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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61장

그는 순간 크게 놀라 반사적으로 손을 뻗어 확인했고, 그제야 자신의 오른쪽 귀가 이미 총에 맞아 날아가 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이탈리아산 베레타 92F 권총은 오래전부터 이탈리아계 마피아들이 가장 자랑스럽게 여겨온 최고급 경량 무기였다. 그리고 그 위력 역시 놀라울 정도였다. 강력한 총구의 힘은 안토니오의 오른쪽 귀를 단순히 관통한 것이 아니라, 그대로 산산조각 내버렸기 때문이다.안토니오는 극심한 통증에 귀를 움켜쥔 채 비명을 질렀고, 줄리아 역시 울면서 아버지의 귀를 손으로 감싸 쥐며 시후에게 분노에 찬 목소리로 따졌다.“미친 거 아니에요?! 당신 파시스트예요?!”“파시스트?”시후는 웃으며 말했다.“난 한국 사람인데 무슨 파시스트죠? 오히려 당신 아버지처럼 그렇게 위대한 시칠리아 사내 정도면, 무솔리니랑 친척쯤 될지도요.”그러고는 표정을 굳힌 채 시후는 줄리아를 똑바로 바라보며 날카롭게 꾸짖었다.“시칠리아에서 나왔다는 여성분, 말은 좀 객관적으로 하시죠. 먼저 살의를 품은 건 당신 아버지입니다. 아까 내 머리에 총을 겨눈 것도 똑똑히 봤을 텐데요? 내가 조금이라도 힘이 없었다면, 나는 이미 형체도 알아볼 수 없는 시체가 됐을 겁니다. 나는 두 발을 총알을 쐈지만, 아직 목숨은 가져가지 않았어요. 그 사람과 비교하면, 나는 이미 충분히 자비를 베푼 편이죠!”줄리아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녀 역시도 이 일이 전적으로 아버지의 잘못이며, 먼저 살의를 품은 쪽도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어떤 의미에서는 자업자득이었다.하지만 두 발을 맞고 쓰러진 그 남자는 자신의 아버지였다. 그래서 줄리아는 이를 악물고 시후를 향해 말했다.“아버지가 당신을 죽이려고 한 건 맞아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당신은 다치지 않았잖아요. 그런데 당신은 아버지의 다리 하나와 귀 하나를 망가뜨렸어요. 그렇게 따지면, 당신은 파시스트예요!”시후는 줄리아를 바라보며 담담히 물었다.“지금 당신의 말이 정말 객관적이라고 생각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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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62장

시후는 곁에 있던 창재를 끌어당겨 세운 뒤, 안토니오를 바라보며 말했다.“소개하지. 이쪽은 창재라고 한다. 한인타운에서 삼겹살 가게를 운영하고 있지. 그런데 버닝 엔젤이라는 패거리가 매달 3천 달러씩 상납을 강요하고 있더군. 그 버닝 엔젤, 당신과 어떤 관계지?”“그건 나랑 아무……”안토니오는 본능적으로 발뺌하려 했지만, 말을 끝내기도 전에 번뜩 깨달았다. 이게 바로 시후가 자신을 찾아온 진짜 이유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즉, 시후는 이미 자신과 버닝 엔젤의 관계를 전부 알고 있었던 것이다!옆에 있던 아만 라모비치 역시 완전히 멘붕에 빠졌다.그는 속으로 울부짖었다.‘젠장, 오늘 대체 왜 이렇게 운이 없는 거야! 은시후는 애초에 안토니오를 치러 온 건데, 하필이면 내가 오늘 이곳에 찾아오다니! 내가 30분만 늦게 왔어도, 안토니오는 이미 죽었을 거고, 나도 은시후를 건드릴 일도, 총을 맞을 일도 없었을 텐데…’안토니오는 이미 넋이 나간 상태였다. 시후가 오늘 일부러 자기 집 앞에서 쇼를 벌였고, 진짜 목적은 처음부터 자신과 결판을 내려고 온 것이었다!이미 총을 세 발이나 맞은 상황에서, 여기서 또 억지를 부리다가는 한 발을 더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안토니오는 결국 사실대로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다.