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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Author: 말린땅콩
차갑게 웃으며 고개를 돌린 별아가, 망설임 없이 시정의 뺨을 후려쳤다.

“복수하고 싶어? 네가 그런 기회나 있을 것 같아? 너도 다시 살아 돌아왔다면 알 거야. 전생에서 네 결말은 죽음이었고, 이번 생도 다르지 않아.”

“나를... 때렸어?”

시정은 눈을 부릅뜨고 손을 들어 반격하려 했지만, 별아가 먼저 손목을 움켜잡았다. 그대로 비틀어 잡아당긴 뒤, 반대쪽 뺨을 또 한 번 세게 때렸다.

“때리는 거 맞아, 소시정. 전생에서 네가 내 동생이랑 우리 엄마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잊었어?”

“네가 기억을 안고 다시 살아났든 말든 상관없어. 살아 돌아오지 않았어도, 내가 널 반드시 죽였을 거야.”

뺨 한 대로는 전생의 원한이 풀릴 리 없었다.

별아는 시정의 머리채를 움켜쥐고 화장실에서 끌어냈다.

복도로 나오는 동안 머리를 잡아당기고 살을 꼬집으면서, 손바닥이 다시 여러 번 날아들었다.

사람이 스쳐 지나갈 때마다 시정은 금세 태도를 바꿨다.

“살려주세요... 제발요...”

눈물까지 흘리며 가련한 얼굴로 애원했다.

상황을 알 리 없는 사람들은 멀찍이서 그 모습을 보고 수군거렸다.

왜 저렇게까지 싸우는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들이었다.

그 장면을, 재환도 멀리서 보고 있었다.

재환이 다가가려는 순간, 등을 돌린 채 서 있던 강준이 손을 들어 막았다.

“어디 가려고?”

“대표님, 사모님이랑 소시정 씨가... 뭔가 다툼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재환은 머리를 몇 번 긁적이며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말했다.

“이상합니다. 처음 만났을 텐데, 저렇게까지 몸싸움이 날 일인가 싶어서요.”

강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눈빛만 착 가라앉아 있었다.

“지켜봐. 별아가 손해 보는 일만 없게.”

재환은 순간 말을 잃었다.

‘네...?’

그때 시정도 재환을 발견했다.

눈에 눈물을 가득 담고, 살려 달라는 듯한 시선을 보냈다.

재환은 시정을 한 번 보고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고개를 돌리고 강준의 뒤를 따랐다.

그리고는 다른 그룹 회장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사업 이야기를 이어갔다.

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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