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의 모든 챕터: 챕터 4771 - 챕터 4780

4790 챕터

제4771화

석유가 눈썹을 치켜떴다.“그럼 두 사람 요리할 줄 알아?”그 질문에 희유와 우한은 동시에 말이 막혔다.곧 우한이 휴대폰을 들어 올리며 대답했다.“괜찮아요. 요리 영상 있잖아요.”석유가 다가오더니 능숙하게 재료를 하나씩 확인했다.“내가 할게.”그러자 우한과 희유가 서로를 바라보더니 웃었다.“그럼 너무 미안한데요? 원래는 언니 축하해 주려고 한 거라서요.”석유가 말했다.“나중에 일 바빠지면 너희한테 밥해 줄 시간도 많지 않을 거야. 오늘은 마지막으로 너희 입 좀 더 즐겁게 해 주지.”석유가 멋지게 웃었다.“대신 둘 다 놀 생각하지 마. 와서 나 좀 도와.”“네!”“지금 갈게요!”우한과 희유가 동시에 대답했다.세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며 요리를 시작했고 부엌은 금세 분주해졌다.직접 요리를 만들고 결과를 기대하는 과정 자체도 하나의 즐거움이었다.세 사람은 2시간을 써서 한 상 가득 요리를 만들었고 자리에 앉자마자 큰 성취감이 밀려왔다.우한이 잔을 들어 올렸다.“첫 잔은 석유 언니의 새 직장 입성을 축하해요!”“내가 먼저 마실게.”석유는 술이 약한 것이 유일한 단점이었다.그래서 평소에는 술자리도 잘 나가지 않았지만 오늘은 예외로 과일주를 조금 마셨다.“고마워.”우한이 말했다.“사실 우리가 언니한테 더 고마워요. 항상 우리 챙겨 줬잖아요. 물론 나는 희유 덕분에 덤으로 얻어먹는 거지만요.”우한이 게 다리를 하나 떼어 희유에게 건넸다.“오늘 게다리는 전부 네 거야.”“내가 할게.”석유가 게다리를 받아 들고는 가위를 들어 껍질을 잘랐다.그리고 희유에게 건넸다.그러자 희유가 물었다.“새 직장에서는 정확히 무슨 일 해요?”석유가 말했다.“물류 자동화 시스템 상장 회사야. 처음에는 영업 지원 설계 맡을 거고. 업무 익숙해지면 다른 분야도 맡게 될 거야.”우한이 고개를 끄덕였다.“언니 공대 출신이니까 전공이랑 맞네요.”석유가 말했다.“전문성이 꽤 필요한 일이야.”그래서 회사에서도 그런 석유를 꽤 만족해했다.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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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2화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각 부서의 책임자나 팀장이었고 석유만 신입이었다.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석유를 바라봤다.하지만 석유에게서는 신입 특유의 긴장이나 조심스러움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석유는 침착하고 태연하게 자리에 앉아 있었다.거기에 키도 크고 외모도 뛰어나서 몸에서 독특한 분위기와 매력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상황을 잘 모르는 몇몇 사람들은 이미 석유를 두고 작은 목소리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석유의 상사는 서른이 조금 넘은 엘리트 남자였다.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있었고 태도도 온화하고 단정했다.남자가 웃으며 석유를 안심시켰다.“긴장하지 마세요. 오늘 회의에 부른 건 회사 각 부서 책임자를 소개해 주려고 한 거니까요.”석유는 알겠다며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회의실 사람들이 모두 도착한 뒤 사장님도 들어왔다.젊고 잘생긴 얼굴이었고 엄숙함이 7스푼에 냉혹함 3스푼 정도 섞인 표정이었다.나이는 젊었지만 기세가 강했기에 남자가 들어오자 모두가 공손하고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그리고 자세를 바로잡고 앉았다.석유가 고개를 돌려 바라보자 남자의 차갑고 매혹적인 도화살 가득 한 눈과 시선이 마주쳤다.곧 석유의 입술이 저도 모르게 굳게 다물어졌다.‘명빈! 새 회사의 사장님이 또 저 남자라니!’석유는 마음속에 또다시 놀림당한 듯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그래서 거의 책상을 치고 일어나 문을 박차고 나갈 뻔했다.명빈의 시선이 석유의 얼굴을 훑고는 입꼬리에 알아차리기 힘든 차가운 웃음이 스쳤다.마치 높은 곳에 군림한 권력자처럼 석유를 비웃듯 선언하는 것 같았다.절대로 자신의 손바닥을 절대 벗어날 수 없다는 듯.곧 석유의 가슴이 차갑게 식었다.‘그래서 이번 채용은 나를 위해 일부러 파 놓은 함정이었던 걸까?‘내가 새 직장을 찾는다는 걸 알고 채용 사이트 광고 첫 자리를 사 두고 스스로 걸려들기를 기다렸던 걸까?’‘이렇게까지 공을 들인 이유는 무엇일까? 유민래 대신 화풀이를 해 주려는 걸까?’‘정말 눈물겨운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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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3화

