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Bab 51 - Bab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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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밤이 깊어서야 섭정왕부는 온전히 조용해졌다.반야(半夜)에 등 어멈은 구경하고 와서 그녀에게 말했다: “후원에서 시체 몇 구가 실려 나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마도 중죄를 범하여 바로 처형당한 것 같습니다!”낙청연은 놀라지 않았다. “그중 맹 관사의 시체도 있을 것이다”“이 사람들 담도 크지 않습니까? 저희 섭정왕은 어떤 분입니까! 조정에서도 생사의 대권을 손에 쥐고 흔드는 분이 신데 감히 왕야의 코앞에서 이런 비열한 짓을 한 답니까!”낙청연은 담연하게 말했다: “등잔 밑이 어두운 법이지! 이번에 춘월이라는 시녀가 아니었다면 맹 관사는 이렇게 빨리 끝장을 보지 않았을 것이다.”“그 시녀는 어찌 되었느냐? 관저에 머물고 있느냐?”등 어멈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네, 관저에 있습니다. 그 밖의 두 명도 구해왔습니다. 하지만 정서가 아주 불안정합니다.”“네가 가서 당부하고 오너라! 잘 지키라고. 이런 일을 당하면 제일 걱정스러운 게 자결이다.”등 어멈은 듣더니 문득 깨달았다. “왕비님은 마음이 참으로 고우십니다. 여기까지 생각하시다니! 제가 당부하고 오겠습니다.”등 어멈은 세 명의 시녀가 거주하고 있는 정원으로 왔다. 마침 입구를 지키고 있는 사내종들이 졸고 있었다. 그녀는 얼른 그들을 두드려 깨웠다. “졸지 말고 사람이나 잘 지켜. 만약 자결하면 왕야는 너희들을 용서하지 않을 거다!”등 어멈은 찬합을 열더니 간식을 꺼냈다: “자 어서들 먹고 정신차리자.”사내종들은 향기를 맡더니 거의 잠에서 깨어났다. “감사합니다. 등 어멈!”마침 이때 방에서 의자가 바닥에 넘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고요한 이 밤에 유난히 잘 들렸다.등 어멈은 움직이는 소리를 듣더니 표정이 확 변했다. “어서 방에 들어 가보자!’사내종들은 신속하게 방으로 쳐들어갔다. 바로 백릉(白綾)에 목을 맨 사람이 보였다. 다행히 의자를 찬지 얼마 되지 않아 그들은 신속하게 사람을 구할 수 있었다.벽운은 대성통곡했다: “왜 저를 막는 겁니까? 왜입니까……저는 살아서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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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이번에도 역시 등 어멈이 그녀들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주었다. 그녀들과 얘기를 더 나누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문을 여는 순간 또 백릉에 목을 맨 사람을 보았다.다행히 이번에도 제때에 구해낼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의식이 돌아왔지만 벽운은 의식불명 상태였다. 그녀는 눈을 희번덕거리며 경기를 일으키는 것 같았다. 보는 사람을 몹시 놀라게 했다.등 어멈은 급히 정원으로 돌아왔다: “왕비! 왕비! 큰일 났습니다!”낙청연은 상반신을 일으키더니 물었다: “무슨 일이냐?”“그 세 명의 시녀들이 오늘 밤에 또 자결했습니다! 벽운은 눈을 희번덕거리며 경기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뭔가에 홀린 것 같았습니다! 왕비, 가보시는 게 어떠십니까?” 등 어멈은 왕비가 이 방면에 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얘기를 듣더니 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말했다: “어젯밤에 달래 놓은 거 아니었냐?”“네, 어제 분명 달랬는데 오늘 무엇 때문인지 또 자결했습니다!” 등 어멈의 표정은 어두웠다.“어서 나를 부축하거라, 가보자.”