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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1화

Author: 말린땅콩
“난 기억을 잃었을 뿐이야. 널 사랑했던 마음까지 잊은 건 아니야.”

그 말이 정확하게 별아의 마음 한가운데를 찔렀다.

가슴 깊은 곳이 서늘해지면서도 묘하게 쓰렸다.

턱밑까지 올라왔던 말, 강준에게 쏟아내려던 말은 끝내 밖으로 내뱉지 못했다.

“그때 네가 나랑 같이 국내로 돌아왔더라면, 어쩌면 우린...”

결국 두 사람 사이엔 인연이 모자랐던 것이다.

“넌 윤희를 선택했고 A국에 남는 걸 선택했어. 그건 나를 놓았다는 뜻이야. 그러니까 더 이상 찾아오지 마. 어차피 예전 일도 기억 못 하잖아. 사랑이니 뭐니, 지금 와서 무슨 상관이야.”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미련도 있지만, 동시에 내려놓으려는 마음도 있었다.

끝이 없이 끌려가면서 자신을 설득하지 못해 괴로워하던 시간들보다는 이게 훨씬 나았다.

강준은 별아의 작은 손을 자신의 손바닥 안으로 끌어당겼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입술을 가져가서 가볍게 닿게 했다.

“내가 그때 국내에 안 간 이유는 많았어. 제일 큰 건 윤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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