석유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오늘 첫 출근이에요.”“첫 출근이라도 절차는 거쳐야 해요.”인사팀 직원이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말했다.“잠시만 기다려 주세요.”그렇게 말하고는 돌아서서 사장실로 전화를 걸었다.그리고 전화를 끊은 뒤 석유를 바라보며 말했다.“사장님께서 한번 올라오라고 하셨어요. 직접 이야기하시려는 것 같아요.”석유는 마침 명빈을 찾으려던 참이었다.지난번에는 제대로 말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스스로 찾아와서 욕을 먹으려는 셈이었다.사장실 밖에는 이미 비서가 석유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석유 씨, 바로 들어가시면 돼요.”석유는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갔다.다른 사무실이었지만 마주한 얼굴은 역시나 그때와 같았다.보기만 해도 짜증이 나는 그 얼굴은 표정조차 거의 변함이 없었고, 모든 걸 예상하고 있다는 듯 자신을 비웃을 준비를 하고 있는 음흉한 모습이었다.“도대체 뭘 원하는 거죠? 유민래 씨를 한 번 때렸다고 평생 물고 늘어질 생각이에요?”석유가 차갑게 말했다.그날 명빈은 전화로 석유에게 욕을 들었을 때 정말로 화가 폭발할 지경이었다.그래서 반드시 석유를 곤란하게 만들겠다고 마음먹었고, 약간의 수를 써서 다시 석유를 자신의 회사로 들어오게 만든 것이었다.하지만 지금 눈앞에 서 있는 석유를 보자 오히려 흥미가 식어 버렸다.‘그래, 여자 하나랑 뭘 그렇게 따지겠어? 게다가 여자답지도 않은 사람인데.’명빈은 담담하게 비스듬히 석유를 한 번 바라봤다.“희유 씨에게 약속했어요. 석유 씨를 우리 회사에 들이기로요. 걱정하지 마세요.”“일부러 괴롭히지는 않을 거고 매일 여기 나타날 일도 없어요. 그러니까 겁먹을 필요 없어요.”“겁나요?”석유가 비웃듯 말했고 눈에는 짜증이 그대로 드러났다.“나는 명빈 씨가 싫어요. 유민래랑 같은 부류잖아요.”그 말에 명빈의 잘생긴 얼굴이 굳어졌고, 본래 다정해 보이던 눈빛이 순식간에 차갑게 식어 버렸다.“석유 씨, 성인이면 말 한마디가 어떤 결과를 부르는지 알아야죠. 조심하세요. 당신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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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4화