“은 선생님…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버닝 엔젤은 제 밑에서 통제하는 하위 조직 중 하나입니다… 형식상으로는 제게 충성을 맹세한 패거리지만, 그놈들이 감히 은 선생님을 건드릴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제발 한 번만 기회를 주십시오. 제가 버닝 엔젤의 두목을 불러 직접 죽여서 사과드리겠습니다!”시후는 다시 줄리아를 바라보며 물었다.“이제 좀 보입니까? 누가 틈만 나면 사람을 죽이려 드는 파시스트인지. 당신 아버지는 자기가 살겠다고 남을 죽여서 내 비위를 맞추려 하는군요. 당신이 보기엔 이런 쓰레기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개보다도 못한 거 아닌가요?! 개도 이 정도로 비겁하진 않을 겁니다.”줄리아는 부끄러움에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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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63장

시후가 보기에, 유럽과 미국에서 조직 범죄 세력을 정리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였다.하나는 이전에 자신이 했던 방식처럼, 인신매매를 일삼던 캐나다 마피아든, 악행을 일삼던 멕시코 카르텔이든 가리지 않고 통째로 쓸어버리는 것이다. 전부 죽이거나, 전부 잡아들이거나.다른 하나는 이 조직 범죄를 가시 돋친 밤송이처럼 다루는 방식이었다. 먼저 겉에 돋아 있는 가시를 하나하나 걷어내고, 전부 제거한 뒤, 마지막에 남은 속살만 깔끔하게 한입에 먹어 치우는 것이다. 시후는 이 정도 적은 돈에는 사실 큰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오늘 이 자리에 왔는데 빈손으로 돌아갈 생각도 없었다. 이미 창재를 키워 세력을 키울 생각을 굳힌 이상, 안토니오 패밀리는 창재에게 안겨줄 첫 번째 ‘보양식’이나 다름없었다.이 시점에서 안토니오는 시후가 요구하는 수익의 75%가 아깝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그가 바라는 건 단 하나, 살아남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최소한 목숨만 건지면, 얼마 안 되는 가업의 일부라도 지킬 수 있고, 혹시라도 기회가 온다면 언젠가 시후에게 복수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었다. 설령 그런 기회가 오지 않더라도, 살아만 있으면 되는 것이었다.하지만 시후가 자신을 시리아로 보내겠다고 하자, 안토니오는 그 자리에서 완전히 무너졌다.“은 선생님… 원하시는 게 뭐든 말씀만 하십시오. 수익의 75%가 아니라 85%라도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제발 뉴욕에서 떠나지 않게 해주십시오…!”시후는 차갑게 말했다.“네 선택지는 두 개뿐이다. 시리아로 가든가, 아니면 죽든가.”안토니오는 울먹이며 말했다.“제가 떠나면 자노 패밀리는 보스를 잃게 됩니다. 그럼 조직은 금세 와해될 거고, 은 선생님께 약속드린 75% 수익도 사라질 겁니다. 저를 뉴욕에 남겨 주시면, 앞으로 성실하게 일해서 계속 돈을 벌어드리겠습니다…”시후는 줄리아를 힐끗 바라보며 말했다.“당신이 떠나면, 조직은 당신의 딸이 맡으면 된다.”줄리아는 깜짝 놀라 소리쳤다.“싫어요!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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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64장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좋아. 그럼 내일부터 네 큰아들이 네 자리를 이어받는 걸로 하지. 내가 블랙 드래곤의 성도민을 뉴욕으로 불러서 직접 인수인계를 하게 하겠다. 성도민 씨도 당신의 아들을 제대로 알아두게 해야지. 그래야 나중에 말을 안 들으면, 총구를 어디로 겨눠야 하는지도 알 테니까.”안토니오는 ‘블랙 드래곤’과 ‘성도민’이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온몸이 얼어붙었다. 