침대에서 기습한 건 아니지?”“헛수고하지 마. 나는 그 협약을 절대 어길 수 없어.”“5년 동안 어떤 남자와도 절대 친밀한 접촉을 할 수 없어.”“네가 준 재산도 내가 마땅히 받을 자격 있어. 다시 가져가려고 생각하지 마.”그녀는 말을 마치자마자 전화를 끊고,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그러더니 그녀는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항상 강인한 여성으로만 비춰졌던 방원에게, 이런 연약한 면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아마 다가가 위로해 줬을 거다.그녀가 가장 무력하고 가장 약해 보일 때 틈을 타, 단번에 그녀를 차지해, 수십 년의 노력을 덜어줄 수 있었을 텐데.하지만 여진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오히려 매정하게 이렇게 말했다.“먼저 돈부터 내놓고, 그다음 천천히 우세요.”말을 끝내자마자 그는 이천의 거래 카드를 집어 들었다.기쁜 마음으로 카드를 열었다.이 정도 레벨이면 분명 돈이 꽤 있을 거라 생각했다.그런데 고작 수십만 원밖에 남지 않았다.여진수가 모르는 사실은.이천은 지난 몇 년간 방원 곁에서 연기를 하며 참느라 무척이나 고생했다.그래서 종종 몰래 유흥업소에 가서, 큰돈을 들여 여자들을 찾곤 했다.게다가 이 녀석에게는 아주 변태적인 취미가 하나 있다.어떤 여자든, 방원의 얼굴을 본뜬 가면을 상대방의 얼굴에 씌웠다.돈은 전부 거기에 사용했다.여진수의 말을 들은 방원은 눈물을 닦으며 웃음을 터뜨렸다.얼굴의 눈물을 닦고 일어서며 말했다.“당신은 정

  • 초고수의 도시 생활   제2619화

    오늘 밤에는 달이 없어 온 대지가 무척 어둡게 보였다.어둠 속에서 오만 명의 수라 대군들은 구름 속에 숨었다.그들은 법보에 가려, 환경과 완전히 어우러져 전진할 때 소리 한 점도 내지 않았다.그렇게 소리 없이 여진수 그들이 있는 거점으로부터 십 리도 안 되는 거리까지 왔다.여기가 돌격을 시작하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었다.제일 앞장선 건, 이미 대라 금선 최고봉에 도달한 자였다. 그는 천천히 손에 든 무기를 들어 세게 내리 잘랐다."모두 일제히 공격하라! 한 명도 남기지 마!"만계 쇼핑몰은 이미 흑봉 일족 내에 완전히 퍼져

  • 초고수의 도시 생활   제2582화

    이는 여진수가 떠나기 전, 빙하와 미리 협의한 일이었다.빙하는 소식을 받은 즉시 움직였다.이렇게 해야만 곤붕요제의 표적이 되거나, 그가 이를 이용해 어떤 음모도 꾸밀 수 없다.여진수의 선견지명이 돋보이는 부분이었다.곤붕요제의 법신이 종족 내로 돌아와 빙하를 처단하려 했을 때, 이미 상대방의 성명서가 발표된 후였다.이제 와서 손을 쓰는 건 적절하지 않았다.곤붕요제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좋아, 훌륭해. 얼마 만인가? 함정에 빠진 게. 조제... 8년 후, 내가 직접 네 목을 베어주마."......여진수는 단약을 한

  • 초고수의 도시 생활   제2575화

    한 남자가 허공에 나타나더니 그의 목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졌다.“곤붕노조, 이번 일은 확실히 우리 잘못이지만, 이 일은 요황과는 전혀 무관하며, 밑에 어떤 놈이 독단적으로 행동한 것임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더 이상의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지금은 단지 노조님과 앉아서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어, 두족 간의 사이을 해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여진수는 그의 말을 듣고, 땅에 전음통을 남겨둔 뒤, 그의 본체는 수천 리 밖으로 이동했다. 그의 말은 전음통을 통해 전해졌다."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지금 바로 해. 난는 단 두 가

  • 초고수의 도시 생활   제2611화

    얼마 지나지 않아, 수천 명의 수라 일족 고수들은 전부 여진수의 칼 아래 목숨을 잃었다.그를 뒤따르던 수많은 흑봉족 대군은 거의 움직일 필요도 없이, 전부 여진수가 처리했다.이 순간 그들이 여진수를 바라보는 눈빛에 숭배 외에 깊은 경외심이 가득했다.특히 봉청영과 봉수도는, 만약 상황만 허락했다면 분명 여진수에게 과감한 행동을 했을 거다.여진수는 전장을 빠르게 정리한 후, 두 여인에게 말했다.“여기서 얻은 전리품은 내가 90%, 너희가 10%를 가져."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여진수가 없었다면, 그들은 이미 완전히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