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습니다.”……아침 식사를 마친 뒤, 시후는 차를 몰아 뉴욕의 버킹엄 호텔로 향했다.오늘 안으로 브루클린 교도소에 들어갈 예정이었기에, 시후는 이중열을 위해 먼저 호텔에 고급 스위트룸 하나를 준비해 두었다. 두 사람은 객실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고, 그 사이 시후는 배유현에게서 전화를 받았다.전화기 너머로 배유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은 선생님, 지금 어디에 계신가요? 준비는 거의 마무리됐습니다. 가능하시다면 제가 지금 나가서 직접 뵙고, 세부 사항을 설명드리고 싶습니다.”“지금 버킹엄 호텔에 있습니다. 이곳으로 바로 오시죠.”약 10분 뒤, 배유현이 다소 급한 기색으로 호텔에 도착했다.배유현은 시후를 보자마자 공손히 말했다.“은 선생님, 요청하신 신분은 모두 준비해 두었습니다.”그녀는 말을 하며 여권 한 권을 꺼내 시후에게 건넸다.“말레이시아 국적입니다. 대외적으로는 말레이시아 이민자라고 밝히시면 됩니다. 미국 입국 기록이 없는 신분이라, 오히려 보안상 더 안전합니다. 혹시라도 누군가 캐묻더라도 꼬리를 잡히지 않을 겁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여권을 받아 펼쳐 보았다.사진은 분명 자신의 얼굴이었고, 이름은 ‘SIHU, AN’으로 적혀 있었다. 자신의 이름을 영어로 쓴 표기였는데, 흔히 쓰이는 방식이라 전혀 이상할 것이 없었다.여권의 마감이 지나치게 정교한 걸 보고, 시후는 물었다.“이 여권, 진짜입니까?”“네.”배유현이 고개를 끄덕였다.“방금 말레이시아 대사관 쪽 인맥을 통해 재발급 받은 겁니다. 정식 여권입니다.”시후는 감탄을 숨기지 않았다.“페이셔스 그룹의 영향력이 뉴욕에서 어느 정도인지, 새삼 실감하게 되는군요.”배유현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은 선생님의 부탁이라면, 당연히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죠.”이어 그녀는 본론으로 들어갔다.“그리고 이민국 쪽도 이미 손을 써 두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준비되시면, 불법 체류자이면서 다수의 절도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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