낙청연은 조심스럽게 침대에서 일어섰다. 지초와 등 어멈은 양쪽에서 그녀를 부축해 세 시녀가 있는 정원으로 갔다.벽운은 혼자 다른 방에 있었다. 방으로 들어서자 벽운이 눈을 희번덕거리고 경기를 일으키는 모습이 보였다. 입가에는 소량의 거품도 물고 있었다. 그녀는 즉시 벽운의 손목을 잡고 진맥하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등 어멈, 밧줄을 가져오너라.”등 어멈은 신속하게 밧줄을 가져왔다. 낙청연은 수파(手帕)를 강제적으로 그녀의 입 안에 쑤셔 넣으면서 이미 혀를 조끔 깨문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그다지 엄중하지는 않았다.그들은 밧줄을 가져와 벽운을 침대에 꽁꽁 묶었다.“왕비, 벽운은 정말 뭔가에 홀린 겁니까?” 등 어멈이 물었다.낙청연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방안을 훑어보았다. 그녀는 탁자에 놓인 약사발을 발견했다. 냄새를 맡더니 손가락으로 조금 찍어서 입안에 넣었다.이 약에 문제가 있었다. 누군가가 전광산(癲狂散)을 타서 그녀들을 자결하도록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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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지금까지 많은 사람은 아직도 이것을 수귀라고 여기고 있다.백당은 바로 이 독에 중독된 것이었다. 이 독은 즉사할 정도로 강한 독은 아니지만, 사람의 온 구멍에서 피가 나오도록 하게 한 다음 표피가 짓물러지게 한다. 죽기 전까지는 아무런 고통을 느끼지 못하지만 죽은 상태는 참혹하여 차마 볼 수가 없을 정도이다.세 명의 시녀가 당한 수법은 모두 달랐다. 하지만 동일한 점은 바로 죽은 상태가 모두 기괴하리라는 것이다. 내일이 되어 그녀들의 시체를 발견했을 때 뭔가에 홀린 듯한 느낌, 혹은 원혼이 원수를 갚으러 왔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는 것이다.이 배후의 독을 쓴 사람이 겨냥한 사람은 결코 시녀들이 아닐 것이다.섭정왕부는 정말로 시끌벅적하다.사색에 잠겨 있을 때 등 어멈이 방으로 들어왔다.“왕비, 제가 그 세 명에게 여쭤봤는데 말하기를 어젯밤 이후로 자결할 생각은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쩐지 오늘 저녁에 나쁜 일들을 생각하니 또 충동적으로 자결했답니다. 오늘 밤에 있었던 일을 그녀들은 모두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참으로 이상합니다.”낙청연의 눈빛은 어두워지더니 서서히 입을 열었다: “오늘 밤 일은 누군가 의도한 게다. 불결한 물건 따위는 없다.”듣고 있던 등 어멈은 깜짝 놀랐다. “누군가 의도한 것이라고요? 그럼 무엇 때문에 그녀들을 해치려고 하는 겁니까?”“그가 겨냥하고 있는 사람은 시녀들이 아니다.” 낙청연은 눈을 감고 사색에 잠겼다. 눈동자가 움직이고 입꼬리를 올리더니 말했다: “음모를 꾸민 자가 누구인지 내일이면 알게 될 게다.”“내일?” 등 어멈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낙청연은 분부했다: “하인들에게 세 명의 시녀가 전부 참혹한 상태로 죽었다고 전하거라.”덩굴을 더듬어 참외를 따듯, 배후에 누가 이 일을 주시하는지 조사해낼 수 있을 것이다.“예.”이어서 낙청연은 세 명의 시녀가 있는 방으로 돌아갔다. 세 사람은 아직도 놀란 마음을 가라 앉히지 못하고 얼굴색은 창백했다.“내 생각엔 너희들도 누군가에 의해 독을 당했다는 걸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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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어젯밤 취침 시간이 늦은데다 상처가 아직 낫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는 엎드려 잠을 청하는 수밖에 없었다. 낙청연은 밤새 잠을 설쳤다. 하여 등 어멈과 지초는 그녀를 깨우지 않았다.