블랙 드래곤은 용병 세계는 물론이고, 각종 조직 세계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는 전설적인 존재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토니오 역시 그 악명과 성도민의 전설적인 이력을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는 상상도 못 했다. 시후의 입에서, 성도민을 언제든 뉴욕으로 불러올 수 있다는 말이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나올 줄은. 마치 성도민이 그의 부하 중 한 명인 것처럼 들렸기 때문이다.아만 라모비치 역시 속으로 시후와 블랙 드래곤의 관계를 다시 계산하기 시작했다.이전까지 그는 블랙 드래곤이 LCS 그룹의 자산 절반을 빼앗는 대가로 보호를 제공한다고 생각해왔다.하지만 지금 보니, 시후의 존재 자체는 너무도 비정상적으로 강했다. 이렇게 압도적인 실력과 강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과연 남에게 고개를 숙일 수 있을까?그렇다면 과연, 블랙 드래곤이 LCS 그룹을 굴복시킨 것일까, 아니면 시후가 블랙 드래곤을 굴복시킨 것일까. 이 문제는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었다.하지만 시후의 태도를 보면, 후자일 가능성이 훨씬 커 보였다.그 생각에 이르자, 아만 라모비치는 간담이 서늘해졌다.블랙 드래곤조차 시후에게 제압당한 존재라면, 자신이 그의 앞에서 버틸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손바닥 위에서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존재일 뿐이었다.안토니오는 더더욱 공포에 휩싸였다.시후의 말은 곧, 성도민을 통해 자노 패밀리를 감시하겠다는 뜻이었고, 조금이라도 말을 듣지 않으면, 자노 패밀리는 통째로 제거될 수 있다는 의미였다.시후는 그 위협을 전혀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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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65장

이때의 안토니오와 아만 라모비치는 더 이상 시후에게 그 어떤 반항도 감히 하지 못했다.그래서 두 사람은 곧바로 시후의 지시에 따라 각자의 부하들과 가족들을 모두 밖으로 내보냈다.십 분도 채 지나지 않아, 자노 패밀리의 저택에는 사람 그림자 하나 남지 않았다.시후는 영기를 풀어 저택 전체를 살폈고, 정말로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창재를 보며 말했다.“창재 씨, 차를 몰고 정문 앞으로 와요.”“알겠습니다, 은 선생님!”창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서둘러 와인 저장고를 빠져나갔다.시후는 다시 안토니오와 아만 라모비치를 내려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두 사람도 일어나서 문 앞으로 가.”안토니오는 자신의 망가진 다리를 내려다보며 울먹였다.“은 선생님… 저는… 걷지를 못합니다…”“저도 그렇습니다…”아만 라모비치 역시 기운 빠진 얼굴로 말했다.“오른쪽 다리가 너무 아파서 서 있는 것조차 힘듭니다…”시후는 차갑게 말했다.“한 명은 오른쪽 다리, 한 명은 왼쪽 다리. 서로 부축해서 나가면 되겠군. 장인과 사위는 못 되더라도, 서로 기대는 형제쯤은 될 수 있잖아.”줄리아가 더는 못 보겠다는 듯 앞으로 나서 아버지를 부축하려 했지만, 시후가 즉시 경고했다.“당신은 끼어들지 마.”줄리아는 분을 참지 못하고 따졌다.“왜 이렇게까지 사람을 괴롭히는 거죠?”시후가 되물었다.“이게 괴롭힘인가?”그는 곁에 놓인 중세식 고문틀을 가리키며 말했다.“이게 평소 어떻게 쓰이는지, 당신 아버지가 직접 설명하게 해줄까? 그리고 그동안 남들한테 쓰던 방식 그대로, 당신의 눈앞에서 다시 보여 주는 건 어때?”줄리아는 말문이 막혔다.안토니오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딸을 밀어내며 다급히 말했다.“줄리아, 나서지 마라… 내가 혼자 할 수 있다…”그는 한쪽 다리로 간신히 몸을 일으켜 아만 라모비치 쪽으로 힘겹게 뛰어갔다.아만 라모비치 역시 시후의 눈치를 보며 급히 한 발로 안토니오에게 다가갔다.두 사람은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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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66장

