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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외모가 망가진다고 해도, 죽는다고 해도 괜찮아요!”

그렇게 말하는 김지유의 표정은 아주 진지했다.

“그 자식은 전생에 무슨 덕을 쌓았길래 이런 복이 있는 건지.”

뱀할멈은 가볍게 한숨을 내쉰 후 말했다.

“그래, 나와 함께 만곡동으로 가자. 네가 금침독벌레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면 네가 사술파에 들어올 수 있다는 거겠지.”

김지유는 몸을 일으켜 천천히 뱀할멈을 따르면서 무강 너머의 세계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눈빛에는 자책과 외로움이 묻어났다.

“음력 4월 20일... 네 생일이지. 하지만 그 자리에 같이 있어 주지 못해서 미안해.”

...

깊은 숲 어딘가.

도복을 입은 노인이 커다란 바위 위에 앉아 쉬지 않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런 노인의 입가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죽음의 그림자가 그의 머리 위에 드리워졌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노인은 여전히 미소를 띤 채 앞에 있는 여자를 쳐다보았다.

흰옷을 입은 여자는 대충 스물다섯, 여섯 정도로 보였는데 얼굴이 아주 예뻤고 청순한 아우라가 있었다. 다만 온몸에서 한기를 내뿜고 있어 마치 천 년 동안 녹지 않은 빙산 같았다.

“누구 때문에 다친 거예요.”

여자가 차갑게 물었다.

“중요하지 않다.”

노인이 위로하며 말했다.

“청아야, 드디어 종사가 되었구나. 스승으로서 매우 기쁘단다. 26밖에 안 될 네가, 여자의 몸으로 동년배들을 뛰어넘고 먼저 종사가 되다니, 기뻐할 일이다!”

“누가 이렇게 만든 거예요.”

여자가 또다시 입을 열었다.

“콜록. 콜록.”

노인이 격렬하게 기침하더니 일어났다.

“내가 죽으면 나를 위해 복수하지 마. 날 이렇게 만든 사람은 네 상대가 아니야. 복수는커녕 건드리지도 못할 사람이라고. 내가 수련을 시작한 날부터, 이건 정해진 결과였어. 내가 죽으면 나를 위해 한 달 동안 날 지켜주고 하산해서는 안 된다. 할 수 있겠느냐.”

노인은 이제 금방이라도 죽어버릴 것만 같았다. 그는 마지막 희망을 품고 지그시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자는 미간을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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