쾅-아직 꿈속이었던 낙청연은 문을 차는 소리에 흠칫 놀라서 깨어났다. “무슨 일이냐?”눈을 뜨니 노기등등해서 다가오는 그 그림자가 보였다.그 어두운 표정과 위험한 눈빛은 낙청연의 몸을 부르르 떨게 했으며 잠을 깨게 했다. “왕야……무슨 일입니까?”부진환은 억울해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더니 대신 혼인을 치르던 그날, 그녀의 표정이 떠올라 갑자기 역겨워졌다.이 여인은 참으로 위장을 잘하는구나!낙청연은 무슨 영문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부진환의 눈길은 그녀를 혐오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 눈빛은 칼날처럼 차가웠다.뒤이어 낙청연은 침대에서 부진환에게 강제로 끌려서 바닥에 세게 넘어졌다. 그녀는 아픈 나머지 소리치고 말았다.부진환의 힘은 너무 강했다. 그는 다친 그녀의 상처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큰 걸음으로 그녀를 밖으로 끌고 갔다. 낙청연은 어쩔 수 없이 이를 악물고 일어나서 빠른 걸음으로 그의 뒤를 따라갔으나 여전히 잡아당겨서 생긴 통증을 피할 수 없었다.“월영은 이미 승상부로 돌아갔으니 본왕은 네가 좀 자제할 할 줄 알았 것만 여전히 소란을 피우고 있구나! 본왕은 몇 번이나 너를 용서했지만 넌 끝까지 주제를 모르니 이제 섭정왕부는 더 이상 널 남겨둘 수 없다!”부진환의 어투는 차가웠고 조금의 온기도 느낄 수 없었으며 마음속은 노기로 들끓고 있다는 것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부진환은 그녀의 팔을 잡아 끌고 추호의 사정도 봐주지 않고 줄곧 밖으로 갔다.길가에 많은 시녀와 사내종들은 모두 그 모습을 보았다. 그들은 작은 소리로 의논하며 그녀에게 손가락질했다.그야말로 그녀에 대한 모욕이었다.그녀의 두 눈은 등 뒤의 통증으로 충혈되었다. 그녀는 화난 목소리로 외쳤다: “부진환 이게 무슨 미친 짓이냐?!”부진환은 발악하는 그녀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여전히 꿋꿋하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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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정말 악독하다!”온갖 소리를 들은 낙청연은 슬쩍 비웃더니 냉랭하게 부진환을 쳐다보았다. “왕야,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정말 저를 내쫓을 겁니까?”그녀의 차가운 눈빛에는 오기와 협박이 담겨 있었다.부진환은 문득 관저의 취살대진이 생각났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취살대진도 그저 낙청연이 있다고 한 것인데 진짜로 존재하는지, 혹은 그토록 엄중한 것인지, 어찌 알겠는가!이 여인은 마음이 바르지 않으니 또 어떤 음모를 꾸밀지 모른다. 아예 관저에서 쫓아내는 게 홀가분하다!승상부 쪽은 낙해평의 태도를 보아하니 이 여식을 그다지 사랑하는 눈치가 아니었다. 그녀를 내쫓았다고 해도 두 말 하지 않을 것이다.그는 입을 열었다. 꺼지거라—아직 소리도 내지 않았는데 갑자기 거리에서 수많은 사람이 모여오더니 섭정왕부의 문 앞으로 곧장 달려갔다.“섭정왕부는 제 여식의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섭정왕은 우리의 억울함을 풀어주시오!”한 무리의 백성들은 분노하여 주먹을 쥐고 비분으로 가득 차 큰 소리로 외쳤다.목소리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했고 너무 소란스러워서 주위에 지나가던 행인들의 시선을 끌었다. 그들도 다가와서 구경했다.갑자기 모여든 사람들 때문에 부진환의 눈빛은 차가워졌다.소유가 급히 나와서 군중들을 흩어지게 하려고 했다. “일단 조용히 하십시오. 대체 무슨 일입니까? 우리 좋게 말씀합시다!’그중 무명옷을 입은 한 부인이 분개하여 말했다: “제 여식을 부잣집 늙다리에게 팔아넘겨 순결을 짓밟았습니다. 여식이 힘겹게 관저에 도망쳐 왔으나 괴롭힘을 당하여 비참하게 죽었습니다. 