명빈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좋은 사람까지는 아니지만, 희유 씨한테 약속한 일은 반드시 제대로 해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끝까지 해내요.”희유는 웃음도 울음도 아닌 표정을 지었다.고마워해야 할지, 탓해야 할지 잠시 판단이 서지 않아 결국 이렇게 말했다.[그래도 고마워요, 명빈 씨.]명빈은 능글맞게 웃었다.“별말씀을요. 일 열심히 하세요. 더 방해하지 않을게요. 석유 씨는 제가 데리고 있으니까 걱정 안 하셔도 돼요.”[네.]희유가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전화를 끊은 뒤, 명빈은 눈을 굴리더니 곧바로 명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형, 형을 위해 내가 얼마나 애쓰는지 알아요?]자기가 아니었으면 이 집안은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한참 뒤에야 명우에게서 답장이 왔는데 딱 물음표 하나였다.[?]명빈은 다시 답장을 보냈다.[기다려 보면 알게 될 거예요.]명우는 더 이상 답하지 않았다....저녁이 되어 퇴근한 뒤, 희유는 석유를 마주쳤고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눈빛을 주고받았다.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 상황을 알고 있었다.먼저 웃음을 터뜨린 쪽은 희유였고 석유는 흘끗 바라보며 말했다.“웃어?”희유는 명빈을 대신해 변명하듯 말했다.“그 사람, 사실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그리고...”말투를 바꾸며 장난스럽게 덧붙였다.“오히려 골치 아픈 건 그 사람일 것 같아요.”명빈은 스스로 한 수 위라고 생각했겠지만, 아직 상황의 심각성을 제대로 모르는 듯했다.석유의 성격으로 봤을 때, 앞으로 명빈을 들볶지 않는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였다.곧 석유는 팔짱을 낀 채 현관에 기대서고는 비웃듯 말했다.“그 사람한테 제대로 알려 줄 거야. 모셔 오기는 쉬워도 내보내는 건 어렵다는걸.”‘내 가족을 들먹이며 협박까지 했으니...’이번에는 제대로 가르쳐 줄 생각이었다.자기 손으로 자기 발등을 찍는다는 게 어떤 건지.희유는 급히 말했다. “지금 회사로 부른 것도 나름 배려해서 그런 거예요. 너무 괴롭히지는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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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5화

희유는 진지한 눈빛으로 말했다.“정말 할 생각 없어요. 교수님께서 관장님께도 분명하게 말씀해 주세요.”진백호는 희유의 이런 점을 오히려 마음에 들어 했다.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허영심이 가득하지 않는 태도였다.문화재 복원사는 원래 차분하고 묵직해야 했고, 조금의 조급함도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곧 진백호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내가 직접 말할게요.”“감사합니다, 교수님. 그럼 저 일하러 갈게요.”희유가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차 정말 맛있어요.”“시간 나면 언제든 와서 마셔요.”진백호가 온화하게 말했다.“네, 그럴게요.”희유는 순수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하고 나왔다.작업실로 돌아오니 명우가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린 채 일을 준비하고 있었다.그러다 문 쪽을 바라보던 명우의 시선이 희유에게 멈췄다.잠시 멈춘 시선이 그대로 이어졌다가, 명우가 입을 열었다.“무슨 일인데 그렇게 기분이 좋아요?”희유는 손을 들어 얼굴을 살짝 만졌다.“제가 웃고 있었어요?”명우는 시선을 거두며 담담하게 말했다.“웃고 있는지 아닌지는 몰라도, 기분 좋은 건 알 수 있어요.”희유는 속으로 살짝 눈썹을 치켜올려 뜨더니 가볍게 말했다.“걱정 안 해도 되는 일이 하나 생겼어요.”“무슨 일이에요?”명우가 묻자 희유는 손을 씻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일 관련이에요. 명우 씨랑은 상관없어요.”명우가 그림을 펼치던 손을 잠깐 멈칫하더니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희유는 고개를 들었다가 명우의 표정을 보고 설명하려다가, 잠시 망설인 끝에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그대로 일을 시작했다.그렇게 두 사람은 말없이 각자 일을 했다.한 시간쯤 지나자, 희유가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도구를 내려놓고 작업실을 나갔다가, 몇 분 뒤 커피 두 잔을 들고 돌아왔다.그러고는 옆 테이블 위에 내려놓으며 말했다.“잠깐 쉬어요.”“이거 조금만 더 하고요.”명우는 집중한 채 담담하게 대답했다.희유는 자신이 간식을 넣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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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6화