하지만 그들 역시 잘 알고 있었다. 고작 한두 시간 돌아가지 않았다고 해서 조직의 보스가 의심할 리는 없다는 것을. 의심이 생기려면 최소한 다음 날 아침은 되어야 했다.다섯 명은 기적이 일어나기를 속으로 바라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때, 가게 문이 갑자기 열렸다.다섯 명은 반사적으로 문 쪽을 바라봤고, 기대에 찬 얼굴은 곧 얼어붙었다. 가장 보고 싶지 않았던 시후가 천천히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더 충격적인 것은, 그의 뒤를 따라 서로 껴안은 채 한쪽 다리로 절뚝이며 뛰어오는 두 사람이었다. 처음 다섯 사람은 기괴한 몰골에 눈살을 찌푸렸지만, 곧 이유를 알아챘다. 두 사람 모두 다른 한쪽 다리에서 피가 멈추지 않고 흘러내리고 있었고, 누가 봐도 총상을 입은 상태였던 것이다.그 순간, 다섯 명 중 리더이자 눈썰미가 빠른 윌 존슨이 그중 한 사람을 알아보고 경악하며 외쳤다.“자… 자노 보스…?!”그 말이 떨어지자 나머지 네 명도 일제히 윌 존슨이 바라보는 방향을 향해 고개를 돌렸고 그 순간 모두 혼이 빠져나간 듯 굳어버렸다!뉴욕 마피아의 최상층, 자신들 보스의 보스이자 자노 패밀리의 수장, 안토니오 자노가 지금 시후의 뒤에 붙잡힌 채, 이 작은 삼겹살 가게에 들어오고 있었던 것이다!그는 뉴욕 전체를 통틀어 황제라 불리던 가장 강력한 마피아 보스였다! 그런 인물이 지금은 다리를 잃고 포로처럼 끌려온 꼴이 되다니... 이 극심한 대비는 보는 이들의 시선을 완전히 얼어붙게 만들었다!데이빗 역시 말을 잃었다!그는 한인 조직의 우두머리로 오래 있었지만, 뉴욕 전체에서 보면 한인 조직은 늘 가장 아래에 위치한 존재였다. 안토니오는 그에게 전설 같은 이름이었고, 자신이 고개를 숙일 자격조차 없는 인물로 여겨졌다.그런 안토니오가 지금은 시후의 포로가 되어 있었다.안토니오 역시 이곳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하지만 피부색과 차림새를 보자, 즉시 깨달았다. 자신 휘하의 말단 조직원이라는 사실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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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67장

안토니오는 뉴욕 전체를 쥐락펴락하는 지하 세계의 황제였다. 그래서 그가 각 조직의 두목들을 불러들이면, 그들은 하나같이 들뜬 얼굴로 즉각 응답했다.게다가 시후가 안토니오에게 내린 지시는 상당히 교묘했다.시후의 지시에 따라 안토니오는 조직 두목들에게, 아주 중요한 사업 거래에 대해 논의할 것이 있으니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며, 각자 가장 신뢰하는 심복 한 명만 데리고 한인타운의 삼겹살 집으로 오라고 전했다.여기에 더해, 이번에 논의할 일은 극도로 중요한 사안이라 일부러 한인타운 같은 곳을 택한 것이니, 눈에 띄지 않게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심복 외의 그 누구에게도 이 일을 발설하지 말라고 단단히 못 박았고, 만약 이를 어길 경우 자노 패밀리에서 영원히 쫓아내겠다고 경고했다.이들 조직 두목들은 모두 안토니오의 그늘 아래에서 먹고 살던 자들이었다. 뉴욕에서 자신들의 구역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개인적인 폭력성과 투쟁 능력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안토니오의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의 보호를 잃는 순간, 그들의 구역은 안토니오 산하의 다른 조직들에게 순식간에 갈기갈기 찢길 수밖에 없었다.그렇기에 이 조직들은 안토니오에게 극도로 충성했다. 