하지만 섭정왕부는 시신도 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당신들은 천벌을 받을 것입니다!”또 다른 중년 남성도 나섰다. “나의 유일한 외동딸이오, 비록 가난하지만 그 아이는 저희에게 보물단지 같은 존재요! 하지만 섭정왕부는 사람의 목숨을 들풀같이 여기고 함부로 짓밟았소! 금일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내놓지 않으면 난 섭정왕부의 문 앞에서 피를 보겠소!’따라서 뭇사람들은 일제히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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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낙청연은 바로 지초를 불렀다: “지초, 어서!”지초는 부름 소리를 듣더니 바로 대답했다. 그녀는 급히 관저로 돌아가 춘월과 그녀들이 있는 작은 정원으로 날다시피 달려갔다. 그리고 아직도 죽은 척하고 있는 세 사람을 불러 서둘러 세수시켰다.대문 밖, 그 한 무리의 백성들은 아직도 외치고 있었다. 구경꾼들이 점점 많아지는 바람에 그들의 기세는 점점 더 커졌다.부진환은 미간을 잔뜩 찌그리더니 낙청연을 쳐다보았다. 이 여인은 또 무슨 수작을 부리고 있는 걸까? 지금 그녀를 말리면 늦지 않았을까?소유가 부른 시위들도 그냥 대문의 양측에 서 있었다. 일단 손을 쓰지 않고 그냥 지켜만 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절대로 왕야를 다치게 해서는 안 된다!지초는 매우 빨리 나왔다.그런데 놀라운 것은, 세 명의 시녀도 데리고 달려온 것이다.진짜로 춘월, 벽운과 백당이었다.소유는 놀란 나머지 몸이 그대로 굳어 버렸다. 그는 분명히 가봤다. 이 세 사람은 처참한 상태로 죽어 있었다! 근데 갑자기……살아났다?부진환도 놀라더니 갑자기 미간을 찌푸렸다.“아버지! 어머니!” 춘월은 제일 먼저 인파 속으로 달려갔다.“딸!” 두 노인은 보배 딸이 아직 살아있는 것을 보고 너무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벽운과 백당도 잇따라 달려가서 부모님 품속에 안겼다. 인파 속 많은 사람들은 어리둥절해서 서로 쳐다보고만 있었다. 여식이 죽어서 정의를 찾으러 왔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럼 이 세 명의 처자들은 또 누구인가?“딸, 죽지 않았구나, 정말 살아 있구나! 어머니는 네가……” 노모는 엉엉 울었다.“어머니, 저는 괜찮습니다. 다들 누구의 헛소리를 듣고 오신 겁니까? 이렇게 섭정왕부까지 와서 떠드시는 겁니까? “춘월은 자신이 살아있어서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니었다면 부모님들은 나쁜 사람에게 이용당하여 섭정왕부까지 와서 떠들다가 목숨까지 잃을 뻔했기 때문이다!“정말 괜찮은 거냐? 듣건대 너희를 부잣집 영감들에게 팔아넘겨 순결을 뺏겼다고 하더구나!” 부모들은 여전히 믿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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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어딜 도망가려고!” 낙청연은 이를 악물고 쫓아갔다. 그녀는 왕마자의 어깨를 꽉 눌렀다. 금일 그녀는 자신을 억울하게 만들었던 그 배후를 끝까지 찾아내서 기어코 큰 형벌을 내릴 거다!하지만 왕마자의 솜씨도 보통이 아니었다. 그는 낙청연의 손목을 잡더니 바로 뒤로 비틀어 버렸다. 낙청연은 순간 너무 아팠다. 왕마자는 또 발로 차려고 했고 다행히 낙청연이 빨리 반응해 두 팔을 맞대고 막았다. 하지만 힘이 부족하여 여전히 발에 차여 날려갔다.그녀는 끊임없이 뒤로 밀려갔으며, 육중한 체구는 평형을 잡지 못하여 곧 넘어지려 하고 있었다.등 뒤의 상처도 아직 온전히 낫지 않았는데 이번까지 넘어지면 몸이 산산 조각 날 것 같았다.그런데, 갑자기 힘이 강한 두 팔이 그녀의 등 쪽 허리를 받쳐주었고 즉시 그녀에게 극대한 지탱력을 주어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그녀는 놀라서 머리를 돌려 보니 차분하고 느긋한 부진환이었다.