그 말에 희유의 눈빛이 잠시 멍해졌다.서서히 눈가에 안개가 낀 듯 흐릿해지더니 희유는 갑자기 한 걸음 물러섰다.그러고는 시선을 떨군 채 낮고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조금만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명우는 손을 들어 희유를 안으려 했지만 여자의 미묘한 거부감을 느끼고 그대로 멈춰 섰다.움직이지 않은 채, 시선만 더 부드럽고 차분해졌다.“괜찮아요. 천천히 생각하세요. 우리에게는 아직 시간이 많으니까요.”두 사람에게는 아직 긴 시간이 남아 있었고, 이 기간에는 2년의 공백을 채워야 할 시간이었다.희유는 시선을 피했고 손을 뻗어 커피를 들었다.시야의 끝에는 창가에 서 있는 명우의 옆모습이 들어왔고, 이는 강한 햇빛에 둘러싸인 채 서 있는 모습이었다.여름 특유의 뜨거운 열기가 그대로 밀려오는 듯했으나 냉방이 잘 되어 있는 실내 때문에 희유의 피부는 오히려 차가웠다....점심시간, 희유는 식당으로 가다가 또 백하를 마주쳤다.백하는 희유를 보자마자 큰 소리로 말했다.“희유 씨, 우리 박물관 최고로 아름다우신 복원사이자 홍보대사님이 직접 식사하러 오셨네요.”목소리가 크고 또렷해 주변 사람들이 모두 두 사람을 바라봤다.희유는 사람들 사이에서 리안을 발견했다.리안의 옆에는 몇 명의 동료가 있었고, 두 사람을 가리키며 무언가 수군거리고 있었다.희유는 백하의 팔을 잡고 빠르게 안쪽으로 걸어가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백하 씨, 죽고 싶어요?”백하는 리안 쪽을 힐끗 보며 비웃었다.“일부러 그런 거예요. 누구 들으라고 한 말인지 알잖아요. 속 터지게 하려고요.”희유는 이상함을 느끼고 물었다.“무슨 뜻이에요?”백하는 식판을 들고 음식을 담으면서 못마땅한 듯 말했다.“몰랐어요? 리안 씨가 희유 씨랑 경쟁하게 된 거 알고, 지금 사람들 끌어모으고 다니고 있어요.”“게다가 희유 씨가 빽으로 들어왔다고 소문까지 퍼뜨리고요. 진짜 보기 싫어요.”희유는 담담하게 말했다.“저 원래 빽으로 들어온 거 맞아요.”백하는 놀란 눈으로 희유를 바라봤다.희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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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7화

백하는 희유가 아무렇지 않은 태도를 보이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식사를 거의 마친 뒤, 백하는 과일을 가지러 갔다.가보니 평소 있던 과일 몇 가지 외에 오늘은 블루베리가 추가되어 있었고, 정교한 상자에 담겨 있어 보기만 해도 비싸 보였다.다른 동료들도 모두 가져가고 있었기에, 백하는 박물관에서 제공하는 복지인 줄 알고 희유에게 하나 가져다줄 생각으로 손을 뻗었다.그때, 옆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죄송하지만, 이건 내부 복지라서 누구나 가져갈 수 있는 건 아니에요.”백하가 고개를 들자 한 여자가 옆에 서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이건 페루산 블루베리예요. 비싼 거예요. 리안 씨가 우리 팀 사람들 먹으라고 특별히 사 온 거래요.”리안이 속한 팀은 열 명이었고 이번 초수 고적 정리 작업에 참여한 한 팀이었다.하지만 테이블 위의 블루베리는 수십 상자였고, 식당에 있던 사람들 대부분이 이미 하나씩 들고 있었다.그럼 결국 자신을 겨냥한 거라는 뜻이었다.“페루산 블루베리면 다 비싼 줄 아나요? 요즘 사람들 컨셉잡고 이미지 만들면 자기 가치가 높아졌다고 착각하나 보네요.”백하가 냉소적으로 말했다.그리고 옆에서 과일을 고르던 사람에게 덧붙였다.“안은 다 상했어요. 포장만 번지르르한 거니까 먹고 배탈 나지 않게 조심하세요.”말을 마친 뒤, 백하는 사과 두 개를 집어 들고 돌아갔다.블루베리를 나눠주던 여자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백하가 돌려서 비꼬고 있다는 걸 알아차린 것이었다.이에 작게 중얼거렸다.“먹고 싶어도 못 먹으니까 괜히 흠집 잡는 거지.”방금 온 사람도 손을 거두며 웃었다.“저는 블루베리 알레르기가 있어서요. 저도 사과 먹을게요.”여자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말했다.“먹든 말든 마음대로 하세요.”그 사람은 괜히 일 커지기 싫다는 듯 사과를 들고 얼른 자리를 떠났다.백하는 자리로 돌아와 사과를 희유에게 건네며 비꼬듯 말했다.“리안 씨 또 사람 모으고 있네요.”차라리 끝까지 결과를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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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8화

