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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은인님의 제자

ผู้เขียน: 노양봉
“장군님, 이선우가 의사라면 정말 장군님 병도 고칠 수 있는 걸까요? 그리고 방금 자기가 코드네임 백조라고 밝히려 하셨죠!”

병원을 벗어나자마자 이설이 참아왔던 질문들을 쏟아냈다. 최은영은 병원으로 오는 길에 이미 이설에게 이선우가 의사인 사실과 자신을 치료해 줬다는 사실을 얘기했었다.

“난 이선우 씨가 내 병도 고쳐줄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어. 방금 내 진짜 신분을 밝히려고 했던 것도 맞아. 우리 둘이 군인이라고 얘기할 때 이선우 씨 표정이 무척 평온했던 거 못 봤어?”

이설은 확실히 그랬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은영이 말을 이어갔다.

“이선우 씨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신비로운 사람이야. 은인님의 제자라서 그런지 역시 단순한 사람이 아니었어. 그러니까 내가 한 말 명심해. 다시는 그 사람한테 시비 걸지 마.”

“네, 그럴게요.”

이설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차문을 열었다. 최은영이 차에 타자마자 전화벨이 울렸다. 전화번호를 확인한 최은영의 표정이 굳어졌다. 차가 출발하고 나서야 최은영은 그 전화를 받았다.

그 시각 이선우는 퇴원수속을 밟고 있었다. 2시간 후 그는 엄마를 등에 업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문 앞에 도착하니 웬 중년남성이 정원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아버지, 오셨어요?”

이선우의 아버지는 이한이라는 사내였다. 이선우의 기억 속에 그는 늘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의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아마 8년은 집에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한은 늘 말이 적었기에 이선우는 그가 매우 낯설게만 느껴졌다. 이선우는 아버지가 밖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리고 종래로 묻지도 않았다.

“그래, 엄마는 좀 어때?”

이한은 담배를 끄고 전민자를 안아 안방 침대에 눕혔다.

“많이 괜찮아지셨어요. 곧 깨실 것 같아요. 몇 달 더 쉬시면 다 나으실 거예요. 아버지는 이번에 돌아오셔서 얼마나 머무르실 생각이세요?”

“이젠 떠나지 않을 거다. 몇 년 동안 엄마랑 둘이서 고생이 많았지?”

이한이 전민자의 이불을 정리해 주고는 이선우를 데리고 거실로 나왔다.

“전 괜찮지만 엄마가 고생을 많이 하셨죠. 아버지가 이제 떠나지 않으실 거라면 저 시내에 작은 진료소를 하나 개업하고 싶어요. 지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이선우는 직장이 필요 없었다. 현재 가지고 있는 돈만으로도 온 가족이 평생을 먹고살 수 있을 정도였다. 스승님이 떠나시면서 건네준 은행카드에 셀 수 없이 많은 금액의 돈이 들어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의사로서 다른 사람을 살리는 일에 전념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더군다나 자신의 약혼녀라고 자칭하는 최은영이 군인이라는 것을 듣자 그 생각이 더욱 깊어졌다. 전쟁의 신이라고 불리는 자신의 신분을 감추는 전제하에 번듯한 직장이 하나 필요했다. 그리고 진료소를 꾸리는 게 가장 적당할 듯싶었다.

“네가 뭘하든 아빠는 응원한다. 돈 필요하니?”

“아니요, 이미 모아둔 돈은 있어요. 그럼 아버지가 엄마를 좀 돌봐주세요. 전 이것저것 준비할게 많으니까요.”

“그래.”

이선우는 금방 집을 떠나 시중심으로 왔다. 그 시각 병원은 한바탕 난리가 나있었다.

“이선우 이 자식이 감히 내 아들을 이렇게 만들어? 양지은, 저 놈 대체 뭐야! 무슨일이 벌어진 거야, 솔직히 다 말해.”

주현호의 아버지인 주민재가 분노했다. 주현호는 이미 기절해서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의사가 말하기를 아마 평생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주현호는 주민재의 하나뿐인 아들인 데다가 집안을 물려받을 사람인데 불구가 되어버린 이상 어떻게 가업을 이을수 있을까.

양지은은 아직도 놀란 감정을 진정시키지 못했다. 맞은 얼굴은 멍들고 부어있는 상태였지만 좀 전에 이선우의 그 살기 어린 눈빛이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하지만 잠시 후 그녀는 자신이 주 씨 집안사람이라는 걸 생각하며 금세 진정했다.

“이선우는 쓰레기예요. 5년 전에 오빠를 때려서 감옥에 수감됐었는데 출소하자마자 또 저한테 매달리더라고요. 어제도 찾아와서 저랑 오빠한테 손찌검했어요. 근데 오늘도 찾아와서는 오빠랑 부하들 다리를 부러뜨린걸로도 모자라 돈까지 요구하더라니까요.”

“대신 복수해 주세요. 오빠가 다시는 일어서지 못한다면 저도 콱 죽어버릴 거예요.”

양지은은 주민재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싶었다. 그녀는 심지어 벽에 머리를 박기까지 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양지은은 그녀가 정말 진심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주민재는 양지은을 말리며 말했다.

“자네 진심은 다 알았네. 안심해. 내가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 현민아!”

주민재의 부름에 그의 부하인 유현민이 부리나케 달려왔다.

“가서 그놈 사지를 부러트려서 데리고 와.”

“네, 걱정하지 마십시오.”

유현민이 순식간에 떠나고 주민재도 그 뒤를 따라나섰다. 비록 병원에서는 주현호가 앞으로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한다고 했지만 그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그 시각 이선우는 부동산에서 구매할 집을 물색하고 있었다. 그는 일단 집을 마련하고 나서 진료소를 차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부동산에 들어서니 주저앉아 어쩔 바를 몰라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할머니, 제발 아무 일도 없어야 돼. 만약 할머니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나 아빠 얼굴 어떻게 봐... 구급차는 왜 이렇게 안 오는 거야 누가 재촉 좀 해봐요 제발...”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이선우는 가까이 다가가서 상황을 살폈다. 소파옆에 어르신 한분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이선우는 한눈에 돌발성 심장병임을 보아냈다. 상황이 위급했기에 구급차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수 없었다.

“의사입니다. 잠시 비켜주세요, 제가 구할 수 있어요.”

이선우는 인파를 헤치고 어르신 앞으로 가서 여러 군데에 은침을 놓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할머니가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일단 이 약부터 드세요. 심장병을 앓으신지 최소 30년은 되셨네요. 방금 갑자기 심장병이 도지셔서 기절하신 것 같아요. 이 약을 드시고 나서 병원에 가셔서 심장병 약을 구매하시면 앞으로 이런 일은 없을 겁니다. 그래도 항상 주의하셔야 돼요. 너무 흥분하시지 않게 감정 조절도 잘하시고요.”

이선우가 얘기를 하며 알약을 건넸다. 할머니는 알약을 먹은 후 얼마 되지 않아 몸이 완전히 회복됐다.

“고맙네 젊은이, 심장병을 앓은 지 30년이 됐는데 몸이 이렇게 거뿐한 적은 처음이야. 자기소개부터 하지. 나는 김홍매일세.”

김홍매는 눈앞의 이 남성이 매우 평범하다고 생각했지만 방금 자신을 치료해 주는 그 모습에 왠지 모를 미묘한 감정을 느꼈다.

대체 이 남성은 누구일까? 그리고 방금 저 알약은 어떻게 저렇게 효과가 좋은 걸까? 고작 몇 초 동안에 김홍매는 눈앞의 남성에게 수많은 궁금증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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