그는 짙은 눈빛과 복잡한 표정으로 그녀를 힐끔 쳐다보았다. “네 주제를 아는 거냐, 모르는 거냐?”경공을 한다지! 사람도 붙잡는다지! 남에게 두들겨 맞지 않으면 다행이다! 대체 뭘 뽐내는 건가!이때, 시위가 왕마자를 붙잡아 즉시 관저로 끌고 갔다.낙청연은 부진환을 향해 눈썹을 치켜세우더니 말했다: “당연히 압니다. 만약 제가 죽을힘을 다해서 그를 깔아 뭉개지 않았더라면 잡을 수 있었겠습니까?”부진환의 어투는 쌀쌀했고 약간의 경멸도 담겨 있었다. “죽을 힘을 다해? 고작 왕마자 때문에?”낙청연은 그의 눈빛을 보면서 굴하지 않고 또한 억척스럽게 말했다: “죽을 힘을 다하지 않으면 저의 결백을 어찌 증명합니까? 제가 억울한 누명을 이미 너무 많이 쓴 것 같습니다!”“왕야의 눈에는 그냥 수월하게 잡을 수 있는 사람이겠지만 저에게는 결백을 증명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가 조금이라도 도망갈 가능성이 있다면 저는 이렇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듣고 있던 부진환의 몸은 굳어 버렸다. 그윽한 두 눈은 눈빛이 무거워지더니, 생각이 복잡해졌다.그는 아무 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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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왕부 정원. 부진환은 서방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아무도 들어오지 않자 뒷짐을 지고 한참을 기다렸다. 하지만 여전히 그 누구도 보이지 않았다.소유가 춘월의 부모를 모시고 들어오는 걸 보자 부진환은 소유를 이쪽으로 오라고 손짓했다.“왕야, 왜 그러십니까?” 소유는 영문을 몰랐다.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리고 눈치를 주며 말했다: “나가서 들어오지 않은 사람은 없는지 확인해 보거라.”소유는 왕야가 춘월 등을 말하는 줄 알고 멈칫하더니 대답했다: “춘월 부모님은 제가 모시고 들어왔습니다. 다른 사람도 있습니까?”부진환은 미간을 더 찌푸리더니 언짢은 어투로 얘기했다: “나가보라면 나가 볼 것이지, 무슨 말이 그렇게 많냐!”혼난 소유는 아무 말 못 하고 바로 대문 밖으로 나갔다. 그렇게 거리에 있는 세 사람을 보니 그제야 깨닫는다.소유를 본 낙청연은 뒤돌아 가려고 했다.이를 보자 소유는 다급하게 쫓아오며 말했다. “왕비!”낙청연은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차가운 어투로 얘기했다: “왕야께서 날 쫓아내지 않았느냐. 왕비라고 부르지 말거라.”소유는 황급히 낙청연 앞으로 와 간절하게 용서를 빌었다: “오늘 일은 모두 제 탓입니다. 제가 왕야께 알린 겁니다. 세 계집종이 죽었고, 왕비께서 어젯밤에 그들의 거처에 들렀다고 말입니다.”“그때는 죽은 척하는 것인 줄도, 왕비의 계획이라는 것도 몰랐습니다. 다 제 잘못입니다, 제발 용서해 주십시오!”소유는 자책했다. 계집종들의 맥도 짚어보지 않고 바로 죽었다고 확신했다. 너무 경솔했다.그리고는 첫 번째로 왕비를 의심했다.조금 전에 춘월의 말에서 왕비는 계집종들을 구해준 것이라고 들었다. 왕비가 아니었다면 그자를 잡지 못했을 거고 이 소란이 사그라지지도 않았을 것이다.낙청연은 말없이 머뭇거리기만 했다.소유는 다급히 등 어멈과 지초를 불러 말했다. “뭐 하는가? 얼른 왕비를 방으로 모시지 않고.”등 어멈과 지초는 얼른 낙청연을 부축하고 왕부 대문으로 향했다.낙청연이 들어온 걸 보자 부진환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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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왕야께서 왕비를 내쫓을 뻔하지 않았습니까. 승상부에서 가법으로 맞은 상처도 낫지 않았는데 맹 관사 일로 곤장 20대도 때렸고 말입니다. 왕비는 악독한 사람 같지 않습니다. 등 어멈께 세 계집종을 돌보라고 신신당부했답니다. 혹시라도 자결을 할까 봐 말입니다.”“세 계집종은 그저께 저녁에 이미 자결하려고 했습니다. 