혹여라도 그의 심기를 건드려 버림받을까 봐, 늘 노심초사하며 움직였다.쉽게 말해, 자노 패밀리에 충성하는 뉴욕의 조직들은 마치 주인이 기르는 수많은 사나운 개들과 같았다. 각자 자기 밥그릇을 하나씩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그릇의 크기와 내용물은 제각각이었지만, 같은 주인을 모시는 이상 서로의 밥그릇을 넘보지는 못했다.하지만 그중 한 마리라도 주인에게 버림받는 순간, 다른 개들은 가장 먼저 버림 받은 개의 밥그릇을 털어먹고, 그 다음엔 그 개 자체를 찢어발겨 먹어치웠다.아이러니하게도 이런 개들은 수가 적으면 통제가 어려웠지만, 많아질수록 오히려 각자의 충성심은 더 강해졌다.곧 가장 먼저 연락을 받은 버닝 엔젤의 보스 대니얼이, 자신의 최측근 마이크를 데리고 차를 몰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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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68장

대니얼은 밑바닥 출신이었다. 그래서 복잡한 권모술수나 정치적인 계산에는 밝지 않았다. 그의 생각은 늘 단순했는데, 형제들이 자신을 믿고 따라와 열심히 일해 주면, 그 역시 절대 그들을 홀대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즉 자신에게 밥 한 그릇이 있으면, 형제들에게도 국물 한 숟갈은 반드시 돌아간다는 식이었다.하지만 마이크는 달랐다. 마이크는 대니얼보다 훨씬 머리가 좋았다.마이크는 중학교를 졸업하던 해, 자신이 살던 흑인 빈민가에서 같은 해 졸업생 가운데 유일하게 우수한 성적으로 정식 공립대학에 합격한 수재였다.마이크가 살던 동네는 범죄율과 이혼율이 하늘을 찌를 듯 높았고, 많은 아이들이 수염도 제대로 나기 전에 총 쏘는 법과 마약부터 배우는 경우가 허다했다. 하루라도 총격 사건이 없으면, 오히려 동네 사람들이 낯설어 잠을 못 잘 정도였다.그런 환경 속에서 대학에 합격했다는 사실만 봐도, 마이크의 두뇌가 평범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했다.하지만 대학에 들어간 이후, 마이크는 가난한 가족 환경 때문에 극심한 비교를 경험하게 되었다. 이러한 대조는 마이크에게 큰 충격이었다. 마이크는 부유층의 사치스러운 생활과 여학생들이 돈 많은 남자들에게 보이는 노골적인 관심들도 목격했다. 반면 자신은 돈도 없고 피부색까지 다르다는 이유로, 주변에서 점점 소외되고 배척당했다.그때부터 마이크는 엇나가기 시작했다. 그는 교내에서 다른 학생들의 물건을 훔치기 시작했고 휴대전화, 노트북, 자전거 등 돈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라면 가리지 않았다.결국 대학 2학년이 되던 해, 그는 학교에서 퇴학당했다.갈 곳이 없어진 마이크는, 훔친 물건을 처분하러 다니며 알게 된 조직에 몸을 담았다. 그것이 바로 훗날 버닝 엔젤이 되는 조직의 전신이었다.머리를 잘 굴린 덕분에 마이크는 빠르게 치고 승진했고, 어느새 버닝 엔젤의 2인자 자리에까지 올랐다. 그리고 대니얼의 신임도 두터웠다.하지만 마이크는 늘 2인자인 부두목이라는 자신의 자리가 완전히 안전하지 않다고 느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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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69장

시후는 이 수법으로 단 하룻밤 사이에 뉴욕 전역의 조직들을 모두 자신의 꼭두각시로 만들 생각이었다.살아남은 부두목들은 완전히 혼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들은 돌아간 뒤, 시후의 뒤에 블랙 드래곤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앞으로 다시는 감히 거역할 엄두조차 내지 못할 터였다. 결국 모두가 시후의 명령에 죽을 힘을 다해 복종하게 될 수밖에 없었다.자노 패밀리가 수십 년 동안 공들여 쌓아온 기반 역시, 바로 이 하룻밤을 기점으로 완전히 뿌리째 흔들리게 될 위기에 처했다.이미 모든 걸 받아들인 안토니오는 깊은 한숨과 함께 다니엘에게 말했다.“대니얼… 우리만 가는 게 아니다. 