이후 진백호도 리안이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심지어 관장 집까지 찾아가 선물하며 희유와 홍보대사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는 소식을 들었다.진백호는 서둘러 관장을 찾아갔고, 일이 더 커져 수습이 불가능해지지 않도록 홍보대사가 이미 정해졌다고 발표해 달라고 요청했다.관장은 각 부서 관리층을 소집해 회의를 열고, 홍보대사 문제를 결정하기로 했다.진백호는 희유를 데리고 함께 회의에 참석했다.그리고 회의실 안에는 리안과 리안의 지도교수 오경후 교수도 와 있었다.오경후 교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진백호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넸고, 통통한 얼굴에는 친근한 웃음이 가득했다.“교수님 오셨네요. 요즘 바쁘셔서 며칠 못 뵀는데, 어서 앉으세요.”리안은 힐끗 희유를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렸다.이미 자신이 홍보대사로 정해졌다는 걸 알고 있는 듯한 표정이었다.진백호는 오경후 옆자리에 앉으며 예의 있게 물었다.“요즘은 어떤 일로 바쁘세요?”오경후 교수는 별로 말하고 싶지 않은 듯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방송국에서 감정 프로그램 하나 만든다고 저를 부르시더군요. 솔직히 가고 싶지 않았어요.”“몇 번이나 연락이 와서, 전문가가 부족하다고 하면서 간곡하게 부탁하길래 결국 마지못해 도와주기로 했고요.”“어쨌든 우리 전통문화를 알리고 우리 민족의 자부심을 높이는 일이니까요. 우리가 안 하면 누가 하겠어요?”진백호는 그 말을 듣고 옅게 웃으며 말했다.“생각이 깊으시네요.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죠.”오경후 교수는 손을 내저었다.“별거 아니에요.”말을 마친 뒤, 고개를 돌려 희유를 보며 약간의 위로와 아쉬움이 섞인 미소를 지었다.“희유 씨도 아주 훌륭해요. 기회가 또 있을 거예요.”희유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옆에 있던 리안이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희유 씨, 계속 노력하세요.”진백호는 자신의 찻잔을 들고, 위에 뜬 찻잎을 살짝 불어낸 뒤 천천히 한 모금 마셨다.그리고 여유 있게 입을 열었다.“우리 희유 씨는 아주 훌륭하고 노력도 많이 해요. 다만 그 노력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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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9화