허나 등 어멈이 일찍 발견하여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답니다.”예전이라면 죽어도 믿지 않았겠지만 증거가 떡하니 있으니 소유는 왕비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듣다 보니 부진환도 마음이 흔들려 성난 어투로 말했다: “넌 언제부터 말이 이렇게 많았냐! 본왕이 가보면 되지 않겠느냐?”발걸음을 옮기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소소가 들어왔다.“왕야, 심문을 했더니 유경(柳勁)을 불었습니다. 춘월이 먹은 약도 조사했는데, 유경이 시켜 약을 달이는 계집종이 그 속에 넣었다고 합니다. 왕마자의 말과도 딱 맞아떨어집니다!”“허나 오늘 백성들이 와서 소란을 피우는 틈에 도망쳤습니다. 유경이 부에서 급하게 뒷문으로 도망치는 걸 봤답니다.”이를 듣자 부진환은 눈빛이 차가워졌다. “창고 관사가? 감히?”창고 관사가 감히 이런 음모를 꾸미다니!이 뒤에는 누군가가 숨어 있는 게 분명하다!“만약 이 모든 게 유경이 꾸민 거라면 백성들이 올 때 도망치진 않았을 거다. 계획을 알고 있었으나 모든 죄를 뒤집어쓸 것 같아 도망친 것 같구나.” 부진환은 침착하게 얘기했다.소소는 그제야 깨달았다. “왕야 말씀이 옳습니다!”“잡아라! 유경의 집, 그리고 갈 만한 곳 몽땅 사람을 보내 매복하거라. 방에도 말이다. 어떤 곳도 놓치면 안 된다, 무조건 생포해와라!”“그리고 왕부를 봉쇄해 그 누구도 나가지 못하게 하거라. 왕부의 인원수도 조사해 보아라!”소소는 명을 받들었다: “예!”-조용한 정원에 귀한 손님이 나타났다.하얀 옷을 입은 남자가 방으로 들어오자 등 어멈은 깜짝 놀라 얼른 일어나 인사했다. “5황자를 뵙습니다.”그의 창백한 얼굴에 미소가 띠었다. 허약해 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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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겉으로는 사랑한다면서 실은 부운주 때문에 섭정왕부에 시집온 것이다! 낙청연은 언제 한번 웃으면서 부진환을 대했는가?가소롭다! 그런 황당한 거짓말을 믿었다니!부진환은 손에 있는 약을 꽉 쥐고 서늘한 눈빛으로 돌아서서 떠났다.차를 준비해 방으로 들어가려던 지초는 떠나는 왕야를 보며 소리쳤다. “왕야!”하지만 부진환은 뒤돌아보지 않고 견결하게 떠났다.지초는 다급히 차를 방으로 들고 갔다. “왕비, 왕야께서 오셨는데 화가 났는지 다시 갔습니다.”이 말을 들은 부운주는 흠칫하더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여기 있는 걸 보고 그런 것 같구나. 황형께 오해를 산 것 같으니 내가 설명하러 가겠다.”너무 급하게 일어선 탓에 부운주는 갑자기 기침을 했다.낙청연은 다급하게 말했다: “괜찮습니다. 설명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습니까? 어차피 저를 곱게 보지 않을 겁니다.”“왕야는 보이는 것만 믿습니다.” 낙청연은 원망했다.하지만 부운주는 걱정이 가득 차서 말했다: “그래도 설명은 해야지 않겠는가? 황형이 신의를 불러 몸을 조리해준 덕분에 왕부에서 요양을 잘 할 수 있었네. 그게 아니었다면 지금까지 살지 못했을지도 모르지. 이런 일로 황형의 오해를 사고 싶진 않네.”이를 들은 낙청연은 부운주 미간의 기운을 살펴보았다. 허약하고 큰 병에 든 것 같지만 심각한 병의 기운은 없었고 관상도 단명하거나 병난이 가득한 상이 아니었다.“5황자, 걱정하지 마세요. 단명할 운이 아닙니다. 어떤 병은 생각할수록 더 심해지는 법입니다. 마음만 편안하게 먹으면 병도 재난도 사라질 겁니다.” 낙청연은 진지하게 말했다.그러나 부운주는 흠칫하더니 안색이 살짝 변했다.그러다 다시 웃으며 말했다: “청연이는 사람을 위로하는 방법도 독특하구나.”낙청연은 이런 다정한 호칭이 익숙하지 않았다. 하지만 낙청연의 기억 속에서 부운주는 전부터 그녀를 이렇게 불렀다.부운주는 여자라면 충분히 넘어갈 만한 준수한 용모를 가졌다. 하얀 얼굴에 허약한 몸짓, 다정한 호칭 그리고 부드러운 태도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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