다른 조직 책임자들도 차례로 도착할 거다. 다들 함께 시리아로 간다. 내일 아침 바로 출발이다.”대니얼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되물었다.“보스, 우린 조직이지 용병이 아닙니다. 우리가 시리아에 가서 뭘 한단 말입니까? 설마 거기서 세력 다툼이라도 하라는 겁니까? 우리는 아직도 9밀리미터짜리 권총을 들고 싸우는데, 그곳은 RPG를 들고 다닌다던데요…”안토니오는 고개를 떨군 채 말했다.“자세한 건… 은 선생님께 직접 들어라.”“은 선생님이요? 누구 말입니까?”두 사람은 영문을 몰라 서로를 바라봤다.그때, 주방 쪽에서 아시아계 남성이 걸어 나왔다. 그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차분하게 말했다.“내일부터, 버닝 엔젤을 포함해 자노 패밀리 산하의 모든 조직 보스들은 시리아로 보내진다. 조직의 수장은 자동으로 부두목이 승계하며, 새 보스는 매달 조직 수익의 75%를 한인타운 조직에 상납해야 한다. 거부하면 그 역시 시리아로 보낼 거야. 말 잘 듣는 보스가 나올 때까지 이 과정은 반복할 거다.”대니얼과 마이크는 황당하다는 듯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특히 대니얼은 노골적으로 비웃었다.대니얼의 눈에 한인타운 조직은 이미 패배자였다. 곧 한인타운에서 완전히 쫓겨날 상대에게 상납을 하라니, 그것도 수익의 75%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대니얼은 무의식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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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70장

안토니오는 뉴욕 지하 세계의 황제라는 자신의 지위를 최대한 활용했다. 그가 연락을 돌린 조직 보스들은 하나같이 들뜬 얼굴로, 앞뒤 재지 않고 서둘러 한인타운으로 달려왔다.하지만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한인타운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환대가 아니라, 꽁꽁 묶인 포승줄과 입을 틀어막는 걸레였고, 마지막에는 다른 조직의 보스들과 2인자들과 함께 삼겹살 집 2층 구석에 몰려 앉아 고개를 숙인 채 신세를 한탄하는 꼴이었다.사람이 하나둘 늘어날수록 안토니오의 마음은 점점 더 초조해졌다.앞에 있는 무리가 2층으로 끌려 올라가고, 다음 무리가 도착하기 전의 잠깐의 틈을 타 그는 불쌍한 얼굴로 시후에게 물었다.“은 선생님… 제가 이 사람들을 전부 속여서 시리아로 보내는 셈이 됐는데요. 말 그대로 뉴욕 조직 보스들을 통째로 팔아 넘긴 꼴 아닙니까. 나중에 시리아에 가서 저 인간들이 단체로 저를 두들겨 패면… 저는 거기서 죽는 거 아닙니까…?”시후는 웃으며 되물었다.“그럼 어떻게 하는 게 좋겠나?”안토니오는 침을 꿀꺽 삼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이렇게까지 협조했으니… 차라리 저를 뉴욕에 남겨서, 은 선생님과 창재 씨를 위해 잔심부름이라도 하게 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시후는 되받아쳤다.“뉴욕에 남아 있으면 복수 당할 걱정은 안 되나? 당신이 이 보스들을 전부 시리아로 보내버렸는데, 그 가족들이 가만있을 것 같아?”안토니오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그러자 그는 시후에게 다시 한 번 조심스럽게 물었다.“그럼… 차라리 저를 시칠리아로 돌려보내주시면…”시후는 안토니오의 어깨를 툭 치며 담담히 말했다.“그만 꿈 깨, 안토니오. 시칠리아 출신 대단한 사내들이 유럽 전역에 널려 있는데, 정작 시리아에 가서 한몫 해보겠다는 놈은 없더군. 그러니 당신이 대신 가서 시칠리아의 위상을 세워라.”그런 뒤 시후는 말을 이었다.“그리고 당신의 안전은 걱정하지 마. 가는 곳이 좀 낙후되긴 했어도, 그래도 법은 있는 곳이니까. 누가 때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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