오경후는 감정을 전혀 드러내지 않은 채, 방금 막 들어온 사람들과 다시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다.그러고는 금세 화제를 자신이 출연하게 될 방송 프로그램 이야기로 돌렸다.말하는 내용조차 조금 전과 거의 똑같았다.희유와 진백호는 서로 눈을 마주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회의 참석자들이 모두 도착하자, 계 관장이 자신의 찻잔을 들고 급하게 들어왔다.“방금 전화 한 통 받느라 조금 늦었어요.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오경후가 곧바로 말했다.“관장님은 워낙 바쁘시니까요. 저희가 조금 더 기다리는 건 당연하죠.”계 관장은 웃으며 말했다.“다들 시간 소중하시니까요. 길게 말하지 않을게요. 오늘 모인 이유는 문화재 복원사 홍보대사 건 때문이죠.”리안은 허리를 곧게 세웠고 입꼬리도 저절로 올라갔다.겸손한 척하려 했지만, 시선을 끌고 싶은 마음을 감추지는 못했다.기문식 관장이 이어서 말했다.“여러분 의견을 종합해 보면, 희유 씨와 리안 씨 두 분 중 한 분을 홍보대사로 선정하는 방향이었어요.”“그런데 희유 씨가 자진해서 경쟁에서 빠지고, 그 자리를 리안 씨에게 양보했고요.”“그래서 우선 리안 씨를 저희 박물관 문화재 복원사 홍보대사로 결정할게요.”회의실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리안에게 향했고 모두 축하의 말을 건넸다.하지만 리안은 웃을 수 없었다.관장의 말은 분명했다.자신이 뛰어나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해서도 아니라, 희유가 물러나서 그 자리를 받은 것이라는 뜻이었다.게다가 그 말을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들었고 이는 리안의 자존심에는 큰 타격이었다.방금까지의 기대와 들뜬 마음이 한순간에 반으로 꺾였다.앞으로 누군가 홍보대사 이야기를 꺼내면, 분명 ‘희유 씨가 양보해서 된 거’라고 말할 게 뻔했다.‘그리고 진희유는 왜 그런 선택을 한 것일까?’분명 자신과 경쟁해서 이길 수 없다는 걸 알고, 체면을 지키기 위해 일부러 물러난 것일 수도 있었다.그렇게 하면서 동시에 자신에게 부담을 떠넘긴 셈이었다.정말 교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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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0화

관장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가능해요. 적합한 사람이 있나요? 같은 팀 사람인가요?”“아니에요!”리안이 급히 말했다.“새로 온 동료요. 제가 직접 가르쳐 줄 수도 있고요. 몸도 꽤 좋은 것 같고, 문무를 겸비해서 같이 일하기 딱 좋은 파트너예요.”“새로 온 동료라고요?”관장이 약간 궁금한 듯 물었다.“최근 우리 박물관에 새 복원사가 들어왔나요?”다른 사람들은 모두 모른다고 했고 진백호도 말했다.“그런 사람 없을 텐데요?”리안은 조금 놀란 표정이었다.“분명 새로 온 사람이에요. 매일 출근하던데요? 주차장에서 몇 번이나 봤어요.”희유도 백하에게서 새 동료가 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리안의 설명을 듣는 순간, 마음이 움직였다.‘저 사람들이 말하는 사람이 설마 명우일까?’명우가 매일 아침 와서 자신과 함께 고서화를 복원하다 보니, 누군가가 새로 온 직원으로 착각한 것일지도 몰랐다.그리고 그 이야기가 내부에 퍼져, 리안은 명우를 문화재 복원사로 여기고 파트너로까지 삼으려 한 것이었다.이에 희유가 물었다.“그 새 동료, 어떻게 생겼어요?”리안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키가 크고 자주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다녀요. 차는 검은색 레인지로버를 타고요.”희유는 아무렇지 않게 눈썹을 살짝 올렸다.역시 명우였다.이에 희유는 담담하게 말했다.“리안 씨, 오해하셨어요. 그 사람은 새로 온 직원이 아니에요. 저랑 같이 고서화 복원 도와주러 온 분이에요.”리안은 순간 멈칫하더니 얼굴이 붉어지며 당황한 기색이 드러났다.“그럼 박물관 직원도 아닌데,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한 건가요?”“지금 말하는 사람이 명우 씨인가요?”관장도 상황을 이해한 듯 웃으며 말했다.“명우 씨는 제 오랜 지인의 아들이에요. 희유 씨가 복원 중인 그림도 그분이 가져온 거고요. 도와주러 오는 거라 미리 허락받은 상태입니다.”리안은 더 할 말이 없었다.“아, 그런 거였군요.”희유는 리안을 보며 진심으로 말했다.“파트너가 필요하시면 다른 분을 찾으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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